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팀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듯 싶다.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4,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전주 KCC,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이 솔발처럼 대립하고 있는 현재 형세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PO 직행이 보장되기에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막판 선두권 타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11일 기준으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선두 KCC(32승18패)다. 최근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KCC는 지난해 12월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빛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하승진, 김태술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몫을 다하면서 시즌 막판에 힘을 내고 있는 것과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것도 KCC의 4강 PO 직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시즌 KCC의 안방 승률은 약 79%(19승5패)에 달한다. 전신인 현대 시절 이후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추승균 KCC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KCC에 반 경기차 뒤진 2위 모비스(31승18패)는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주춤했다. 평균 64.3점에 그친 득점력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시즌까지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상 삼성)도 없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함지훈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천대현, 송창용, 전준범 등 외곽 슈터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모비스가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은 25.5%에 그쳤다.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던 3위 오리온(31승19패)은 부상에서 복귀한 애런 헤인즈가 팀플레이에 녹아들면서 한층 안정된 전력을 회복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나이지고 있다”며 “조직적인 전술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리온은 13일 모비스, 16일 KCC와 연전을 치른다. 4강 PO 직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력전이 예상된다. 추 감독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무조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겠다”며 “모비스전은 창을 조금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KCC전은 스피드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향한 불씨를 이어갔다.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78대69로 눌렀다. 3위 오리온은 31승19패가 돼 2위 울산 모비스(31승18패)를 반 경기 차로 쫓았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PO 진행이 보장된다.오리온이 최소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4경기에서 모비스를 따라잡아야 한다. 6강 PO 탈락이 확정된 SK는 19승31패로 창원 LG에 공동 8위 자리를 허락했다.오리온은 58대55으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중반 포워드 김동욱과 이승현, 문태종이 연속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SK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이정석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는 못했다.3쿼터까지 3분여를 뛰며 무득점에 그친 문태종은 4쿼터에 8분43초를 뛰면서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몰아넣어 ‘4쿼터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에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SK 김선형(2점·8어시스트)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6강 PO 진출을 확정 지은 원주 동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83대60으로 크게 이겼다. 15승35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2월 13일 전주 KCC전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달렸다.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21득점 4리바운드, 자멜 콘리가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병국과 한희원이 각각 14점, 10점씩을 넣었다.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 김종범, 두경민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날 로드 벤슨도 쉬게 한 채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조성필기자
부천 KEB하나은행이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6대5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EB하나은행은 16승12패가 되면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3위 용인 삼성생명(14승14패)과 승차는 2경기다. 4위 신한은행은 이날 패배로 12승16패가 돼 5위 청주 KB스타즈와 격차가 반 경기로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전반까지 30대27로 조금 앞서며 아슬아슬한 힘겨루기를 이어갔으나, 후반 들어 김이슬, 강이슬, 김정은이 3점포 4방을 합작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51대39로 맞이한 4쿼터에서도 김이슬과 강이슬의 외곽포가 터진 KEB하나은행은 모니크 커리와 김단비가 분전한 신한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켰다. KEB하나은행은 김이슬이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에 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승리에 이바지했고, 혼혈 선수 첼시 리는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 골밑을 굳게 지켰다.신한은행은 커리가 홀로 23점을 쓸어담는 활약을 펼쳤으나, 김단비(11점)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지원이 원체 빈약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곽주영, 신정자 등 7명의 국내 선수가 올린 득점은 겨우 19점에 불과했다. 조성필기자
설 연휴 기간에도 프로농구 시곗바늘은 돌았다. 닷새 동안 12경기가 열렸고, 각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일단 ‘봄 농구’ 초대권 발권이 완료됐다. 부산 kt, 서울 SK,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설 연휴 이전부터 상승기류를 타던 전주 KCC는 마침내 선두 자리를 꿰찼다. 현 기세를 유지한다면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도 불가능은 아니다. 일찌감치 6강 PO 친출을 확정지은 안양 KGC인삼공사는 가드 강병현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4강 PO 직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6강 PO 진출팀 확정지난 8일 원주 동부가 적지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84대81로 제압하면서 올 시즌 봄 농구를 할 6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전주 KCC,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 원주 동부가 그 주인공들이다.동부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강 PO 진출 매직넘버 ‘1’을 남겨뒀었는데, 접전 끝에 인삼공사를 따돌리면서 봄 농구 초대권을 거머쥐었다. 반면 트래직 넘버 ‘1’이었던 부산 kt는 이날 동부의 승리로 2년 연속 6강 PO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 조동현 감독은 첫해 고배를 삼키게 됐다.6강은 정해졌지만, 4강 PO에 직행할 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KCC, 모비스, 오리온이 1, 2위 자리를 놓고 정규리그가 끝나는 21일까지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세’ KCC, 1위 고지 탈환KCC는 9일 창원 원정에서 LG를 85대80으로 누르고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드레 에밋이 탁월한 공격 기술로 후반에만 21점을 몰아넣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주전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KCC는 또 12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는 기쁨도 누렸다. KCC가 8연승을 기록한 건 2004년 2월 8일 이후 처음이다.시즌 초반만 해도 전력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CC는 지난해 12월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단신 외국인 선수 에밋이 빛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KCC는 이제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2위 모비스와 격차는 불과 반 경기 차여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고된다. 추승균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인삼공사, 강병현 부상에 깊은 한숨김승기 감독은 “4강 PO 직행 여부는 6라운드 초반 4경기 결과에 따라 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4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차지해 4강 PO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 것. 그러나 인삼공사는 설 연휴 동안 2연패를 떠안으면서 6라운드 초반 4경기를 2승2패로 마쳤다. 2위 모비스와 승차도 3경기로 벌어졌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곤 하나, 현재 모비스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4강 PO 직행이 좌절된 셈이다.김 감독은 “4연승이 녹록지 않을 경우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무리하다 자칫 잘못해 부상 선수라도 나오면 PO에서 직격탄일 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인삼공사는 8일 동부전에서 강병현을 잃었다. 이날 4쿼터 중반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강병현은 정밀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최소 3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강병현 없이 PO를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조성필기자
“이왕이면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게 좋죠.”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요즘 순위 얘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내쉰다. 막판 순위 경쟁에 불이 붙어야 할 시점이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다. 김 감독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며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인삼공사는 3일 현재 27승19패로 3위 전주 KCC(29승18패)에 1.5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70대66으로 이기면서 6강 PO 진출은 확정했으나, 2위 고양 오리온(29승17패)과 승차가 2경기인 만큼 4강 PO 직행에 대한 희망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PO 직행이 보장되기에 3~6위보다 최대 5경기를 덜 치른다는 이점이 있다.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8경기인 인삼공사로선 충분히 2위를 노려볼 수 있겠다만, 돌아가는 상황이 마냥 희망적이진 않다. 경쟁 상대인 KCC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가 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서다.중심을 잡아 줄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여동생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좀처럼 컨디션을 다잡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발목을 잡는다.올 시즌 PO는 여느 때와 달리 일정이 너르다. 6강 PO가 끝나면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4강 PO 종료 뒤에는 이틀을 쉴 수 있다. 그동안은 PO 각 스테이지 사이에 휴식일이 없다 보니, 체력 저하로 6강 PO에서 선전한 팀이 4강 PO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충분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는 만큼 이처럼 체력 문제로 경기력이 급감하는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각 팀 사령탑은 4강 PO 직행을 희망하고 있다. 그만큼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런 이유로 2위 자리를 내심 바라고 있다. 그는 “강병현와 박찬희는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면서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로드도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4강 PO 직행 여부가 향후 3경기 결과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오리온, 서울 삼성, 원주 동부와 경기를 치르는데, 만약 전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며 “결국 분위기 문제다. 연승을 거둔다면 분위기를 타고 쭉쭉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김 감독은 그렇다고 무리해서 2위를 노리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칫 잘못해 부상 선수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PO에서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일단 최선을 다 해보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경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정규리그 2위 자리 반드시 지켜내겠다.”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지난달 31일 구리 KDB전에서 56대50으로 이긴 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14승12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일 현재 3위 부천 KEB하나은행(13승12패)에 0.5경기 차로 앞선 2위다.정규리그 35경기 가운데 26경기를 치른 삼성생명은 이제 9경기만 남겨둔 상태다. 춘천 우리은행이 22승4패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위는 힘들어도 2위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만약 삼성생명이 2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게 된다.임 감독은 삼성생명이 2위를 수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시즌 전부터 수비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는데, 이런 전술을 선수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어이없는 실책 또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감독은 국내 가드진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고아라와 박하나가 경기를 잘 풀어준다면 팀 분위기는 분명히 좋아진다”며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삼성생명은 오는 4일 안방으로 선두 우리은행을 불러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이 1승4패로 열세에 놓여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 감독은 두려울 것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은행에 떨어지지만, 그날의 분위기만 잘 잡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저 정도면 10만 달러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전주 KCC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34ㆍ191㎝)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김 감독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CC를 언급하며 “에밋이 정말 무섭다”며 “월 3만 달러로는 부족한 선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KCC에 유독 약했다. 다섯 차례 맞붙어 네 번을 졌다. 에밋을 막지 못하면서였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에밋은 올 시즌 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평균 23.8점, 6.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도움 수비로 막을 차원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인삼공사는 2일 현재 27승19패로 3위 KCC(29승18패)에 1.5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 있다. 내심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리고 있는 인삼공사로선 반드시 KCC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밋이 버티고 있는 KCC가 결코 만만치 않다.김 감독은 “에밋은 득점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살려주는 능력까지 탁월해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라며 “전태풍, 하승진이 이만큼 활약하는 것도 에밋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인삼공사는 오는 21일 KCC와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현재 상황으로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은 포워드 양희종(32ㆍ194㎝)을 활용해 에밋을 막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그는 “양희종이 부상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데, 그때까지 얼마만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필기자
▲ 추일승 감독 잘 나가던 고양 오리온이 위기에 몰렸다. 이른바 ‘제스퍼 존슨 해프닝’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굴러온 복덩이’ 제스퍼 존슨(33ㆍ198㎝)이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애런 헤인즈(35ㆍ199㎝)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존슨은 골밑을 책임지면서도 외곽 공격에 능하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다.존슨의 내외곽 플레이는 돌파력 좋은 조 잭슨의 공격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존슨은 오리온에서 치른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5.3점, 5.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오리온은 무려 7승을 쓸어담았다.존슨이 팀에 녹아들자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아예 헤인즈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존슨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헤인즈의 회복세가 너무 더뎠다.지난해 12월 25일 발목 부상을 당한 헤인즈는 부상공시기간(5주)을 다 채우고 30일 모비스와 홈 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 부위의 통증으로 제대로 된 러닝조차 소화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하지만 추 감독의 청사진은 펼쳐보기도 전에 어그러졌다. 부산 kt가 앞을 가로막았다. kt는 28일 서울 삼성전에서 센터 코트니 심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30일 한국농구연맹(KBL)에 존슨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두 팀이 같은 외국인 선수를 원할 경우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지난 시즌 5위였던 오리온은 결국 지난 시즌 7위 kt에 존슨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으로선 헛물만 켠 셈이다.존슨을 잃은 타격은 컸다. 오리온은 모비스전에서 잭슨이 홀로 30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75대80으로 패했다. 순위도 공동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후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비스전에서 힘을 다 소진한 오리온은 31일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도 73대91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잭슨 1명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또 3위 전주 KCC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에 놓였다. 추 감독은 “아쉽지만 존슨이 없는 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추 감독은 재활 기간이 2주 정도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헤인즈의 복귀를 앞당길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다. 추 감독은 “헤인즈 스스로 부상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헤인즈가 돌아온다고 해도 당분간은 장재석, 최진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경기를 앞두고 여유가 넘친다.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결전을 준비하곤 한다.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그랬다. 로드는 언제나 그랬듯 헤드셋을 끼고 노래 가사를 흥얼거렸다.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그런 로드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감독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지 모르고 저렇게 태평천하다.” 이어 김 감독은 “로드가 3라운드 때처럼 중심을 잡아줬다면 지금쯤 더 위에 자리하고 있을 거다. 로드가 여동생을 잃은 뒤 기복이 심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인삼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26승19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2위 고양 오리온(29승17패)와 승차는 2.5경기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해선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 김 감독은 4강 PO 직행 여부는 6라운드 초반 4경기에서 갈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4연승을 거둔다면 2위 안에 들 수 있다”며 “오늘 경기가 첫 단추다. 로드가 다시 한 번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김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게도 로드는 이날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스 사이먼을 수비에서 번번이 놓치면서 실점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로드는 사이먼에게 21점, 19리바운드를 헌납했다. 공격에서도 로드는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사이먼에 막혀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확률 낮은 외곽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로드는 30분가량을 뛰며 5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인삼공사는 고비처마다 3점포를 가동한 마리오 리틀 덕분에 승리를 거두고 6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로드의 부진 탓에 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선수들 스스로 신이 나서 농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특히 로드가 힘이 빠져 있다 보니 다른 선수들도 기가 죽은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조성필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인삼공사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70대6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7승19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4위 자리를 수성하며 남은 8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6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SK는(18승28패)는 8위에 머무르며 6강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이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 섰다. 가드 김기윤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넣었다. 센터 오세근은 13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전반까지 34대36으로 뒤진 인삼공사는 3쿼터 막판 리틀과 김기윤의 3점포가 터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리틀과 김기윤은 3점슛 5개를 합작하면서 15점을 쓸어담았다. SK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변기훈(8점)이 3점슛 2개를 꽂으며 맞서봤지만, 3쿼터에 49대54로 역전당했다.인삼공사는 4쿼터 한때 김선형(25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65대66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리오의 득점으로 67대65로 경기를 재차 뒤집은 뒤 김기윤이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창원 원정에 나선 고양 오리온은 홈팀 LG에 73대91로 졌다. LG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영환에게 26점씩 헌납한 것이 컸다. 2위 오리온은 29승17패가 되면서 1위 울산 모비스(30승15패)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