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한이 지난 26일 서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신은 훈련에서 복수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각각 7천961초와 7천973초 동안 1천587㎞의 타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한 뒤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훈련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핵억제력의 신뢰성과 운용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위력을 과시하는 것 자체가 전쟁억제력의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공격력이 완성된 억제력과 방위력의 핵심"이라며 "핵무력이 철저한 임전태세를 갖추고 실전 사용에 만반의 준비를 함으로써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영구히 수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동행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미사일이 수면 가까이 낮게 비행하며 낮은 언덕 위 저층 건물을 타격해 폭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해상(수중) 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당시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이 실시한 첫 무기체계 시험으로 평가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추가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군이 약 한 달간의 소강국면을 지나고 2월 첫 주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투입됐다“며 ”일부 추가 파병이 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1만1천여 명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한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약 4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병은 사상자를 보충하기 위한 2차 파병으로 보인다. 앞서 7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다시 전투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추가 파병을 결정한 것은 종전 이후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됐다 부상 당해 북한 병원에서 요양한 러시아 군인이 "일반적으로 기대한 수준의 치료도 받지 못하고, 외출도 금지였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보도된 러시아 군인 알렉세이(가명)는 “시설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좋았지만 기대한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했다”며 “저녁 외출이나 현지인 접촉이 금지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파편에 다리를 다쳐 북한 원산의 한 요양시설로 가게 됐다. 알렉세이에 따르면 당시 흑해 인근의 인기 있는 요양소들엔 자리가 없어 북한으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20여 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만났다고도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최근 러시아 국영 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다친 러시아군 수백 명이 북한 요양원과 의료시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알렉세이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고 해도 북한에 갈지 모르겠다”며 “친숙한 곳,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회복하고 싶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알렉세이가 증언한 러시아 부상병에 대한 북한의 요양 지원은 북한의 파병 이후 밀착된 북러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북한의 요양 지원이 사실상 북러 간의 군사 협력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러시아 군인, 특히 장교나 부사관이 북한에 가는 것이라면 이는 러시아군이 표면적으로는 재활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실제로는) 북한군과 협력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경험을 전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공동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북한은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한미일 외교장관의 공동성명에 대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집단적 대결과 충돌을 고취하는 미일한의 모험주의적 망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국가수반이 천명한 새로운 핵무력 강화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가 ‘미국의 근시안적 목표’라고 규정한 외무성 대변인은 “마치 무지몽매한 원시인들이 현대인들에게 원시사회로 되돌아올 것을 간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억에서 삭막해진 ‘비핵화’라는 실패한 과거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미국의 현실도피적 입장에 대해 맞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적 위협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있어서 핵은 곧 평화이고 주권이며 국가헌법이 부여한 정당방위수단”이라며 핵무력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은 “비효과적인 압박수단에 계속 매여달릴수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략적힘의 상향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를 계속 잡게 될 것”이라며 “신성한 우리의 국권과 국위에 도전하려는 시대착오적이며 부질없는 기도는 자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만났다. 이들은 별도의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을 두고 "안보 우려에 대한 노골적 무시"라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이 담화에서 알렉산드리아함 입항과 관련해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지역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로 몰아갈 수 있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횡포한 적수국과의 격돌 구도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고 있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해답이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적수들에 대한 자기의 행동 선택과 대응 방식을 보다 명백히 할 것"이라며 "공화국 무력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근원들에 대한 억제 행동을 실행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합법적인 권리를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군 주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등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며, 한미 군사 활동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9일에도 북한은 논평을 통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과 한미 공군의 '쌍매훈련'이 "지역 긴장 고조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바라지 않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이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 미국의 태도를 관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일 오전 2시 35분 34초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 지점으로 행정구역상 충주시 양성면이다. 발생 깊이는 지하 9㎞로 파악됐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계기 진도의 경우, 충북이 5이고 강원과 경기가 각각 4, 3이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진도 4는 실내에서 흔들림을 느껴 잠에서 깰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릴 정도다. 또 진도 3은 건물 위층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렸으나 6분 뒤 상세 분석 결과, 이를 3.1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1.1의 지진 규모 차이는 이론적으로 40배 이상의 위력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즉시 충청권은 물론 경기와 인천, 서울, 경북 등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안전을 당부했다. 행안부는 지진 발생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2시 54분 현재 전국적으로 23건의 유감지진 신고가 있었으며 지역별로 강원이 13건이었고 충북과 경기가 8건, 2건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위력이 가장 센 규모다. 또 한반도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지난해 11월 9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에서 규모 3.1 지진 후 90여일 만이다 남한으로 보면 지난해 6월12일 전북 부안군의 규모 4.8 지진에 이어 3.1 지진이 발생한 지 240여일만이다. 이전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22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 최대 규모는 2022년 10월 29일 규모 4.1 지진이었다.
대만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竹聯幇)의 두목 황사오천(黃少岑‧75)이 사망했다. 5일 중시신문망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황사오천은 전날(4일) 타이베이 재향군인종합병원에서 사망했다. 황사오천은 그간 천식, 당뇨, 고혈압 등을 앓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사오천은 1995년 죽련방의 두 번째 두목이 된 인물로, 지난 30년 간 조직을 이끌었다. 대만 암흑가 우두머리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다. 대만 경찰은 황사오천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007년 죽련방 초대 보스였던 천치리(陳啓禮)의 장례식에는 대만 정치, 경제, 연예계 주요 인사와 지방 폭력조직원 등 1만여명이 모인 바 있다. 황사오천은 생전 조직 차기 두목을 정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장례식장에서 후임자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있다. 죽련방은 국내에선 마약 밀매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대검찰청은 2020년 동남아발 필로폰의 한국 밀반입을 죽련방이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안보 전문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 규모가 전체 파견 병력의 최대 절반에 이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4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북한군의 사상자 수는 (전체의) 3분의 1에서 아주 많을 경우 50%까지로 추정되며 전사자는 1천 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북한 파병군이 1만1천~1만2천명 규모이기 때문에 상당히 놀랄만한 사상자 규모"라고 말했다. 존스 책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소모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 그것에 따른 정치적 비용은 크지 않다. 재래식 병력의 대부분은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교도소 출신이지 모스크바 등의 엘리트 (집안) 자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러시아가 북한군을 이용해온 방식이다. 이들은 매우 적은 음식과 물을 휴대하며 방한용품은 거의 없지만 상당한 탄약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과 얘기를 해보면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은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치열한 전투원이다. 하지만 조직적이지는 않고 지휘부를 비롯해 러시아군과의 결집도 명백하게 약하다"라고 분석했다. 또 “북러 협력의 대부분은 양자적이며 양측이 동맹 관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에 차이가 있어 휴전이 있을 수 있지만 종전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불량국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오히려 미국이야말로 가장 불량한 국가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를 인용해 "최근 미 국무장관 루비오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불량배 국가’라고 모독하는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미국을 비난한 것이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 적대적인 언행을 일삼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여전히 변함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주권 국가를 함부로 모독하는 행위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심각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루비오의 저급하고 비상식적인 발언은 새 행정부의 잘못된 대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러한 발언이 미국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을 지속적으로 적대시하는 한, 우리는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언론인 메긴 켈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과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s)들과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한을 불량국으로 지칭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추적·감시했으며, 현재 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발표에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인지하고 대비 태세를 갖췄다"며 "오후 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합참은 "군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대지상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미사일들이 약 2시간 5분 동안 1,500㎞를 비행하며 타원형 및 8자형 궤도를 그린 뒤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