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넛지이론'을 설명한 ‘씽크 스몰’

현재 경제학 분야의 최고 화두는 ‘넛지(Nudge)’이론이다. 넛지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인데 리처드 탈러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캐스 선스타인 교수가 공동 집필한 ‘넛지(Nudge)’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즉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의 힘이 넛지다. 씽크 스몰(Think small)(별글 刊)은 바로 이 넛지 이론을 인간의 삶과 일에 적용한 전무후무한 작품이다. 저자인 오웨인 서비스와 로리 갤러거는 행동과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사회적기업인 행동통찰팀의 일원이다. 행동통찰팀은 일명 넛지팀(nudge unit)이라고 불린다. 씽크 스몰의 두 저자들이 몸 담고 있는 행동통찰팀의 설립 목적은 다음과 같다. ‘행동과학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제 사회에 적용시키고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그 결과들은 2010년부터 영국의 취업률과 세금 납부율을 크게 높였고, 2008년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활용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씽크 스몰은 넛지 이론을 독자 스스로 활용하는 ‘셀프 넛지’방법을 알려준다.그것은 결정, 계획, 약속의 조건, 보상, 목표, 피드백, 노력 등 7가지 방법이자 체계적인 단꼐로 구성돼 있다. 1단계는 ‘결정’이다.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고 명확한 대상과 기한을 설정한다. 그리고 목표를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단계들로 나눈다. 2단계는 ‘계획’이다. 계획을 문서화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간단하고 명확하게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습관화한다. 3단계는 ‘약속의 조건’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약속을 한 뒤 글로 쓰고 주변에 공표한다. 4단계는 ‘보상’이다. 충분히 의미 있는 보상을 받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5단계는 ‘목표’다. 주변 사람들과 목표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며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6단계는 ‘피드백’이다.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면 현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 7단계는 ‘노력’이다. 집중해서 노력한다.그간 과정을 되돌아보고 목표 달성의 순간을 축하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 도전을 다시 준비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7단계의 방법과 함께 ‘작게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역발상적인 제안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큰 성공, 큰 성과를 성취하고 싶어 한다. 일반적으로 크게 생각하라고 당부하지만 사실 작고 구체적인 과정이 없다면 쉽지 않다. 작게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계획하는 것이 제대로 성공하고 성과를 내는 최고의 길이라고 저자들은 추천한다. 허정민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에레혼 外

에레혼/새뮤얼 버틀러 著/ 김영사 刊 진화한 인공지능이 반역이 두려워 모든 기계를 파괴한, 어디에도 없는 나라 에레혼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았다. 에레혼(erewhon)은 ‘nowhere(어디에도 없는)’를 거꾸로 쓴 것으로, 유토피아를 역으로 상징한다. 책은 기계가 진화해 인류를 위협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모든 기계의 씨를 말린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값 1만3천원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김보통 著/ 한겨레출판 刊 아만자, 로 주목받는 만화가로 떠오른 김보통이 두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은 작가의 유년기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풍경을 담고 있다. 김보통 작가는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 애를 쓴다. 값 1만3천원 ATONOMY(애터노미)/도서출판미담북스 편집부 著/미담북스 刊 는 짧은 기간에 1조원 매출로 뛰어오른 애터미 관련 분석서다. ‘애터노미(Atomy+economy)’는 애터미식 경제를 뜻한다. 애터미는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 유통 근본과 “바르고 착한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라는 정선상략(正善上略)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은 애터미의 경영철학, 전략 등을 분석해 애터미 회사를 소개 , 설명한다. 값 1만5천원

‘나병 시인’ 한하운…그의 삶을 재조명하다. 신간 ‘다시 보는 한하운의 삶과 문학’(소명출판 刊)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리’ 이 시는 ‘나병 시인’ 한하운의 작품이다. 쉬운 언어를 사용해 친숙한 느낌을 주는 이 시에는 시인의 갈망이 담겨 있다. 한하운은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을 앓았던 시인이다.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발표했지만 결국 주류가 되지 못하고 소수 문학인으로 맴돌았다. 다시 보는 한하운의 삶과 문학(소명출판 刊)은 한하운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재조명한다. 부평역사박물관이 펴낸 이 책은 먼저 한하운의 첫 시집 한하운시초를 둘러싼 사건과 역사적 의미를 짚는다. 나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 좌익에 대한 남한사회의 시선 등 한하운이 겪은 두 겹의 사회적 배제를 분석한다. 2부는 한하운에 대한 연구 논문을 엮었다. 한하운의 학력과 같은 기록이 왜곡된 것을 밝히며 작가에게 이런 왜곡이 필요했던 이유와 포장된 이력을 만들어야 했던 내면을 짐작한다. 3부에서는 한하운의 작품세계를 세밀하게 점검하는 연구자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각 연구자들이 한하운 작품에 나타난 월남의식과 모호한 자기 인식 구조, 시세계 등을 해석한다. 고은 시인을 비롯해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정우택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민규 부산외대 만오교양대학 교수,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 최옥산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교수, 요시카와 나기 일본 릿쿄대학 강사, 박연희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교수, 고봉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서윤 한국방통대 강사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정친철 부평역사박물관장은 서문에서 “부평에서 왕성한 작품활동과 한센인 복지사업을 펼쳤던 한하운에 대한 흔적과 기억을 찾기 어렵다”며 “흐릿한 시인의 자취를 좇아 그의 작품과 인생을 책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값 2만5천원 손의연기자

인성 갖춘 ‘글로벌 리더’ 되려면, 부모 공경부터 배워라

콩트소학1 김강일·김명옥 著 / 지엠북스 刊가정은 사회생활을 배우는 첫 번째 교육장소다.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도 가정에서부터 시작이다. 최근 부모를 살해하거나 불효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가정으로부터의 인성교육이 절실한 지금이다. 콩트소학1(지엠북스 刊)은 단지 부모님이 나를 낳고 길러주신 것에서 나아가 ‘사명’에서 그 의미를 찾도록 한다. 콩트 소학1은 가정에서의 리더인 부모를 공경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단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 가지씩 실천하면서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부모를 공경하는 리더를 보고 사람들은 그 리더를 따른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 가정’과 ‘부모를 공경하는 문화’를 더 큰 사회로 확신시키고자 하는 뜻으로 저자는 이 책을 펴냈다. 또 좋은 인성은 공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인성 위에 지식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자소학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일상을 소재로 한 콩트로 엮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저자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한자어는 학습어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한다.이를 뒷받침하듯 책은 ‘콩트 읽기’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깨우고 ‘따라 쓰기’로 한자어 실력을 키우며 다음으로 ‘적용하기’를 통해 실천하도록 구성돼 있다. 콩트 소학1은 콩트를 통해 먼저 내용을 이해하고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쓰면서 문장 단위로 기억되도록 구성돼 있다. 값 1만4천 원허정민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보편적 정신 外

보편적 정신/김솔 著/민음사 刊 보편적 정신은 독특한 알레고리와 메타포로 우리가 우리를 인간으로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끝내 덧붙이고 있다. 작가가 확보한 독보적 스타일과 상상력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묵직한 질문으로 진화한다. 이 책은 붉은 페인트의 비밀은 무엇인지, 회사는 왜 소멸해 가는지 등의 모든 의문을 인간의 보편적 정신이라는 답을 향해 나아간다. 값1만3천원 청설모와 놀다/이기범 著/북인 刊 이기범 시인의 시집 청설모와 놀다는 세월호에 바치는 헌시가 시집 곳곳에 쓰여있다. ‘젖은 필통’, ‘4월은’ 등이 그것이다. 세월호의 도시 안산시민인 이기범 시인도 예외가 아닌 크나큰 슬픔과 절망에 빠진 이들 중 한명이다. 대한민국의 아픔 등 시인이 ‘눈물로 쓴 시’들을 시집에 담았다. 값 8천원 사랑별 다방/ 김학주 著/창연출판사 刊 김학주 시인에게 커피는 지상 명령어다. 시상의 원천이며 감로수 또 키워드다. 이번 시집은 ‘사랑별 다방’에서 위로와 자가 힐링의 커피를 조제하고 마시며 자생력의 시를 쓴듯 차분하다. 시집으로 지난 시절, 다방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누군가를 기다려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값 9천원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왜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는가 ‘습관의 감옥’

습관의 감옥은 일상의 다양한 나쁜 습관들을 80년 전통의 중독 치유법을 활용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들은 한때 자신의 삶을 옥죄는 ‘문제들’에 갇혀 있었다. 아카데미 오스카상, 그래미상 등을 수상한 유명 작곡가 폴 윌리엄스는 심각한 알코올과 코카인 중독에 빠져 정신발작을 겪고 치료받은 후 25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 맑은 정신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다. 그의 동료인 트레이시 잭슨은 쇼핑 중독, 관계 중독, 강박증 등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아왔다. 둘에게는 공통적으로 비만이라는 문제도 있었다.저자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이겨 내고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대부분 현대인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자협회(AA)의 12단계 치유법이 중독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신하고 이를 쉽게 변형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열쇠’로 정리했다. 중독 치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폴은 치유 과정과 성격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트레이시는 극작가답게 관찰과 취재를 통해 사회적,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다각도로 치유에 접근한다. 폴과 트레이시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 삶의 커다란 문제들을 극복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하며 섬세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가 현실에 중독된 채 습관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실수, 자신의 한계에 대한 좌절, 벗어나지 못하는 이 평범하고 지루한 삶 자체가 ‘현실에 중독된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재 모습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체성을 잃고 습관에 얽매인 채로 끌려간다. 습관 때문에 우리는 나쁜 것과 결별하지 못하고 결국 우리가 진짜 원하던 삶으로부터 멀어지고 만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가 모두 ‘중독’임을 지적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솔루션 가이드를 제공한다. 습관의 감옥은 오랜 시간 걸쳐 효과가 검증된 중독 치유의 지혜로부터 생산적이고 건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희망 지침서다. 값 1만6천500원 허정민기자

영미 문학의 모든 것 알려주는 ‘교수처럼 문학 읽기’(이루 刊)

“문학에도 문법이 있다.” 문학 작품을 읽는 독자는 많다. 그러나 대다수는 작품의 줄거리에 집중하는 데 그친다. 교수처럼 문학 읽기(이루 刊)는 문학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필수 교양서로 꼽힌다. 뉴욕타임스 추천도서이며, 아마존에서 10년 넘게 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책은 영미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쓰는 원형, 상징, 코드와 패턴 등을 상세히 풀어냈다. 현대 고전이라 평가받는 명작을 예로 들어 독자의 배경 지식을 넓힌다. 스누피를 그린 작가 찰스 슐츠는 ‘어둡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이었다’를 인용했다. 이 문구는 빅토리아 시대 유명 작가인 에드워드 불워 리튼의 소설에서 따온 것이다. ‘폭풍’과 ‘비’는 오랫동안 문학 작품에서 어떤 쌍징으로 쓰였다. 책은 비를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부터 짚어 해설한다. 상징에 대해서는 ‘상징이 뭔가를 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상징이 단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면 알레고리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징은 대개 어떤 하나만을 나타내지 않으며 깔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명작을 예로 들어 이해를 돕는다.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에 나오는 동굴이 상징은 분명하지만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는 해석에 따른다고 강조한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 경험, 기존 지식 등을 가지는 게 필요한 이유다. 책은 전문가와 독자를 갈라놓는 해묵은 담을 허문다. 문학을 즐기는 독자가 세련되고 다층적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저자인 토마스 포스터는 1975년부터 미시간대학교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20세기 영국과 아일랜드 문학을 연구하며 평론계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손꼽힌다. 값 2만 5천원 손의연기자

시를 향한 戀情 고백… 임병호 시인 신간 ‘詩에 의탁하다’

이제 내 여일(餘日) 의탁할 곳은 詩밖에 없네/ 세상에서 누구를, 무엇을 믿고 살겠는가/ 바라건대 詩여! 더 푸른 영혼을 주소서 (詩에 의탁하다) 시인은 짧은 시로 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낸다. 임병호 시인이 신간 詩에 의탁하다를 냈다. 열아홉번째 책이다. 시인은 제목처럼 시를 향한 연정을 고백하며 남은 생 동안 시에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번 시집은 80여 편 작품을 엮었다. 시인이 그동안 살아오며 느낀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롭게 보이는 일상을 조명한다. 옷장 앞에서 자신이 죽은 뒤 자식들이 옷을 태워버리기 전에 미리 골라 없앨 거라고 말하는 백발의 아내, 꽃이 핀 조원어린이공원에서 노래부르는 아이들의 모습, 첫눈을 보고 봄날 꽃잎의 혼신인지 낙엽의 환생인지 고민하는 화자의 모습 등이다. 시인은 담백하고 담담하게 노래한다.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드러난다. 경남 하동군 서교리 김재석 이장님, 돌아가신 아버지, 일상을 함께하는 아내 등을 보고 쓴 시에서는 가까운 이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임병호 시인은 수원 출생으로 1966년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를 창립한 이후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시학의 편집·발행인이자 사단법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이다. 국제PEN한국본부 33, 34대 부이사장, 주간,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채수영 문학비평가는 “임병호 시인은 시에 전 생애를 담는 오로지 시와 더불어, 시와 함께 보폭을 맞추는 우직하면서 꾸준한 시심을 일군다”면서 “욕심 없는 투명성의 정서를 시로 담아내는 자연스러움에서 소곤거리는 가락으로 독자의 가슴을 찾아온다”고 평했다. 값 1만원 손의연기자

우리아이 학교 생활·학부모회… 그것이 알고 싶다

새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새학기를 맞는 당사자보다, 학교에 보내야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전업맘은 전업맘대로,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지만, 아이에게 물어봐도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 선생님에게 물어보자니 유난 떠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혹은 귀찮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13년차 초등학교 교사가 보여 주는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우리 아이 초등생활(초록비책공방 刊)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교사만이 알고 있는 초등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이어지는 1년 동안의 학사 일정에 대해 월별로 정리했다. 학교에서 나눠 주는 학사 일정표를 봐도 아이의 학교생활을 실감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월별로 진행되는 주요 행사에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2부에서 4부까지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교내 행사와 학년에 따라 달라지는 수업 내용 및 학습적인 부분 그리고 아이들의 교우 관계 및 교사와 아이,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소개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무보가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교사의 입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값 1만6천원 아이의 학교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하나 있다. 바로 학부모회. 어서 와 학부모회는 처음이지?(맘에드림 刊)는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다 년간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노하우와 그간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책은 ‘민주적인 학부모회 만들기’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 만들기’ ‘학부모 참여로 공동체를 이루는 마을 만들기’ ‘ 대안적인 학부모회 만들기’ 등 총 4주제로 구성됐다. 저자는 4개의 주제를 통해 학부모회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나, 이미 학부모회로 활동 중이지만 학교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방향성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학교라는 제도에서 학부모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어야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의 단순한 민원인이 아니라 공동 주인으로서 그려진다. 학교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外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엘레나 페란테 著/한길사 刊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는 전 세계를 피란테 열벙에 빠뜨린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마지막 이야기다. 레누와 릴리라는 두 주인공의 우정은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린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로 시작해 청년기인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와 중년기인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지나 노년기인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계속된다. 개인의 심연을 낱낱이 파헤치는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전 세계를 강타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값 1만5천500원 마릴린과 두 남자/ 전경일 著/다빈치북스 刊 마릴린과 두 남자는 한국전쟁을 주요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이념 갈등을 겪는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대립적 국면을 통해 새로운 인식관을 갖게 되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을 겪고도 그간 우리가 무엇을 사유하지 못했는지 현 격동의 한반도 정국에서 성찰의 계기를 던져준다. 값 1만5천원 마음으로 바라보기/ 이철환 著/ 자음과모음 刊 저자는 마음으로 바라보기에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여덟 개의 이야기로 정리했다. 책 속에 담긴 한 편의 우화와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여덟가지 이야기는 단지 작가의 경험이나 상상력을 통해서만 얻어진 게 아니다. 책을 통해 공부한 인류의 탁월한 경험과 삶을 통해 공감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책을 통해 혹독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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