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시대 항만, 공항소식>

<인천항 운영 총체적 부실 선사들 인천항 외면> 인천과 중국간 한중컨테이너 항로개설의 지연과 계속되는 인천항 파행운영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배들이 평택항으로 기항지를 옮겼거나 옮기기로 하는등 인천항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인천과 중국항만간 정기컨테이너선 항로개설에 기대를 모았던 선사들은 항로개설이 늦어지면서 최근 잇따라 평택항을 방문해 항로개설과 관련한 협의를 벌이고 있어 자칫 인천항이 선사들로부터 외면당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과 일본간을 운항하는 천경해운(주)과 현대상선, 동나마해운 등 선사들은 2∼3년전 인천과 중국간 컨테이너 항로개설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자 최근 평택항을 통한 항로개설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선사들의 한중정기컨테이너항로개설에 대한 관심은 중국의 컨테이너화물의 급속한 신장세와 향후 무궁한 시장잠재력 등을 감안, 중국과 서해안 항만간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시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한중컨테이너항로개설이 최근까지도 국제여객선의 반발에 부딪쳐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한중컨테이너 항로개설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인천항의 시급한 현안사항”이라며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항로개설이 늦어질 경우 평택항 등 타항만을 통해 항로개설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인천항에 기항하고 있는 외국적 C선사는 중국과의 항로개설이 늦어지자 이달말로 인천항로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인항운노조의 기아자동차 수출차량에 대한 시속 10㎞의 준법운행으로(본보 17일자 7면보도) 선사들이 자동차선의 인천항 입항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대상선 또한 지난 19일 인천항에 입항키로 했던 아이아2호(AYA2, 3만8천t급)를 평택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해 수출차량을 선적하고 있다 인천항 입항 자동차운반선들은 경인항운노조의 이번 준법운행에 따른 선박 입출항 지연으로 일일 3천만∼4천만원에 이르는 경비를 추가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파행운영과 만성적인 고비용 저효율의 항만운영체제, 비전없는 인천항은 항만의 주체인 선사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과거 20세기 낙후된 항만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항만소식 단신◇ ◆ 인하대 황해권수송시스템 연구센터(소장 이재욱)는 22일 인천송도비치호텔 12층 갤럭시홀에서 ‘인천시의 국제물류 거점화전략’에 대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재욱 소장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는 고윤환 인천시 경제통상국장, 이기상 인천항만하역협회장, 정이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한상배 인천해양청 항무과장,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 박창호 인발연 도시경영연구실장, 전형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 윤문규 한국로지스틱스학회장, 이승희 인하대교수 등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인천시의 국제물류거점화를 위한 과제 검토와 대책, 공항 항만의 자유지역 설치의의와 운영방안, 국제물류단지 설치를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과 추진방안등을 논의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5일 폭설로 취소됐던 ‘2001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 설명회’를 23일 오후 별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정이기 인천해양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설명회에는 인천시와 CIQ기관, 해양수산관련 업·단체종사자들이 참석해 그 해의 주요업무를 설명하고 업·단체관계자들로부터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항부두임대료 인상문제와 관련, 인천항부두운영회사 임대료 체계개선 관련 회의가 24일 오전 10시 인천해양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는 인천항만하역협회(회장 이기상)와 부두운영회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한통운(주) 인천지사 기획팀장에 김봉호 차장(34)이 19일자로 승진 임용됐다. 신임 김팀장은 지난 94년 대한통운 입사 7년만에 일약 기획팀장에 오르면서 사내 차세대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팀장은 또 대리에서 과장을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기획팀장에 임용, 대한통운이 새롭게 추구하는 능력제 인사의 첫 주인공이 됐다. ◆한일정기컨테이너선 운항선사인 천경해운(주)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과 오사카, 고베, 요꼬하마 등 일본지역 5개 항만에 투입했던 446TEU급(1TEU는 20피트짜리 1개기준) 스카이러브호(7천262t급)를 빼고, 340TEU급 스카이블루(5천962t급)를 교체 투입키로 했다. 이번 한일항로에서 제외된 스카이러브호는 부산항과 대련, 천진항로에 투입된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 장기간 표류> 지난해 말 착공,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20일 인천해양수산청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항 동부두 2선석 배후지 야적장에 33억여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금강산업개발과 공사계약을 맺고 착공했다. 그러나 착공 직후 조수간만의 차가 9m를 웃돌아 접안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존부두의 암반을 잘라내 높이를 맞춰주는 시설인 ‘푼툰’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공사가 중단됐으며, 부두훼손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들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인천항만청은 당초 평택시가 요청한 관리부두 배후지로의 이전을 확정했으나 이곳 또한 관세법상 보세구역을 이탈해야 하는 문제점에 부딪치며 부지조차 선정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부지로 관리부두의 배후지를 확정했으나 세관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통관지원국 담당사무관과 협의 끝에 셔틀버스로 이동할 경우 보세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보완책이 제시됐다”며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인천공항 개항협력단 자원봉사자 모집>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오는 3월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맞아 ‘개항 협력단’을 모집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초기 공항 방문객의 폭증에 따른 혼잡을 막고 공항을 이용할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공항의 이용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모집 대상자는 연령 및 성별제한이 없으며 고졸이상으로 통역 등 일정능력과 필요 경험을 갖춘자 등이다. 모집분야는 여객서비스, 공공서비스, 편의서비스 등 3개분야이며, 선발예정자를 추려 소정의 교육훈련을 마친 뒤 최종선발자를 뽑는다. 근무기간은 하루 6시간, 주 3∼4일 이상 및 연간 1개월 이상으로 개항일 7일전부터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신청서 및 접수 마감은 오는 28일까지이며, 오는 3월20일께 창립발대식을 갖는다. 개항협력단 모집 문의와 신청은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www.airport.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개항협력단은 통역, 시설이용 및 교통안내, 여객터미널내 질서유지, 장애인 및 노약자 보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주민등록 말소자 11만여명 복지혜택 제외

경기도내 주민등록 말소로 각종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11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수혜방안이 미흡, 생산적 복지정책의 난맥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저소득계층의 자활자립 기반 조성과 공공근로사업·취업알선교육 등 실업자 구제대책, 장애인 지원시책 등 각종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실제 거주할 경우에만 이같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등록말소자들은 사실상 복지수혜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주민등록말소자는 모두 11만2천617명으로 전국 64만6천919명의 17.4%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난의 심화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이곳저곳 떠돌며 막노동 등을 하는 바람에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살지않거나 노숙자로 전락,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가 급증하면서 주민등록말소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실업률은 IMF관리체제 직후인 지난 98년 10.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0월 2.7%로 떨어졌으나 지난해말 3.2%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업률 증가 등으로 주민등록말소자가 늘어나면서 복지혜택이 절실한 이들에 대한 자치단체의 복지수혜 방안 마련 노력이 부족, 복지시책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이와 관련, 주민등록말소자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한달동안을 주민등록말소자 일제 재등록기간으로 설정·추진하고 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나눔의사회>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이사장

‘不孝父母 死後悔-살아생전 부모에게 불효하면 죽어서 후회한다’주자십회훈이 가르치는 금언이다. 사재를 털어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을 부모처럼 섬기며 몸을 낮춰 20여년간을 노인복지에 헌신해온 한 목회자의 사랑만들기가 메마른 사회에 훈훈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산시 궐동에 둥지를 튼 (사)한국소자복지회 김동승 이사장(59). 지난 70년 서울 직업훈련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 이사장은 우연한 계기로 78년 오산중·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중 인근 교회에서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인 70대 미망인을 집으로 모시면서 노인복지에 눈을 돌리게 된다. 지극정성으로 4년반을 모셨던 미망인은 끝내 운명을 달리했고 김 이사장은 이때부터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말벗도 돼 주고 용돈까지 내놓으며 외롭고 쓸쓸한 그들과의 사랑만들기에 깊숙이 빠져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8월 평촌공고를 퇴직하기까지 30여년간 몸담아 왔던 교직을 떠나면서 사재를 털고 빚을 얻어 97년10월 소자복지관을 건립, 매주 3차례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80여명의 후원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15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에게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점심을 제공하면서 소문이 퍼져 멀리서 일부러 차를 타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단지 점심 한끼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 이곳에서의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다. 몸을 낮추어 일컫는 의미로 붙여진 소자(小子)복지관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무료급식을 비롯해 닫혀진 마음을 여는 세상사는 이야기로 가득하며 병자들에 대한 간병과 온정의 쉼터로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소외받는 노인들을 가까이 모시고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늘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사회복지시설 구정앞두고 찬바람만 불어

민족최대 명절인 구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경기·인천 사회복지시설에는 최근에 몰아닥친 혹한만큼이나 찬바람만 불고있다. 양로원, 고아원 등 대부분의 사회복지시설에는 의례적인 관공서의 방문도 뜸한데다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온정의 발길은 아예 끊긴 모습이다.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희망의 마을’의 경우 노인 88명을 수용하고 있으나 각종 난방시설·공공비용 등을 정부의 보조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각계의 후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후원금은 매년 20%이상씩 줄어든데다 구정을 앞두고 성금과 선물 한건이 접수되지않아 쓸쓸한 명절을 지내야 할 형편이다. 지난 98년부터 무의탁 노인 25명을 보호하고 있는 용인시 모현면 매산리 ‘예닮마을’도 지난해 몇개 사회단체들이 과일·내복 등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왔으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금은 거의 끊겼고 방문객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평택시 서정동 ‘애향보육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아 및 결손가정 아동 등 59명의 원생들은 양육·보호하고 있는 이곳에는 지난 연말연시 10여개 단체에서 기저귀와 과일 등을 마련해 방문했으나 구정을 일주일 앞두고 동심을 어루만지는 온정의 손길은 아예 끊긴 상태다. 인천지역도 일부 인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사회의 무관심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썰렁한 설 명절을 맞아야 하는 안타까움에 처해 있다. 100여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즐거운 집(계양구 동양동 319)의 경우 아직까지 단 한건의 위문품조차 없는 실정이며 26명의 장애인이 수용된 아카시아 꽃마을(부평구 십정동)에도 온정의 손길이 뚝 끊긴 상태다. 또 만인의 집(부평구 산곡1동·노인 24명)·한우리 선교회(부평2동·장애인 19명) 소망의집(계양구 효성1동·노인 및 장애자등 100명)등 대부분의 비인가 복지시설 역시 온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년동안 희망의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모씨(47)는 “예년에는 기업체와 종교계 등에서 위문품을 마련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온정을 베푸는 단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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