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고양 성일연립 재건축 장기화 예고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성일연립에 대한 재건축이 추진중인 가운데 세입자와 재건축사업 시행자인 서일산업이 이주보상대책문제를 놓고 2개월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어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서일산업은 18년째 미준공 상태로 방치돼온 성일연립 2개 동과 인근 대성연립 3개 동을 철거하고 대신 이곳에 296가구 규모의 조합아파트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일산업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주택조합(능곡 양우제1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한 후 시로부터 사업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성일연립 세입자 8가구중 2가구가 임대아파트 입주권 및 임시 거주지 등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 건물 철거를 비롯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세입자측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국철거민대책위원회(이하 전철연)와 항공대 학생 등의 지원을 받아 집회와 시위계획을 세우고 성일연립 옥상에 2평 크기의 옥탑 가건물과 확성기 등을 설치한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인근 대림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서일산업측은 “임대보증금(500만~600만원)과 이주비용 500만원 등을 지불할 용의는 있으나 임대아파트 입주권은 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세입자와 전철연측은 “현재의 이주보상금 등으로는 부동산값 상승으로 이사갈 곳이 없다”며 “재개발이나 택지개발지역에선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한데 재건축지역이라 안된다는 시와 시행자측의 주장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전철연이 1억원, 세입자들이 각각 5천만원씩 모두 2억원을 요구하는등 시행자와 의견차가 너무 커 시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김동식기자 sbhan@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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