6년째 봉사활동 신봉섭 할아버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는 아름답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이는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올해로 6년째 안양시 만안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신봉섭 할아버지(73·안양4동). 신할아버지의 봉사활동은 오전 7시 노인들로 북세통을 이루는 복지회관 정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복지회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하거나 이발, 파마, 컷트는 물론,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1천원에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식권 등을 받기 위해 노인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신할아버지는 노인들에게 식권 및 이용권을 나눠 주는가 하면, 7시30분 복지회관이 개장 할 때까지 복지회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지켜야 할 간단한 교육과 함께 회관 주변 정리정돈 등 1인5역을 하고 있다. 신할아버지가 복지회관을 처음 찾은 것은 30여년동안 해 온 등산을 하다 인대가 늘어나 목발을 집고 활동하던중 복지회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예기를 전해 듣고 나서다. “처음 복지회관을 찾았을때 한정된 무료시설을 이용하려는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사고의 위험을 느끼면서 회관측과 협의해 7시에 출근, 이용권 등을 나눠주며 질서를 잡기 시작했다”고 신할아버지는 회상했다. “당신이 뭔데 이용권을 나눠 주느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는 옛날 우리가 자라던 시대와는 다르다, 후손들 앞에서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 할 것 아니냐”는 신할아버지 말에 회관을 찾는 노인들도 공감하며 차츰 질서가 잡혀가기 시작했다. “회관을 찾는 노인들이 직원들과 하지 못하는 상담을 털어 놓을 때가 가장 기쁘다”는 신할아버지는 “무릎이 편치 않아 봉사활동에 어려움이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