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이민규 교수의 ‘10대를 위한 심리학자의 인성교육’

심리학을 기반으로 성인들의 삶에 자세, 관계와 소통에 대한 책을 집필했던 심리학자 이민규 교수가 10대를 위한 심리학자의 인성교육을 펴냈다. 10대를 위한 심리학자의 인성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교우관계는 물론 성장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고민에 대해, 사례와 함께 심리학 이론을 곁들여 차분히 독자에게 전한다. 10대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삶의 지혜인 관계, 긍정과 자존감, 목표, 습관, 실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읽으며 어떻게 어른이 되고 어떻게 행복한 삶을 설계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시리즈는 ‘사람이 좋아지는 관계’, ‘생각이 달라지는 긍정’, ‘꿈을 이루는 목표’, ‘인생을 바꾸는 습관’, ‘결심을 지키는 실천’의 제목으로 총 5권이다. ‘사람이 좋아지는 관계’는 가족, 친구, 선생님 및 이웃과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어 ‘생각이 달라지는 긍정‘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관한 내용을 전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법을 다루고 있다. ‘꿈을 이루는 목표’는 목표를 정하고 꿈을 이루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준다. ‘인생을 바꾸는 습관’은 좋은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결심을 지키는 실천’은 결심하면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허정민기자

[인터뷰] ‘공간디렉터’ 최고요 작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만의 취향 찾아 공간을 바꿔보세요”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 공간을 바꿔보세요.” 공간디렉터 최고요 작가의 인테리어 노하우북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는 내 공간, 집을 가꾸는 방법, 그로 인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최고요 작가는 “인테리어 책인데 인테리어 책은 아니다”라며 “집을 가꾸는 방법 ‘how to(어떻게)’방식과 에세이 그 사이에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예쁜 집에서 살기 위한 게 아니라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쉽고 빠른 방법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공간디렉터이자 이 책의 저자인 최고요 작가는 평범한 회사원 시절, ‘하루를 살아도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노하우가 담긴 블로그가 유행을 타지 않고 자기만의 취향으로 집을 가꾸고 싶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170만 명의 방문자가 찾았다. 그는 “책을 내고 집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엄청 받았다”며 “나는 항상 기본에 충실하면 쉽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그 기본을 ‘버리고 정리하는 것’이라고 정했다. 그는 “집을 가꾸기 위해선 취향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리정돈이 제일 우선이다”며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구별하는 것과 지저분하고 소탈한 성격이랑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리고 버리다 보면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된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집 가꾸기의 첫 단계”라고 귀띔했다. 최 작가는 끝으로 집을 고를 때 충분한 고민을 해야 전체적인 주거 형태가 변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 신축 빌라는 기본적인 디자인, 설계 틀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로 지어진다”며 “이는 집을 고를 때 충분한 고민 없이 쉽게 사람들 탓인데, 이 같은 집들의 수요가 계속 유지되면 기본 설계, 디자인조차 제대로 안 돼 있는 집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집을 고를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골라야 후에 신축 빌라 등의 중간 단계 집의 형태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전쟁, 테러리즘, 불평등…어두운 절망이 가득한 시대 메시지 전하는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 ‘촘스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

▲ 촘스키 “트럼프의 가장 예측 가능한 특징은 그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나는 그 점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노엄 촘스키가 한 매체와 인터뷰하며 남긴 말이다. 세계적인 석학은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928년에 태어난 노엄 촘스키는 어렸을 적 TV로 히틀러의 광장 연설을 봤다고 한다. 촘스키는 그때의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히틀러는 끔찍한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선택한 건 국민들이었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미국 국민은 결국 트럼프를 뽑았다. 전쟁, 테러, 불평등 심화 등 전 세계가 혼란한 이때 국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촘스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사일런스북 刊)는 살아 있는 지성인 노엄 촘스키와 나눈 대담을 실은 책이다. 이 시대 최고 석학이라 불리는 촘스키는 미국의 언어학자이며 철학자, 인지 과학자, 역사가, 사회비평가, 정치운동가, 교수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C.J. 폴리크로니우가 촘스키와 대담했다. 대화 형식을 그대로 살린 본문에서 촘스키와 생생하게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촘스키와 C.J. 폴리크로니우는 미국의 사회·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재를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한다. 둘은 민주주의에 익숙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운 사회주의의 역사, 테러와의 전쟁, 중동 문제, 신자유주의와 불평등, 민주주의와 모순 관계에 놓인 자본주의 등을 이야기한다. 촘스키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결론내리며 명쾌하게 꼬집는다. “(미국이 생각하는) 민주주의 이상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든 자유다. 당신의 선택이 우리가 원하는 것인 한.” 트럼프는 시대가 맞은 또 하나의 난제로 불리기도 한다. 인류가 닥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패권 국가가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시대를 맞았다. 책은 어두운 절망의 터널로 진입하는 이때 노학자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한줄기 빛을 내린다. 값 1만4천원 손의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2018 김생민의 쓰지마! 外

2018 김생민의 쓰지마! 가계부/김생민 著 /김영사 刊 이제 막 월급을 받기 시작한 20대 직장인, 큰 지출이 반복된 신혼부부, 아기가 태어난 30대 부부, 내 집 마련을 앞두고 있는 40대, 창업을 시작한 소상공인 등에게 ‘수퍼 짠돌이’ 김생민이 알려주는 돈 모으는 방법을 소개한다. 월별 플랜에 따른 김생민의 절약 노하우를 공개하고 4단계 결산으로 한눈에 소비 내역을 파악시켜주는 ‘그뤠잇’한 살림책이다. 값 1만4천원 빅 프라블럼에 도전하는 작은 아이디어/ 모두를 위한 기술연구모임 著/ 삼성경제연구소 刊 지구와 인류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난제이자 향후 더욱 심각해질 문제, 말 그대로 ‘빅 프라블럼’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불평등 심화 , 폭력과 범죄 증가 등을 맥락으로 해 혁신적인 스타트업 이야기를 살펴보고 있다. 지구 사회의 빅 프라브럼(big problem)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작은 스타트업들의 큰 이야기를 다룬다. 값 1만5천원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著/ 샘터 刊 서로에 대한 관심, 따스한 말 한마디가 그립고 절실한 일상에서 종교를 초월해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는 많은 사람에게 진심 어린 위로로 다가온다. 2008년 여름부터 암 투병을 시작했지만 이를 극복해내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온 이해인 수녀가 산문집 기다리는 행복을 펴냈다. 기다림이라는 말 속에 담긴 설렘과 그리움을 책 속에 담았다. 값 1만5천원

공동체 경제의 중심 협동조합을 알려준다 ‘행복한경제=협동조합’

사람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단순히 필요에 의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제품을 만든 기업의 경영방식과 제품에 담긴 스토리, 제품 구매로 인한 복지혜택까지 다양한 것들을 고민한다.이는 거대기업의 마케팅에 좌우하지 않고 나와 이웃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경제를 선택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 경제의 중심에는 협동조합이 있다. 행복한 경제=협동조합은 협동조합과 신협이 사람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중점적으로 다뤘다. 한국 신협과 세계 신협의 탄생과 성장은 물론, 현재 한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크고 작은 협동조합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협동조합은 어떠한 유대관계, 이를테면 지역이나 직장, 때로는 신념에 의해 모인 사람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그리고 금융에는 신용협동조합이 있다. 신협은 지금까지 꽤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제2 금융권 취급을 받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이란 오해다.하지만 동네 어귀에도, 굴지의 기업에도, 미국의 백악관에도 신협이 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신협이 있으며 세계 10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금융 공동체다. 이 책은 신협과 협동조합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협동조합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됨은 물론 이웃과 함께 상생하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준다. 행복한 경제=협동조합의 특별한 점 하나는 신협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도 담겼다는 것이다. 현재 신협에 근무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도전기와 함께 전국 신협과 신협중앙회에 공채 규정과 과정을 담아 신협이라는 공동체의 가족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준다. 값 1만5천원 허정민기자

시대를 넘나드는 실패학 개론 ‘실패의 미덕’

우리는 ‘실패’라는 단어를 두려워 한다. 실패를 두렵고 부끄러운 것이자 곧 패배로 여기기 때문이다. 성급한 성공이 실패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현실로 보면서도, 여전히 섣불리 성공하기를 갈망한다. 실패의 미덕(마리서사 刊)의 저자 샤를 페팽은 “실패는 시도를 통해 얻는 지혜로운 전리품”이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실패는 그 자체로 두려움이다. 감당해야 할 결과보다는 패배자가 되거나 자신의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계획이나 목표 중 하나를 실현하다 실패한 것인데도 자신의 존재 자체가 실패했다고 여기는 까닭”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실패론’을 다룬 첫 번째 철학서다. 실패는 떠올리거나 논하고 싶은 주제가 아니지만, 실패를 잘 알아야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대학 입시, 취업, 사업, 가족 등 여러곳에서 겪는 실패들로 우울증을 앓고 방황하며 문득 자신이 패배자가 아닌지 회의하한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청년들의 꿈을 공무원과 정규직을 최고의 꿈으로 만들었다. 저자는 프랑스의 교육이 한국과 비슷한 딜레마에 갇혀 사회 전체의 활력을 앗아가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실패로 얻는 교훈’ 류를 넘어서 무게감 있는 철학적 사유와 해박한 지식으로 ‘실패론’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여기에 후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로마 제정시대 정치가 ‘세네카’,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 ‘사르트르’,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를 통해 실패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이끌고, 우리 삶에서 실패가 갖는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낸다. 특히 ‘실패에서 지식을 얻는 스토아학파의 지혜’ ‘실패를 더 많이 할수록 더 풍부한 실존적 삶이 된다는 실존주의적 해석’ ‘실패를 실패 행위이자 동시에 무의식 발현에 성공한 행위라고 보는 프로이트적 관점’ ‘모든 실패한 행위 속에는 숨겨진 의도를 성공적으로 표출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자크 라캉의 정신 분석 이론’ 등 시대를 넘나드는 철학과 정신 사조에서 실패의 미덕을 찾는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구글 첫 화면에는 ‘끊임없이 시도함으로써 우리는 결국 이루어 냅니다. 더 많이 실패할수록 성공할 기회는 더 많아집니다’라는 문장이 종종 등장한다. 성공하기 위해 많이 실패하는 것이 구글의 방식”이라면서 “인간으로서 당연한 실패를 더 잘 겪어 내면, 삶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값 1만2천600원 송시연기자

[인터뷰] 소설 출간한 종이모형 작가 장형순, 7년간 구상 소설로… 감회 남달라

“어른을 위한 동화지만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예요.”종이모형 작가 장형순이 소설 언덕 위의 아루스를 냈다. 이야기를 구상하는 데 5년, 글로 옮기는 데 2년이 걸린 결과물이다. 책은 평생 힘들게 살아온 위드미드가 은퇴한 후 손녀와 함께 어릴적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위드미드는 고향에서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행복했던 시절을 더듬는다. 고향 물래마을에서 루세이 산 언덕에 굳어있는 로봇 아루스와 조우하고 기억을 떠올린다. 손녀 루알렌은 아루스의 몸에서 잠든다. 루알렌은 꿈에서 300년 전 물래마을에서 살았던 마지막 영주의 딸 에알룸으로 분해 아루스와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다. 장형순은 “배경인 물래마을은 서울 문래동에서 떠올린 것”이라면서 “문래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날 점점 어린이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 보였다”며 “마지막 남은 어린이는 누구와 놀아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로봇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건축학도였던 장형순은 건축가로 일하다가 종이모형을 시작했다. 분야를 개척한 1세대 종이모형 작가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 모형, 교육 모형 등을 출판물로 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장형순은 “나는 종이모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야기를 더 잘 만드는 사람”이라며 “7년간 구상을 소설로 풀어내 소설까지 내니 스스로도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언덕 위의 아루스를 어린이 버전으로 내는 것과 ‘사람 몸이 뜨는 이야기’를 그린 다른 소설도 구상 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나만의 아루스’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1천원 손의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오후 세 시의 사람 外

오후 세 시의 사람/최영진, 최옥정 著 /삼인행 刊 소설가와 사진작가 남매가 함께 펴낸 포토에세이 오후 세 시의 사람의 사진 작품들 모두 표지 사진처럼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특별함이 있다. 소란스러운 수다, 왁자지껄한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잠깐 멈출 것을 권하는 에세이다. 오후 세 시의 사람은 한꺼번에 많은 것 하지 말고 하나만 생각하고 한 군데만 응시하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힐링 책이다. 1만6천원 그냥 놀았어/홍하나 著/ 바람의 아이들 刊 유치원 선생님이 었던 홍하나 작가가 아이들과 어울린 경험을 토대로 통통 튀는 캐릭터와 컬러로 아이의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그냥 놀았어는 어휘를 깨우치고 아이는 말에 주목하며 말하기 욕구를 자극하는 영역으로 단계를 높였다. 또 서툰 아이가 엄마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값 1만2천원 고전의 이유/ 김한식 著/ 뜨인돌 刊 고전의 이유는 수백 년의 시간을 새긴 채 현재까지 당도한 소설들을 위한 그리고 그 소설을 오해하고 있던 이들을 위한 책이다. 오랫동안 문학을 읽고 가르쳐 온 저자가, 우리가 제목은 자주 들어봤으나 정작 읽어 본 적 없는 소설, 읽다가 그만둔 소설, 읽기는 했으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소설 15편을 뽑아 그 작품이 고전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값 1만5천원

민중의 저항 정신 드러난 가사 거창가…현대에서는 적폐 청산과 관민 화합의 서사시로 이해할 수 있어 ‘거창가 제대로 읽기’

‘거창가’는 조선조 말기에 지방관 학정을 비판하며 저항한 민중 정신이 드러난 작품이다. 거창 수령과 아전을 비판한 거창가는 향후 민중 봉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저항 가사의 대표작이 됐다. 거창가 제대로 읽기(학고방 刊)는 저자가 지난 2000년 봉건시대 민중의 저항과 고발문학-거창가를 낸 뒤 20년만에 거창가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거창가의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제대로 봐야 본질 파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책은 거창가 내용을 더 쉽게 설명하고, 20년 전 책의 한문 번역, 주석의 오류를 수정했다. 또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 2부에 원문과 역주를 싣고 1부에 산문을 참고자료로 끌어왔다. 저자는 ‘거창가’와 함께 그 바탕이 되는 ‘거창부폐장 초’, 풍자가 돋보이는 ‘취옹정기’, ‘사곡서’ 등을 연구했다. 거창 현지를 답사하며 거창 땅에 남아 있는 거창가의 여운을 찾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저자는 지방 관리의 적폐를 고발한 문학인 ‘거창가’를 민주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현대에서는 ‘적폐 청산과 관민 화합의 서사시’로 이해할 만하다는 의미를 찾았다. 거창 지역 민중은 운문과 산문 등 문학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단결을 도모했다. 저자는 이런 사례는 세계사에서도 드물다며 이를 선양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 아쉬움을 표한다. 저자 조규익은 해군사관학교와 경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숭실대학교에 부임해 30년째 재직 중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했고,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소장을 겸하며 ‘아너 펠로우 교수(HONOR SFP)’의 명예도 갖고 있다. 한국시조학술상, 도남국문학상, 성산학술상, 숭실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값 2만 3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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