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물의 임원 道축구협 재임 논란

대한축구협회에서 심판 승급 등과 관련 금품을 수수해 물의를 빚고 사퇴한 인사가 경기도축구협회 임원으로 재임중이어서 논란이 일고있다. 도내 축구 심판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께 프로축구 및 아마추어대회 심판 배정 및 승급 등과 관련해 심판들에게 금품을 수수, 물의를 빚고 사퇴한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부위원장 A씨가 아직도 도축구협회 심판이사로 재임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퇴를 주장한 B심판은 “A씨는 대한축구협회 심판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승급과 주요대회 경기 배정시 상납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해 수십 만원씩을 A씨 계좌로 입금했었다”며 “금품요구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했으면 도 축구협회 이사직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B심판은 “심판 배정 권한을 갖고 있는 A씨가 도축구협회 심판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각종 대회에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도 축구발전을 위해 퇴진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심판들로부터) 10만~20만원씩 몇 차례 받은 적은 있지만 금품을 요구하거나 상납을 강요하지는 않았다”며 “40여년간 축구발전을 위해 봉사해 왔으나 축구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도축구협회 심판이사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일부 불미스러웠던 일로 인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알고있지만 협회로부터 특별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도 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용인 신갈고, 대회 3연패 위업

용인 신갈고가 제44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 ‘신흥 축구명가’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신갈고는 14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박재철의 선제골과 심동운, 김신철의 연속골로 서울 광운전자공고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신갈고는 지난 2006년 대회 우승이후 3년 연속으로 대회 패권을 차지해 우승기를 영구 보관하게 됐다. 김의범-심동운-이영덕의 스리톱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운 신갈고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친 끝에 전반 3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광운전자공고 지역 아크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박재철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골문 구석에 직접 꽂혀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리며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기세가 오른 신갈고는 후반 1분 아크 정면에서 심동운이 광운전자공고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며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2대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신갈고는 후반 32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볼을 김신철이 골지역내 왼쪽으로 치고들어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라 쐐기골을 기록했다. 또 신갈고는 결승골을 기록한 박재철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으며, 차영환은 수비상, 심동운은 페어플레이상, 이범수가 골키퍼상, 원용성 감독과 안영복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한편 신갈고는 지난 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처녀 출전해 우승을 차지, 경기도와 호주 퀸즈랜드의 유소년 축구교류 대상자로 선정 돼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호주를 방문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남북축구 월드컵 함께 가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남북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 3차 예선 3조 2차전에서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를 총 출동시켰지만 밀집 수비로 일관한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겨 1승1무를 기록했다. 조재진과 설기현, 박지성을 스리톱으로 출격시킨 한국은 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이영표의 크로스를 골지역내 정면에서 조재진이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21분 역습을 허용, 미드필드 왼쪽에서 북한 한성철의 프리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문인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위기를 모면했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위해 세찬 공세를 벌이던 한국은 전반 2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지성의 크로스를 골지역내 왼쪽에서 이정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가슴에 안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주장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진 뒤 김두현을 교체 투입시켜 선제골을 노렸으나 북한의 압박 수비에 번번히 가로 막혀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조재진을 대신해 염기훈을 투입시킨 한국은 후반 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조원희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골찬스가 무산됐고, 15분 아크 왼쪽에서 김두현의 오른발 슈팅이 역시 골키퍼 리명국의 손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31분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띄운 것을 문전에서 박주영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고, 후반 3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염기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히는 등 밀집 수비로 뒷문을 걸어 잠근 북한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남북 축구’ 결전의 날 밝았다

남북 축구가 월드컵 본선 길목에서 정면 대결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대0로 이겨 산뜻하게 3차 예선을 시작했다. 이번 남북 대결은 사실상 조 선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FIFA 랭킹 47위의 한국(북한 126위)은 역대 북한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5승4무1패로 앞서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조재진(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북한은 주포 정대세(가와사키)를 원톱으로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쓰리백을 구사하는 북한이 사실상 5-4-1 포메이션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수로는 조재진이 제격이다. 조재진을 받쳐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고, 좌·우 윙포워드로 ‘북한 킬러’ 염기훈(울산)과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이 배치될 공산이 크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유럽파 윙백이 가세한 수비는 좌·우 풀백에 이영표(토트넘)와 오범석(사마라FC)이 서고, 중앙은 강민수(전북)와 곽태휘(전남)가 지키는 포백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에는 경험이 많고,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대(광주)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대세가 고군분투했던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달리 북한은 세르비아 리그에 진출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가 가세해 공격 라인에 힘을 보탰다. 프리킥이 일품인 홍영조는 요르단과 1차전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북한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태극전사들도 그의 합류를 경계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