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정규리그 개막전 V축포

안양 LG가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또 성남 일화도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개막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안양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체코용병 쿠벡의 천금같은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영원한 맞수’ 수원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안양과 수원은 게임메이커인 안드레와 고종수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한 탓에 경기 초반에는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수원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려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안양은 25분 정광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쿠벡에게 센터링 해주자 쿠벡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연결, 첫 골을 터뜨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안양은 그러나 미드필더 김동진이 2번째 경고로 전반 종료 7분을 남기고 퇴장 당해 숫적인 열세속에 이후 주도권을 수원에 빼앗겼다. 후반들어 수원은 발빠른 서정원과 산드로, 데니스 등 개인기가 뛰어난 3인방을 내세워 맹반격에 나섰지만 26분 데니스, 27분 조현두의 득점기회가 모두 상대 수비를 맞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35분에는 조재진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반면 수세에 몰린 안양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수원의 파상 공격을 잘 막아내고 고졸 기대주인 한정화가 간헐적으로 역습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정화는 후반 31분 골키퍼가 쳐낸 볼을 가로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아웃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편 성남경기에서 홈팀 성남은 신태용의 동점골과 황연석의 역전골로 찌코가 선제골을 기록한 전남 드래곤즈에 2대1로 역전승 했다. 성남은 전반 27분 전남 찌코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 전반을 1대0으로 뒤진 가운데 마쳤으나 후반 29분 박남열의 도움을 받아 신태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1대1 동점을 만든 뒤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황연석이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황선학·임장열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 대충돌

‘기선 제압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에 불을 당기겠다’‘영원한 라이벌’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2001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각각 정규리그 2연패 달성과 2년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오는 17일 오후 3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이는 안양과 수원의 개막전은 역대 어느 개막전 보다도 ‘앙숙관계’ 인 두 팀간의 대결이어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구단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우승후보로 꼽히는 양팀의 대결은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수원의 ‘창’과 미드필드부터 압박해오는 안양의 탄탄한 ‘방패’ 대결로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와 제20회 아시안클럽컵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사기가 충천한 수원은 ‘그라운드의 조율사’ 고종수가 잇몸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용병 듀오 산드로와 데니스의 파괴력이 절정에 올라있고, 서정원, 박건하 등 국내파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수원은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다소 불안한 게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종수와 역시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서동원 등 두 미드필더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워주느냐가 개막전 승리의 관건이다. 반면 최용수(제프 유나이키드 이치하라)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안양은 수원을 2연패를 위한 첫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영파워 이영표와 최태욱, 박용호 등이 건재하고 정광민과 용병 드라간과 최근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세르지오가 가세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력과 빠른 공격이 장점인 안양도 역시 안드레와 김성재가 부상으로 히카르도, 박정석, 손현준이 각각 경고누적과 징계등으로 나설 수 없는 것이 문제다. 한편 양팀은 올 시즌 아디다스컵대회에서 1승1패를 기록, 막상막하의 전적을 보이고 있으며 더욱이 김호, 조광래 감독간의 불편한 관계유지와 서정원 이적 등의 문제로 앙금이 남아있어 심리전 또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앙숙대결’에서 과연 어느팀이 기선을 제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임장열기자 hwangpo@kgib.co.kr

컨페드컵, 프랑스 ‘축구지존’ 재확인

프랑스가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아트사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승, 세계 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FIFA 랭킹 1위 프랑스는 10일 일본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일본을 1대0으로 제압, 우승컵과 함께 상금 250만달러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 2000을 포함, 3년 사이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예선전 부터 무실점의 돌풍을 이어왔던 홈 그라운등의 일본은 지난 3월 프랑스에 당한 0대5로 참패를 설욕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까지 11골을 폭발시킨 프랑스의 ‘창’과 역시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자랑하는일본의 ‘방패’ 대결은 미드필드를 휘어잡은 프랑스가 월등히 앞섰다. 조르카에프, 피레스, 비에이라, 말레가 포진한 프랑스의 미드필드진은 순식간에 전방의 윌토르, 후방의 르뵈프 또는 카람뵈가 가담하면서 6∼7명이 촘촘히 엮는 뚫기힘든 두터운 장벽이었고 일본은 이런 벽 앞에서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공격다운 공격을 펴지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손쉽게 주도권을 잡은 프랑스는 경기시작 5분만에 아넬카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뒤 18분 말레와 윌토르의 연속된 슛이 수비의 몸에 맞고나오거나 골키퍼 가와구치에게 안겨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굳게 잠겨있던 일본의 골문은 마침내 전반 28분 비에이라의 헤딩슛으로 열리고 말았다. 오른쪽을 돌파하던 르뵈프가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문전으로 높게 띄운 볼을 비에이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뛰어 오르며 헤딩슛 한것이 달려나온 가와구치의 키를 넘어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나모토를 빼고 미우라를 투입시켜 다소 활기를 찾는듯 했지만 프랑스는 9분 르뵈프의 슛을 시작으로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40분 코너킥에 이은 드사이의 헤딩슛까지 여러차례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더이상 골을보태지는 못했다. 한편 프랑스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골든볼’을 안았다. ◇최종일 전적 ▲결승전 프랑스 1(1-0 0-0)0 일본 △득점=비에이라(전28분·프랑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컨페드컵축구, 프랑스-브라질 사활건 한판

‘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98월드컵축구 결승 후 3년만에 만난 프랑스와 브라질의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은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두 사령탑간 싸움까지 맞물려 더욱 흥미진진하다. 사실상 컨페드컵 성적에 감독 생명이 걸린 브라질 에메르손 레앙(52) 감독은 물론 올해 스페인과 호주에 패한 프랑스 로저 르메르(60) 감독 역시 지기라도 한다면 여론의 표적이 될 공산이 커 가슴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레앙 감독은 당장 프랑스전이 자신의 무덤이 될지 모를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10월 부임, 난파위기에 처한 브라질대표팀에 세대교체를 통한 신·구간 조화란 처방을 제시했으나 현재 남미예선 4위로 월드컵 본선행 여부도 불투명해질 만큼 가시적 성과가 없어 도중 하차할 궁지에 몰려 있다. 레앙에 대한 경질 여론은 특히 브라질축구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이번 컨페드컵에서 캐나다, 일본과 득점없이 비기면서 악화일로로 치닫는 듯한 양상이다. 르메르 감독도 좌불안석이다. 프랑스월드컵 직후 코치에서 승진한 뒤 ‘유로 2000’ 우승 등 승승장구했으나 지난3월 스페인전서 0대1로 패한 뒤로 대표팀과 그를 보는 바깥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또 이번 대회서 2진을 기용한 호주전에서 0대1로 진 뒤 ‘과연 프랑스축구의 미래는 있나’란 의문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2진급으로 구성된 브라질에 패한다면 르메르로서는 여론의 십자포화와 함께 축구협회 등 안팎의 압력으로부터 입지가 좁아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두 감독은 모두 스타출신으로 르메르 감독은 나이 서른이던 71년까지 3년간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프랑스에 6차례 국제대회 우승컵을 안겼고 수비수로서는 드물게 3차례나 프랑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레앙 감독은 명골키퍼 출신으로 70년 멕시코부터 82년 스페인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지난해 세계최강 브라질 사령탑에 올라 ‘성공시대’를 완성했다. 컨페드컵 4강전에 사활을 건 엘리트 출신 두 감독의 운명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린 뒤 어떤 식으로 뒤바뀔 지 주목된다. /연합

아시안클럽축구, 삼성 아시아 평정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20회 아시안클럽컵축구대회에서 창단 5년 5개월만에 마침내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주빌로 이와타(일본)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4분에 터진 브라질용병 산드로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2년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이와타에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 95년12월 창단된 삼성은 지난 98, 99시즌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에 이어 아시아무대 3번도전(아시안위너스컵 포함)만에 숙원인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또 지난해 이 대회와 지난 3월 동부지역 4강리그에서 이와타에 2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고, 대우(86년), 성남 일화(96년), 포항(97, 98년)에 이어 국내팀으로는 통산 5번째 왕관을 썼다. 삼성은 경기시작 30초만에 고종수의 30m 중거리슛을 신호탄으로 고종수-데니스-산드로의 환상 트리오를 앞세워 이와타 진영을 위협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정원, 데니스 양쪽 날개가 좌·우를 교차하며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고 고종수와 산드로가 미드필드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득점기회를 엿보던 삼성은 이와타가 당황하는 사이 전반 14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고종수가 드로인 해준 것을 데니스가 아크 부근에 있던 산드로에게 찔러줬고, 산드로는 아크 왼쪽으로 치고들어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왼쪽 골문을 겨냥한 땅볼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취골을 얻은 삼성은 이와타의 반격에 다소 고전하다 이시히가 25분 기습적인 35m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신범철이 다이빙 캐치, 위기를 넘겼다. 삼성도 26분과 38분 산드로, 서정원의 위협적인 슈팅이 무산돼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들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이와타는 다카하라를 앞세워 중반 이후부터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삼성 진영을 세차게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삼성의 수비수 졸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서정원은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한편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이란의 피루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대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카메룬축구, 히딩크호 합격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검은돌풍’ 카메룬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프리카 대표로 출전하는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대0으로 비겨 5일 앞으로 다가온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앞두고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한국은 공격에서도 설기현, 황선홍 등이 좋은 활약을 보였고 홍명보가 이끄는 수비진도 당초 우려를 말끔히 씻었으나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운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설기현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하석주와 안효연을 좌우 날개로 선발로 기용, 카메룬 문전을 노렸으나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까지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좀처럼 슈팅을 날려보지 못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안효연을 이용한 오른쪽 측면 돌파를 노렸지만 카메룬의 수비에 막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중반께 부터는 하석주의 왼쪽 루트로 공격라인을 선회했다.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낸 한국은 43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을 설기현이 문전에서 재치있게 힐킥으로 슛을 했지만 힘없이 굴러간 공은 카메룬 골키퍼 카메니의 손에 잡혔다. 이어 불과 30초만에 하석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센터링 해준볼을 역시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가 득점에 실패했다. 카메룬은 전반 중반까지 에빨레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진영 왼쪽을 위협했지만 한국의 수비진에 막혀 역시 결정적인 슈팅기회 한번 잡지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들어 윤정환을 빼고 황선홍을 기용, 설기현과 투톱을 이루게 했고, 안효연과 하석주 대신 최용수와 박지성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만에 카메룬 츄탕에게 골지역 우측에서 슈팅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9분 설기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황선홍이 득점기회를 무산 시킨 뒤 35분에도 황선홍이 이영표의 도움을 받아 문전에서 넘어지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비껴가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지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