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창연)가 한화시스템으로부터 경기지역 보호대상아동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후원금을 받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한화시스템 용인, 판교사업장(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 이용욱)으로부터 도내 보호 대상 아동 자립역량강화 지원사업에 대한 후원금 7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한화시스템 용인, 판교사업장에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된 지난 5월 이후 보호대상아동의 약화된 학습활동과 자립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번 후원금 전달식을 마련했다. 한화시스템 용인,판교사업장은 지난해 12월 역시 생후 2년 내의 유아들을 위한 생필품으로 구성한 마더박스를 제작,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출산과 육아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용인 지역 저소득 가정과 미혼모 시설에 전한 바 있다. 지상민 한화시스템 사업운영담당은 “도내 취약 계층인 아동과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 유지에 매년 힘쓰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호 대상 아동의 자립역량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해 후원했고, 필요한 아동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저출산 문제는 장기화 국면에 처해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라며 “아동의 질적 관리가 매우 중요한 과제인 만큼 보호 대상 아동의 자립역량강화 사업에 도움을 준 한화시스템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송상호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지난 7일 개막해 어느덧 오는 17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호러, 고어, 스릴러 등 장르 영화 마니아에게 BIFAN은 오랜 기간 단비 같은 존재였고, 이번에도 역시 반응이 뜨거운 작품들이 여럿 있다. 그 중 개막작 <멘>은 지난 13일 정식 개봉을 통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곡비>는 8일 GV회차에 이어 9일과 16일 상영에도 편성돼 그 인기를 입증했다. ■ 외면하고 회피할 때 증폭되는 근원의 공포…<멘> <멘>은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편을 잃은 주인공 하퍼의 심리를 따라가는 일이다. 하지만 <멘>은 관객이 하퍼의 내면에 가까워질 수 없게 한다. 얼굴이 같은 남자들이나 허물을 벗듯 잉태와 출산을 반복하는 남자들을 만나는 하퍼가 마지막에 무엇을 마주하는가? 사실 <멘>은 관객의 입장에선 남자들의 온갖 형태가 지시하는 바를 곱씹어 보아야 하는 영화지만, 하퍼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그들이 나타내는 상징적인 면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이때 영화는 하퍼가 직면하는 공포의 형태를 강조할 뿐, 그가 자신의 내면 상태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대신 회피하고 외면하는 것처럼 묘사한다. 하퍼의 내면을 짓누르던 근원의 공포는 무엇이었나.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날의 기억이 다시금 또렷해지는 순간이 되면, 하퍼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어야만 한다. 마침내 짓는 그의 엷은 미소가 과연 해방감을 말하고 있는 걸까. ■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처절한 무력감의 공포…<곡비> <곡비>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와 마스크를 쓴 대만 국민들이 나오기 때문에, 팬데믹을 통과하는 현실 속 관객들이 일상의 감각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곡비>는 시작과 동시에 대만을 최악의 아수라장으로 바꿔버린다. 모든 윤리적 안전장치가 제거된 극단의 상황을 가정한 채 관객을 지옥도로 안내하는 셈이다. 익숙한 감각이 곧바로 낯선 감각으로 바뀔 때, <곡비>는 ‘영화니까 이렇게 묘사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귀를 찢는 듯한 사운드와 피칠갑의 현장을 버무려 금기의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 이성을 잃고 눈이 벌겋게 충혈돼 뒤틀린 욕망을 마음껏 표출하는 존재들이 맥락과 설명이 동반되지 않은 채로 속속들이 출몰한다. 이들은 용납될 수 없는 살육과 고문 등 잔혹 행위를 즐긴다. 이때 <곡비>가 제목 그대로 정말 ‘슬픈’ 영화라면, 이곳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슨 행동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성이 마비되거나 정신을 잃은 다른 영화 속 좀비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이들의 잔혹한 행위가 나열되는 것보다도 더 몸서리치게 무서운 건, 알면서도 통제 불가능한 무력감이다. 송상호기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 이하 DMZ Docs)가 경기도형 DMZ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기문화재단 Let’s DMZ(대표이사 강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경기상상캠퍼스 청년1981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는 DMZ Docs의 정상진 집행위원장과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DMZ 콘서트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무대 공동사용 ▲Let’s DMZ 및 DMZ Docs 콘텐츠 공동 활용 ▲찾아가는 DMZ 및 Docs on STAGE 연계 프로그램 운영 ▲DMZ도민 참여 포럼 연계 운영 ▲온·오프라인 공동 홍보 등에 관하여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DMZ Docs와 경기문화재단 Let’s DMZ는 앞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맺고, 국내 유일의 평화, 생명, 소통의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통해 상호 발전에 힘을 쏟게 된다. 정상진 DMZ Docs 집행위원장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개막식을 비롯해 많은 행사를 같이 진행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하고, 경기도민들에게 품격 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 이후 정상 개최를 준비하는 영화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고양·파주시 일대에서 오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130여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플랫폼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정자연기자
경기도한의사회가 지난 11일 열린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경기도 저출생 극복 및 고령사회 대응에 기여한 공로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 한의사회는 2017년부터 6년째 진행하는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수백 명의 난임부부들을 치료해 왔으며, 올해엔 ‘경기도 난임 우울증 상담센터’와 협약을 맺어 난임부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부여하는 등 경기도 저출생 극복에 기여해왔다. 또한 올해도 경기도한의사회는 도 예산 8억원 및 협회 예산 1억3천800만원을 합해 관내 436명의 난임 환자를 모집 및 치료 중이다. 사실혼 관계인 부부도 포함하며, 부부 중 한 명만 주민등록상 경기도에 거주해도 신청 가능하다. 이날 표창을 받은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경기도한의사회는 평소 경기도 해외의료봉사단 활동, 경기도민을 위한 사랑나눔 아르메디 콘서트, 경기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한약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헌신해 왔으며, 특히 2017년부터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난임부부들을 치료하여 새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한 출산에 이르도록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저출생 극복 및 고령사회 대응에 한의약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자연기자
수원특례시의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선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터전 확보 및 장기적인 예술문화 비전 수립, 이를 통한 문화예술의 자생적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회장 이영길)와 한국민예총 경기지회 수원지부(회장 박설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팔달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수원 예술문화의 현재, 말해봅시다’ 자유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토론에는 이영길 수원예총 회장, 박설희 수원민예총 회장, 윤경선 수원특례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의원, 송창준 한국음악협회 수원지부장, 이오연 수원민예총 고문 등을 비롯해 수원예총 9개 협회, 민예총 회원 등 총 80여명이 자리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영길 수원예총 회장은 “과거에는 예총과 민예총이 대립 관계로 비춰진 적이 있었지만 통합형 가치가 나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수원의 문화예술계가 방치되는 걸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는 데에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은 ▲법정문화도시 내 전문예술인들의 현 위치 ▲예술문화·유휴 공간의 활용 방안 ▲예술문화 행사 및 기획 시의 예술인 참여 방안 ▲예술문화 예산 변화 추이 ▲예술문화 활동의 평가 방법 개편 등 크게 5개의 논점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선 예술문화 및 유휴 공간의 활용도 개선과 예술문화 예산 변화 추이에 관해 열띤 의견 교환의 장이 열렸다. 현행의 문화예술 시설 공공 위탁 방식을 개선하면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 박설희 수원민예총 회장은 장기적인 예술문화 비전 및 계획 수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자생적인 발전을 위해 시, 문화재단, 시의회 측에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함께한 윤경선 시의원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먼저 행복해야 시민도 따라서 행복해질 수 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예술인들의 의견을 적극 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경기도약사회가 지난 1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회사 '닥터나우'를 약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의사회에서 지난달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닥터나우를 고발하긴 했지만, 약사회 차원에서 약 배달과 관련해 대응에 나선 것은 경기도약사회가 처음이다. 비대면 진료를 놓고 플랫폼 업계와 의학계, 약업계가 갈등을 빚는 상황이라 특히 주목되고 있다.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지난 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5천여명의 회원들이 있는 현업에서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사안이 벌어지고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에 단호히 하고자 나섰다”며 “닥터나우의 불법배달 행위에 경기도 소속 약국들이 제휴약국으로 가입해 닥터나우의 약배달 불법행위에 협력하고 가담하고 있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거듭되어 온 원격 조제 약 배달 논란, 종지부 찍을까 원격 조제 약 배달과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직접 서울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원격 조제 약 배달 허용 저지' 1인 시위를 벌였고, 약사회에서는 소속약국 4천3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플랫폼 업체 측에 약국정보 제공 중 지 및 약국 리스트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도약사회가 닥터나우를 약배달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한 것은 약사법 제44조제1항, 50조제1항, 제68조제항1호에 근거해서다. 박 회장은 “약사법 제44조제1항에 따라 약국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피고발인은 닥터나우라는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신청, 진료를 마친 소비자로부터 의약품 주문을 받은 후, 앱의 ‘근거리매칭시스템’을 이용해 닥터나우에 가입한 경기지역 약국 5곳 등 ‘제휴약국’ 중 주문받은 의약품을 조제할 특정 약국을 지정한 후, 소비자에게 앱을 통해 전송받은 처방전을 특정약국에 교부했다”면서 “이렇게 주문받은 의약품을 조제하게 한 후, 닥터나우에서 지정한 계좌로 대금을 입금하도록 하고, 의약품을 택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도한다. 약사의 자격이 없는 피고발인이 의약품을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회장은 “플랫폼 업체를 통한 약국과 소비자의 자동 매칭은 환자와 약사의 협의과정이 생략된 것”이라며 “약값을 결제할 때 약국에 하는 게 아니라 닥터나우가 지정한 곳에 입금을 하는 방식이다. 약국자체가 아웃소싱 업체가 되어 버리고 만다. ■ 양날의 칼 ‘약’, 비대면 처방 우려 박 회장은 “닥터나우 고발에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혹시나 사안이 잘못됐을 경우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그는 “약사들이 가야 할 길이 있는데 당장 내가 편하자고 눈 감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려면 더 멀리 보고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약 처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그는 ‘약의 속성’을 꼽았다. 그는 “약은 양날의 칼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중독성이나 부작용이 있다는 말”이라며 “만약 비대면으로도 처방이 가능하다면 향정신성약물의 오남용은 매우 심각해 질 거라 판단된다. 또한 편리하게 처방 받을 수 있다는 속성상 의료쇼핑 남용으로 약제비가 크게 늘어나 건강보험 재정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가운데, 무자격자가 약을 제조한 약국과 진료도 하지 않고 약을 처방해준 병원 등이 적발되는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 “국민의 건강, 의약품의 안전성이 우선돼야” 특히 그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인 기간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수령방식에 관해 환자와 약사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닥터나우서비스에 가입한 제휴약국들의 의약품 택배판매가 이러한 복지부 공고를 근거로 정당화될 수 있는 지 문제가 된다”면서 “취지를 보아도 국민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이용의 한시적 특례를 인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플랫폼 업체에선 약사들의 독점 영업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맞섰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은 이윤이 목적이기에 약 배달의 편리성인 순기능만 얘기하기 때문”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1년 12월 23일 약사법 제50조 1항(약국개설자는 약국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 위헌소원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의 판매 장소를 약국 내로 제한하는 것은 약사가 환자를 직접 대면해 충실한 복약지도를 할 수 있게 하고, 보관과 유통과정에서 의약품이 변질, 오염될 가능성을 차단하며, 중간과정 없는 의약품의 직접전달을 통해 약화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보건을 향상 증진시킨다는 입법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 등의 의견이 판결 내용이었다. 그는 끝으로 “의약품 판매는 국민의 건강과 직접 관련된 보건의료 분야인만큼 배달의 편리성보다 국민의 건강, 의약품의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한국 가톨릭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발(루도비코·1901~2001) 화백의 대표작 ‘김대건 신부 초상화’가 천주교 수원교구청에 기증됐다. 캔버스(129.7×97.5cm)의 유화로 그려진 작품은 현존하는 김대건 성인화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인 192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발 화백은 1920년 19세 나이에 ‘김대건 신부 초상화’ 작품 두 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에 소장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한 점만 공개됐었다. 이번에 기증된 초상화는 공개되지 않았던 나머지 한 점이다. 장발 화백이 1920년 5월 용산신학교 교장 기낭 신부 은경축을 기념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송란희(가밀라) 학술이사는 이번 초상화를 발견한 계기로 1920년 장 화백이 그린 두 점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에 대한 논문 ‘장발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 연구-1920년 作 초상화 두 점을 중심으로’(「교회사연구」 60집)를 발표해, 장발이 1920년에 기낭 신부와 뮈텔 주교를 위해 김대건 신부 초상화 두 점을 그렸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5일 기증된 작품은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보존된다. 이용훈 주교는 “이 초상화를 잘 보존하고 기증해 준 이경우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소중한 것을 내어주신 그 깊은 신앙심과 너그러운 마음을 수원교구는 잊지 않고 길이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장발 화백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 성미술 작가로, 1946년 서울대학교 미대 초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자이자 미술행정가로서 한국 미술교육의 초석을 마련했다. 한국 최초의 성화작가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제1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자연기자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이지훈)과 국제성곽위원회(회장 안드레아스 쿠프카 Mrs Andreas Kupka, Germany)는 지난 7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네덜란드 나르덴(Naarden)에서 성곽유산 보존관리 협력 및 공동 학술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건과 관련해 국제성곽위원회와 공동 학술연구, 국제심포지엄 개최를 위해 마련됐다. 국제성곽위원회는 유럽 등 11개국 이상의 국가별 군사연구학회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성곽유산의 보존관리 및 학술연구의 많은 경험을 직접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도의 성곽 유산을 유럽의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네덜란드의 대표적 성곽인 나르덴 성곽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국제성곽위원회 안드레아스 쿠프카 회장과 마크 게이다(Marc Gayda) 부회장, 예롬 반 데어 베르프(Jeroen van der Werf)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향후 학술교류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장은 “북한산성을 비롯한 경기도내 군사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밝히는 작업에 유럽의 국제성곽위원회와 공동연구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단발성 연구에서 한발 나아가 지속적인 연구협력 추진과 향후 국내에 산재한 성곽유산을 국외에 알리는 등 다양한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IYF)이 개최하는 ‘세계 청소년부 장관포럼’이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지난 7일 성료했다. ‘세계 청소년부 장관포럼’은 국제청소년연합이 진행하는 세계 최대 청소년 글로벌 교류의 장 <2022 IYF 월드캠프>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됐다. 청소년 문제로 각종 사회적 비용을 쏟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법을 찾고자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25개국 26명의 청소년부, 교육부 관련 부처 장관과 IYF 월드캠프에 참석한 각국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문제와 해결책(Youth Problems and their solutions)’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국 장·차관들은 ‘사고력의 부재와 증진의 방법’, ‘고립에서 오는 청소년 문제와 교류’, ‘자제력 부재가 가져오는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 발표하며 청소년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제 발표에서 과테말라 대통령실 직속 청소년위원회 호세 그리할바 위원장은 “청소년들의 자제력 부족이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유발한다. 많은 과테말라 청소년들이 폭력이나 마약 등과 같은 위해 요소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고, 많은 젊은이들이 사망한다. 청소년들에게 자제력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말했다. 잠비아 청소년·체육·예술부 엘비스 치살라 은칸두 장관은 “잠비아 내 청소년 인구증가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마약, 알코올 등의 문제는 잠비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인드교육을 통해 자제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며 “국제청소년연합에서 진행하는 마인드교육을 통해 잠비아 청소년들이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고 발표했다. 참석한 장관들은 ‘사고력’과 ‘자제력’, ‘교류’를 핵심으로 하는 국제청소년연합의 ‘마인드교육’이 각국이 처한 사회 문제와 청소년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며, 이후 IYF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한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이 그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마인드 교육이 꼭 필요하다. 국제청소년연합이 각국에 ‘마인드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장관들은 2022 IYF 월드캠프 일정에 함께 하며 참석한 대학생,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YF 월드캠프’ 폐막식에 참석했다. 정자연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아시아 최대의 장르 영화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11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식이 지난 7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이 끝난 뒤, 오후 8시50분부터는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개막작 <멘>(감독 알렉스 가랜드)도 상영됐다. 악천후에도 무사히 출정식을 올린 제26회 BIFAN 개막식 현장의 이모저모를 알아 본다. ■레드카펫 등 대면 행사, 3년 만에 ‘전면 재개’ 개막식이 열리기 약 한 시간 전부터 잔디광장 옆 레드카펫을 통해 각종 내빈들이 입장했다. 배우 김보성이 ‘의리~!’를 외칠 때나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설경구, 폐막작 <뉴 노멀>의 출연진들이 손짓하는 순간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배우들의 등장에 이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 배우가 있었는데 턱시도를 차려 입은 꼬마 펭귄 ‘뽀로로’다. 뽀로로는 이날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의 출연 배우로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식이 시작되고 나선 조용익 명예조직위원장(부천시장)과 정지영 조직위원장(영화감독)이 함께 개막 선언을 힘차게 외치자, 쏘아 올린 폭죽들이 대면 행사 재개를 기념하듯 일제히 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눈길을 사로 잡는 제26회 BIFAN의 ‘포인트’ 제26회 BIFAN은 7일 개막해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된다. 총 49개국 268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웨이브(wavve)로 만날 수 있다. 특히 3년 만에 배우 특별전이 재개돼 눈길을 끈다. 전도연·정우성·김혜수에 이어 네 번째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설경구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설경구는 특별전 상영작 7편 가운데 하나만 꼽아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늘 <박하사탕>이다. 당시에 제가 느꼈던 압박과 설렘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영화”라고 전했다. 더욱이 이날은 세계최초의 ‘시리즈 영화’상이 시상돼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볼 것인지에 관해 화두를 던진 셈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재정의하겠다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을 빛낸 ‘말·말·말’ 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특별히 자신이 열렬한 영화팬임을 강조하며 “제게 영화는 두 가지 화두로 정리된다. ‘상상력’과 ‘언어’다. 영화라는 언어를 통해서 부천시민과 경기도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상의 지평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조용익 부천시장도 “다양한 영화적 실험과 장르 브랜딩을 강화해 영화제의 국제적인 위상을 키워나가겠다”며 “오늘은 3년 만에 시민과 직접 만나는 소중한 날”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신철 집행위원장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걸 뛰어넘어 진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꼭 보답하겠다”면서 “언제나 부천은 ‘이상한 것’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도시였다”라고 힘줘 말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송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