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금오동 반환공여지서 석유오염물질 검출… 6년전 정화했다던 軍 ‘책임 미루기’

국방부가 6년 전 오염치유를 완료했다던 의정부 금오동 반환공여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돼 말썽을 빚고 있다.의정부시가 국방부를 상대로 대책을 요구하자 국방부는 ‘이미 토지를 매각했다’는 이유를 들며 정밀조사 등 대책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10일 의정부시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의정부시 금오동 광역행정타운 2구역 A3 블록에 경기북부소방본부, 의정부소방서가 함께 사용할 합동청사 건립공사를 내년 말 준공예정으로 지난달 8일 착공했다. 380억 원을 들여 대지 9천 61㎡, 연면적 1만 837㎡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A3 블록은 미군 캠프 시어즈가 있던 자리로 의정부시가 광역행정타운 조성 등을 목적으로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부지다.당시 국방부는 의정부시로의 매각에 앞서 한국환경관리공단에 의뢰,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환경법 1지역기준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기준(500mg/kg)에 맞춰 오염을 치유한 뒤 검증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던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부지 파일 볼링 공사 중 파 올린 흙에서 기름 냄새가 난 것을 확인하고 환경전문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대행케 했다. 그 결과, 4개 지점 중 2개 지점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836㎎/㎏, 585㎎/㎏로 조사돼 각각 기준치(500㎎/㎏)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2개 지점도 452㎎/㎏, 422㎎/㎏으로 기준치에 근접했다.이에 북부소방재난본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지난달 26일 의정부시에 정밀조사와 함께 정화를 요청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뚜렷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의정부시의 조치요구에도 불구, 정작 국방부는 오염치유를 마치고 검증까지 한 상황임을 이유로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염치유 검증 완료 시점이 6년이 지났다며 하자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정밀조사 기간이 최소 1개월 이상, 정화 절차도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것 등을 감안할 때 공사재개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공사중단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의정부시 관계자는 “국방부는 토지를 이미 의정부시에 매각했고 오염치유가 완료된 지 6년이 지났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계속해 책임을 회피하면 국방부장관을 고발하는 등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의정부= 김동일기자

트럼프 “내달 또는 6월초 김정은과 회담…비핵화 합의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북미 간 사전접촉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등 안보라인 물갈이에 따른 회담 불발 가능성을 불식함으로써 회담 준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접촉을 통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의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언한 이후 북미는 양측의 비밀 정보라인을 가동해 사전 회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양측간에 큰 존경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며 양국 관계 개선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것은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 이전에 협상이 이뤄졌더라면 타결이 한층 용이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고, 이는 전 세계를 매우 흥미롭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 ‘핫라인’… 文 대통령·김정은 집무실 설치 주목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정상회담 준비 작업도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 준비단계에 접어들면서 양 측 정상간 핫라인 설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50분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핫라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우리 측은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운영지원분과에 속한 청와대와 통일부 실무자 3명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도 통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 3~4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국정원과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에 각각 설치한 뒤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방식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노동당 본관 서기실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회담에서는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개설 장소와 운영 방안, 도·감청 방지 등 기술적 보안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내주 중으로 한차례 더 회담을 갖고 핫라인 개설 문제를 최종 확정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분야별 후속 실무회담과 18일로 예상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진행될 후속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부분을 고위급 회담 테이블에 올리고, 고위급 회담에서 타결되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제를 비롯해 소통·홍보와 운영지원 등 3개 분과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풀가동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금껏 주 1회 전체회의를 개최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수시 회의체제로 전환, 신속한 결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남북은 문 대통령의 특사단 방북 때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정상회담에 앞서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의 역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시작됐다. 지난 2000년 6월12일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뜻을 모으며 회담 사흘만에 핫라인이 설치된 것이다.다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운영된 정상 간 핫라인은 청와대가 아닌 국가정보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설치돼 운영됐다. 또 비상연락망 성격이 강해 이를 통해 양 정상이 직접 통화한 적은 없었다. 이 핫라인은 대북 강경입장을 보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단절됐다. 정상 간 핫라인은 우발적 충돌 등으로 남북관계 위기가 고조됐을 때 두 정상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인 만큼 이번에는 남북 각자의 ‘집무실’에 설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인기자

북미 비밀접촉 진행 속… 정상회담 연기론 솔솔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했고, 제3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이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라인과 북한 정찰총국이 뉴욕채널 등 물밑접촉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 비핵화 논의 등을 조율하고 있다 보도했다. 또 북한은 북미회담을 평양에서 열자고 촉구했고, 제3국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양국 정보당국 관료들은 여러 차례 대화를 가졌고,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밀어붙이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 중 하나로 거론했다. 정상회담 장소 합의가 이뤄진 뒤에는 회담 날짜와 의제도 더 상세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북미 실무회담은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장과 그의 협상 대상자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현재 북한의 정찰총국장은 장길성 노동당 중앙위원이 맡았다는 설이 유력하며, 일각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겸임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동안 폼페이오는 서훈 국가정보원장·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라인과 물밑 접촉하며 한반도 정세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CNN은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지 불분명하지만,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급 회담에도 정보라인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CNN은 “북미정상회담 회담이 5월 말이나 6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측이 6월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초 문재인 대북특별사절단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선(先) 제안,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말에 만나자’고 화답하면서 ‘화끈한’ 두 정상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문가 부재가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랫동안 북한과 접촉하며 북한 의도를 파악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선정하는 전문성 있는 미국 측 인사의 부족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미국과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강해인기자

남북정상회담 D-20…문 대통령-김정은 첫 '핫라인' 통화 언제쯤

남북 정상회담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분야별로 실무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북 양측은 지난 5일 경호·의전·보도 문제를 논의하는 첫 실무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주말인 7일 통신분야 실무회담을 열었다. 양측은 최종 확정 이전까지 비밀을 유지한다는 합의에 따라 회담 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입장차가 드러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이견을 좁히고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르면 내주 중 추가회담을 거쳐 합의사항을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망이 나온다. 남북은 지난 5일 경호·의전·보도분야 첫 실무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한 부분을 논의하기 위해 내주 중으로 2차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조만간 전화통지문을 통해 회담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또 이날 통신분야 첫 실무회담에서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남북은 정의용 대북특사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난 달 6일 언론발표문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정상 간에 핫라인이 설치된다면 이는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지 않도록 수시로 필요한 사안을 협의하는 채널이 구축되는 것이어서, 남북 정상 간 의사소통과 남북간 긴장완화에 있어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는 직통전화 개설 장소와 운용 방식, 기술적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을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해왔다는 점에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남북간 설치된 핫라인은 국정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놓였지만, 실제 두 정상이 통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핫라인 설치에 최종 합의한다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상 첫 정상간 직접 통화를 하게 된다. 양측은 이날 첫 회담에 이어 내주 후속회담에서 통화 날짜를 놓고도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간 합의의 틀과 방향을 정할 의제와 관련해서도 후속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당시 후속 고위급회담의 시점과 관련해 18일께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으로, 후속 고위급회담에서는 이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北 지도자 최초 남한땅 첫발 어떻게… 평화의집서 남북 실무회담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과 경호, 보도 관련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대표 등 경호 및 의전 담당 실무자 6명이 회담장에 나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실무회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충분히 회담했고 해야 할 논의는 다 했다”며 “4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최종 결정 전까지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방식, 정상회담 시간 및 오·만찬 여부 등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경호 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남북은 향후 2차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해인기자

남북, 판문점서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개최

남북은 5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이 회담장에 나왔다. 우리 측 대표단에 포함된 윤건영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으며,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북측 수석대표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우리 측을 방문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의 '보장성원'(지원인력)으로 활동해 주목을 받았다. 김 부장 외에 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인사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무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 부문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와 TV 생중계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남북, 오늘 판문점서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갖는다. 우리측에서는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석대표로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등 7명의 대표단 명단이 북측에 통보됐다. 북측은 회담 당일 대표단 6명의 명단을 주겠다고 통보한 상태라 아직 누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무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 부문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와 TV 생중계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이날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후속 실무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07년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도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여러 차례 열렸다.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남북이 정상회담 전에 갖기로 한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기술적 준비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4일 열고 통신 실무회담은 따로 날짜를 잡기로 했다. 그러다 북측은 3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5일, 통신 실무회담을 7일 열자'고 제의했고 우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연합뉴스

예술단 평양공연 마치고 귀환…윤상 “믿기지 않을만큼 감동”

두차례의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4일 귀국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이끈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날 오전 2시52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발, 오전 3시4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1시간 뒤 도 장관과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YB,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은 다소 지쳤지만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윤상 음악감독은 "응원해주신 덕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 공연하고 오다 보니 지금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윤 감독은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라며 "제 생각도 그렇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사히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온 것에 감사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서울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3박 4일간의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뮤지션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후두염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 '가왕' 조용필은 후배 가수 알리의 부축을 받으며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몸살에 걸린 서현, 대상포진 후유증을 앓던 이선희 역시 웃으며 인사했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로 방북해 지난 1일 단독공연인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를 열었으며, 전날 남북 합동공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를 끝으로 모든 방북 일정을 매듭지었다. 태권도시범단도 2차례의 공연을 소화했다.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한국시각 3일 밤 12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순안공항으로 출발해 이날 새벽 1시께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탑승이 지연됐다.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조용필팬클럽연합회와 여러 가수 팬 수십명이 평양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단 등을 맞았다. 연합뉴스

남북 손 맞잡고 하모니, 어떤 곡 불렀나…강산에·서현은 눈물

가수 이선희는 대표곡 'J에게'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김옥주와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함께 불렀다. 김옥주는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이번에는 원곡 가수와 듀엣으로 무대를 꾸몄다. 노래하는 내내 맞잡은 두 가수의 손이 스크린에 클로즈업되자 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3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 공연에서 가수들은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며 한목소리로 하모니를 이뤘다. 강산에와 서현 등 우리 가수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뭉클한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우리 예술단의 두 번째 공연이자 남북 합동 무대로 '우리는 하나'란 타이틀로 막이 올랐다. 제목처럼 우리 예술단과 지난 2월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으로 이뤄져 선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정인과 알리는 남한 공연에 참여했던 김옥주, 송영과 함께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함께 불렀다. 1절은 남북 가수들이 한 소절씩 부르다가 네 가수가 함께 화음을 맞춰 손을 잡고 노래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최효성과 공동 MC를 맡은 서현은 "이 무대를 보는데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특히 김옥주, 송영 씨는 강릉과 서울에서 열린 공연에서 남측에도 큰 인상을 주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또 한 번 아름다운 화음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가수들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레퍼토리로 각자의 무대도 꾸몄다. 이선희가 '아름다운 강산'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할 때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선희는 "16년 전에 이곳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고, 노래한 지는 이제 35년이 돼 간다"며 "노래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16년 전에 평양에서 노래를 불렀던 게 소중한 추억 중 가장 크다. 이 추억은 또 다른 것으로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사랑의 미로'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첫날 공연에서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노래했다. 최진희는 "2002년에 오고 16년 만에 왔다.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며 "또다시 평양에서 공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다시 기다리고 있겠다"고 인사했다. YB도 첫 공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편곡이 새롭다고 관심을 보인 록 버전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흥겨운 사운드로 들려줬다. 또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로 시작하는 통일 염원곡 '1178'을 선사했다.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천178㎞를 뜻한다.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YB의 보컬 윤도현은 "'1178'은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우리의 손으로 통일을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삼지연관현악단이 정말 훌륭한데, YB와 합동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전 세계를 돌면서 공연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산에도 '라구요'와 첫 공연 때 부르지 않았던 자신의 대표곡 '넌 할 수 있어'를 선보였다. 부모가 실향민인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른 뒤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뭉클하다. 가슴 벅찬 이 자리. 왔을 때부터 많은 분이…"라고 말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자 한동안 큰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내내 누르고 있었는데 한번 터지면 안 멈추더라. 고맙다.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디바 3인방도 첫 공연 때 부른 곡을 다시 노래했다. 정인은 '오르막길'을, 알리는 '펑펑'을 불렀으며,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들려줬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서현도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다시 선사했고,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은 '빨간 맛'을 화려한 퍼포먼스로 선보였지만 관객들은 다소 낯선 표정을 지었다. 북측 최효성 진행자는 서현에 대해 "서현 씨가 우리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잘 불러서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자신의 밴드 위대한탄생과 함께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선곡했다. 첫날 공연에서는 '꿈'과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메들리로 선보였으나 이날은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모나리자'를 불렀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약 10분간 메들리 형식으로 '찔레꽃',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작별', '락화류수', '동무생각' 등을 들려줬다. 악단의 힘찬 행진곡풍 연주에 맞춰 김주향, 김성심, 송영 등 다섯 가수가 함께 노래를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 3곡은 남북 가수들의 합창으로 꾸며졌다. 남북의 여성 출연진이 위대한탄생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에 맞춰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전체 출연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했다. '다시 만납시다'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편곡 버전으로 불렸다. 서현은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다가 북한 가수 김주향을 마주 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북한 가수 김성심은 우리 취재진에 "남북이 함께 하게 돼 감격스럽고,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가을에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 공연이 열리면 오게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그러면 좋죠"라고 웃음지었다. 이날 남북 가수들은 총 27곡을 들려줬으며 그중 5곡을 함께 소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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