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제 이기나요” 답 없는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10연패 늪에 빠졌다. ‘민폐농구’가 따로 없다. KDB생명은 지난 14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59대80으로 완패했다.KDB생명은 가드 이경은이 시즌 최다인 23점을 쓸어담으며 맞섰지만, 골밑의 열세와 우리은행의 소나기 3점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KDB생명은 전신 금호생명 시절인 2007년 3월 10연패를 당한 지 8년9개월 만에 다시 10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지휘 체계가 흔들렸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안세환 전 감독이 물러나고 박수호 코치가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렀다. 팀의 구심점이던 신정자도 올해 1월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 속에 KDB생명은 지난 2월 9연패를 당했다. KDB생명은 올 시즌 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김영주 감독을 3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시키는 등 야심만만한 도약 채비를 마쳤다.하지만 1라운드에서 2승에 그쳤고 2라운드 전패에 이어 3라운드까지 한 달이 넘도록 승리 없이 2승1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한채진, 조은주의 활약이 의외로 미약하다. 김소담, 구슬 등이 2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자연스레 이경은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경은은 경기 조율과 득점, 수비까지 모두 도맡아 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김영주 감독은 “기존 선수들로 계속해서 꾸려나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더욱이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떨어져 4쿼터만 되면 맥없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저 승률(0.143ㆍ2011-2012시즌 우리은행)과 동률을 이루고 있는 KDB생명의 반전이 언제나 이뤄질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제집 찾은 포웰, 자신감도 되찾다

▲ 전자랜드로 돌아온 리카르도 포웰 KBL 제공 2015년 3월27일, 2014-2015 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이 원주에서 열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이날 1시간 58분에 걸친 혈투 끝에 원주 동부에 70대74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라커룸으로 돌아온 리카르도 포웰은 펑펑 울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포웰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한 팀에서 연속 3년까지만 뛸 수 있다는 기존 외국인 선수 계약 조항에 따라서였다. 여기에 프로농구연맹(KBL)이 모든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인정하지 않고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뽑도록 규정을 바꾼 것도 문제가 됐다. 2008-2009시즌 전자랜드에서 뛰었다가 2012-2013시즌부터 다시 전자랜드로 돌아와 3시즌 동안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포웰은 “다른 팀에서 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2015-2016시즌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7월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 호텔. 포웰은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유도훈 감독은 안드레 스미스를 호명하며 “포웰을 뽑을지 고민했지만, 올 시즌 부활한 신장 제한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포웰은 2라운드 6순위로 전주 KCC의 지명을 받았다.전자랜드를 떠난 포웰은 더이상 ‘포웰’이 아니었다. 포웰은 1라운드에서 뽑힌 안드레 에밋에 밀려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코트를 밟아도 겉도는 시간이 많았다. 포웰은 올 시즌 KCC 유니폼을 입고 뛴 2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92점, 7.52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포웰은 “팀이 내 장점을 활용하지 못한다”며 “버스 뒷좌석에 앉은 느낌”이라고 했다.들러리로 전락했던 포웰은 지난 11일 전자랜드로 돌아왔다. 부상을 당한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과의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포웰은 표정부터 밝아졌다.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복귀 후 평균 25.5점, 12.5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포웰은 인천 복귀전이었던 13일 KCC전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을 반겨준 팬들을 향한 눈물이었다. 포웰은 “인천 팬들은 나를 가족같이 대해준다”며 눈물을 훔쳤다. 조성필기자

가자! 4연승으로… 인천 신한銀, 삼성생명 꺾고 선두 추격

인천 신한은행이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신한은행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72대63으로 이겼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8승5패로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2.5경기 차로 쫓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6승7패로 5할 승률이 무너져 4위로 떨어졌다. 2연승을 내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은 연승 팀답게 초반 기세가 좋았다. 신한은행이 김단비(22점)와 모니크 커리(21점)를 앞세워 득점을 쌓았다면, 삼성생명은 출전 선수가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맞섰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운영에서 갈렸다. 신한은행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삼성생명을 무너뜨렸다. 전반을 36대36 동점으로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 고비에서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실책이 없었다. 김단비와 커리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득점을 쌓아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가 끝났을 무렵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59대47. 4쿼터가 남았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신한은행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다.김단비와 커리는 3쿼터에 17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스틸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은 이날도 11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신한은행(7개)을 압도했다. 하지만 스틸 후 공격 찬스를 너무 허무하게 날렸다. 삼성생명이 이날 기록한 속공 개수는 단 1개에 불과했다.또 페인트존 득점에서 39대26으로 앞설 정도로 골밑의 우위를 점하고도 정작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2년차 가드 강계리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12점, 5리바운드로 활약한 게 위안거리였다. 조성필기자

가족 잃은 비보… 찰스 로드 ‘눈물의 투혼’

▲ 12일 안양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인삼공사 찰스 로드가 추모 메시지가 쓰인 손목보호대를 차고 있다. KBL제공 지난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정규리그 홈 경기를 마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표정엔 침통함이 묻어났다. 프런트들은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잘했어, 수고했어”라며 위로를 건넸다. 선수들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경기 후 웃음을 머금고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이날만큼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말없이 숙소로 향할 뿐이었다.인삼공사는 이날 SK와 경기에서 93대96으로 졌다. 올 시즌 홈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또 개막 후 홈 연승 행진을 12에서 마감한 순간이었다. 연장 끝에 아깝게 패했기에 그럴 만도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유독 어두운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삼공사 선수단에는 비보가 날아들어왔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숨졌고, 남동생은 중태에 빠졌단 소식이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로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한 경기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미국에 가서 가족을 돌보라”고 했지만, 로드는 경기 출전 의사를 밝혔다.인삼공사 선수단은 추모를 위해 근조 리본을 달았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유니폼 어깨부위에 검은 띠를 둘러맺다. 그리고는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만큼은 꼭 이기겠다.’ 로드도 손목보호대와 농구화에 ‘R.I.H(Rest In Heaven)’이라는 문구와 함께 운명을 달리한 여동생의 애칭인 ‘Kizzy’를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인삼공사는 슬픔을 잠시 미루고 코트를 누볐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87대87로 맞이한 연장에서 인삼공사는 김기윤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SK 데이비드 사이먼에 연속 실점하고 종료 10초를 남기고 박형철에게 결승 자유투 2개를 헌납해 석패했다.로드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 3점슛을 노렸으나, 공이 림을 외면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14점, 18리바운드, 2블록. 이날 로드의 활약은 부족함이 없었다. SK 박승리도 종료 부저가 울리자 로드에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인삼공사는 로드가 미국에 간다고 하면 언제든지 보내준다는 방침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13일 “로드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라며 “가라고 떠밀 상황도 아니지만 오늘, 내일 중으로 로드에게 다시 권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조성필기자

돌아온 ‘포주장’ 달라진 전자랜드

▲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포웰이 KCC 선수들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돌아온 인천 전자랜드가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85대83으로 물리쳤다. 전날 부산 kt를 제압한 전자랜드는 포웰 합류 후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11승19패를 기록, 7위 kt(12승17패)를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이날 경기는 포웰의 인천 복귀전이었다.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에서 활약했던 포웰은 올 시즌 KCC에서 뛰다가 지난 11일 허버트 힐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친정 팀으로 복귀한 포웰은 12일 부산 원정 경기에서 31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 전 소속팀 KCC와의 홈 경기서 인천 팬들과 만났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시즌 최다인 7천198명의 관중이 들어서 포웰의 복귀를 반겼고, 플레이 하나 하나에 환호와 탄성이 이어졌다. 포웰 역시 뜨거운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고,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포웰은 35분 동안 코트에 머물며 팀 최다인 20득점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였다. 포웰의 합류에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도 확연히 달라졌다. ‘토종 에이스’ 정영삼은 포웰과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1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신인 포워드 한희원은 15점 4비라운드로 활약했다. KCC는 안드레 에밋(32점·10리바운드)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지만, 포웰이 합류한 전자랜드의 기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는 전반을 39대46으로 뒤졌지만, 후반 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중심에는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3쿼터 4점에 그쳤으나, 영리한 팀 플레이로 KCC 수비를 허물었다. 득점은 포웰의 패스를 이어받은 자멜 콘리(18점·6리바운드)와 한희원이 책임졌다. 이들은 3쿼터에 12점을 합작했다. 점수 차를 좁혀간 전자랜드는 결국 종료 3분여를 앞두고 79대75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KCC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포웰은 경기 막판 포스트 공격과 자유투로 득점을 뽑아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특히, 84대83으로 쫓긴 종료 7초 전에는 자유투로 결승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조성필기자

‘대도’ 인삼公, 삼성 높이엔 ‘쩔쩔’

안양 KGC인삼공사의 ‘도둑 농구’도 골밑 열세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인삼공사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홈팀 서울 삼성에 83대9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인삼공사는 18승10패를 기록해 공동 1위 고양 오리온, 울산 모비스(이상 20승8패)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15승13패로 원주 동부(14승13패)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스틸을 기록하는 팀이다. 경기당 9.1개로 리그 평균(6.9개)을 훌쩍 넘는다. 무리하게 스틸을 시도하면 자기 마크맨을 놓쳐 쉬운 득점을 줄 확률이 높지만, 인삼공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틸 수비로 생긴 허점으로 한 골 먹히면 속공을 이용해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식이다. 덕분에 인삼공사는 올 시즌 리그 팀 득점은 전체 1위(83.9점)을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런 인삼공사의 색깔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앞선을 비롯해 출전 선수 모두가 적극적으로 스틸을 노렸고, 속공을 통해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인삼공사는 강병현과 이정현(이상 2개)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총 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속공도 4개를 곁들였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건 골밑 장악력이었다. 인삼공사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삼성에 31대36으로 뒤지며 높이의 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특히,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20점, 9리바운드를 허용한 점이 뼈아팠다. 인삼공사는 가드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승부를 뒤집긴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57대72로 뒤진 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정현이 내외ㆍ곽을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쳤다. 인삼공사도 경기종료 4분여를 앞두고 75대80으로 턱밑까지 쫓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인삼공사는 이후 삼성 김준일(12점·6리바운드)과 문태영(24점·7리바운드)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더 이상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수성이냐… 탈환이냐… 오늘 결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선두 자리를 놓고 울산 모비스와 격돌한다. 오리온은 10일 오전 10시께 고양체육관에서 울산으로 이동했다. 전날 전주 KCC와 홈 경기를 치른 선수들 표정에선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제대로 쉴 틈이 없다.11일 울산 원정 결과에 따라서 1위 자리를 지키느냐, 내주느냐가 결정된다. 오리온은 올 시즌 개막 후 엄청난 기세로 단독 1위를 지켜왔다.하지만 애런 헤인즈 부상 이후 주춤하면서 최근 모비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했다. 만약 모비스와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개막 후 처음으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내줘야 한다. 오리온은 헤인즈 없이 모비스를 상대해야 한다. 경기당 평균 25.86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헤인즈는 당초 모비스와 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출전이 어렵게 됐다.4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시간이 2,3쿼터로 확대되면서 전력 누수는 더욱 커졌다. 제스퍼 존슨이 헤인즈의 대타 요원으로 뛰고 있으나, 불어난 몸무게 탓에 최근 활약이 시원찮다.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 안정적이다.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가 동시에 뛰었던 앞선 라운드 3쿼터에서 평균 22.28득점을 올렸다. 득실차는 +2.7점이다. ‘언더사이즈 빅맨’ 빅터가 상대와 ‘미스매치’를 만들어 내며 손쉽게 득점을 뽑아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장재석의 ‘토종 빅맨 콤비’로 맞붙을 놓겠다는 각오다. 이승현은 탁월한 힘으로 그동안 상대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을 해왔다. 이번 대결에서도 빅터와 클라크를 맞아 오리온의 골밑을 굳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재석도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추일승 감독은 “KCC전 승리로 일단 연패를 끊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박성규 단장님의 격려로 사기도 올랐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만만찮던 KCC, 오리온 “휴~”

▲ 다윗 살려~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경기. 전주 하승진이 고양 잭슨의 레이업슛을 파울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구한 건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66대67로 뒤진 경기종료 18초 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68대67로 이기면서 4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은 20승8패를 기록,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한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이승현(197cm)은 이날 전주 KCC 장신센터 하승진(221cm)을 상대로 골밑에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다. 힘으로 하승진을 골밑에서 밀어내고자 애를 썼지만, 신장 차가 워낙 컸다. 이승현은 하승진에게 9점, 13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공격 리바운드 2개 포함 3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어시스트 1개를 배달하며 하승진을 압도했고, 승부를 가르는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승현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9분31초를 뛰며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승현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면 문태종과 제스퍼 존슨은 공격을 이끌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애런 헤인즈의 일시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존슨은 앞선 4경기에서 평균 7.5득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20점을 몰아넣으면서 모처럼 제 몫을 해냈다. 문태종은 4쿼터에만 8점을 넣는 등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63대72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44대48로 맞섰으나, 4쿼터 들어 모비스 커스버트 빅터(18점 8리바운드)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자멜 콘리(14점)와 허버트 힐(16점·11리바운드)이 30점을 합작하며 분전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19패(9승)째를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댄스타임까지 3승 여성팬들 “심쿵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댄스 타임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성 팬들에게 ‘심쿵’(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 것) 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삼공사는 농구팬들 사이에서 인기그룹 동방신기를 빗댄 ‘인삼신기’라고 불린다. 양희종과 강병현을 비롯해 박찬희, 이정현, 김기윤, 문성곤 등 훈훈한 외모를 지닌 선수들이 많아서다. 꽃미남 외모에 화려한 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안양실내체육관은 늘 여성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삼공사는 여성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올 시즌 ‘안방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원주 동부전에서 93대82로 승리하면서 홈경기 연승 기록을 ‘12’로 늘렸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15연승이다. 인삼공사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대행은 최근 “올 시즌 15연승을 달성하는 날 선수단 전원이 상의를 벗고 댄스 타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당초 이 약속은 지난 5월 양평에서 팬들과 가진 ‘5월의 글램핑 저 푸른 초원 위에’ 행사에서 전창진 전 감독이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을 기록하겠다”고 밝히며 내건 공약이었다. 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중도 하차했지만, 김 감독대행은 “팬들과 약속이니 당연히 지켜야 한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제 남은 건 3승이다. 인삼공사는 앞으로 서울 SK(12일), 고양 오리온(18일), 울산 모비스(23일)를 차례로 안방으로 불러 경기를 치른다.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인삼공사는 대망의 홈 1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전문가들은 인삼공사의 15연승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사실 6일 동부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 봤는데 인삼공사가 이를 잘 넘겼다”며 “오리온·모비스전이 있지만 최근 부하가 걸린 팀들이라 인삼공사가 무난히 연승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도 댄스 타임을 진행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아직 세 경기가 남아 있어 현재로선 조심스럽다”면서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 만큼 허투루 할 순 없다. SK와 홈 경기에서 이긴다면 이튿날인 13일부터 댄스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