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한다. 문 대통령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 판문점으로 이동,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걸어서 월경하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맞이한다. 남북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MDL 선상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방남 역시 최초다. 판문점공동취재단=김승수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한반도 평화·번영을 의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65년 한반도 정전체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높이 5㎝ 콘크리트 경계석)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방남이다. 흥남철수 피란민의 아들인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벌이게 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월 27일 오전 9시30분경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며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할 예정이다. 9시40분쯤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한다. 이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정상회담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한다. 오전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각각 별도로 오찬 및 휴식을 진행한 뒤, 판문점 경내에서 기념 식수 및 산책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회담을 갖은 뒤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한다. 이번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 군사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새롭고 담대한 남북관계의 진전이다.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대치 중인 남북한 병력의 후방 배치, 정상회담 정례화에 앞선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구체적 방안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는 두 정상이 비핵화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 비핵화는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평화 선언으로 이어지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비핵화로 향하는 첫 단계인 ‘핵동결’을 선제적으로 취함으로써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계속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중국 등 정전협정 당사국이 이미 남북 간 종전선언 논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비핵화 문제에서 성과가 도출된다면, 북미회담 이후 종전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매듭지어질 수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판문점에서 다시 만난다. 북한 최고지도자로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게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는다. 남북 정상은 이날 의장대 사열에 이어 공동식수, ‘도보다리’ 산책을 함께하며 남북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분단의 상징’ 군사분계선서 남북정상 ‘첫만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지역과 남측 지역 사이에 세워져 있는 파란색의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잇길의 MDL을 넘어오게 된다. 김 위원장이 높이 5cm, 너비 50cm의 MDL을 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남북 정상의 첫 만남부터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김 위원장이 MDL으로 걸어가는 모습부터 MDL을 넘어 남측 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모습까지 세계가 지켜볼 수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처음 악수를 나눈 장소는 평양 4·25 문화회관 앞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환영행사가 열리는 문화회관 앞 광장에 먼저 나와 노 대통령을 5분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MDL을 넘는 순간 깜짝 이벤트가 공개될 수 있다. ■공동식수ㆍ‘도보다리’ 산책…남북 평화ㆍ번영 다짐 MDL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서 판문점 광장에 도착하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처음으로 한국군을 사열한다. 의장대 사열은 주요국가 행사시 방문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다.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다만 판문점 광장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의장대 사열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한다. 남북 정상이 공동 입장해 악수를 나눌 회담장 배경에는 남북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금강산 그림이 걸렸다. 남북 정상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폭 2018mm의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다. 오전 회담을 마친 남북 정상은 오후 회담 시작 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해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한다. 남북 정상은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길’에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으며 평화와 번영을 다짐하게 된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진행한다. 남북 정상이 오후 회담까지 모두 마치고 회담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지는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임 위원장은 “합의 수준에 따라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 수 있을지 (합의문) 서명에 그치고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이후 평화의집 3층에서 환영 만찬까지 마치면 27일 정상회담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회담 전날까지도 비밀에 부쳐졌지만 환영 만찬에는 리 여사가 동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할 공식 수행원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포함됐다.북한의 권력서열 1위와 ‘백두혈통’ 여동생 뿐 아니라 명목상 국가수반이 총출동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상밖의 라인업에 6월 예정된 북미 정상 간 핵담판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설주 여사는 동반 여부가 미정인 상태지만 우리 측은 만찬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북측 공식 수행원을 발표했다. 북측 공식 수행단에는 김여정·김영남을 비롯해 김영철·최휘·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북한의 최고 통치자와 헌법상 국가수반이 동시에 우리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남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만남에 배석하지 않고 각각 별도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김영남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난 경험이 있다. 김여정과 김영철은 지난 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할 때도 배석했다. 김영철은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에선 임 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경두 합참의장 등 7명이 문 대통령을 수행한다. 외교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합참의장은 당초 명단에는 없었으나 뒤늦게 합류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경제 관련 부분이 빠지고 비핵화 논의에 집중하면서 공식 수행원도 외교·안보 분야에 집중됐다. 리용호와 박영식은 강 장관, 송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북한 내 ‘미국통’인 리용호의 참석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 배석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선 남북이 동수로 배석자를 앉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공개된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에는 폭 2018㎜의 타원형 테이블 양옆으로 총 14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가운데 앉아 마주보고 남북 공식 수행원 12명이 양 옆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특성상 김 위원장과 다수의 참모들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고지도자와의 거리가 곧 권력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최근 김 위원장이 공식행사에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는 등 정상국가로 보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일정 브리핑을 열고 첫 만남을 비롯한 정상회담 당일 일정을 소개했다.임 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할 예정이다. 9시40분쯤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한다. 이후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임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의장대 사열을 한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무리한다.이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오전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각각 별도로 오찬 및 휴식을 진행한뒤, 판문점 경내에서 기념 식수 및 산책을 진행한다.임 위원장은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며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고,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라며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오후 회담을 진행하고,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한다. 이후 환영만찬과 환송행사 후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간다.임 위원장은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어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다리다. 정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고 명칭도 ‘도보다리’라고 칭하게 됐다.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산책 후에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임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며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지고,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감상한다”고 말했다.영상에는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음악과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김정은의 수행원은 총 9명으로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함됐다.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최휘,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김정은을 수행한다.북측 군 수뇌들이 대거 수행원에 포함됨에 따라 우리측 문 대통령 수행원에는 기존 송영무 국방장관 외에도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됐다.한편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남북정상회담 참석은 아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외신 취재단 방문 규모도 최대…총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최초로 외신 취재단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이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선다. 2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회담 현장 취재를 위해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는 외신 취재단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 5개 외신이 국내언론과 함께 공동취재단에 합류해 판문점 현장을 취재하게 된다. 이들은 남북정상간 역사적 첫 만남, 정상회담, 만찬 등 주요일정 취재를 할 예정이다.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는 외신이 현장 취재에 참여하지 못했다. 외신은 1991년까지 판문점에서 개최된 유엔군-북한군 군사정전위원회 및 남북회담을 취재한 적이 있지만, 남북정상간 회담에는 외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취재단에 참여하는 김소영 로이터 통신 지국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한반도 이슈를 남북 두 정상이 어떻게 풀어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외신으로 참여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과 취재 경쟁도 뜨겁다. 4월 25일 기준으로 총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의 외신기자가 취재진으로 등록해 사상 최대 취재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장 추가 등록까지 감안하면 최종 집계에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0년 정상회담 28개국 160개 매체 543명, 2007년 정상회담 16개국, 90개 매체 376명을 웃도는 규모이다.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CCTV, 일본 NHK 등 세계 유력 방송사들도 남북정상회담 취재등록을 마쳤다. 이들 외국 방송사들은 파주 통일대교와 도라산 전망대, 메인 프레스센터가 있는 고양 킨텍스에 방송차량과 취재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세계 4대 통신사 AP, AFP, Reuters, UPI도 2018 남북정상회담 취재에 나섰다. 서울지국을 두지 않았던 미국 UPI도 3년 만에 서울특파원을 파견했다. 외국 언론 취재인원 858명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일본이 25개 매체 3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미국은 28개 매체 141명, 중국 21개 매체 81명, 대만(차이니즈 타이페이) 48명, 영국 47명, 홍콩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 취재인원에는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했던 기자들도 포함돼 있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최상훈 서울지국장은 AP(2000년), IHT(2007년) 재직시절 정상회담을 취재했고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CNA) 임연숙 서울지국장은 Reuters 재직 당시 두 차례 정상회담 현장을 보도했다. 미국 ABC 조주희 서울지국장과 NBC 김성희 PD 역시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3차 정상회담도 취재하게 된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1층 환담장, 온화한 환영 풍경속 한지와 모시 소재로 백의민족 정신 담아 -2층 회담장, 밝음과 평화 염원 의미 파란 카펫으로 허심탄회한 대화 연출 -정상회담 테이블 폭은 2018mm…예산 절감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새로 제작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도록 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 집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았다. 허세와 과장이 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조성했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새롭게 비치된 전체 가구들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1층 방명록 서명대를 보시면 전통 ‘해주소반’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손님을 초대한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 모양’으로 제작해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을 담았다. 두 정상이 주요한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 폭은 2018mm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한다. 이 테이블 상판은 딱딱한 사각형이 아니라 둥그런 형태이다.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회담장 정상용 소파에 남북한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평화의 집은 당초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였다. 정상회담에 걸맞는 기본적인 가구가 구비돼 있지 못했다. 다만, 이번 정비 과정에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새로 제작했다. 기존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해 배치한 것도 있다. 평화의 집 내부 꽃을 담을 화기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번영의 의미를 지닌 달항아리다. 화기에 담기는 꽃은 환영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꽃의 왕이라 불리는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 꽃말을 가진 데이지, DMZ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및 제주 유채꽃을 사용했다.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극복한 한반도의 봄을 상징한다. 주요 미술품 주제 역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다. 기념사진 촬영 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을 배치했다. 서울 북쪽의 거대한 암산, 북한산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이다.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 산으로, 중의적 의미도 고려했다. 로비 방명록 서명 장소 배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을 배치했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깊은 산이 앞에 서는 인물의 배경이 되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한다. 한국 산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모습이 될 것이다. 1층 환담장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하여 제작해 두 정상이 서로 통해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 2층 회담장 정면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고 있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좌우 측에 배치했다. 4월말과 5월 지금 이 시기의 한반도 보리밭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우리 민족을 시각화 하고 있다. 3층 연회장 주빈 석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배치했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의도로 선정했다. 무릎이 닿을만큼 함께 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도록 했다. 준비위는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멀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