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 특수학교 포화… “가고 싶어도 못가요”

인천지역에서 각종 장애 등을 앓고 있는 학생 111명이 특수학교 진학을 신청했다가 떨어져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으로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급은 맞춤형 수업이나 학생들에 대한 돌봄 등 배려가 부족한 만큼, 특수학교 확충이 시급하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특수교육대상 학생 7천598명 중 1천940명(25.5%)만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다. 나머지 5천658명(74.4%)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다닌다. 특히 시교육청이 처음으로 특수학교 신청자 등을 조사한 결과, 학생 111명이 특수학교 진학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생 4명, 초등학생 81명, 중학생 22명, 고등학생 4명 등이다. 이는 특수학교 내 초등학교 과정의 전교생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특수학급 학생들은 국어·수학과 같은 주지과목 맞춤별 수업을 한 뒤, 일반학급을 오가며 다른 학생과 함께 미술·음악·체육 수업 등도 듣는다. 이 때문에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은 계속 특수학급에만 있거나, 일반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추홀구에 사는 자폐성 장애를 앓는 A양(12)은 현재 일반학교에서 수업받지만, 계속 뛰어다녀 교사의 통제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일반 수업을 받기 어려워 특수학급에서만 지내고 있다. 중구의 지체 장애를 앓는 B군(14)은 지난해 9월 학교를 1개월 정도 가지 못했다. 일반학급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적응하기 어렵고, 따돌림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새 학기가 시작했지만, B군은 여전히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일반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은 특수학교로의 전학도 쉽지 않다. 특수학교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특수학교는 공립이 현재 6곳 171학급 규모이지만, 올해 98학급이나 초과해 운영하고 있다. 한 장애학생 학부모는 “특수학교로 전학을 신청했지만 대기 번호를 받았다”며 “하지만 언제 자리가 빌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인천의 특수교육대상자 학생은 2021년 6천534명, 지난해 7천067명, 올해는 7천598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신충식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국민의힘·서구4)은 “인천의 폐교 등의 시설을 특수학교로 전환,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도심과 먼 곳이라면 기숙학원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규모 특수학교를 만들려고 하면 반대 민원 등이 있다”며 “도심 곳곳에 소규모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설립은 도시 개발 사업과 동시에 가야 하다보니,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영종도와 계양·미추홀·부평구를 우선순위로 두고 용지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인천시의원 “서창동 여고생 2시간 통학 고통”…“도림고 남녀공학으로”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여고생들이 매일 2시간 통학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림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민수 인천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남동5)은 14일 열린 제2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하루에 왕복 2시간 가까이 통학해야 하는 서창동 여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교 신설이 안되면 지역 내 도림고의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서창동은 최근 40·50대 학부모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고교 자녀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남학생은 도림고(서창동)·만수고(만수동)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나, 여학생들은 서창동 내 여자고교가 없어 인근 논현동·부평동·선학동 등 타지역으로 배정받아 하루 왕복 2시간 정도의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타 지역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면서 남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교통환경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당사자인 여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학생·여학생을 떠나 우리 아이들이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면 인천시교육청에서는 어떠한 대책이라도 마련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림고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5.3명으로 인천시 평균인 22.6명을 넘어섰고, 만월중·서창중을 졸업하는 여학생 300여명이 해마다 타지역으로 통학을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중학교 졸업생이 늘어나는 추세라 최소 내년까지는 서창동에 고교가 생겨야 한다. 하지만 학교 신설은 학군 내 전체 여유 교실 현황 및 학생 발생 수, 학급당 평균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기준 남동구의 여유 교실이 40실에 달해 서창동의 고교 신설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그 대안으로 서창동 내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교실 수 증대, 내신성적 저하, 남녀 학생 간 성문제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선 교실 수는 15개 정도 증설하면 서창동에서 졸업하는 남녀 학생 모두 입학이 가능하고, 남녀공학은 성역할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남녀평등 실현을 위한 보편적인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인천에는 17개 남녀공학 고교가 있으며, 부평·계양구 9곳, 서구 8곳 등이 있다”며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공부 잘 하면서 문제없이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산 90억 원 투입으로 교실 증축과 함께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면 고교가 없어 멀리까지 통학하는 우리 여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좀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하는 공부 맘껏 할 수 있게… '학교 밖 청소년' 학습권 지원 시급

“학교를 그만둔 거지 배움을 포기한 건 아니에요. 공부하러 가고 싶어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사는 김현지양(17)은 부모의 끊임없는 정서적·육제적 학대에 집을 나왔고 학교도 자퇴했다. 하지만 김양은 영상 편집자라는 자신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양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학원비를 지원해 주는 서울의 한 영상 편집학원에 등록했다. 그러나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을 오가는 탓에 매월 5만원이 훌쩍 넘는 교통비가 김양에게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청소년이라는 한계 탓에 벌이가 적어 월세와 밥값을 감당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양은 “인천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 부평구로 이사 가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 대부분이 교통비조차 지원받지 못해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인천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가정 및 학교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인천지역 학교 밖 청소년은 4천300여명에 이른다. 앞서 인천여성가족재단은 학업중단 청소년들에서 나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 청소년을 뺀 코호트 추적 방식으로 이 같이 학교 밖 청소년 수를 추정했다. 이들 학교 밖 청소년은 일반 학생들이 제공받는 방과후 활동이나 취업 특강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지원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진로 개척 등을 위해 꿈드림센터로 가거나, 타 지역에 있는 일반 학원 등을 다닌다. 하지만 센터나 학원으로 가기 위한 대중교통비 부담이 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5월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84%가 교통비 지원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곳은 부평구가 유일하다. 구는 지난 2021년부터 꿈드림센터 프로그램에 4차례 이상 참여하면 5만~1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성학 ‘세상이 학교인 자퇴생’의 대표는 “청소년이 학교를 관두면 배움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란 편견이 심하다”고 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도 충분한 진로탐색과 더불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통비를 시작으로 이들의 복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가족부와 협조해 올해 다른 군·구도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인천외고, AI 코딩 교육… 외국어에 코딩까지 ‘미래교육’

인천외국어고등학교가 인공지능(AI) 코딩교육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인천외고에 따르면 올해 교육핵심 프로그램으로 ‘AI 블록코딩 교육콘텐츠를 통한 머신러닝 체험’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CORE(Coding, Reading, Eco-friending) 교육의 한 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외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교과 174학점과 창의적체험활동 18학점 등 192학점만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도록 바뀐 교육과정을 적용 받는다. 이른바 고교학점제의 출발이다. 현재 2~3학년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교과 180단위와 창의적체험활동 24단위 등 모두 204단위를 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은 2~3학년보다 매학기 교과 1단위와 창의적체험활동 1단위 등 2단위의 수업량 적정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인천외고는 강원대학교 공과대학내 연구소를 두고 있는 ‘로보그램 인공지능 로봇 연구소’와 제휴, 1년 동안 매주 2시간 총 36시간의 코딩 교육을 1학년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인천외고는 외국어 능력에 코딩의 능력을 더한 학생들을 배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디지털 시대 주인공으로 우리 미래를 선도하도록 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동 인천외고 교장은 “이미 코로나19 기간에 전국 최초로 원격수업을 하며 모범적으로 이겨냈다”며 “이제는 전국 최초의 코딩 수업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 앞으로도 앞서가는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천 창영초교 이전 백지화… 도 교육감 “동구 교육여건 개선”

인천시교육청이 창영초등학교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8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영초를 존치하고, 일대 환경개선 등 동구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또 “금송재개발구역에 새로운 학교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창영초와 학생 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여자중학교와의 통합학교 형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통합학교 등 방안과 2027년 이후 학생 수 급감 등 다양한 부분을 소통위원회에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창영초를 금송재개발구역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여중을 신설하는 재배치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창영초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훼손하고 원도심이 더욱 황폐화해질 것이라며 반대 의견이 많았다. 교육부도 이 같은 재배치 계획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소통위원회는  전문가·시의회 등 관련기관이 모인 종전 10명에서 24명으로 확대한다. 소통위원회는 창영초의 교육환경 개선, 문화재 지정 건물 보존방안, 학교 신설 등 동구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도 교육감은 “창영초의 역사적 검증을 비롯해 문화재 보존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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