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신하초·오산정보고 “함께 정상가자”

이천 신하초가 제18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초등부 결승에 안착했다.신하초는 20일 제주도 서귀포 동남초교 구장에서 열린 초등부 준결승전에서 서울 송파초와 전후반을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승리, 앞서 대구 침산초를 1대0으로 누른 강원 성덕초와 22일 패권을 다투게 됐다.또 고등부 오산정보고는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4강전에서 최미애(2골)와 윤다경, 김지은(이상 1골)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2골을 넣으며 맹추격한 현대정과고를 4대2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포항여전고와 22일 결승대결을 벌인다.오산정보고는 전반 3분과 16분에 최미애가 연속 골을 터뜨린 후, 후반 10분 윤다경이 추가골을 터뜨려 쉽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후반 30분과 35분 현대정과고에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하지만 오산정보고는 현대정과고의 맹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후반 추가시간에 김지은이 쐐기골을 성공시켜 승리했다.한편 중등부 풀리그에서는 이천 설봉중이 현대청운중과의 5차전에서 후반 19분에 터진 전원선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 4승1패로, 현대청운중과 안양 부흥중(이상 3승1무1패)을 따돌리고 선두에 나섰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수원 “컵대회서 미래를 본다” 성남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이번 주말 리그컵대회 포스코컵 2010에 동반 출격한다.성남은 각각 22일과 23일, 광양전용경기장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오는 23일 대진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양 팀은 이번 포스코컵 2010을 젊은 선수들의 경험 축적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현재 K-리그에서 2승1무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A조 수원은 지난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베이징 궈안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시즌 초 줄부상을 입었던 이관우, 염기훈, 김두현, 강민수, 이상호 등 주전들이 속속 그라운드로 복귀해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하지만 수원은 골키퍼 이운재와 염기훈이 대표팀에 승선해 전력에서 제외됐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컵대회에는 그동안 출전치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할 전망이다.수원은 공격진에 여승원과 이길훈, 헤이날도, 허리라인에 이현진, 홍순학, 양준아, 수비진에 오재석, 최성환, 문민귀 등이 주전들과 호홉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이운재의 빈 자리는 박호진이 메운다.또 6승3무2패(승점 21)로 K-리그에서도 3위에 올라있는 B조 성남은 대표팀에 골키퍼 정성룡만이 뽑혔을 정도로 전력누수가 없다.하지만 용병트리오 중 한명인 파브리시오의 계약이 6월로 종료되고,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장학영과 조병국이 조만간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수원과 마찬가지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대비하고 있는 성남 역시 컵대회에 주전들을 총 출동시킬 여력이 없기에 신태용 감독은 컵대회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성남은 그 동안 조커 혹은 깜짝 선발로 출전했던 송호영과 남궁도, 조동건 등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한편 포스코컵 2010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포스코가 후원하는 프로축구 K-리그 컵대회로, 22일과 23일 전국 6개 축구장에서 개막해 6월 6일까지 15개팀을 3개조로 나눠 예선을 치른 뒤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망의 우승팀을 가린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팀컬러도 가지각색…'3국3색' 경쟁국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 겨루어야 하는 팀들이 만만치가 않다. 최악의 조편성은 피했지만 녹녹한 팀도 없다. 한국은 오는 6월12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상대인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17일), 나이지리아(22일)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일단 2승은 챙겨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로 16강행이 좌절된 바 있다. 한국과 맞붙게 될 상대국들의 팀 컬러를 짚어봤다. ◇그리스(FIFA 랭킹 12위) 독일 출신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던 저력의 팀이다. 두터운 수비에 역습 한방으로 분위기를 뒤집는 스타일로 '1-0의 마스터'라고도 불린다. 특히 최근 발표한 30명 예비 엔트리는 그리스의 팀 컬러를 확연히 보여준다. 레하겔 감독은 예비 엔트리 30명 가운데 자국 리그의 우승팀인 파나시나이코스 소속 선수를 10명이나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더욱이 포워드와 미드필더가 각각 7명씩인 반면 수비수는 13명이나 된다. 엔트리를 확정하는데 있어서 그리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조 4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21명의 국내파를 예비 엔트리에 올린 그리스지만 공격수는 해외파에 무게를 뒀다. 특히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린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는 그리스 공격의 핵이다. 180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위치 선정과 순간 돌파 능력이 뛰어나 한국 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다. ◇아르헨티나(FIFA 랭킹 7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두 번이나 들어올린, 말이 필요없는 우승 후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디에구 밀리토(인테르 밀란), 세르지오 아게로(AT.마드리드) 등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이 중 메시는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힐 만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별중의 별'이다.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메시는 2009-2010시즌 프리메라리가 53경기에서 47골을 터뜨리며 FC바르셀로나의 정상 등극을 주도,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의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메시의 활약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한층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팀 대 팀으로 경기할 것"이라며 메시 개인을 집중 봉쇄하기 보다는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해트트릭을 밥 먹듯이 하는 메시의 플레이를 보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 ◇나이지리아(FIFA 랭킹 20위) 지난 2월에야 대표팀 사령탑을 확정한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출전수당 배분과 감독 교체, 협회 내부의 뇌물 수수설 등으로 인해 월드컵 준비가 매끄럽지 못해왔다. 그 여파로 지난달에야 선수들과 상견례를 한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본선을 보름 앞둔 26일 아이슬란드 평가전에서야 처음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런 특별한 상황 때문인지, 라예르베크 감독은 개인기가 검증된 해외파들을 대거 예비 엔트리에 올렸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대표팀 주장 존 오비 미켈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을 비롯해 은완쿼 카누(포츠머스), 조셉 요보, 야쿠부 아예그베니(이상 에버턴) 등 유럽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총망라됐다. 예비 엔트리 가운데 국내파는 단 두 명뿐. 특히 지난달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은 나이지리아의 핵심이다. 시즌 막판 무릎을 다쳐 정상 컨디션 회복 여부는 미지수지만, 라예르베크 감독은 "미켈의 재능이 곧 나이지리아 축구의 미래"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월드컵에서 만날 진기록들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에는 기록이 쏟아진다. 잘해도 못해도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 축구의 진수는 바로 '골'이다.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 골 기록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는데 무려 15골을 홀로 넣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골,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8골(득점왕),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는 브라질 대표팀의 예비엔트리에 들지 못해 골 기록을 더 늘릴 수는 없게 됐다. 골과 관련해 한국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진기록도 하나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영광을 안긴 한일월드컵에서 나온 것으로 바로 역대 최단기록 골 허용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와의 3-4위 결정전에서 경기 시작 11초만에 상대 하산 슈퀴르에게 골을 내준 것이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터키에는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한국에게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선수로서 월드컵에 얼마나 많이 출전했는가도 명예로운 기록이다. 멕시코 골키퍼 출신 안토니오 카르바할(1950~1966)과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1982~1998)는 각각 5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출격했다. 한국에서는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가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와 황선홍(부산 아이파크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선수가 된다. 역대 최다 월드컵 우승팀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5번 우승컵에 입을 맞췄고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브라질은 남아공월드컵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빠짐없이 19번의 월드컵 본선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본선에 진출한 만큼 본선 최다경기 기록(92경기)도 보유하고 있고 본선 최다 골기록(201골)도 가지고 있다. 물론 남아공월드컵에서 이 기록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D-22' 일본에서 남아공 입성까지

22일 일본 출국을 시작으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향한 '허정무호'의 숨가쁜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22일. '허정무호'의 월드컵 준비 과정과 조별리그 일정을 살펴본다. 지난 17일 30명에서 26명으로 예비명단을 추린 대표팀은 24일 한일전을 치른다. 이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날아가 본격적인 고지대 적응훈련을 실시한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인스부르크는 남아공과 시차도 없어 전지훈련지로 안성맞춤이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 30일 벨로루시, 6월3일 스페인과 각각 평가전을 통해 실전훈련을 한다. 6월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23명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기에 허정무 감독은 벨로루시전을 통해 마지막 옥석을 가리게 된다. 특히 23명 명단이 확정된 뒤 치러지는 스페인전은 그야말로 정예 멤버가 총출동하는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전을 마친 대표팀은 6월4일 출국해 다음날 격전지 남아공에 입성한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루스텐버그(해발 1,233m)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대표팀은 5일간의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일 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 경기 전날인 11일 결전지인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한 뒤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 선다. 이어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 22일 오전 3시30분 더반의 더반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16강 향방을 가를 2~3차전을 펼친다. 1, 3차전은 FIFA에서 내준 전세기를 통해 이동하고 베이스캠프와 가까운 2차전의 경우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들의 발끝에 16강행이 달렸다

그들의 발끝에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이 달렸다. 경기는 11명의 태극전사들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이긴 하지만 분명 그들 사이에도 '리더'는 필요하다.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갈 키 플레이어가 바로 그들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빛낼 한국의 스타들은 누굴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유럽 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3인방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생애 첫 출전이지만 이청용(22 볼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뜨겁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데뷔시즌 5골8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볼턴 구단이 자체 시상하는 '올해의 선수상'등 4관왕을 휩쓸었고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연일 극찬을 쏟아냈을 정도.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맹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남아공 출정식 경기'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현란한 개인기를 통해 뽑아낸 그의 골은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이청용 역시 자신의 할 일을 알고 있다. 이청용은 "국민들의 기대를 알고 있고 부담도 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허리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한발 더 뛰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한국 축구선수의 '대명사'가 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두 말할 나위없는 태극전사의 구심점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만 해도 팀의 막내격이었던 그는 2006 독일월드컵을 거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찼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환상적인 골을 잊지 못하는 한국 팬들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똑같은 그림을 그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은"이라는 여론조사에서도 박지성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골로서 승리를 말할 든든한 주전 공격수로는 박주영(25 AS모나코)이 첫 손에 꼽힌다. 박주영은 원톱이든 투톱이든 어느 자리에서나 제 몫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선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일찌감치 박주영을 주전 공격수의 한 축으로 낙점한 뒤 그의 파트너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시름을 안겼던 박주영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한일전 출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한껏 날을 세우고 있다. 박주영은 "독일월드컵때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큰 무대에 대한 경험도 많이 쌓은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44년만의 도전' 북한, 죽음의 조 뚫을까?

무려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았다. 게다가 북한 축구대표팀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해외 언론들도 북한을 '의문(mystery)의 팀'으로 표현한다. 그만큼 알려진 것이 없다.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섣불리 북한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이유다. 북한은 조별리그 G조에서 브라질과 1차전, 포르투갈과 2차전,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랭킹 1위다.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비뉴(산토스)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 역시 세계랭킹 3위이고 디디에 드록바(첼시)의 코트디부아르도 27위다. 106위인 북한이 승점 1점을 따기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의 장점은 바로 조직력이다. 북한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프랑스, 터키 등 유럽과 개최국 남아공 뿐 아니라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지역까지 날아갔다. 또 스위스를 거쳐 격전지 남아공으로 들어간다. 비록 홍영조(FK로스토프), 정대세(가와사키), 안영학(오미야) 등 해외파들이 초반 전지훈련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조직력 하나만은 어느 팀 못지않게 만들었다. 또 수비에 치중한 뒤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도 북한이 쉽게 패하지 않는 이유다. 정대세를 최전방에 세우고 홍영조와 문인국(4.25)이 뒤를 받치던 북한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3승3무2패(승점 12점)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컵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끈 J-리거 량용기(베갈타 센다이)의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 예전과 달리 해외파가 가세하고 또 김정일 정권의 유례없는 지원까지 받은 북한 축구대표팀. 과연 '죽음의 조'를 통과해 44년 전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반란 꿈꾸는 남아공 드림팀, 닻을 올리다

닻이 올랐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을 향해 출항한다. 22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원정 평가전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지는 월드컵 대장정에 돌입한다. 허정무호의 남아공월드컵 1차 목표는 원정 16강 진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사상 첫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쓰는데 성공했지만, 밖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단 한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더욱이 원정 월드컵에서 챙긴 승리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토고전(2-1)이 유일하다. 특히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1승1무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저력,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행 좌절로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2002년에 이은 또 한번의 반란을 약속하고 나섰다. 경험과 패기를 모두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드림팀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파들을 보유,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으로 향하는 26명 예비엔트리 가운데 해외파는 총 12명. 이 가운데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주목받는 새별'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남일(톰 톰스크) 등 유럽파들과 사우디에서 뛰는 이영표(알 힐랄), 일본 J리거 이근호(이와타) 등 해외파들이 대표팀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허정무호의 중원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구대표팀 전술의 핵인 박지성을 비롯해 16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이청용, 여기에 플레이메이커, 프리킥 키커, 공격수 역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이 버틴 미드필더진이 든든하다. 박지성이 "현 대표팀은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예비 스타 8명에 뽑힌 박주영이 버티고 있는 공격 라인도 화려하다.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빛나는 안정환, 19세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12년만의 월드컵에 도전하게 되는 이동국(전북), 생애 첫 월드컵을 위해 경쟁중인 이근호, 염기훈(수원) 등이 남아공으로 향한다. 26명 예비 엔트리 가운데 남아공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태극전사는 23명. 일단 허정무 감독은 오는 6월1일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엔트리 마감일 직전까지 최상의 조합을 구성한 뒤 23명을 추릴 계획이다. 허정무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 가운데 어느 한 팀도 쉬운 팀은 없다"며 남아공월드컵에서의 16강 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꿈과 열정이 있고 투혼으로 무장돼 있다. 어느 대표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에 적지않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드림팀' 승선 경쟁, 원점에서 시작

30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경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명단 제출 마감일은 6월1일. 태극전사들이 12일간의 생존경쟁에 다시 돌입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재소집 됐다. 17일 2차 예비엔트리 26명을 발표한 후 이틀만이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리그 일정상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안정환(다롄 스더) 김남일(톰 톰크스) 이정수(가시마) 이근호(이와타)를 비롯해 부상 선수 이동국(전북) 김재성(포항) 등 엔트리에 오른 26명이 전원 집합했다. 부상 등 돌발상황을 대비해 최종 엔트리 23명보다 3명 더 많은 26명을 선발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 전원이 돌발상황 없이 무난히 훈련을 소화해내고 몸상태가 모두 100%라면 3명을 탈락시켜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누구를 떨어뜨릴지에 대해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 남아공 티켓 경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됨을 알렸다. 이러한 허심(心)을 안다는 듯 1차 탈락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일제히 최종 엔트리에 합류, 나아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들을 내놨다. 특히 16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각각 발목과 허벅지 근육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자 명단에서 빠진 김재성(포항)과 이동국(전북)은 남아공으로 향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재성은 "발목을 처음 다쳐봐서 상당히 놀랐고 26명 엔트리에서 빠질까봐 조마조마했다"면서 "많이 괜찮아졌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3주 진단을 받은 이동국도 "통증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부상 회복에만 집중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내놨다. 김재성과 이동국은 이날 팀훈련에서 제외, 재활 훈련에 매달렸다. 반면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 귀국, 일찌감치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부상 치료와 재활로 인해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이날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며 '이상무' 사인을 보냈다. 박주영은 "그 동안도 훈련은 할 수 있었지만 완벽한 몸을 만들어 훈련에 임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잘 쉬었으니 이제 월드컵만 보고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100분 가량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러닝, 슈팅, 미니게임 등을 모두 소화한 박주영은 20분 가량 개별적으로 러닝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날 박주영의 훈련을 세밀하게 지켜본 허정무 감독은 "부상 여파가 있는 만큼 훈련의 강약을 조절하겠다"면서 나흘간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24일 일본 평가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팀 자체가 강해져야 하며 조직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허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와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25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