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소속 직장운동부·선수촌 수원시체육회, 일괄 관리

수원시체육회가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와 선수촌을 일괄 관리한다. 시체육회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수원시청 소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시의 명예를 드높인 유도 장성호, 황희태와 레슬링 김광석, 양궁 윤미진을 포함한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와 ‘해피선수촌’에 대한 예산 및 관련업무를 수원시로부터 내년부터 일괄 이관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현재 축구, 육상, 수영 등 21개 종목에 걸쳐 23개의 직장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탁구, 궁도, 보디빌딩, 우슈,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은 시체육회가 관리하고, 나머지 16개 종목 18개팀은 시청에서 직접 관리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효율적인 선수 관리와 선수단 운영의 일원화를 위해 시체육회가 남자 축구팀을 제외한 20개종목 22개팀의 관리를 이관해 일괄적으로 관리키로 결정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서 운영하던 선수촌도 건물 임대료만을 내는 형식으로 시체육회에 이관해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체육회 예산은 직장운동부와 선수촌관리비 등을 포함 120억원을 넘어서 게 될 전망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직장운동부의 일괄적인 관리가 실현됨에 따라 우수선수 영입과 관리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명실상부한 ‘스포츠시티’ 수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체육을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오늘의 하이라이트/‘메달 사냥’ 계속 된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폐막을 이틀 앞둔 1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태극 궁사’들이 남녀 단체전에 출전, 금빛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11일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양궁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한 박성현(전북도청)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메이저 종합대회 2회 연속 단체 및 개인전 석권을 노린다. 거침없는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한 여자 핸드볼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결정짓는다. 2002년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아시아 정상 수준을 자랑하던 여자 배구가 일찌감치 8강에서 탈락하며 1966년 방콕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터라 남자 배구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일본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내려 앉은 여자 축구는 중국과 3~4위 결정전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한순철(서울시청)과 송학성(남원시청)은 사각 링 위에 다시 선다. 밴텀급(54㎏) 준결승에서 몽골의 바다르우간 엔크바트를 29대19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한순철은 티폰 조앙(필리핀)과 금메달을 다투며, 역시 4강에서 카타르의 흐잠 나바를 29대15로 꺾은 라이트헤비급(81㎏)의 송학성은 쿠르바노프 드자콘(타지키스탄)과 정상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남자 레슬링 자유형의 송재명(60㎏급), 조병관(74㎏급), 구태현(96㎏급·이상 주택공사)도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베어벡호 가는길 “이라크는 없다”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가 이라크와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1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이라크와 결전을 치른다. 약체 방글라데시, 베트남을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고 조별리그 바레인전까지 졸전을 벌여 실망감을 안겨줬던 베어벡호는 지난 10일 남북 대결에서의 3대0 완승으로 공·수 균형과 압박, 크로스 연결, 골 결정력까지 살아난 분위기다. 한국은 북한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박주영(서울)이 출전할 수 있고 좌·우 날개 염기훈(전북), 이천수(울산)의 컨디션이 좋은데다 양쪽 윙백 김치우(인천), 오범석(포항)도 공격 가담이 매섭다. 아시안게임 8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비와 허리 진용도 든든해졌다. 중앙수비 김진규(이와타), 김치곤(서울) 듀오와 중원의 김두현(성남), 이호(제니트), 오장은(대구) 삼각편대도 괜찮다. 이라크는 1차 예선부터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됐지만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4승9무2패로 앞서 있지만 무승부가 워낙 많았고, 최근 네 경기는 모두 비겼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74년 테헤란대회 당시 1대1로 비긴 이후 32년 간 만나지 못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중국에 0대1로 덜미를 잡혔지만 남은 두 경기를 잡아 2승1패로 8강에 턱걸이한 뒤 예상을 깨고 강적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눌렀다. 이라크에는 두 골을 넣은 유네스 칼레프가 경계 대상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여덟 장의 무더기 경고를 받아 카라르 무하메드 등 주전 서너명이 출전하지 못하는 게 약점이다.

남·북 축구 3대 0 ‘한국 승리로’

한국 남자축구가 북한을 꺾고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20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은 10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의 연속골로 북한을 3대0으로 완파, 12일 밤 11시 알 사드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꺾고 올라온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공동 우승 후 28년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재대결한 남북은 우정의 대결을 펼쳤지만 승부에선 양보가 없었다. 앞선 3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던 한국은 모처럼 골 결정력이 살아나 시원한 승리를 낚았다. 정조국을 원톱에 세우고 염기훈과 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배치한 한국은 전반 3분 수비수 김진규의 중거리슛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으나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격침시키고 올라온 북한도 만만찮았다. 북한은 전반 11분 김성철의 왼쪽 측면 돌파로 문전을 위협했고 서혁철의 크로스와 김영준의 날카로운 땅볼 슛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은 측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치우의 캐넌슛 한 방으로 깨졌다. 김치우는 전반 31분 이천수의 슛이 수비벽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으로 흐르자 달려오던 탄력을 이용, 강력한 20m짜리 왼발 논스톱 중거리포를 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3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날개 염기훈은 전반 34분 김치우가 살짝 밀어준 볼을 잡아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이천수와 2대1 월패스를 주고받아 문전에서 왼발 터치슛으로 골키퍼 옆을 꿰뚫었다. 후반 12분에는 정조국이 염기훈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논스톱 슛으로 꽂아넣어 스코어를 세 골차로 벌렸다. 북한은 정수혁 등 공격수를 추가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촘촘하게 그물망을 짠 한국의 포백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여자축구 남북대결 한국 1대4 완패

한국 여자축구가 4년만에 펼쳐진 아시안게임 남북 자매대결에서 완패했다. 한국은 8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끝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시아 최강 북한을 맞아 리금숙 등에게 네 골을 내주고 박희영이 한 골을 만회한 데 그쳐 1대4로 완패, 2승1패로 북한(3승)에 이어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열린 A조 경기에서 일본은 이와 시미즈의 결승골로 중국을 1대0으로 제압, 4강전은 한국-일본, 북한-중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은 주전을 모두 기용하진 않았지만 스피드와 체력, 슈팅력에서 현격한 차이를 절감했다. 리금숙, 길선희를 투톱으로 배치한 북한은 초반 파상 공세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간판 골잡이 리금숙은 전반 10분 한국 골키퍼 김정미가 힘겹게 쳐낸 볼이 골지역 오른쪽으로 흐르자 넘어지며 슬라이딩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2분 뒤에는 미드필더 김경화가 25m 중거리 슛으로 네트를 갈랐으며 17분에는 리은숙의 크로스를 리금숙이 가볍게 차넣어 3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전반 25분 박희영이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로빙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만회골을 뽑았지만 북한은 후반 25분 리은경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北 축구돌풍’ 일본 침몰

북한 남자축구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 우승을 노리는 베어벡호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북한은 7일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홍영조, 김영준의 그림같은 프리킥 두 발로 조 선두를 달리던 일본을 2대1로 제압했다. 2승1무(승점7)가 된 북한은 일본(2승1패·승점6)을 따돌리고 역전 8강행에 성공했고, 일본은 A조 2위 카타르, D조 2위 이라크에 골 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로써 북한은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과 10일 오전 1시 알 라얀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일본의 우세가 점쳐진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예상 밖으로 분전하며 전반 4분만에 골문을 꿰뚫었다. 박철진이 얻어낸 프리킥을 홍영조가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몸을 내던진 골키퍼 마쓰이의 손끝을 지나쳐 그물을 출렁였다. 그러나 일본은 3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혼다가 오른쪽으로 공간을 열어주자 마스다가 크로스를 올렸고문전 정면에 있던 이치야나기가 헤딩으로 네트를 갈라 동점골을 뽑았다. 양팀은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고, 후반 18분 마침내 찬스가 찾아왔다. 아크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이번엔 ‘북한의 지단’으로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영준이 나서 오른발로 감아 찬 것이 예리한 곡선을 그리며 왼쪽 상단 옆그물을 세차게 흔들어 결승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