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혹은 기다림의 고통.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만나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필요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현지시간) 훈련을 쉬기로 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그리스전에 맞춰 재충전의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계산. 한국선수들의 훈련을 볼 수 없게 된 한국 기자들은 루스텐버그에서 차를 달려 1시간 30분여를 가면 도착하는 아르헨티나 훈련캠프에 가기로 했다. 프레토리아대학에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보기 위해 대학내에 진입한 우리는 "아직 훈련장쪽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은 자국 취재진에게도 훈련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300여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아르헨티나 기자들도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와 더불어 '비바 아르헨티나'를 부르는 팬들도 함께였다. 한국인임을 알아본 이들은 월드컵 우승컵 모형을 들고 함께 포즈를 취하자며 신명나게 노래를 불러대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림은 길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 위치한 '턱스 스포트 그라운드' 훈련장 인근까지 접근하기 위해서 1시간을 기다렸고 훈련장 인근에 접근해서도 또 한시간을 줄지어 기다렸다. 아르헨티나 기자들까지 약 300여명이 길거리에 서거나 앉아 문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만을 바라봤다. 마침내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훈련장의 문이 열리고 기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갔을때 그라운드에는 마라도나 감독을 비롯해 4명의 필드 플레이어, 2명의 골키퍼밖에는 없었다. 이들은 슈팅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 하비에르 파스토레(US 팔레르모), 세르히오 아게로(A. 마드리드)가 슈팅을 하고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AZ알크마르), 마리아노 안두히르(카타니아)가 이를 막아냈다. 기대하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모여 한차례씩 슈팅을 해보였는데 마라도나 감독이 여전히 날카로운 슈팅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외에는 수확이 없었다. 10분간 슈팅을 보여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갔고 취재진들은 다시 한번 예정되어 있는 기자회견을 기다렸다. 기자회견장까지 이르기 위해 또 한번 문앞에 서서 대기했고 기자회견장에 들어간 뒤에도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마리오 볼라티(피오렌티아),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들어왔다. 스페인어만이 오가는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기자들도 열심히 손을 들어봤지만 질문 차례가 오지는 않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때까지 목에 걸고 있는 월드컵 취재 기자 아이디 카드를 3번이나 확인시켜줘야 했다. 경찰은 한사람 한사람의 팔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아이디 카드의 사진과 얼굴을 대조할 정도로 철저히 선수들의 안전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프레토리아 대학에 숙소와 경기장을 함께 쓰고 있었다. 지척거리에 호텔과 훈련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걸어서 호텔과 숙소를 오갈 수 있다. 드넓은 프레토리아 대학 교정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 '치안걱정'은 먼 나라 이야기다. 일단 프레토리아 대학이 위치한 곳은 백인들이 모여사는 '부유한 동네'인지라 당초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다. 여기에 프레토리아 대학 출입구에서부터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어 아무나 진입할 수 없다. 쾌적하고 넓은 시설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휴식과 같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만들면서도 철저히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것을 보자 한국 대표팀이 문득 떠올랐다. 루스텐버그에서 머무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소인 '헌터스 레스트'에서 훈련장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 이르기까지 는 버스를 타고 0여분을 이동해야 한다. 또한 '유배생활'과 다름없이 호텔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을 뿐 휴식이 주어진다 해도 여유있게 산책도 할 수 없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이날 휴식을 가진 선수들은 호텔내에 비치되어 있는 탁구장, 테니스장등을 이용하며 무료함을 달랬다. 훈련장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도 기자들은 딱 한차례 아이디 카드를 내보이면 된다. 또한 훈련이 시작되면 경계가 느슨해져 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들어오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메시를 막기는 어렵다. 베론이나 테베스 등 주위 선수들을 막아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B조 최강팀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허정무 감독 역시 아르헨티나가 3승을 해줘야 편하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메시의 상승세는 무섭다. 2009-2010시즌 공식 경기 47골로 골든 부츠와 함께 유럽 통합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메시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메시는 위협적인 공격수다. 그렇다면 메시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물론 방법은 있다. 메시를 1대1로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오히려 주변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메시에게 오는 패스를 앞에서 끊으면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테르 밀란이 보여준 비책이다. 아르헨티나의 베이스캠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만난 클라린의 세르히오 대니슈스키 기자는 메시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신 베론이나 테베스 등 주위 선수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니슈스키 기자는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의 약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그리스에 대한 생각은 예상외였다. 최근 북한, 파라과이와 연이은 평가전에서 수비 문제를 드러낸 그리스지만 대니슈스키 기자는 수비는 좋지만 공격수가 없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또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전술이 전혀 없는 팀이다. 무엇보다 90분 동안 경기에 집중하지도 못한다고 악평한 뒤 결국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에서 코치로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신화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41)이 그리스전을 이틀 앞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나온 충고를 남겼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고 9일(한국시각) 프레토리아 쇼상구베 빈민가인 이퀘지레템바 초등학교에 유소년 축구장을 기증행사를 가졌다.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축구장을 선사하며 환한 미소를 보인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을 목전에 둔 후배들에게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전했다. 홍감독은 "2002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굉장한 긴장감과 압박감,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항상 후회가 따라왔다"며 2002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제외하고는 늘 아쉬움이 남았던 과거의 월드컵을 떠올렸다. 언제나 경기가 끝난뒤 후회를 곱씹어야했다는 홍감독은 "물론 실력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충분히 넘어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며 "지금까지 잘해왔다. 말이 쉽다는 것은 알지만 조금만 편안해지고 차분한 상태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십분 발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오래도록 기억될 '리베로'인 홍감독은 그리스전에 관련된 조언도 곁들였다. 그리스의 최근 평가전을 지켜봤다는 홍감독은 "유럽리그 마치고 소집되서인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첫경기는 그리스에게도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그리스 전력에 대한 뚜껑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그리스의 전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리스 선수들이 신체조건이 좋아 공격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다. 그리스 선수들이 신장이 좋고 제공권이 좋긴 하지만 스피드에 약점이 있으니까 이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남아공을 방문중인 홍명보 감독은 한국과 그리스의 첫 경기를 관전한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가 9일 오후 홈페이지(www.reddevil.or.kr)를 통해 각 지역별 길거리응원 장소를 공지했다.붉은악마는 오는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과 아르헨티나(17일), 나이지리아(23일)전에서 온 국민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할 장소로 인천과 고양, 안산, 제주 등 전국 16개 시도의 월드컵경기장과 종합운동장 등을 발표했다.환경부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기 ▲개인용 물통 가져오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일회용 응원도구 사용하지 않기의 월드컵 녹색응원 Green is Victory을 추진하는 붉은악마는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파주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붉은악마 파주지회의 주도아래 길거리응원전을 펼치고, 안산은 와~스타디움, 인천은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3경기를 모두 응원한다.또 고양과 안양, 부천은 각 종합운동장에서 3경기를 모두 응원하며, 군포와 성남은 시청 앞 야외공연장과 탄천종합운동장(17일) 등에서 나이지리아전을 제외한 두 경기를 응원한다.각 시도 응원장소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붉은악마 홈페이지 내 미디어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오는 11일 개막해 내달 12일까지 한 달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본선 7회 연속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조별예선 B조에 속해 첫 원정 16강 진출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보다 비교적 덜 껄끄러운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다음 경기인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세트피스 능한 장신군단 빠른 발로 공략 가능독일 출신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탄탄한 수비와 강력한 세트피스 공격을 앞세워 유럽 챔피언에 올랐던 팀.그리스는 레하겔 감독의 축구 지론에 따라 5-4-1 포메이션과 스위퍼 시스템까지 사용할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지향하며, 공격은 장신 선수들을 이용한 세트피스를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지난달 26일 북한과 치른 평가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사용, 한국전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그리스는 모라스(196㎝), 키르기이코스(193㎝) 등 수비진의 제공 장악능력이 좋지만, 발이 느리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빠른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으로서는 충분히 공략할 만한 상대다.하지만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카라구니스와 지역예선 득점왕(10골) 게카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면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은 줄여야 한다.메시 등 세계적 공격수 즐비 최소 실점 관건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지역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4위로 본선 무대에 턱걸이 했지만, 지난 3월 독일과 가진 평가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특히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메시의 존재는 아르헨티나의 지역예선 졸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이와 함께 테베스와 밀리토, 아구에로, 이과인, 마스체라노, 캄비아소 등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개개인의 이름과 능력만 놓고 보면 브라질, 스페인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군에 올려놓기에 부족함이 없다.한국으로서는 실질적으로 메시를 꽁꽁 묶는 전략을 가지고 나올 수 밖에 없지만, 테베즈와 이과인 등 골잡이들이 즐비해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최소 실점의 열쇠다. 8년만의 본선행 허술한 수비 집중 공략해야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해 8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지역예선 기간 동안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4-2-3-1과 3-4-3을 병행했던 나이지리아는 야쿠부 아예그베니와 조셉 요보 등 유럽 빅리그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남미와 유럽의 정상급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만 경기 기복이 심하고 수비 조직력에 허점이 많은 점은 한국이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야 할 구멍이다.여기에 월드컵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아모두 감독이 물러나고 스웨덴 출신 라거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등 안밖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도 한국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 월드컵 진출횟수는 2010 남아공월드컵 포함. FIFA랭킹은 5월26일 기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는 한 달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모을 거대한 지구촌 축제로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기간에는 열광과 환희, 그리고 좌절과 한숨이 교차한다. 월드컵 기간 축구팬들은 시차에 아랑곳 없이 밤을 지새워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월드컵 중계를 지켜본는 열혈 팬들이 많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별리그 빅카드를 소개한다. 태극전사 그리스 잡자 시선집중 B조대한민국 vs 그리스(12일 밤 8시30분)원정 첫 16강을 목표로하는 태극전사들의 첫 경기로 토요일 밤 8시30분에 킥오프 되기 때문에 온 국민의 시선이 한 곳으로 고정될 전망이다.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지는 첫 경기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이 16강 교두보 마련의 가장 중요한 경기다.한국 23차전 전력분석 기회B조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12일 밤 11시)한국-그리스전에 이어 펼쳐지는 이 경기는 실질적으로 B조 1위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경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경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양팀은 한국의 2, 3차전 상대 팀들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심야에 한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인민 루니 정대세, 삼바 넘을까G조브라질 vs 북한(16일 오전 3시30분)죽음의 조인 G조에서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맞딱뜨려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브라질이 첫 경기에서 어떤 화력으로 삼바축구의 진수를 보여줄지와 인민 루니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이 어떻게 경기를 펼칠지 기대되는 경기다.마라도나 후예들, 제대로 붙어보자B조 아르헨티나 vs 대한민국(17일 밤 8시30분)호화군단 아르헨티나를 맞아 태극전사들이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보여준 프랑스전(1-1 무승부)과 같은 선전을 펼치기를 기대하는 경기다.특히 한국 수비수들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검은 스타군단 기적 노린다G조 브라질 vs 코트디부아르(21일 오전 3시30분빅매치가 즐비한 죽음의 G조에서 브라질이 아프리카 국가팀 가운데 가장 강한 전력을 지녔다는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하는 최고의 빅매치다.코트디부아르는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살로몬 칼루(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이 즐비해 브라질과의 화력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국, 첫 원정 16강 분수령B조 나이지리아 vs 대한민국(23일 오전 3시30분)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나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으로 앞선 두 차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이 경기 두 시간 전에 16강에서 맞붙게 될 A조 순위가 결정 나게 돼있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다면 가상 16강도 함께 그리면서 볼 수 있다.아프리카-유럽 대표 자존심 격돌D조 가나 vs 독일(24일 오전 3시30분)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 대결로 4년전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팀인 가나는 케빈 프린스 보아텡, 설리 문타리 등 유럽파들을 앞세워 독일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4년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겠다는 전차군단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호날두-카카 격돌 미리보는 결승G조(25일 밤 11시)조별리그 48경기 중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포르투갈-브라질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의 자존심 대결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을 점쳐볼 수 있다.양팀 모두 16강 진출 확정후 맞붙을 공산이 크지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H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혈투가 예상된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부터 80년을 이어져온 지구촌 최대의 축구잔치인 꿈의 球宴 월드컵은 수 많은 감동드라마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긴 역사 만큼이나 진기록을 매 대회마다 쏟아내고 있다. 지구촌을 한 달간 뜨겁게 달구고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월드컵은 박진감 넘치는 승부 못지 않게 각 종 진기록의 작성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흥미거리다.메시호날두비야 등 최다골 기록 사냥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다.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득점왕), 2006 독일 월드컵에서 3골 등 3회 연속 본선무대에서 골을 기록하며 통산 15골을 기록했다.또 한 경기 최다골은 올레그 살렌코(러시아)가 1994년 미국 월드컵 대 카메룬전에서 기록한 5골이며,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 쥐스트 퐁텐느(프랑스)가 작성한 13골이다.이번 대회에서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이상 아르헨티나), 웨인 루니(잉글랜드), 라비드 비야(스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 지구촌 최고의 골잡이들이 총 출동해 득점기계 경쟁을 벌이게 돼 새로운 기록작성이 기대된다.한편 월드컵 최단시간 골은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하칸 슈퀴르(터키)가 기록한 경기 시작후 11초이며, 골키퍼 본선 최다경기 무실점 기록은 10경기로 잉글랜드의 거미손 피터 쉴튼(1982~1990년)과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1998~2006년)가 보유하고 있다.브라질, 19회 본선 진출 6회 우승 도전브라질은 지구촌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번도 빠짐없이 19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으며, 우승도 최다인 5차례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6회 우승에 도전한다.따라서 브라질은 본선에서 독일과 공동으로 최다인 92경기를 치렀고, 본선 득점도 201골로 역시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 신기록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펠레, 3번 우승 마테우스, 5회 연속 출전지구촌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월드컵 본선무대 출전을 5회 연속 이룬 선수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멕시코의 골키퍼 안토니오 카르바할(1950~1966년)과 독일의 축구영웅 로타어 마테우스(1982~1998년)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다.또 월드컵 우승트로피에 가장 많은 입맞춤을 한 선수로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사진)로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행복을 누렸다.자갈로는 1958년과 1962년 선수로 우승한 뒤 1970년에는 감독, 1994년 미국 월드컵에는 수석 코치로 우승을 이끌었으며,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견인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는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다.개최국 본선 첫 경기 불패행진 계속 될까월드컵 대회에서 그동안 개최국이 본선 첫 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어 이번 대회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첫 경기 승리와 16강에 오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부터 이어져온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한국에게 월드컵 본선 무대 도전은 안방에서 치뤄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제외하고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던 한국은 이후 32년 만인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이번 남아공 월드컵까지 아시아 국가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7회 연속(통산 8회) 꿈의 무대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치른 여섯번의 본선 무대서는 단 한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통산 8번의 본선에서 24경기를 치러 4승7무(승부차기 승 포함), 13패를 기록 중이다.▲1954년 스위스대회(2전 전패)월드컵 첫 본선 진출인 스위스 대회에서 헝가리, 터키, 서독과 함께 2조에 편성된 한국은 한 달 간의 장거리 이동 끝에 취리히에 도착했으나,푸스카스를 앞세운 헝가리와의 첫 경기서 0대9의 참패를 맛본 뒤 2차전에서는 터키에 0대9로 대패를 당했다. 3차전은 서독과 벌일 예정이었으나 서독의 본선 토너먼트 진출 확정과 한국의 탈락이 확정되면서 치러지지 않았다.▲1986년 멕시코대회(1무2패)무려 32년 만에 본선무대를 다시 밟은 한국은 1차전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 맞서 박창선이 월드컵 첫 골을 뽑아냈으나 1대3으로 패했고,. 불가리아와의 2차전서는 김종부의 만회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 승점(1점)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3차전서는 전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맞아 최순호, 허정무가 만회골을 터뜨리는 선전끝에 2대3으로 패배를 기록했다.▲1990년 이탈리아대회(3전 전패)한국은 1차전에서 벨기에에 0대2로 패한 뒤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황보관이 25m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으나 1대3으로 패했다. 황보관의 캐넌슛은 당시 FIFA가 선정한 가장 멋진슛 베스트5에 올랐었다.그러나 한국은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대1로 져 3패의 수모를 당했다.▲1994년 미국대회(2무1패)한국축구가 세계를 놀라게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로 1차 스페인전서 숫적인 열세 속에 0대2로 뒤지던 경기 종료 5분전 홍명보의 만회골과 서정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2대2 무승부를 이뤄냈다.이어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긴 한국은 독일과의 3차전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후 후반 황선홍, 홍명보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2대3으로 져 첫 16강 꿈을 이루지 못했다.▲1998년 프랑스대회(1무2패)1차전 멕시코전에서 하석주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숫적인 열세 속에 3골을 내주며 1대3으로 역전패했고, 2차전서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치욕의 0대5 참패를 당했다.3차 벨기에전에서는 후반 유상철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역전골을 얻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했다.▲2002한일대회(4승1무2패4위)조별리그 1차전서 황선홍, 유상철의 연속골로 폴란드를 2대0으로 꺾고 본선무대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과의 2차전서 안정환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3차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이어 16강전에서는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2대1로 꺾었고, 8강 스페인과의 경기는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5대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4강전에서 독일에 0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34위전에서 이을용, 송종국의 만회골에도 불구 터키에 2대3으로 패해 4강에 만족해야 했다.▲2006 독일대회(1승1무1패)한국은 토고와의 1차전서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첫 원정 승리를 따냈다. 2차전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강호 프랑스와 1대1로 비겨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은 그러나, 스위스와의 최종전서 0대2로 져 원정 첫 16강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들이 오는 11일 개막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이들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세계축구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원정 첫 16강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특히 12년만에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허정무 감독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12년만에 국내 지휘자 지휘봉역습세트피스 대비땐 승산▲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남 부회장(1986년 멕시코대회 감독)다른 무엇보다 국내 지도자가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감개무량하다.그동안 월드컵 4강 신화도 이뤄냈고, 원정 첫 승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지도자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승리는 없다.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써주길 바란다.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역대 어느 대회때보다 월드컵과 해외리그 경험이 많아 믿음직스럽고, 신인과 노장,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가 잘 돼있다.조 편성 또한 무난해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 조로 편성됐던 스위스보다 전력이 아래로 평가된다. 역습과 세트피스에 대비만 잘하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양박쌍용 등 역대 최고 조합최선 다해 국민기대 부응을▲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1990년 이탈리아대회 감독)현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것 같다.박지성은 어느덧 대표팀의 주장으로써 제몫을 다해주고 있고 박주영은 물론, 이청용과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도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대표팀이 지난 겨울에 유럽 원정을 떠나 덴마크, 세르비아, 코트디부아르와 가진 평가전을 보며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떠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든다.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나 국민들의 기대치는 이미 16강을 넘어 8강과 4강까지 가 있는 듯 하다.물론 대사를 앞둔 감독과 선수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국내 K리그 더욱 활성화 돼야우수선수 배출 시스템 정착을▲김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1994년 미국대회 감독)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세계축구에서 강팀으로 군림하려면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당장의 월드컵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국내 리그가 활성화 돼야 한다.국내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의 실력도 좋아져야 하고 그 수도 많아져야 한다.또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하지만 지금은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이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자 할 일이다.경험 많은 이들에게 자문하고 문제를 우리 스스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축구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12년만에 국내 지도자가 월드컵에 나서는 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와 축구인, 팬, 언론이 한마음으로 도와줘야 한다.그리스전 첫 승리 가장 중요한국 장점 발휘하는 플레이를▲거스 히딩크 러시아대표팀 감독(2002년 한일대회 감독)가장 중요한 그리스와의 1차전을 승리해야 아르헨티나, 나이지라아전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16강을 노릴 수 있다.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그룹에 속해 있다.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경험도 많고 강한 팀이다.하지만 한국도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전후의 선수들과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호홉을 잘 맞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강팀에 주눅들지 않고 한국 대표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주력해야 한다.전 세계가 다시 한 번 한국의 활약상을 보게 될 것이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월드컵 출전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감동 드라마 연출을 위해 힘찬 닻을 올린다.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첫 원정 16강 진출을 넘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지난 달 10일부터 16강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은 에콰도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연속 승리를 거둬 자신감을 충전한 뒤, 중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히슈티프트에서 고지대 적응훈련과 함께 벨라루스,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치르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파가 포함된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한 허정무호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양박 쌍용에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남일(톰 톰스크) 등 유럽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여기에 아시아선수 월드컵 최다골에 도전하는 안정환(다롄 스더),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교토) 등 아시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 23명 가운데 10명의 해외파들이 K-리그 소속 선수들과 함께 첫 원정 16강 꿈을 부풀리고 있다.그러나 한국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비롯,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13위),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21위) 등과 조별예선 B조에 편성돼 있어 16강 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허정무 감독은 16강 진출의 시나리오로 비교적 약체로 꼽히며 해볼만한 상대로 꼽히고 있는 그리스(12일)와의 1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끈 뒤 조 1위가 유력한 호화군단 아르헨티나(17일)를 상대로 최소실점 패배 또는 무승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패배를 감수한 뒤 조별리그 최종전인 검은대륙의 강호 나이지리아(23일)전에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2승1패 또는 1승2무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태극전사들은 변방축구의 이변 연출을 다짐하며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