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 30년의 진화 ‘자블라니’ 가 궁금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Jabulani)는 남아공 토착어 축하하다는 뜻으로 역대 11차례 공인구 중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된다.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독일 바에이른주 샤인펠트 연구소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지난 2008년부터 2년여 작업을 거쳐 만든 자블라니의 가장 큰 특징은 3차원으로 곡선 형태의 가죽 조각 8개를 붙여 만들었다.공기역학을 이용한 그립 & 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에 11가지 색을 사용한 것은 11번째 공인구와 베스트11, 남아공의 11개 부족을 상징한다.3차원 곡선형태 8개의 가죽 조각 사용공기역학 이용한 그립 &그루브 신기술11차례 공인구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스포츠 과학의 결정체인 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대회 때 첫선을 보인 텔스타 이후 30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왔다.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리는 텔스타는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가죽 조각으로 만들었으나 방수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의 탱고는 방수기능을 보완해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덧입혀 탄력과 회전력를 높였고, 1986년 멕시코대회의 아스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이다.이어 1982년 스페인대회에서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결합한 탱고 에스파냐가 사용됐고, 1986년 멕시코대회에선 아즈테카, 1990년 이탈리아대회서는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화제를 모았다.또 1994년 미국대회의 퀘스트라는 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아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회전력을 보강했다.1998년 프랑스대회 때 사용한 트리콜로는 최초로 여러 색상을 가미한 컬러 공인구로 기포 강화 플라스틱이라는 첨단 소재를 사용, 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바람에 골키퍼 수난시대를 불러왔다.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1978년부터 이어진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06년 독일대회의 팀가이스트는 가죽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이는 파격을 선보였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12번째 태극전사 출격 준비 끝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 그대들이 가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함께 간다.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Red Devils)가 오는 11일 개막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을 외친다. 붉은악마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선 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을 거치며 거리응원이라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낸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특히 붉은악마는 2002년 be the reds, 2006년 reds go together에 이어 2010년에는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The Shouts of Reds United Korea)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월드컵 응원 준비를 마쳤다. 원정응원단 붉은악마아리랑응원단 10일 출국서울광장전국 월드컵구장도 거리응원전 한바탕 남아공 소수정예 응원붉은악마는 지난달 18일 남아공 원정응원단의 규모를 애초 100여명에서 70여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한국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은 그렇다고 쳐도, 경기당 300~400여명의 서포터즈가 응원에 나섰던 2006 독일 월드컵에 비하면 적은 숫자임에 틀림없다.이와 함께 붉은악마와 교민, 기업 응원단 등이 경기장 동일 구역의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응원 결집력이 떨어지는 등 악조건의 연속이다.하지만 붉은악마는 이번 월드컵 원정응원단에 그동안 해외 원정응원 등의 경험이 풍부한 인원을 선발해 일당백이 가능한 회원들 위주로 원정응원단을 꾸렸고, 현지 교민들도 함께 응원전에 가세할 전망이다.또 현지 교민들과 타국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소형 태극기 1천장과 붉은색 응원복 2천장을 준비하는 등 응원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붉은악마는 12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그리스와의 1차전에 35명이 원정응원을 펼치고,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에 나머지 35명이 합류해 응원전을 벌인다.붉은악마는 40~60대로 이뤄진 아리랑응원단과 함께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그리스전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난다.국내 대규모 거리응원전2002, 2006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거리, 서울역광장, 청계광장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고, 인천과 수원 등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응원전을 벌인다.경기도와 인천 등 서울 외 지역에서도 각각 도청시청 앞 광장, 대학교, 야구장, 실내체육관, 독립기념관, 각 공원 등에서도 응원전을 펼친다.또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전에 발맞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길거리 응원전에 나서는 등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특히 부산 해운대에서는 국내 행사 사상 가장 큰(1천인치 25.4m) 초대형 리어스크린을 설치해 대표팀 응원전에 나선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남미? 유럽? 도박사들 “스페인 우승 0순위”

남미-유럽-남미-유럽-남미-유럽-(?)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의 역대 우승국은 남미와 유럽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멕시코 월드컵 이전에도 유럽과 남미는 모두 6번씩의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나눠 가진 명실상부한 세계축구의 리더로 오는 11일 개막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각 대륙의 자존심을 건 19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930년 첫 대회 우루과이 우승 후 남미-유럽 각 9번씩 컵 차지 박빙박빙의 승부지난 1928년 국제축구연맹(FIFA) 제3대 회장인 줄 리메(프랑스)의 제안으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월드컵은 유럽 4개국, 북중미 2개국, 남미 7개국 등 총 13개국이 참가, 개최지인 우루과이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다음 대회인 1934 이탈리아 대회와 1938 프랑스 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2회 연속 패권을 안으며 세계 축구의 중심을 다시 유럽으로 이동시켰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열린 1950 브라질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을 맞췄다.재미있게도 1954 스위스 대회에서 서독이 우승해 유럽이 한 발 앞서 나가자 1958 스웨덴 대회와 1962 칠레 대회에서는 브라질이 2연패를 거두며 남미가 세계 축구의 중심임을 알렸다.이후 1966 잉글랜드 대회(우승국 잉글랜드)부터는 유럽과 남미가 사이좋게 한 번씩 우승트로피를 나눠가지며, 유럽과 남미가 각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시소게임 여전할까?이전까지 월드컵은 유럽이 한 번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남미가 우승하는 양상을 보여 왔기에 많은 축구 팬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미의 강호인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특히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FIFA 세계랭킹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유럽챔피언 스페인을 제치고 45월 연속 1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또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비록 지역예선에서는 마라도나 감독의 좌충우돌 선수기용에 4위로 본선에 턱걸이 했지만, 월드컵 2회 우승 등 전통적으로 본선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하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팀들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특히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팀이라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번번히 월드컵 등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스페인이 유로 2008 우승을 계기로 이러한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여기에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을 꺾고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탈리아와 월드컵에서 우승 3회, 준우승 4회 등 4강 이상의 성적만 11번을 거둔 독일, 축구종가 잉글랜드, 티에리 앙리를 앞세운 프랑스 역시 월드컵 우승 후보들이다.도박회사들 스페인 우승후보 0순위영국의 스포츠 도박회사 윌리엄힐은 스페인(4:1)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고, 브라질(5:1)과 잉글랜드(11:1), 아르헨티나(17:1), 이탈리아, 독일, 네델란드(이상 14:1)가 그 뒤를 이었다.한편 한국의 우승 확률은 200:1로 본선 진출국 중 하위권을 기록했고, 북한은 뉴질랜드와 함께 2000:1로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Again 8강신화’ 44년만에 기적을 꿈꾼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신화를 기억하는가?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잠재우고, 포루투갈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북한이 44년, 거의 반세기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올랐다.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이탈리아를 꺾고, 포루투갈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며 8강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후 4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 진출을이루지 못했다. 국제 무대 전력 미스터리 최대 강점극단적 수비전술6개월 강훈 조직력 탄탄정대세안영학홍영조 등 활약이 변수▲죽음의 G조북한이 속한 조별예선 G조는 세계 최강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세계 최고의 팀들이 한 데 섞인 죽음의 조다.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브라질을 제쳐놓더라도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가 버티는 코트디부아르 역시 월드컵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강팀 중의 강팀.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북한은 승점 1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G조에서는 브라질의 조 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여져, 골득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양 팀에게 북한은 득점을 위한 제물이 될 수 밖에 없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브라질은 1위, 포루투갈 3위, 코트디부아르가 27위인데 반해 북한은 106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다.특히 첫 경기(16일)인 브라질전은 북한의 선전보다는 브라질이 몇 골을 넣으며 승리할 것인가가 더 큰 관심거리일 정도다.북한이 브라질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나면 21일에는 1996 잉글랜드대회 8강에서 뼈아픈 3대5 패배를 안겼던 포르투갈이 기다리고 있다.당시 포르투갈이 갈색폭격기 에우제비오의 팀이였다면, 지금은 득점기계 호날두의 팀이다.북한이 3대0으로 앞서던 당시 8강전에서 에우제비오에게만 네 골을 허용하며 패한 뼈아픈 기억을 이번 월드컵에서 되새기고 싶지 않다면 호날두를 끈질지게 물고 늘어져 괴롭혀야 한다.마지막으로 25일 오후 11시에 맞닥뜨리는 코트디부아르 역시 드로그바와 살로몬 칼루(이상 첼시), 야야 투레(FC 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이 즐비한 강팀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를 겸비해 북한으로선 버거운 상대다.▲이변의 주역을 꿈꾼다G조 뿐만 아니라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북한의 강점은 바로 국제무대에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미스터리 팀이라는 점이다.또 극단적인 수비 전술인 5-4-1 전형을 바탕으로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는 데다, 6개월 가까운 대표팀 소집 훈련으로 조직력은 그 어떤 팀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J-리거 정대세(가와사키)와 안영학(오미야)에 러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홍영조(로스토프) 등 해외파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특히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정대세가 2골을 넣으며 2대2로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준 점도 44년만의 이변을 기대케 한다.북한이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지성·청용 ‘중원 장악’… 주영·동국 ‘승리 사냥’

해외파가 중심이 된 막강 공격력과 든든한 허리, 메시도 꼼짝 못하게 만들 그물망 수비, 거미손 방어.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역대 최강의 23명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의 숙원인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4천500만 국민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고 16강을 넘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8년 만에 재현하려는 태극전사들의 포지션별 전력을 분석해 본다.박지성안정환 등 해외파 10명 역대 최다박주영-염기훈 투톱, 젊은 피 이승렬 수혈비운의 라이온 킹 이동국 12년만에 본선행적진의 골문은 내가 연다한국대표팀의 주 전술인 4-4-2 포메이션의 꼭지점에서 활약할 공격진에는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 국내파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등 5명이다.이들 중 그동안 주로 호흡을 맞춘 박주영-이근호 투톱은 이근호의 탈락으로 염기훈이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나설 공산이 크다.허정무호 출범이후 나란히 9골로 팀내 득점 1위에 오른 박주영은 뛰어난 스피드와 돌파력이 장점이며,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정확한 왼발 킥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벼 상대 골문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국내파 가운데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고 있는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으며, 상대 수비가 예측 못하는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 능력과 187cm의 큰 키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가 장점이다.2002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미국전 동점골과 16강 이탈리아전 결승골, 2006 독일 월드컵 조별예선 1차 토고전 결승골 등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안정환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승렬은 조커로 투입돼 득점력을 발휘할 전망이다.공수 연결 든든한 허리해외파가 중심이된 미드필더진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질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에 과감한 돌파로 공격수들에게 골을 배달할 것으로 보여진다.두 선수 모두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유기적인 플레이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콤비가 중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순간적으로 찔러주는 공간 패스와 세트플레이 전담 키커로 대포알 같은 슈팅이 일품인 기성용과 항상 부지런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볼을 가로채는 능력이 뛰어난 김정우는 수비 가담과 게임 조율의 중책을 맡게된다.또 측면 공격수 자원으로 강철 체력에 2선 침투가 능한 김재성(포항)과 강한 카리스마에 관록이 묻어나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김보경(오이타)도 출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메시도 꽁꽁 묶을 그물 수비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의 열쇠인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 풀백에 백전 노장 이영표(알 힐랄)가 주전을 굳힌 가운데 김동진(울산)이 뒤를 받치게 될 전망이며, 오른쪽에는 오범석(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또 곽태휘(교토)가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 수비수는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가 한 발 앞서있고, 곽태휘의 부상으로 갑자기 대표팀에 합류한 강민수(수원)와 김형일(포항)이 뒤를 받친다.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이영표는 안정적인 수비와 3선에서의 침투능력이 돋보이며, A매치 경력 60회를 넘긴 김동진도 이영표의 백업멤버로 출격을 대기한다.오른쪽 수비라인은 오범석과 차두리가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가운데 오범석은 밀착마크가 뛰어나고, 독일에서 오래 활약한 차두리는 큰 체격의 유럽선수들과 몸싸움에 능할뿐 만 아니라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가 강점이다.중앙 수비는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조용형이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며, 중앙과 측면 수비수로 가능한 이정수는 조용형과 함께 골문앞을 지키게 된다.재승선의 행운을 잡은 강민수는 스피드와 제공권 장악으로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이며, 김형일은 A매치 출전 경험이 적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인다.최후의 보루 거미손 수문장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은 난형난제의 경합을 이어가고 있지만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이운재와 최근 두 차례 골문을 지킨 정성룡이 주전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경험과 수비리드, 승부차기에 강한 이운재는 최근 소속팀의 부진과 공중볼 처리문제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여전히 간판 골키퍼로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고, A매치 출전이 15경기에 불과한 정성룡은 최근 에콰도르, 일본전에서 무실점 방어를 펼쳐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받고있다.한 때 넘버 2였던 김영광은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지구촌 최대 축제… 70억 심장이 함께 뛴다

오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12일까지 약 한 달간 펼쳐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수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단일 종목으로 치뤄지는 가장 큰 스포츠 행사다. 월드컵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종합대회인 올림픽보다도 관심과 열기가 더할 정도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30년 우루과이 첫 대회남아공서 아프리카 첫 대회대륙별 예선 32개국 진출 8개조 리그로 승점제 적용● 최대 규모의 세계선수권대회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축구선수권대회로 모든 체육 종목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다.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오지에서부터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 아시아 신흥 산업국까지 경제규모나 사회문화적 차이를 불문하고 4년마다 열풍을 피할 수 없다.FIFA에 따르면 2006년 독일월드컵은 연인원 335만9천439명(경기평균 5만2천491명)이 직접 관전했고, 결승전은 전 세계에서 무려 7억5천510만여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1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 개최돼 올해 19회째(1942년, 1946년 대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미개최)를 맞이한다.한국, 세계 6번째아시아 최초로 7회연속 출전티켓북한은 44년만에 본선 진출로 사상 첫 남북 한 무대●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월드컵은 대체로 대륙이 돌아가면서 주최하는데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이번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출전한다.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대거 출전하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아 사상 첫 남북한이 동시에 본선에 나서게 됐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방식대륙별로 분배된 출전권을 지역 예선에서 획득한 32개국이 4국가씩 8개조로 나뉘어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 맞붙는 조별리그를 치른다.조별리그에서는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주고 승점이 많은 쪽이 앞서는 승점제도가 적용된다.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승점 4를 얻어 스위스(2승1패승점7)와 프랑스(1승2무승점 5)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었다.승점이 같으면 얻은 골에서 잃은 골의 수를 뺀 수(골득실)가 높은 쪽이 우위가 되는데 이마저도 같으면 골을 더 많이 넣은 쪽이 앞서며, 그마저도 똑같다면 추첨으로 순위를 가린다.조별리그가 끝나면 각 조의 상위 2개국, 즉 16강이 살아남고 그 때부터는 결승전까지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가 시작된다.조별리그에서는 전후반 90분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가 되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비기면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이 주어지고 그래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괴력슛’ 호날두냐 ‘마라도나 재림’ 메시냐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역대 처음으로 개최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 드), 카카(브라질),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끝까지, 또 크게 빛을 낼 수 있는 별은 단 하나뿐이다. 전 세계 68억명의 시선을 남아프리카로 고정시킬 2010년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골든볼은 공격수 전유물? 이변 보여준 지단칸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골든볼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역대 골든볼은 총 7번의 수상자 중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5번을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수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2002년 올리버 칸(독일골키퍼), 2006년 지네딘 지단(프랑스미드필더) 등 비(非) 공격수들이 연속으로 수상하며 이러한 금기를 깨버렸다.하지만 전 세계 팬, 언론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공격수들이 골든볼을 차지하기에 가장 유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파울로 로시(1982)와 실바토레 스킬라치(이상 이탈리아1990)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볼을 차지했고, 호마리우(1994)와 호나우두(이상 브라질1998)는 득점왕에는 실패했지만, 현란한 득점력으로 표심을 사로잡았다. 또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5골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조국 아르헨티나에게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긴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남아공 꿈의 무대 빛낼 최강 스트라이커는이번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가 펼칠 경쟁은 남아공 월드컵 흥행 판도를 좌우할 만큼의 최고의 흥행 카드다.특히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며 지난해 소속팀 FC 바르셀로나를 트레블(프리메라리그스페인 국왕컵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놓은 리오넬 메시는 그 해 발롱드르(유럽 최우수선수)와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쥔 메시에게 남은 것은 이제 월드컵 우승 트로피뿐.메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32골(A매치 통산 44경기, 13골)을 잡았냈을 정도로 득점력에 물이 올라있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골든볼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올 시즌 28경기 26골A매치 통산 69경기 22골)는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른 뒤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인 호날두는 현란한 드리블과 상대 골키퍼가 예측할 수 없는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의 슛으로 스트라이커들을 넘어서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여기에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팀들에게 호날두는 공포 그 자체에 가깝다.다만 2006 독일 월드컵과 유로 2008에서 각각 한 골씩을 넣는 데 그쳐 A매치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마지막으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악동 웨인 루니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벼르고 있다. 루니가 올 시즌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잡아낸 골 결정력(32경기 26골A매치 통산 58경기 25골)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루니 역시 강력한 골든볼 후보 중 하나다.# 지단 이을 차세대 중원사령관, 카카 vs 사비 격돌아무리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어도 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줄 중원 사령관이 없다면 그 위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2006 독일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역시 티에리 앙리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뒤를 받치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대회 지네딘 지단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눈여겨 봐야 할 중원 사령관으로는 카카와 사비다.외계인 호나우지뉴에 이어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카카는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직접 골을 터뜨리는 득점력 또한 갖추고 있어 브라질을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또 유로 2008 MVP이자,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 등 스트라이커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조국 스페인에 42년 만에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안겼던 사비가 이번 월드컵에서 당시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골든볼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이변 없다” 16강 “기적 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일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A조 1차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16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역대 대회 성적과 FIFA 랭킹에 따른 객관적인 전력평가를 통해 각 조별 16강 진출국을 가늠해 본다.A조-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프랑스 유력 우루과이멕시코 접전A조의 가장 강력한 16강 진출 후보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9위).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을 연달아 석권하며 세계축구를 호령했던 프랑스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해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팀으로 16강행이 유력하다.나머지 한 팀은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우루과이가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멕시코(17위)와 우루과이(16위)가 나머지 한 장의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는 남아공(83위)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해 혼전이 예상된다.막강 아르헨 태극전사 조2위 노려B조-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것에 이의를 달 축구팬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7위)는 지역예선에서 4위로 턱걸이 했지만, B조에서 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팀은 없어 보인다.월드컵에서 1978, 1986 대회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나머지 한 장은 한국(47위)과 나이지리아(21위), 그리스(13위)가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미국 순위 싸움C조-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유럽 지역예선에서 9승1패 34득점 6실점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인 축구종가 잉글랜드(8위)는 16강 진출이 아닌 44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잉글랜드의 조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장은 미국(14위)과 슬로베니아(25위), 알제리(30위)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 올랐던 미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獨 선두 가나세르비아 박빙D조-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전차군단 독일(6위)이 16강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호주(20위)가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가나(32위)와 세르비아(15위)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장은 객관적으로 가나와 세르비아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네덜란드덴마크 1위 다툼E조-네덜란드ㆍ덴마크 1위 다툼네덜란드(4위)와 덴마크(36위)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고, 일본(45위)과 카메룬(19위)이 그 뒤를 쫓는다.월드컵 통산 2회 준우승에 그쳤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매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지만,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하지만 네덜란드는 이번 유럽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본선에 오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내심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유럽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었던 덴마크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독주F조-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5위)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파라과이(31위)와 슬로바키아(34위)가 나머지 한 장을 놓고 싸운다.28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뉴질랜드(78위)는 객관적으로 3전 전패를 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다.파라과이와 슬로바키아 중 뉴질랜드를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친 팀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죽음의 조 北 생존게임G조-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말 그대로 죽음의 조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1위)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코트디부아르(27위)와 포르투갈(3위)의 전력이 막강하다.하지만 가장 안정적인 전력의 브라질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디디에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의 맞대결 승자가 나머지 한 장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진다.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105위)이 과연 이들을 상대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무적 스페인 스위스칠레 경합H조-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유로 2008 우승팀인 무적함대 스페인(2위)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을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조 선두가 예상된다.나머지 한 장은 스위스(24위)와 칠레(18위)가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칠레가 지역예선에서 보여줬던 공격력(18경기 32득점)을 선보일 수 있다면 스위스의 고전이 예상된다.북중미 지역예선에서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잡은 온두라스(38위)는 객관적으로 1승이 목표일 수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차범근 수원삼성 前감독

6년 반동안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기억,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6일 전북과의 프로축구 포스코컵 2010 조별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6년 반만에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차범근 감독(57)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준 시민, 블루윙즈 팬, 서포터즈 그랑블루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차 감독은 경기 뒤 저는 떠나가지만 전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과 끝까지 못하는 점 미안하지만 후임 감독과 함께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울산 감독직을 그만둘 때와 다른 점은.▲울산은 제가 감독직을 처음했던 구단이고, 4년간 타이틀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수원에서는 8개의 크고 작은 타이틀을 따냈고, 팬들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 또한 많았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감독직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K-리그 강원전 이후 컵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아쉬움이 많을텐데.▲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팀의 새로운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저 스스로도 그렇고, 감독이 나가게되면 제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보다 바뀌는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멀리보면 팀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후임 감독이 갖춰야 할 것이 있다면.▲제가 할 말도 아니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팀이 알아서 (새로운 감독을) 잘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지금 상황에서는 쉬고싶지만 SBS의 끈질긴 월드컵 해설 구애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국전과 주요 몇 경기만이라도 해설을 해달라는 요청에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수원 감독직이 독이든 성배라고 하는데.▲수원은 국내 구단 가운데 가장 지원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또 단순히 수원이 성적이 좋아 잘 한다기보다는 수원이 잘 하면 할수록 K-리그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을 뽑고 그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K-리그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