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평화의 집’서 남북 고위급 회담

남북이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하고 이산가족 상봉의 원활한 진행과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남북간 고위급 접촉 또는 회담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북한의 제안으로 이같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8일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냈다. 이후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간 후속 협의가 진행됐다. 이번 접촉의 의제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의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의 원활한 진행과 상봉행사 정례화 등을 주요한 의제로 제기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핵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전망이다.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취소 등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이 내놓은 소위 중대제안과 관련된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존 케리 美국무부 장관 13~14일 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1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4월에 이어 10개월여 만으로, 1318일 진행되는 아시아중동 지역 순방의 일환이다. 케리 장관은 13일 오후에 서울에 도착,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방향,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및 기타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은 24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 차단 방안도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비핵화 문제를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재확인 한 뒤 소강상태에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에 동력을 주입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장관은 과거사 문제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14일 오전 출국할 계획으로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다. 케리 장관은 이어 중국으로 이동, 우리측과 협의한 내용을 토대로 중국측과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케리 장관이 중국에서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환영하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기후변화 문제 등 다른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식기자dsk@kyeonggi.com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24일부터 시작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독수리(Foal Eagle) 연습이 24일부터 시작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은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24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 증원 전력은 24일부터 훈련 준비에 들어가나 본격적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초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 연합훈련 사실이 공식 발표됨에 따라 그동안 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이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 가운데 2425일 이틀이 훈련 기간과 겹쳐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5천200여명(해외 증원 1천100명)으로 지난해 3천500여명에 비해 1천700명 정도 늘었다.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실시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 키 리졸브 훈련은 연합사 주도로 실시되는 데다 지휘소 훈련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은 7천500명(해외 증원 5천100명)으로 매년 해외 증원 병력 위주로 1만여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병력 규모가 축소됐다. 한국군은 지난해 키 리졸브 연습에 1만여명, 독수리 연습에 20만명이 각각 참여했으나 올해는 육군 2작전사령부 병력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대민지원에 투입돼 참여 병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키 리졸브 연습과 관련, 한미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이라며 이번 훈련은 필수적인 임무를 연습하고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독수리 연습은 지상기동, 공중, 해상, 특수작전 훈련 등 20여개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구성된다.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 증원 병력이 예년보다 축소됨에 따라 해상 및 상륙훈련 등 대규모 병력이 투입되는 실기동훈련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습기간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는 미군 핵잠수함이 참여하나 전략폭격기인 B-52와 스텔스폭격기인 B-2가 참여하는 훈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미군 참여전력을 공개하지 않는 등 지난해에 비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로우키(low-key)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9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하면서 방어적 성격의 연례 연습임을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北, 김정일 생일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 한창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인 광명성절을 일주일 앞두고 북한이 잔치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은 태양절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국가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주요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북한 주요 매체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애국헌신을 부각하는 혁명 일화를 잇달아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광명성절을 맞아 열리는 얼음조각 축전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축전에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 얼음조각을 비롯한 2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 56일 유명 음식점인 평양면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요리사들이 참가한 광명성절 기념 전국요리기술경연이 개최됐다. 앞서 이달 4일에는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평양 빙상관에서 열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이달 1420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일화(花) 축전의 선전화(포스터)가 제작됐다며 그 사진을 게재했다. 선전화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 뒤편에 있는 정일봉과 김정일화 사진을 배경으로 광명성절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백두산 밀영 고향집 주변에서 기이한 자연현상이 나타났다고 소개하며 김 위원장을 우상화했다. 최근 정일봉 상공에서 태양 둘레에 테두리가 생기는 햇무리 현상이 관측되는가 하면 백두산 밀영 주변 버드나무가 때 이른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72회 생일을 경축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北 "이산가족 상봉 행사하려면 군사훈련 중지를"

북한 국방위원회가 6일 한미합동군사훈련(키 리졸브) 중지를 촉구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이행의 재고를 시사했다. 북한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던 5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 상공에서 훈련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지난 시기 전쟁 때문에 생겨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과 남, 해외의 온겨레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드시 밝혀야 할 입장과 그 결과에 따른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남한 언론 보도 등도 거론하며 최고 존엄을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산가족 상봉 날짜 합의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고려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국방위는 계절과 환경에 비춰볼 때에 때 이른 감이 있었지만,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대범하게 받아들여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행사 개최문제도 남측의 기대 이상으로 원만히 합의해줬다며 이 문제를 관계개선의 첫단추를 끼우는 사안으로 여긴다는 남조선 집권자의 의중을 최대한 신중히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촉구에 정부 측의 입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뉴스와이에 출연해 성명서 발표 시점으로 봐서는 계획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한미군사훈련은 일정 변화 없이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일본 아베 총리 '안중근은 사형 판결 받은 인물' 논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안중근은 내각총리대신과 한국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라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총리대신 명의의 이 같은 답변을 내각회의에서 결정해 지난 4일 중의원에 제출했다. 이는 신당 대지 소속 스즈키 다카코 중의원(鈴木貴子)이 아베 내각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이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 일본 정부의 인식은 어떤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관해 답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답변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언급한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은 빠졌으나 사형수로 정의를 내렸다. 일본 내각회의에서 채택된 답변은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로 인정된다. 아울러 아베 내각은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된 것에 대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지금까지 누차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에 전달했음에도 기념관이 건설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이 역사인식에 관해 일본에 대해 다시 공동으로 비판할 움직임을 알고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는 앞으로 정보 수집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으며 외교상 기술적인 문제임을 들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식민주의에 맞선 독립운동가로 존경받고 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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