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소장 이 선)는 ‘기후 위기대응을 위한 나의 실천 다짐’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11일 환경의 날 주간을 맞이해 진행됐다. 시흥 함현고등학교에서 주최한 이번 캠페인은 ‘제2회 함줄 탄소중립 한마당 축제’에 참여한 아동을 대상으로 했다. 200여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대응을 위한 캠페인에 함께 나섰다. 아동 및 청소년들이 직접 선포한 다짐들은 ▲분리수거 방법 잘 지키기 ▲물 아껴 쓰기 위한 양치 컵 사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이용하기 혹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전기 에너지 절약 등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는 내용들이다. 또한 캠페인에 참여한 아동 및 청소년들은 기후 위기대응을 위한 나의 실천 다짐을 직접 SNS에 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에 대한 실천방법들을 널리 확산시키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최동진군(14)은 “기후위기로 피해보는건 결국 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 모두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다짐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은 “기후 위기대응을 하기 위해선 개인의 실천과 함께 기 후위기대응을 위한 기업, 법과 정책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그 처음 시작은 개인 모두가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기후 위기대응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는 기후 위기로부터 침해받는 아동의 권리에 대해 당사자인 아동들의 목소리를 담아 ‘아동참여활동’, ‘기후환경교육’, ‘아동이 직접 제안하는 기후 정책제안 발표회’,’기후 위기대응을 위한 채식 레시피 북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은진기자
이번 주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책과 음악에 흠뻑 빠져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8일 기획행사 <하프-타임Ⅱ>를 선보인다. 지난 4일 진행된 <하프-타임Ⅰ>의 후속 행사다. <하프-타임Ⅱ>에서는 야외 버스킹 공연(‘쉼표버스킹’)을 비롯해 도서 대여 프로그램 ‘숲 속 도서관’, ‘훌훌’의 문경민 작가 북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야외 공연 <쉼표버스킹>에서는 어쿠스틱 인디밴드 ‘타임플라워’와 클래식 크로스오버 밴드 ‘빅바이올린 플레이어’가 무대를 채운다. 독서 프로그램 ‘숲 속 도서관’, ‘훌훌’ 북토크도 마련된다. ‘숲 속 도서관’은 1천여 권의 도서가 비치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도서를 일일 대여해, 상상캠퍼스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신분증만 맡기면 원하는 도서를 대여해준다. 좀 더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1978 실내외에 빈백과 캠핑 의자 등이 함께 비치될 예정이다. 한편 ‘훌훌’ 북토크는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소설 ‘훌훌’의 작가 문경민, 교보문고 청소년 MD 이주호가 함께 한다. ‘훌훌’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작가와 독자 등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나눌 예정이다. 행사의 즐거움을 더할 플리마켓,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하프-타임Ⅱ>를 통해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와 쉼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자연 안에서 예술을 누리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훌훌’ 북토크를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훌훌’ 북토크 사전접수는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오는 16일 오후 4시까지 선착순 접수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정자연기자
경쾌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무용부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마술극, ‘얼쑤~!’가 절로 나오는 판소리까지 여러 재주꾼들이 모여 신명나는 한 판을 벌였다. 12일 오후 2시 수원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0회 수원화성유랑콘서트>다. 올해도 수원화성유랑콘서트가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해 찾아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2년 만에 대면 공연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수원화성 곳곳을 유랑하며 수원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수원화성유랑콘서트는 올해 10회째를 맞아 ‘마술극 심청’을 주제로 쟁강춤, 전통연희, 마술극, 판소리 등 시대를 넘나드는 연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광개토제주예술단의 길놀이가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전통연희를 본 시민들은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총 100여명의 시민들이 야외공연장을 찾았다. ▲무용 ▲국악마술극 ▲연희 등 3개의 플롯으로 구성된<제10회 수원화성유랑콘서트>의 첫 시작은 송악무용단의 쟁강춤으로 시작됐다. 살기 좋은 금수강산에서 천년만년 행복을 누리려는 우리의 민족의 염원을 담은 쟁강춤은 부채로 잡귀신을 내쫓고 손목에 찬 방울 소리가 ‘쟁가당 쟁가당’ 들린다고 해 ‘쟁강춤’으로 불린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등장한 최제이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이수자는 경쾌한 음악에 몸을 맡겼다.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섬세한 동작과 표정이 쟁강춤의 진수를 어김 없이 보여줬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쟁강춤 다음으로 창작집단 깍두기의 국악마술극이 펼쳐졌다. 판소리 ‘심청가’를 배경으로 한 마술극은 ‘얼씨구~! 어이!’하는 추임새와 함께 시작됐다. 심청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젖동냥을 하는 심봉사,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려는 심청이, 심봉사의 돈을 노리는 뺑덕어멈의 계략, 마침내 만난 심청이와 심봉사의 춤 등 추현종 단장은 심청가의 여러 장면을 다채롭게 소화했다. 또한, 이야기와 함께 중간 중간 등장하는 마술은 관객들의 탄성을 내지르게 했다. 불 속에서 등장하는 꽃, 손대지 않아도 날아가는 손수건 등을 보여주며 마술극은 극에 달했다. 특히, 중간중간 관객의 참여와 호응을 유도해 관객이 직접 심봉사가 되어 무대에 올랐다. 실제 극에 참여한 관객 남인호씨(36)는 “한참 공연을 재밌게 빠져들어 보고 있었는데, 재주꾼이 지목을 해 설레면서도 들뜬 마음으로 참여했다”면서 “무대 위에서 재주꾼과 공연을 만들어 가다 보니 원래 알던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어 보였다. 공연 끝은 광개토제주예술단의 연희로 장식됐다. 쩌렁한 태평소 소리로 시작된 연희는 공연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래고 관객들의 흥을 더욱 고조시켰다. 꽹과리 소리에 발걸음이 저절로 공연장으로 옮겨졌다는 신문수씨(62)는 “행궁을 찾았다가 악기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돌렸다”며 “공연 구성이 다채롭고 알차서 더운 것도 깜빡 잊은 채 공연에 집중 했다. 야외에서 다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도 사라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술단원들은 태평소 소리에 맞춰 북과 장구, 꽹과리를 치며 등장했다. 악기로 흥을 돋운 후 열두발 상모를 돌리거나 개인 놀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연희에서는 어린이 관객들이 무대로 나와 관객들의 신호에 맞춰 판을 주고받는 등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도 더 다양한 공연으로 찾아오겠다”고 전한 신예담 예술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많은 수원화성유랑콘서트를 찾아준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매년 새로운 콘텐츠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공연은 ㈔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하고 경기일보, 수원문화재단, 송악회 광대공작소가 후원했다. 공연 영상은 경기일보 유튜브 채널 경기TV에서도 공개된다. 김은진•송상호기자
“경기도 문화유산 정체성 확립·가치 되새기겠다” 경기도 문화유산의 흔적을 찾아 오늘이 더욱 가치있도록 뿌리를 가다듬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곳이 있다. 지난 1999년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에서 출발한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다. 지난 1월 원장으로 부임한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장(55)은 “경기도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이 경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한 물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 역사성 강화와 문화유산 연구, 활용에 더욱 많은 힘을 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탓에 벌써 얼굴은 벌써 살짝 그을렸고 목소리에선 많은 구상 끝에 나온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Q 지난 1월 원장에 부임한 뒤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A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벌써 시간이 반년이나 흘렀다. 경기문화재연구원 주변에 10년 넘게 있었으나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과 내부에서 핵심사업을 이끄는 것은 다르더라. 연구원은 고유목적사업인 발굴조사 사업, 문화재 보존처리, 도 문화유산과 대행사업, 국비사업, 용역사업 등 공공기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또 문화재돌봄센터장까지 겸임하다보니 직원이 100여명에 이르러 직원들과 스킨십을 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도내 곳곳에서 수행되는 연구원 사업 현장을 찾기 위해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출장을 갔던 것 같다. 반년 정도 되니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는 것 같다. Q 경기학 연구에 힘써왔다. 문화재 연구 분야가 전문 분야는 아닌 걸로 아는데, 원장직을 맡는 데 어깨가 무거웠을 듯 하다. A 인사이동 시점에 ‘내가 맡을 수 있는 자리인가’ 고민도 했다. 2010년 경기학센터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로 11년가량 경기학 사업을 담당해왔다. 경기문화재연구원 소속으로 오랫동안 있었으나 전문 분야는 아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최근 문화재 조사연구를 포함해 문화유산 활동 등 다양한 활용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변화가 계속됐다. 문화유산 분야가 지역중심성 강화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지역학을 공부해오며 축적된 개인적 경험과 지식이 도움 될 거라 생각하니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특히 문화유산 분야에 의욕을 가지고 들어온 직원들의 꿈과 열정을 위해서라도 이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볼 각오다. Q 말씀처럼 문화재 조사연구를 포함해 문화유산 활용 등 다양한 사업을 연구원이 도맡고 있다. 올해 주력하는 사업이 궁금하다. A 올해 총 24개 사업을 수행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연구원의 사업은 다른 기관에서 대체할 수 없다.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련된 핵심 사업 모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연구원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발굴조사사업으론 정조 문화유산의 핵심 유산 중 하나인 ‘화성 만년제 발굴’과 문화재 활용 및 콘텐츠 개발 사업, 경기도 종택 소장품을 보존처리하는 ‘문화유적 학술조사 및 보전사업’, 문화재 활용 및 콘텐츠 개발 사업, DMZ세계유산 등재기반 조성, 북한산성 세계유산화, 경기옛길운영 등 대행위탁 사업이 있다. 또 ‘경기도 태실(태봉) 조사 및 관리사업’은 지난 2000~2001년 조사를 통해 도내 태실(태봉) 65개소를 확인했다. 올해는 양평 옥천리 제안대군 태실 등 2곳의 정밀 발굴조사와 포천 성동리 익종 태실 등 4곳의 지표조사를 시행한다. 경기도는 경상북도 등 조선 왕실의 태실이 존재하는 다른 지자체와 협력하는데, 연구원은 학술적 영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도와 지역 시·군과 함께 진행하는 경기옛길 사업도 올해 9~10월 마지막 코스인 강화길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보탐방 활성화가 더욱 기대된다. Q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도민들이 조금 더 쉽고 편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경기옛길’도 이 중 하나인 듯 하다. A 2012년 시작한 도보탐방로 사업으로 삼남길 수원-화성-오산 구간 개통이 시작이었다. 올해 9~10월 마지막 코스인 강화길이 개통되면 김포에서 인천 강화까지 연결된다. 장거리 탐방이 되도록 강화도와 연계해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인천시 강화군과도 협의 중이다. 역사문화 탐방로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데, 코로나 때 완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전 개최, 꽃길 선정 등 다양한 홍보도 진행했는데, 조금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Q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도 연구원에서 발굴, 학술 등에 힘 쏟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A 그렇다. 민족분단의 상징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목표 아래 2020년부터 경기도와 문화재청, 강원도 등이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연구원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후속 조치로 대성동 자유의 마을 등 DMZ내 세계유산 가치가 있는 시설물을 우선 국내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또 18세기 초 유사시 백성을 피난 시킬 목적으로 조성한 유일무이한 산성, 북한산성이 있다. 북한산성의 가치를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연계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문화재(文化財)’라는 명칭이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년 만에 ‘국가유산(國家遺産)’으로 바뀌게 됐다. 명칭 개정의 의미와 이로 인한 변화가 궁금하다. A 국내에서는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후대에 물려주는 상속의 가치로 ‘문화유산’이 통용되고 있다. 물질적 가치를 의미하는 ‘문화재’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사용한다.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사람을 ‘문화재’로 지칭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나. 문화재가 가지는 의미 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 범위 확장을 위해 ‘유산’으로 변경 중이다. 연구원에서도 지난 2020년 자체 TF를 꾸려 중장기운영계획을 마련하면서 연구원 명칭을 변경하는 안을 마련한 바 있다. 경기문화재단 조직개편과 맞물려 연구원의 개편과 명칭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Q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내외부의 고민이 많았다. 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상해 본다면. A 큰 틀에서 경기도 정체성을 먼저 이야기 해보려 한다. 경기도는 서울 주변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에서 파생된 여러 현안과 갈등이 존재한다. 광역의 자치분권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자치분권의 기본토대로는 지역의 ‘자기중심성’과 ‘주민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데, ‘도’로서의 구심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시·군의 원심력이 강해 정신적 기반이 될 요소를 찾기 어렵다. 경기도의 ‘문화유산’은 이런 정신적 기반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물질적 요소다. 경기도 저변에 깔린 문화유산의 정체성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이 확신을 가지고 연구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것이다. Q 문화유산이 경기도 자기중심성 강화와 자치분권 확립의 물적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에 동의한다. 다만, 이를 위한 전체적인 조직 정비 등 준비도 많이 필요해 보이는데. A 우선 경기도 역사와 문화유산, 조선시대 이후 지역적 특색과 왕릉, 주요 관광시설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의 문화유산 관련 정책과 사업과 관련해 조직과 예산 규모를 가까이 서울과 비교하면, 돌봄센터 대상 문화재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88개소, 경기도는 992개소다. 경기도가 서울보다 문화재 수가 훨씬 많지만 조직과 예산은 반대 상황이다.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한다. 다만 기능과 역량을 가진 신규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없어 인적순환 구조체계를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직원과 문화재돌봄센터 직원 62명을 포함하면 직원은 총 100명이 조금 넘는데 정규직 직원은 지난 5월 기준 15명에 불과하다. 문화유산 전반에 대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예산 편성 역시 수반돼야 한다. 경기도의 자기중심성 강화를 위해, 이런 부문의 숙제를 도와 재단, 여러 기관과 머리를 맞대 해결해 나가도록 힘을 쏟고 싶다. 정자연기자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수원화성유랑콘서트를 통해 수원시민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무·살풀이춤 보유자이자 수원화성유랑콘서트의 총연출을 맡은 송악 김복련은 <제10회 수원화성유랑콘서트>를 마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2년 동안 관객들과 비대면으로 만나 아쉬웠었다”면서도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으로 흥겹게 공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대면 공연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2년 만에 관객과 마주하는 대면 공연임과 동시에 유랑콘서트의 10주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올해 공연은 김복련 연출과 무대를 오르는 극단, 관객 모두에게 특별했다. 김 연출은 “수원화성유랑콘서트는 지난 10년 동안 마당놀이, 판굿, 연희극, 비보이, 서커스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왔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모두에게 특별한 공연인만큼 관객들이 우리 전통문화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효녀 심청이의 이야기를 다룬 심청가를 마술, 인형극, 타악 등으로 보여줘 관객의 흥미를 더욱 끌었다. 김복련 연출은 “우리 전통문화는 그대로도 아름답고 즐길 수 있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쉽게 느꼈으면 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심청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화성유랑콘서트의 지난 10년에 대해 “수원지역 유일무이하게 전통과 현대를 모두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자평한 김복련 연출은 앞으로의 10년, 20년도 전통과 현대의 색다른 합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원화성유랑콘서트가 매년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그는 “수원화성유랑콘서트가 앞으로도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오는 15일 개봉을 확정한 두 영화가 모처럼 만에 불고 있는 극장가 훈풍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 2018년 영화 <마녀>로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훈정 감독이 속편 <마녀2>로 다시 찾아왔다.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이는 신인 배우 신시아다. 1408:1의 경쟁률을 뚫은 신시아는 비밀연구소에서 깨어난 소녀를 연기했다. 영화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 배우 박은빈이 소녀를 지키는 경희, 서은수가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 진구가 소녀를 노리는 조직의 보스 용구, 성유빈이 소녀의 유일한 친구 대길 역할을 맡았다. 박훈정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시나리오 설정상 지금 (기존 캐릭터들 보다) 더 센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면서 "나오는 캐릭터 숫자만큼 속편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액션은 더 화려하고 스케일이 커졌다. 전편에서는 막힌 공간에서 벌어진 액션이었다면 <마녀2>에서는 드넓은 대지와 자연에서 액션을 선보인다. 같은 날 디즈니·픽사의 신작 <버즈 라이트이어>도 개봉한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 속 장난감 버즈가 우주특공대원이 되어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히어로 영화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벌어지는 SF 장르의 특별한 재미와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스케일, 환상적인 영상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작업 기간만 5년 6개월에 달했다. 제작진은 광활한 우주 공간과 각종 장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려고 미 우주항공국(NASA)을 취재하는 등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특히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버즈의 정예 부대원 모 역을 맡아 배우로 활약한다. 정자연기자
배우 송강호에게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지난 8일 개봉했다. <어느 가족>(2018)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과 한국 영화계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작품이다. <브로커>에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 담겼다. <브로커>는 관객에게 난감한 질문을 펼쳐놓는다. 엄마가 아이를 버리는 이유에 대해 관객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의 행위도 입양 알선,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로 얽혀 있으며, 심지어 이들을 쫓는 형사들마저도 함정수사와 범죄 유도가 뒤섞인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브로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생명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쟁점을 다루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늘 사회의 주변부를 맴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브로커>도 이 같은 소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회적 문제를 민감하게 끄집어낸 뒤 어려움에 처한 인물들 각자의 사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이때 영화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 하는 이들이 뜻하지 않게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이는 순간들도 놓치지 않는다. <브로커>는 한없이 어두운 길을 택하지도 않고, 애써 밝아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가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사실은 바로 그러한 감정 묘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소영(이지은)과 상현이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선 햇살이 비치는 곳과 그늘이 드리우는 곳을 동시에 잡아내려고 하는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도 엿볼 수 있다. <브로커>에서도 역시 그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사람 사이의 갈등을 바라볼 때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은 늘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곳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송상호기자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온 ‘국민 MC’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서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아 여러 팬들의 걱정을 샀다. 올해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4월10일 방송에서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달 건강 문제로 또 한 번의 입원 치료를 받아, 출연 중이던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출생해 만 22세의 나이가 되던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부터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199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를 했으며 1988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대한민국 대표 최장수 MC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고인은 100세를 목전에 둔 나이에도 매주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공개녹화를 통해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고향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은 친근한 행동과 따뜻한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때론 웃음을 때로는 눈물 찡한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했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을 치른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이다. 김은진기자
10~18일 ‘의정부음악극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를 표방한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극이 준비됐다. 이번 주말,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본다. ■ 50인의 ‘시민 정크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여는 축제 개막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은 폐품을 활용한 음악이 문을 연다. 바로 국내1호 환경퍼포먼스그룹 ‘유상통프로젝트’와 시민 참가자 50인이 폐품을 활용한 ‘정크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인다. 감동적인 보이스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와 코리아모던필하모닉이 ‘희망의 노래’를 공연하며 축제의 문을 열 예정이다. 정크오케스트라는 시민 참가자 50인을 모집·선발해 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쓰레기 오브제 악기를 직접 만들고 연주해 유상통프로젝트와 합동무대를 선보인다. ■ 지구를 지켜라…환경 문제 담아낸 공연예술 눈길 이번 축제에서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시대에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지구와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인식 제고와 작은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지향한다. 이러한 고민을 담아낸 공연도 눈에 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고 관객의 사유에서 극이 일어나게 하는 설치형 거리예술 살거스의 ‘미래의 편의점, 블루하우스’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된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오염된 자연의 이야기를 춤과 그림자극으로 표현한 극단 즐겨찾기의 ‘빅 웨이브’(18일 아트캠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나무로 형상화한 이동형 퍼포먼스 초록소의 ‘함께 막거나, 다같이 죽거나’(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신문지로 제작된 커다란 공룡을 공원에 선보여 멸종돼 사라진 공룡과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위협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담아낸 극단 나무의 ‘벨로시랩터의 탄생’(18일 송산사지 근린공원)을 볼 수 있다. ■ 도시가 극장, 자연이 무대 음악극축제는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극장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부용천, 중랑천, 백석천, 송산사지 근린공원 등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다니며 예술로 소통·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의정부를 잇는 하천 주변을 무대로 한 ‘천변살롱’에선 드로잉과 마임, 아카펠라, 국악뮤지컬, 컨템포러리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평일 저녁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한다. 세계적인 인형극 극단인 예술무대산의 대형 야외인형극 ‘선녀와 나무꾼’과 ‘대한민국 비눗방울’(11일 야외공원), ‘드로잉 서커스’, ‘크로스오버 앙상블’(16일 뮤직홀), 서울발레시어터의 ‘스페셜 갈라’(17일 야외공원) 공연이 펼쳐진다. 또 송산사지 근린공원에서는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서커스 디랩의 ‘날갯짓’,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 패밀리 콘서트’ 등 마임과 음악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간이 마련된다. ■ 음악극 정체성 담은 블랙박스 공연 의정부아트캠프 블랙박스 극장에서는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극이 열린다. 10일에 열리는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미래, 도시’는 관객들이 직접 그린 낙서 같은 그림들을 모아 만드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우리 사회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깊은 존재론적 상상을 펼치게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창작국악그룹 그림 (The林)이 공동제작하고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참여한 춤추는 음악극 ‘거인 앙갈로’(12일)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한다. ■ 16인의 작가 업사이클링 아트 전시 축제기간에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16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지구를 노래하다: 다 같이 사는 세상을 위한’ 환경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번 축제의 환경예술감독으로 위촉된 팝업북 아티스트 안선화를 비롯해 숲 내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식물약방의 강하윤, ‘돌 그리고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자연물인 돌에 멸종위기 동물, 환경보호,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는 김형기, 쉽게 일상에서 만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미술 소재로 삼아 새로운 나무와 꽃을 만드는 윤정혜 외 다양한 활동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구의 치유와 힐링을 위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아이쿱생협)가 함께해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을 지양하는 ‘No 플라스틱’,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홍삼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환경에 피해를 덜 주면서도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의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마침내 마스크를 벗었다. 코로나19로 서로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던 3년여를 지나 이제 서서히 일상이 회복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누구보다 고된 땀방울을 흘려왔던 보건의료인은 지금의 희망찬 시간 속에서도 마냥 웃진 못한다. 언제 바이러스가 재유행할지 모르는 데다, 보건의료인의 희생과 노력이 의료인에게 다소 묻힌 감이 있어서다. 여기서 보건의료인은 누구이고 어떤 일을 할까. 보건의료인의 대표주자인 간호조무사, 그 단체 중에서도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간호조무사회의 현안을 들어봤다. 지난 2019년 3월 제16대 경기도간호조무사회 회장에 취임했던 김부영 회장이 제17대 회장으로 연임된 지 100일(6월6일)차를 맞았다. 김 회장은 먼저 “회장을 역임하며 간호조무사의 ‘처우개선’, ‘역량 강화’라는 양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며 간호조무사의 도전과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그가 바라본 간호조무사는 격동의 한국사 속 독일·중동에 파견돼 경제발전의 초석을 만든 ‘일꾼’이다. 연대와 협력으로 하나가 되자는 결집력을 목표로 지난 봄 경기도간호조무사회 차원에서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원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는 등 힘을 더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호조무사는 진퇴유곡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게 김 회장의 전언이다. 의료현장에서 간호조무사의 처우가 의사·간호사보다 열악하다는 이유다. 이에 대한 해소가 현 임기의 과제이기도 하다. 김부영 회장은 “간호조무사 자격이 주는 업적과 자부심을 널리 알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를 보듬어줄 것”이라며 “간호조무사의 고단한 삶에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간호조무사계의 현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간호법’이다. 김 회장은 “간호단독법은 간호조무사들의 숨통을 조이는 악법”이라며 “의료계 소통과 사회적 합의 없이 간호협회 단독으로 결정됐다. 간호조무사의 권리와 의무를 간호사가 결정하면 안 되며,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과정은 보건의료 전 직역이 원팀이 돼 유기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간호조무사가 여타 의료인처럼 국가자격 취득을 통해 얻는 직책임에도 ‘학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점이 좌절스럽다고 전했다. 간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대학교에 간호조무사학과를 신설하자 주장하지만 매번 헛물을 켜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간호조무사 2명 중 1명이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는데, 더 배우고 싶어도 전문대 과정이 없어 사회복지학과 등 유사 학과로 진학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선 간호 인력 수급난, 양질의 간호인력서비스 제공 등 의료계의 해결 과제가 많다. 간호조무사 간호사 간의 업무 범위를 정확히 규정하고 전문화된 간호조무사가 보건의료시스템에 활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조무사의 처우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말버릇’이다. 구체적으로는 ▲간호조무사 취업지원(미·재취업)사업 예산 지원 ▲경기도 관내 간호조무사 시뮬레이션실습센터 운영 지원 ▲경기도 산하 의료기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인력제도 개선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이 외에도 경기도 산하 보건(지)소에 간호조무직을 채용하는 것과, 경기도 보건의료 및 건강 돌봄 정책사업에 간호조무사 참여를 확대하는 것 등이 시급하다”며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경기도 집행부에서도 이러한 간호조무사의 열망과 권익 증진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간호인력의 총량 문제이기보다는 의료현장의 업무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이지 않을까, 김 회장은 곱씹었다. “간호교육과 면허시스템은 간호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간호조무사도 전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전문적인 자격이 주어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 추진으로 간호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텐데, 전문화된 간호 인력을 배치하고 그 법적 기준을 명확히 하는 제도 등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