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수질관리, 안전한 먹을거리 첫걸음

지난 2001년과 2007년 경남 해안에 최악의 적조가 출현해 양식어류 폐사로 재산 피해액만 100억원이 넘었다. 또 2007년 중국에서는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녹조 피해로 환경 재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장쑤(江蘇)성의 타이후(太湖)를 비롯한 안후이(安徽)성 차오후(巢湖), 윈난(云南)성 뎬츠 3개 호수 주변에서 호수 반경 1㎞ 이내에서 비료를 사용하는 야채, 화훼 재배를 금지하는 강도 높은 환경 대책을 내놓았었는데, 당시 타이후는 산업, 농업 및 생활폐수로 인해 발생한 녹조로 호수에 접한 우시(无錫) 주민 200만명이 2주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이처럼 적조 및 녹조 피해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1차원적 대책에 의존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녹조는 저수지, 담수호 등 정체성 수역에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되어 조류가 대량 발생됨으로써 물의 색이 녹색, 남색 등으로 변화하는 현상으로, 수온빛과 같은 자연적 환경요인과 물의 체류일수, 용존산소 농도 등 환경요인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 말부터 10월 중에 부영양화 및 녹조현상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고 수온이 5~25도에서 10도 상승 시마다 2배로 증가하는데, 금년에는 이른 장마와 30도를 넘는 지속적인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하여 그 어느 해보다도 녹조 발생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녹조가 발생하게 되면 먼저 호소 수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영양화로 대량의 조류와 수중식물이 과도하게 자라 수체의 경관적인 면과 이용적인 면에서 사용을 방해받게 되며, 상수원으로 부적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어류가 폐사할 수 있고, 농업용수로 그대로 공급할 경우에는 작물의 과번무, 도복현상으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녹조 발생으로 악화된 호소 수질 개선과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매년 8~9월에 녹조가 심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무독성의 황토 또는 녹조제거제 등 살조제를 살포하는 녹조방제훈련을 관계기관 및 주민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다.특히 수도권 10개시를 관할하고 있는 화성수원지사에서는 녹조방지를 위해 저수지 저층수 방류, 차광에 의한 조류 발생 억제 및 발생 조류의 흡착응집침전을 위한 황토와 살조제 살포, 저수지 유입 하천 및 호소 내부와 주변의 수초 및 잡초 제거로 영양염류 공급원 최소화, 정체수역내 부레옥잠 등을 활용한 인공식물섬을 조성하여 수생식물에 의한 조류 발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반월 등 8개 저수지를 수질 중점관리시설로 지정, 연 4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수질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저수지 및 유입하천의 수질관리를 도모하고 있다.저수지 녹조방지 등 수질관리는 공사나 지자체의 수질개선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수계로 유입되는 유역의 오염원관리가 필수적이다. 유역에 산재된 마을이나 식당 등 위락시설의 하수처리 방안 마련, 축산폐수 등 오폐수 유입 차단, 유역의 토지이용 규제, 환경친화형 농약사용 및 세정제 사용 최소화 등 오염원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역할은 관련 행정기관의 철저한 지도단속과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실천과 참여가 수반되어야 한다.개발 여파로 점차 오염되고 있는 하천저수지 등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저수지 수질개선은 청정 농업용수 공급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주경로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장

인재원의 변화된 교육, 피하기보다는 즐겨야

얼마 전 도전, 열정, 창조, 공직윤리, 도민 만족이라는 경기도의 5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G-value교육을 다녀왔다. 인재개발원 교육 관계자로서가 아니라 피교육생으로 입교한 것이다. 필자가 처음 인재개발원으로 발령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것은 인재원 교육이 힘들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였다. 그렇지 않다고 강변해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다. 교육을 받고 다녀가는 몇몇 안면이 있는 직원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재미있었다. 좋은 교육이다라는 반응인데 도대체 왜 그런 말이 도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백문이 불여일행(百聞이 不如一行) 직접 교육을 받아 보기로 했다. 그것도 도청 공무원만 따로 운영하는 G-value 도청반이었다. 30년 이상 근무한 분도 계셨고, 근무경력이 이제 3년도 안된 젊은 분들도 있었다. 보건, 환경, 공업, 수의, 시설, 기능, 행정 등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 구성이었다.입교 첫날, 강의실에 들어서자 6명이 한 모둠이 되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되었다. 첫 순서는 아이스브레이킹,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리자는 의미다.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스킨십을 한다. 다음 내 삶을 돌아보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삶의 차트를 만들면서 공직의 가치를 생각한다. 경기도 가치 바로알기, 경기도의 가치를 생각하고 강점은 무엇인지 극복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토론하고 발표한다. 모둠별 과제를 선정하고 해결방법을 공유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맡겨진 미션을 열외 없이 수행하다 보니 하루해가 너무 짧다. 뒷짐 짓고 근엄하던 선배공직자나 뒤로 빼려고만 하던 수줍은 여직원이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웃고, 박수치고 눈빛을 마주하다 보니 어느덧 소통의 문이 열려 있었다. 교육기간 3일 내내 생각하고 토론하고 참여하고 행동하는 그야말로 액션러닝이 거침없이 진행되었다. 어느 순간 내가 주인이고 내가 구성원의 선두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듣는 사람은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는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단초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학습에 빠져든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 끝나는 마지막 날, 비록 힘들고 분주했지만 조직에서 내가 주인이 되어 소통하고 조직원간에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얻어 간다는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이수했던 G-value과정뿐만 아니라 리더십과정, 신규공직자 과정, 핵심리더 등 주요 교육과정은 이미 액션러닝 방식의 하는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재개발원의 변화된 교육을 잘 모르는 공무원들은 인재개발원 교육이 힘들고 어렵고 피곤하다고 한다. 그런분들이 막상 입교하여 교육을 이수하고 돌아갈 때 쯤에는 재미있고, 유익하고 필요한 교육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교육이라는 것이 피교육생의 입장에서 볼 때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을 통해 소통의 벽을 허물고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도민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 교육환경에 익숙하지 않아도 피하기보다는 즐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김수찬 경기도인재개발원 역량개발지원과

변화하는 동구 만들기

추석 연휴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 와중에 비상근무를 한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를 잘해야 나라가 잘 살고 부강해 질 수 있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이 있었다. 우리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더 이상 주민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침수지역 관리와 대처 방안을 강구함은 물론, 시설과 장비 관리를 철저히 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구청장에 취임해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 현장을 누비다 보니 석 달 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본인은 무엇보다도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현안, 불편사항, 구정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가 있는 동구를 위해 사회복지에 대한 많은 투자로 행복지수를 올리는 나눔과 행복의 도시로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나설 것이다.보존 가치가 높은 개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전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실시하여 구민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가장 낮은 자세로 구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지난 8월25일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의 실현으로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폐열 활용 집단 에너지 사업 검토 용역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일단 난방사업의 타당성 여부 검토를 위한 첫 단계다. 동구와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집단 에너지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 상징사업으로 2001년 포항제철 주택단지 난방 공급에 이어 두 번째 추진되는 사업이다. 소결로가 아닌 전기로의 열을 이용한 난방 공급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난방은 현대제철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데워진 온수를 배관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앞으로 난방 배관 공사 폐열 병합 발전소 설치, 물 공급처 확보, 수익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동구 2만7천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될 것이다.또 친환경 에너지의 재활용으로 아파트단지, 공공시설 (수영장, 학교, 병원 등)에 저렴한 지역난방의 공급과 주변 지역의 난방 공급 확대를 통하여 수익성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다.공공인프라시설 확충과 공공개발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균형 개발을 추진하고 주민 부담금의 예측 시스템 도입, 도시개발의 주민참여 제도 도입, 민관기업과의 협의체 운영으로 주민 재정착을 위한 합리적인 보상 및 이주 대책을 수립하여 지원할 것이다.교육 기본권 실현을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학교급식 질 향상을 위한 학교급식지원 센터 설립, 학생들의 학습준비물과 교복 비용을 지원할 것이다.또한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지원육성하고, 평생학습지원센터 설립과 주민센터마다 작은 도서관을 설립토록 할 방침이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구지역에 배다리 역사마을을 조성하고 송림동 125번지 일원에는 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대제철 경계면에는 완충 녹지시설을 조성함은 물론 기존 위생처리장에는 아시안 게임을 위한 배구장과 수영장을 만들 계획이다.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구 희망은행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지원, 창업자금운영자금 지원, 저신용 소액대출, 생활긴급 대출을 실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으로 서민생활 수준을 끌어 올릴 것이다.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밝은 도시 행복한 나눔, 변화하는 동구로 만들고 힘과 변화, 그리고 희망의 동구로 구정을 이끌어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구급대원 폭행 뿌리 뽑아야”

최근 들어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소방방재청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구급차량내 CCTV 설치 및 폭행관련자 사법처리를 강도 높게 하겠다는 것이 그것.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만연해 있던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현재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출동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기도폐쇄 환자나 심정지 환자 등 응급처치가 아니라 주취자 처리문제가 아닐까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구급대원 대다수가 긴장감 속에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여 환자가 주취자로 확인되어 조치를 취하다 보면 더 많은 피로가 몰려온다. 매우 비협조적인 것은 물론이요 몇몇 주취자들은 본인을 왜 깨웠냐고 도리어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온갖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려는 행동까지 취한다.우선 만연해 있는 주취자에 대한 온정주의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술 먹고 한 일인데 좀 봐주시죠. 하는 식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더 이상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본인이 한 일에 대하여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이 법치국가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인 것이다. 음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음주문화 개선과 음주로 파생되는 사건사고의 처리 비용을 부담하기 위하여 주류 간접세 부과 등 개선책이 필요할 것이다.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출동하여 주취자를 귀가 및 안전하게 조치하는 것이 더 이상 음주문화의 무용담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원걸 일산소방서 소방사

‘나이애가라 증후군’을 생각하며

최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변화심리학의 최고권위자로 칭송받고 있는 앤서니 라빈스씨가 쓴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책을 읽으며 변화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책에는 나이애가라증후군이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인생을 강물에 비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다는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도 않은 채 그냥 인생의 강물에 뛰어들어 여러 가지 사건, 두려움, 도전 등에 부딪치게 되며 그들이 더 큰 강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이 되어서도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지 등을 결정치 못한채 그냥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게 된다. 그들은 가치관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지배를 받는 집단의 일원이 되어 이렇게 무의식적인 상태로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결이 빨라지고 요동을 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게 된다. 그러나 그 때는 바로 몇 미터앞에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음을 발견하지만 배를 강변으로 저어갈 노조차 갖고 있지 않다. 그제서야 아! 하고 한탄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그들은 물과 함께 폭포의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만다. 때로는 그것이 감정의 추락이기도 하고 신체적인 추락, 또는 경제적인 추락이 될 수도 있다. 당시에 어떤 도전을 맞고 있었더라도 상류에 있을 때 더 나은 결단을 내렸다면 그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는 요지의 내용이 나이애가라증후군이다.최근 우리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사업의 공감을 갖기 위해 이포보건설현장, 여주보건설현장, 강천보건설현장을 순회하는 현장투어에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각 사업장별 담당자의 설명과 공사 진척사항을 돌아보며 그동안 우리의 치수사업이 얼마나 소홀히 다루어져 왔는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 투어내내 관계자의 설명과 각종자료를 보며 남한강 살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의 상류에 설치되는 강천보는 남한강의 3개보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진입광장, 피크닉광장, 휴게공간을 지나 경관녹지, 어도, 소수력 발전소, 공도교 음악분수,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어우러진 새로운 8경이 형성되면 우리나라에서 자연경관과 가장 어우러진 강변명소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했다.이어 2번째 보로 설치되는 여주보에는 자전거 풍경길과 통합관리센터, 자연형어도, 공도교자전거도로, 세종광장과 자전거 엘리베이터, 황포돗배 마리나 등이 어우러져 인근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의 풍경이 연계 조성된다 한다. 특히 여주지역 남한강의 맨 하류에 설치되는 이포보에는 수중광장, 문화광장, 생태광장, 스포츠 필드, 오토캠프장, 레저캠핑장 등을 중심으로 오른쪽강변으로는 자연형어도, 저류지 진입광장, 양촌나루 등을 탐방토록 돼 있고 왼쪽강변으로는 통합관리동을 거쳐 이포나루, 야생화산책로, 조류관찰대 등 탐방경로가 조성되면 아마도 3개보 중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하기도 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남한강 살리기 사업이야 말로 유사 이래 처음 찾아온 여주발전의 기회임을 확인하고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도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잘 설명하여 그들도 함께 나이애가라 증후군을 극복하고 함께 참여하여 남한강에서 날아올라 더 넓은 세계로의 꿈을 실현해보자.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여성인권운동 실천한 세계 여성리더들

필자는 지난 8월3일부터 10일까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여학사협회 제30차 총회에 한국여학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교육, 역량강화 그리고 발전이었다. 2010년은 국제여학사협회가 창설된 지 90년째 되는 해다. 1920년은 세계여성사에서 의미 있는 해로 평가된다. 19세기 말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여성의 참정권 요구가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결실을 맺고 있을 때였다. 영국은 1918년 국민대표법에 의해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었고, 미국은 1921년에 21세 이상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인정했다. 한국여학사협회는 1950년 625 직전, 1월에 김활란박사를 회장으로 창립된 이후 1953년부터 계속 세계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국내외에서 열린 여성 관련 국제회의나 워크숍에는 여러 번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와 같이 수 십개국에서 온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모인 회의에는 처음이었다. 머리와 피부 색깔, 얼굴 모습, 옷차림, 몸집의 크기가 그렇게도 다양한 수백명이 모인 회의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머리가 하얗고, 어깨가 굽은 백전노장의 리더들, 3040대의 유능한 전문가 타입의 여성들, 레즈비언풍의 투쟁적 페미니스트 타입의 여성들, 실로 전 세계 여성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듯했다.이번 총회에서 가장 멋진 여성 리더는 단연 강경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이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인권은 평화와 안전 그리고 발전과 더불어 유엔의 3대 기본이념이라며 평등과 차별금지는 전 세계인과 세계 각국이 일상생활에서 달성하해야 하는 유엔 활동의 기본원칙이며 목표이자 동시에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의 핵심사업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설은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과 새천년목표에 충실한 것이었다. 개막식 후 많은 기자들이 그를 에워쌌고, 한국에서 온 우리 일행에게 자랑스럽겠다며 부러워했다. 그가 세계적 여성지도자로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두 번째로 소개할 또 다른 한국여성은 헬렌 순희 김(Helen Soonhee Kim)이다. 그는 총회기간 중인 지난 8월5일 세대 간 리더십 구축 워크숍을 진행했다. 일곱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19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비영리)조직의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그는 세대를 넘어 일하기: 비영리조직 리더십의 미래 정의하기라는 책의 공동저자이며, 다음 변화는과 사회서비스와 사회적 변화: 비영리서비스조직과 시민의 연대를 위한 지침서 등을 출간한 저술가다. 이번 워크숍에서 비영리단체 리더들이 다음 세대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집단상담의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능숙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룹 역동성을 끌어내는 그만의 방식이 돋보였다. 그의 책과 활동이 한국의 많은 NGO들에게도 당면과제인 세대를 뛰어넘어 회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논의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한국에 올 때 초청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이 밖에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르완다 대표의 적극적인 참여, 뉴질랜드대표의 환경학교에 대한 인상적인 발표, 미국대표의 스포츠에서의 젠더불평등에 대한 발표에서 참여자와 함께하는 역할극을 실험하는 발표도 인상 깊었다. 일본 대표단의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세션 참여, 나이 지긋한 남편 또는 딸조카와 함께 참여한 대표들, 70~80세를 넘긴 나이에도 여성문제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사회정의, 변혁에 대한 확신으로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 참여하는 열정을 보면서 나 자신부터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하고 사회변화와 국제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단순한 회의 참석보다는 세션의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로 적극 참여, 세계 속의 한국의 지위에 부합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나라의 여성 리더들처럼 은퇴한 남편, 사회진출을 앞둔 딸조카들과 함께 참가하는 2013년 터키 총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현주 경기가족여성연구원장

올바른 운전문화가 국격을 높인다

오는 11월 우리나라 서울에서 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제5차 G20정상회의가 열린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사회 각계는 벌써부터 준비에 여념이 없다.이번 G20정상회의는 무엇보다 국내외적으로 국격(國格)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상회담 기간 우리는 성숙한 시민정신과 고유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위해 G20 글로벌 시민되기 실천과제 등을 발굴하여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선진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물론 국격은 일회성 국제행사를 통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우리 국민이 지니고 있는 시민의식과 세련된 시민문화 그리고 기초질서 확립의 정신이 서로 융합이 될 때 비로소 그 나라의 국격과 브랜드가치는 올라가게 된다.사회 여러 분야의 세심한 준비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높은 관심과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중요한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우리만의 관습과 행동양식을 한번쯤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선진화된 시민의식 속에는 글로벌한 마인드, 남을 존경하는 마음씨, 준법정신, 윤리의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올바른 운전문화다.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는, 입에서 거친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올바른 운전의 실천이야말로 성숙한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천733만대에 이른다. 가구당 0.9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운전면허 소지자수는 2천582만2천명으로 전 국민의 53%가량이나 된다.자동차 사고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해 23만1천990건으로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가 2.8명꼴이다. 가까운 일본의 1.0명에 비해 약 3배나 높다. OECD 33개국 중에서도 꼴찌나 다름없는 28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교통인프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을 사통팔달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자동차 품질도 놀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 방방곡곡을 손바닥 들여 보듯 자세하게 안내하는 카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운전할 수 있는 여건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의 건수가 확연히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운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데서 기인되지 않나 판단된다.필자는 자가용으로 매일 서울에서 수원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평균 이틀 걸러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목격한다. 한국교통연구원발표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와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이 약 37조5천억원으로 GDP대비 4.8%에 달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운전문화는 사회의 다른 여러 예절보다 더 중요시해야한다. 왜냐하면 부주의한 교통사고는 인명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운전 중 휴대폰을 손에 들고 운전하는 사람, 담배를 입에 물고 운전하는 사람, 신호 위반, 상습 끼어들기, 터널안 차선변경, 음주운전, 급차선 변경, 깜빡이를 아예 켜지 않은 사람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운전 수칙을 무시한 운전 행태를 보이고 있다.교통사고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운전수칙을 무시하고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 모두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올바른 운전문화를 생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음주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폰사용 등 교통안전수칙을 위반한 경우 보다 엄격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보수교육의 심화와 각종 계도를 통해 올바른 운전문화정착에 힘써야 한다. G20정상회의가 의장국으로서,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국격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다. 김태훈 대한지적공사 경기도본부장

두드리면 일자리가 열린다

지난 2월1일 출범한 경기일자리센터가 출범 7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일자리를 구하는 분들, 직원을 구하는 업체 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일자리도 만들고, 동행면접도 실시하며 노력해왔다. 7개월이 지난 현재 경기 일자리센터는 4만명이 넘는 구직자를 취업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그 사이 국내의 경제상황이 호전된 것과도 어느 정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일자리센터에 근무하는 직원과 상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경기일자리센터는 지난 7개월의 성과를 바탕으로 취업실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구직난 못지않게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면서 청년실업과 고령자 일자리 만들기, 제대군인 취업지원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가려 한다. 먼저,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채용대행서비스 사업은 경기일자리센터 홈페이지 인투인을 통해 실시하게 된다. 세 차례 이상 알선을 하였음에도 직원을 채용하지 못한 구인기업들은 5개의 민간취업포털업체를 통해 구직자를 발굴하고, 면접채용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 주고 있다. 현재 157개 업체가 등록해 525명의 구직자와 상담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400개가 넘는 업체를 발굴등록하여 채용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고질적인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시범적으로 화성시 4개 지역을 선정하여 업체 컨설팅과 구직자 연결 등을 직접 추진하는 2010 찾아가는 잡매칭 사업도 실시된다. 지난 8월17일부터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40개 업체와 200명 채용을 목표로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한편,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실시한 청년뉴딜사업은 금년도에 전문계고 과정을 신설하여 명실 공히 청년구직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취업지원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외에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해소 및 중소기업 소개를 위한 도내 중소기업 CEO 특강과 전문계고 취업특강을 5월부터 실시하여 청년층에 대한 취업지원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민선 5기 경기도의 공약사항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대군인 뉴딜 플러스사업은 경기청년뉴딜을 모델로 제대군인에 대한 맞춤식 취업교육과 일자리 연계를 차별화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성실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전역간부들을 직무능력배양과 현장연수 등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로 교육해 기업에 투입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금년 제2회 추경에 일부예산을 확보해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일자리센터는 이 외에도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과 시책사업 등을 발굴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7개월의 성과를 넘어 도내 구인구직난이 완전히 해소되어 고용안정이 달성되는 그 날까지 넘쳐 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도민들의 일자리가 해결되면 경제적인 것부터 복지문제까지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고 일자리매칭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 센터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구호와 같이 두드리면 일자리가 열리며, 일자리는 더 많이, 취업은 더 쉽게, 행복은 더 가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야 한다. 강승도 경기일자리센터장

농업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

인류의 역사는 농업으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세계는 자급자족과 생계 유지를 위한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다.산업혁명에 의한 과학문명의 발달은 농업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 대형 농기계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획기적인 수확량 증가로 국가 간에 거래를 통한 상업농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미국은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20세기 농업혁명을 주도하며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 되었고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식량을 자급하고 있다. 농업은 강대국으로 가는 관문이자 필요조건인 것이다. 우리 한민족도 5천년의 농경문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1960년대까지는 인구의 7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던 전통적인 농업 국가였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발전에 필요한 자본과 인력의 공급을 농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이제 농업은 국가의 경제적 비중이 낮아지고, 특히 농가인구의 감소와 농촌 고령화의 진전은 우리 농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 대홍수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물 부족으로 식량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가 하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식량 위기의 징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지금도 지구상에 약 10억명의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자원 민족주의 확산과 식량의 무기화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이와 같이 세계가 식량 위기라는 격랑 속에 휘말려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먹을거리의 과잉 등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는 불평은 나오고 있지만 식량난을 걱정하는 국민은 보기 힘들다. 곡물자급률이 30% 이하이고 곡물 해외 의존도가 70% 이상이나 되는데도 말이다. 우리도 결코 식량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농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본다. 농업은 국가 생물자원의 원천으로 신소재,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환경과 동식물의 조화로운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온 국민의 휴양, 오락, 관광, 문화의 공간이기도 하다.또한 농업농촌의 가치 103조원 중 농림생산액은 39조원이지만 홍수조절, 대기정화 등의 다원적인 가치는 무려 64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농업을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우리나라 인구의 7% 미만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데 혹시나 소비자들이나 농업에 종사하지 않은 국민들은 소득이 낮고 힘들다고 농업을 경시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 국민들은 농업에 대한 가치를 아주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농업을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성장 등 인류가 존재하는 한 꼭 필요한 생명자원이며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삶의 터전은 농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농업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지금 대기업에서도 새 비즈니스 기회를 농업에서 찾고 있다.요즘 쌀값이 너무 떨어져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시기에 온 국민이 농업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임영춘 경기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팀장

인천 고유의 도시브랜드 창출 힘 모아야

인천국제공항의 입지효과를 극대화하여,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사업이 출범한지도 벌써 7년, 이제 인천은 장차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원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대한민국 경제수도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역사적 시점에 서 있다.인천은 공항과 항구, 수도권에 인접하여 가장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글로벌 문화 및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도시이며, 각 지방출신 시민들의 공존과 포용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도시이다. 장차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선구적이며 포용성있는 남북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진취적인 도시이기도 하다.그동안 인천을 연상하면 서울의 위성도시, 공단도시, 인천 짠물 등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그 도시의 특색을 말 한마디로 표현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는 도시브랜드 창출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다.요즈음, 인천이 IFEZ사업 등으로 경제적으로 활발하게 변모하고 있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 등 외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도시의 개성이다. 그것은 오랜 기간 내려온 문화적, 정신적 정체성일 수도 있고 그 지역에 고유한 인심이나 기개, 보수성, 활달성 등 내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인천이 개성있는 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인천의 주인이 누구인가, 인천이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된다면 좋을까 등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가지고 또 실천할 수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야 한다.최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21C 글로벌 무한 경쟁의 시대에는 고유한 브랜드를 창출하고 남과 차별화해야만 생존하고 발전할 수가 있다. 도시브랜드란 특정 도시에 대해 형성된 인식의 총체를 말하며, 경쟁도시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이다.미국의 뉴욕은 INY을 브랜드화함으로써 뉴욕이 살고 싶고 떠나기 싫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도시라는 것을 한마디 말안에 담아내고 있다. 사실은 인천이야 말로 가장 역동적이고 변화가 무쌍한 곳이다. 서울권에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도시발전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이 이미 짜여져 있는 완성의 도시라면 인천은 미완의 도시, 실험의 도시, 도전의 도시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 인천의 매력이기도 하다.이제 인천은 그 위상에 걸맞는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키워나가야 할 시점이다. 인천 도시브랜드는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나, 행정적 슬로건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인천이 나가야할 비전을 내포하면서도 시민들 및 세계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천발전연구원에서는 도시브랜드센터를 지난 해 출범시켜 학계 및 언론 등 시민사회의 여론을 널리 수렴하고 있다. 인천에 고유한 이름과 별명을 달아주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하여 시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참여가 긴요하다.이창구 인천발전연구원장

수원시 민선5기 첫 결실 ‘노사민정 협의회’

지난 7월 민선 5기가 힘차게 시작됐다. 민선 5기를 맞아 수원시는 일터가 즐거운 활기찬 도시, 깨끗한 환경 건강한 도시, 따뜻한 나눔과 즐거운 소통 등 3대 목표를 미래비전으로 제시해 110만 시민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를 살리고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염태영 시장의 약속사업 중에서도 수원시 노사민정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약속이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결실을 맺었다. 이달 초 조례 공포와 함께 바로 협의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노사간의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터널을 뚫고 지역의 노사민정이 협력해 지역사회 경제발전 방향을 모색, 지방 정부와 기업, 학계, 비정부기구 등 사회구성원이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용 거버넌스로 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정부가 지역 노사민정 협력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도하는 지역 노사협력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것은 지역단위의 노사민정 협력 일자리 창출과 생산적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지역 노사민정 협의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뒷받침하고 있다.수원시는 최근 10년간 노사 간 화합으로 분규 없이 전국에서 최고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된 도시로 꼽히고 있다.이미 노사문화를 뛰어넘어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다 보니 고학력자가 과잉 공급되는 반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감소한 데다 기업의 채용 희망 조건과 청년구직자의 눈높이 간 미스 매치 해소를 위한 인프라는 부족해 고용 문제는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활발하게 추진 중인 수원시 보안네트워크 양성 사업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사업으로 자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성돼 있다.고용노동부의 지역 간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에 공모해 전국 경쟁을 벌인 결과,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수원시가 채택돼 국비를 지원받게 돼 CCTV를 설치관리하는 전문 기능인을 양성 배출하고 있다. 1기생 20명이 3개월간 훈련을 마치고 3명은 창업을, 17명은 취업을 해 100%의 배출 성과를 달성했다.올 연말까지는 100명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CCTV를 생산하는 회사에서도 취업을 약속해 맞춤형 일자리 창출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일자리를 갖지 않으면 정박해 있는 배와 다를 것이 없다. 배는 정박해 있으라는 것이 아니고 파도와 풍파를 헤쳐나가며 고기를 잡으라고 있는 것이다. 노사민정 협의회는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지역의 고용 및 인적자원개발 노사협력증진,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사항을 협의, 일자리를 늘리고 골목경제에는 언제나 웃음꽃을 피게 할 것이다.이제 민선5기 시민약속사업 중 하나인 노사민정 협의회가 구성돼 첫 번째로 결실을 맺었지만, 더 많은 약속사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로드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사람중심의 시정, 고객중심의 경영, 그리고 시민의 작은 소리를 크게 듣고 열린 시정을 펼칠 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수원이 될 것이다. 희망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지역 노사민정이 활발하게 그 역할을 다할 때 청년실업이 해소되고 일자리는 늘어나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으로 세계 속에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영돈 수원시 노사문화팀장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 됐으면”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추석은 추수의 기쁨과 함께 햇곡식을 먹을 수 있어 더욱 더 풍요로움이 넘치는 절기이다.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고 할 정도로 추석은 풍요의 상징이며,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하여 가을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모든 만물이 함께 나누지 않았던가.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1만8천불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보다 질적이나 양적으로 풍요로움과 넉넉함 속에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작 명절이 되면 소외감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명절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 많다는 것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추위 걱정, 휴일이 많으면 끼니 걱정, 가족이 그리워 한 숨만 깊어지는 어르신 정말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살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풍요의 계절에 부족함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보듬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추석이 지니는 진정한 나눔의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 4천800만명 인구의 절반 2천 500만명이 설렘과 기다림으로 가족을 그리며 고향을 찾는 한가위, 나눔의 정신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민족 최대 명절, 중추절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수 한국폴리텍Ⅱ대학 화성캠퍼스 교학팀

총포사고와 경찰의 부실관리 책임

올 들어 2건의 공기총 사건이 발생하자 총포행정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감사원은 10개 지방경찰청과 43개 경찰서를 표본 선정하여 총포 소지 허가 및 관리 감독 등 총포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감사 결과 총포 소지자 중에 최근 3년간 10차례 이상 정신장애로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무려 1천85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이하 총단법 이라함) 제13조 및 같은 법 제46조는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은 총포 소지 허가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지난 1월 18일 어린이 놀이터에서 공기총을 무차별 난사하여 고등학생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도 우울증 및 정동장애로 18회에 걸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의 소행으로 밝혀졌다.즉 정신장애자에게 살상용 총기를 허가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했기 때문에 총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로 압수한 총기 764정과 폐기 대상 총기 2천300정 등 무려 3천여 정의 총기가 최장 29년 동안 경찰서 무기고에 방치되어 있었고, 사망자가 소지하던 총기는 당연 실효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7일 내 직권으로 소지허가를 취소해야 하지만, 396정의 총기가 허가 취소하지 않았다. 또한 각종 범죄로 형이 확정된 총포 소지 허가 취소 대상자 58명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도 허가 취소하지 않았고, 허가를 취소했다고 허위 보고까지 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한다.여기에 더해 사망범죄 등으로 총포 소지 허가를 취소했지만, 회수하지 못한 총기가 전국적으로 5천여 정에 이른다고 한다.살인미성년자 약취유인강도강간 등 특정 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하여 징역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흉악범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도 허가 취소하지 않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누구나 허가 없이 소지할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용 총기는 법적 기준보다 무려 5배 넘게 성능을 개조됐지만 방치하고 있었고, 총기를 6정 이상 소지한 사람도 109명이나 되며, 한 사람이 무려 17정까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지난 2008년 개최한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와 2009년에 개최한 봉황기 사격대회에 참가한 사격 선수 34명은 총포 소지 허가도 없이 다른 사람의 총기를 빌려 불법으로 경찰청장 앞에서 사격을 했다고도 한다.경찰행정의 코미디고 부실 행정의 백화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경찰청이 총포 관리를 위해 도입한 총포 전산관리 시스템에 총포 소지자의 9.9%에 해당하는 1만7천명의 신상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 관련 자료를 전산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또한 사망자 총기 70%를 허가 취소하지 않았고, 4천400명의 총포 소지자가 주소지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한다.주민등록법 시행규칙 제16조에 따라 시군은 주민등록 변동 정보를 매일 경찰에 통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는 물론, 주소 이전 등 관련 정보를 경찰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최소한 1년에 한 차례 이상 총포 소지자 결격 사유 및 정신병력 발생 여부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없었고, 단 한 차례의 교육도 실시한 사례가 없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총기를 허가하고 허가 갱신 때까지 5년간 방치했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총포 관리를 이렇게 하고도 총기 사고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총포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총포 사고에 대한 당사자의 책임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총기 부실 관리에 따른 경찰의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오수진 한국총포협회 회장

하늘에서 돈이 쏟아진다

후두둑 후두둑 창 밖에 비가 내린다.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 하늘에서 돈이 쏟아진다. 처음엔 필자도 무슨 소린가 했다.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다니. 비 오는 날이면 우리끼리 나누는 말로 오늘 돈 벌었네 한다. 진짜로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는 것이다. 수원시에는 광교파장 두 곳의 정수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정수장 위에 있는 저수지의 물을 정수하여 시민들의 먹는 물로 공급하고 있다. 1일 5만t씩 생산하는 두 곳 정수장의 부족한 원수는 팔당에서 사 온다. 비가 와서 저수지에 물이 많이 고이면 그 만큼 사오는 물이 줄어드니 결국 비가 돈인 셈이다.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수원시 상수도 사업소에서는 최근 4년간의 상수도관리 성과를 분석하고,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대 수없이 많은 논의를 거쳐 7대 상수도 성과 지표를 설정했다.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을 시민들의 신뢰 속에 생산공급하고, 상수도 공기업의 경영효율화를 이루겠다는 일념에서다.수돗물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원정수 수질 검사(매일), 가정 수도꼭지 수질검사(주월간), 공동주택 수질검사(주 1회), 노후관 급수지역 수질검사(월 1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용가를 찾아가는 적극적 수질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년도에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다량이용 업소와 영세가구로 확대하고, 나아가서는 일반가정까지 수질검사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질검사 항목도 현재 123개 항목에서 2014년까지 WHO 권장 항목인 145개 항목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또한, 상수도 요금 관련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민간검침제와 자가검침제를 도입하고, 원격검침 시스템의 확대 등을 통해 지금의 격월검침을 매월검침으로 전환하여 검침업무를 안정화시킬 것이다.아울러, 금년을 원가 절감을 통한 경영 개선 원년으로 하여 2013년도 상수도요금 현실화율 100% 달성을 목표로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후계량기 교체, 상수도 관망의 블록화 및 노후관 정비 등을 통해 유수율을 높이고, 다발관 및 불용관의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누수율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는 등 생산원가를 줄일 계획이다.동시에 체납액 제로화를 목표로 일제정리 기간 설정 운영 및 징수 전담반 운영을 통해 고질상습 체납자에 대하여 단수 등 강력한 징수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납기내 상수도 사용료 납부를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수돗물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설문조사, 수기모집 등을 실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상수도 경영 관리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홍보 채널을 다양화하여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이제 우리나라도 물을 물쓰듯 하던 시대는 가고 물 부족국가 대열에 합류한 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물은 물일 뿐이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은 단지 물이 아니고, 돈과 같이 아니, 돈보다도 훨씬 귀중하고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는 지금 Blue Gold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시민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기대해 본다. 이해왕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

만남과 미래의 광장 인천공항

비행기 이착륙 545대, 승객인원 7만8천219명, 화물 6천337톤, 취항 항공사 63개, 취항도시 168개. 2009년 말 현재 인천공항 일일 평균값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 5년 연속 1위를 유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허브세계공항으로서 국제사회에 위상을 드높였다. 이런 질적양적인 성장은 3만5천여명의 종사원들의 밤낮 없는 수고와 땀의 결실이며, 수많은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결실이다.그리고 필자를 포함 인천공항에서 상주하는 1천여명의 공항세관직원은 커스텀 리더(Customs Leader)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마약총기류 등 국민 건강사회 안전을 해치는 물품 등을 여객접점에서 단속함으로써 사회 안녕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과학적인 설비시스템의 완벽화로 한층 질 높은 고객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146개 주요공항 세관만족도 평가에서 인천공항세관이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5년 연속 선정된 데는 세계최고의 여행자 통관 시스템 운영을 지향는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다.금년은 G20정상회의뿐 아니라 서울 G20비즈니스SUMMIT도 함께 열려 세계 경재계 수장들이 서울로 몰려든다. 얼마나 가슴 뿌듯한 소식인가.지난 1965년 참혹했던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 국토가 피폐화된 한국은 전쟁 직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0여달러의 최빈이자 영국의 타임지가 5년간 회복이 안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나라다. 한국전을 진두지휘한 맥아더 원수는 50년이 넘어도 회복이 안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개국 이래 전쟁 횟수만도 920여번이나 되는, 국토의 몸살앓이를 말로 할 수 없었던 한국.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서도 우리는 경제 부흥이라는 장미꽃을 피웠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기적의 연속이었다. 한국과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나라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 허덕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세계 12위라는 유례 없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이런 좋은 성적표를 받은 우리나라가 이번 G20정상회의 등 글로벌 무대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한마음이 되어 뛴다면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 자명하다.어제 필자가 출근하다 길거리에 나붙은 홍보물을 보니 내가 바로 대한민국인천공항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표어의 몇 단어 안에 우리 모두가 숙지해야할 방향이 모두 담겨 있었다.인천공항에는 떠나는 이와 떠나가는 이들의 숙명적인 만남의 기적도 있지만, 또한 미래의 역사도 있다. 포탄이 쏟아지는 팔레스타인에서 유아들을 돌보다 귀국한 자매들, 몽골의 울란바토르공항에 내려 휴일도 반납하고 많은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 먼 이국땅서 죽음과 피랍의 위험을 무릅쓰고 선교에 전념하는 선교사까지. 이들 모두가 한국의 부흥기 이면에 존재한 참 봉사의 일꾼들이 아닌가.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 기적의 역사가 이번 G20정상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세관도 관세역량을 집중,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안승국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청년실업 해법, 전문계고에 있다

지난 8월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올해 2월 이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모처럼 찾아 온 취업자 증가소식에 기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20~30대, 소위 말하는 청년실업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일자리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불편한 마음도 있다. 특히 경기도는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의 추가 유입으로 계속 상황이 꼬이고 있는데다, 중소기업과 청년층 간의 인력수급 불균형에 따른 잡 미스매칭이 해결되지 않아 청년실업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도내 청년실업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실업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잡 미스매칭에 있다. 경기도의 청년 실업률(2/4분기)은 8.4%로 높은 구직률을 보이고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인력부족률 역시 3.5%로 높게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직장을 구하려는 청년들이 높은 연봉과 직업안정이 보장되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중소기업 회피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실업을 장기화 한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도 안 좋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에도 해를 끼치는 문제를 양산한다.이에 필자는 해결책으로 전문계고 활성화를 제시하고 싶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 줄 전문계고 학생들이 자꾸 대학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잡 미스매칭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내 전문계고 학생들의 진학률은 84%에 이르는 반면 취업률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문계 고등학교 폐지론까지 주장할 만큼 오늘날의 전문계고는 그야말로 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 해결을 위해 지난 5월 마이스터 고등학교 확대, 전문계고와 전문대 졸업자를 기능직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기능인재 추천 채용제 등의 정책을 담은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런 시점에 최근 경기도가 펼치는 전문계 맞춤형 경기청년뉴딜사업, 전문계고 박람회 등의 전문계고 지원사업은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도내 39개 전문계고 학생 1만2천4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내 전문계고 순회 취업특강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직업관 형성과 취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특강에 참여한 전문계고 학생들은 학력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막연하게 대학진학을 계획했던 자신들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취업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취업 특강 외에도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계고 일자리 한마당 및 도내 대학을 순회하면서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소개하는 도내 대학 순회 중소기업 CEO 특강을 마련하여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졸업자만을 우수 인력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이는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업과 청년들의 소통이다. 잡 미스매칭의 문제는 결국 기업과 청년들이 상호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해결될 문제이므로 양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전문계고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청년실업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창섭 경기도청 경기일자리센터

올 추석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유난히도 무덥고 비가 많이 내렸던 지루한 여름도 지나가고 어느새 추석명절이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가위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에 먹을거리도 풍성하여 시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있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우리민족의 최대의 명절이다.예부터 전해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은 넉넉한 인심과 풍요로움이 잘 담겨 있는 것 같다. 이때쯤에는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무엇으로 감사의 뜻을 전할까 하며 추석 선물에 대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인터넷에서는 인기 있는 추석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현금을 비롯하여 상품권, 건강 관련 상품, 고기류, 과일, 세트 상품, 지역 특산물, 한과, 술의 순서로 소개하고 있다.농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필자는 아직까지 농특산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농업이 어렵지 않다고 느꼈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어려운 해가 아닌가 싶다. 꽃이 막 피어나는 시기에 이상저온으로 과일들이 동해 피해를 크게 입어 지금 한창 출하되는 복숭아 경우 12%가량 생산량이 감소하였으며, 여름철의 잦은 비로 당도가 좋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쌀의 경우 연속된 풍작과 줄어든 쌀 소비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여 조합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쌀 과잉 재고 발생과 벼가격 하락으로 햅쌀의 원활한 추곡수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황금들판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마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그러나 단순히 농촌이 어려우니 우리 농특산물을 애용하여 농촌에 도움을 주자는 말은 설득력이 약한 것 같다. 그럼 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푸드 마일리지란 말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아직은 푸드 마일리지라는 용어가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푸드 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일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말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중요한 이유는 신선 농산물의 특성상 이동 거리가 길수록 신선도가 떨어짐은 물론 긴 이동에 사용되는 교통수단의 연료에 의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그로 인해 대기환경이 오염된다는 것이다.그와 더불어 긴 이동 거리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충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반되는 인위적인 처리로 인해 농산물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그 지역 또는 해당 국가에서 우선적으로 소비해 주는 것이다. 이를 로컬푸드운동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라고 하여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추석 선물을 우리 농특산물로 애용해 주는 것이야말로 유통 경로가 길고 안전성에서 불확실한 외국 농산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한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농산물 생산 농가의 농가 소득을 증대시켜 농업과 농촌을 보호하는 그야말로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추석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우리농산물로 주고 받는 것이야말로 농업농촌을 살리고 나라를 아끼는 조그마한 애국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준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경기미 가공식품 개발로 경쟁력 키운다

연이은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늘면서 농민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농촌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의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매년 40만t의 쌀이 남아돌 거라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도 지난 1990년대부터 매년 2.4%씩 감소해 왔다. 이제는 성인 1인당 1년에 쌀 한 가마니도 채 되지 않는 74kg을 소비하고 있다. 또 2008년 이후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쌀 재고량은 상대적으로 더욱 늘어났다.농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적은 벼농사를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쌀 생산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쌀 재고 문제는 정부의 최대 이슈가 됐고, 농민들은 계속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경기도는 쌀이 대한민국의 주식이며 안정된 수급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소비확대 및 촉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쌀 소비 촉진 정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쌀 관련 제품의 고부가가치 획득을 위한 공급자 대상의 교육과 네트워크 조성이 그것이다.쌀의 고부가가치 획득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쌀의 맛과 품질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경기도는 믿을 수 있는 쌀 제공을 통한 소비자 소비 확산을 위해 경기미 사랑 인증업소 사업을 추진하고, 도내 우수업소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인증 경기미를 사용토록 유도하고 있다. 단순 인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단체와 함께 쌀 DNA 검사와 위생검사 등을 실시, 한층 나은 밥맛과 위생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쌀 소비의 주요 잠재고객인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홍보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를 통해 쌀의 우수성과 쌀 가공식품의 정보공유가 가능토록 네트워크를 구성, 쌀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쌀 가공식품 공급자 기반 조성을 위한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도 4회째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떡 명장 간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다양한 떡 제조 기술 개발과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외에 쌀 가공 신기술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신제품 개발 및 포장 디자인 개선에도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Plus 米쌀 캠페인 및 가공식품 업체들의 지속적인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기미로 만든 라이스 바가 스타벅스 전 점에 입점 되고 있으며, 젊은 엄마들을 위한 건강한 이유식으로 경기미로 만든 유기농 쌀 과자가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경기미로 만든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모닝메이트를 런칭해 고구마 쌀 케익, 커피 찰떡 등을 개발, 빵을 대체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우리 쌀 가공 음식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지원 중이다. 쌀은 청소년의 성장을 돕고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비만예방에 도움을 준다. 집중력 및 사고력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해 학습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쌀은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이용 가능한 우리의 기본 식자재다. 경기도는 쌀의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쌀의 활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안수환 경기도 농산유통과장

TV속에서 깨진 나의 오만과 편견

퇴근하고 뭐 하세요?친구나 직장동료들 사이에 많이 주고 받는 질문이다. 우리는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 비슷한 활동을 공유하는 친구나 직장동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러는 당신은 어떠냐구요?약속이나 취미활동 같이 사전에 계획된 활동까지 다 마치고 귀가하면 가장 원초적 모습으로 마루 바닥에 누워 TV를 켠다. 우선 뉴스채널에서 주요뉴스 자막을 섭렵한다. 다음 순서는 정해져 있다. 선호하는 몇 개 케이블 채널을 훑어보는 것이다. 리모콘을 쥐는 이 시간이면 진수성찬 앞에 앉은 것처럼 흐뭇하다. 즐겨보는 인간극장이나 좋아하는 드라마가 동시 상영중이면 채널돌리기는 물론, 픽쳐인픽쳐 같은 첨단기능도 마구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산(國産)아닌 프로그램이 꽤 재미있다는 데 있다.그렇지만 한때 TV는 공동체 생활에 필요할 정도의 뉴스나 트렌드 정보를 얻는 수단쯤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런 착각은 어느 날 우연히 깨졌다. 무심코 보기 시작한 퀴어 애즈 포크(Queer as Folks)때문이다. 미국 동성애자들이 사는 모습을 그냥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시리즈물로 제목을 굳이 번역하자면 보통 사람들로서의 동성애자 정도일텐데, 드라마에 심취하기 시작하자 우리도 보통 사람처럼 똑같이 이상해요라고 이해되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처럼 똑같이 자고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살아가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때때로 괴상하게 굴기도 하는, 그러니까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보통 사람으로 그려진다. 퀴어로 내 오만과 편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며,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는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다는 것, 그러므로 무지를 벗어나기 위해선 차이와 차별, 다름과 틀림에 대한 감수성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때부터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그렇게 시작된 TV 사랑은 미국 로펌의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드라마 보스턴 리갈에서 정점을 이룬다. 중년의 엘런 쇼어와 노년의 데니 크레인 두 주인공 변호사의 능청맞고 코믹 발랄하며, 느끼하고도 괴팍한 환상의 연기가 압권인 이 연속극은 미국의 사회, 정치상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로 알려져 있다. 사회 곳곳에 교묘하게 내재된 인종갈등, 총기남용과 규제, 약물과 제약회사, FDA의 관계, 낙태와 광우병, 진화론과 기독교 윤리의 대결, 대선과 정치풍자 등에 이르기까지. 몇십 분짜리 에피소드로 다루기엔 버거운 소재들을 진지하고 유쾌하며 실랄하게 풀어나간다.미국의 사회, 정치상이나 사법제도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이유는 개념 없는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더 생각해볼 것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가 끝날 쯤이면 나라면 어땠을까라며 드라마 주인공과는 또 다른 결론이나 대안을 모색해 보곤 한다. 최종회를 보고 나서는 급기야 울컥해졌다. 무패신화를 쌓아왔으나 알츠하이머에 걸려버린 일흔의 독신 변호사 데니는 어떤 방법으로도 병이 치유될 수 없다고 느끼자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료인 앨런 쇼어에게 내 여생과 재산을 믿고 맡기고 싶은 사람은 너 뿐이며,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않느냐며 청혼한다. 어이없어하며 옥신각신하던 둘은 결국 캐나다 어느 섬에서 대법관을 앞세워 결혼식을 올린다. 이성애자인 이들이 결국 결혼이라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를 빌어 서로를 돌봐주고 완성시켜주는 파트너가 돼 가는 과정은 슬프고도 인상적이다. 어떤 이유로든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에피소드는 결혼과 관계란 과연 무엇이며, 나아가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려는 개인의 자율의지를 법이 어느 정도까지 개입해야 하느냐를 진지하게 묻는다.요즘 미국 전역을 또다시 들썩이게 하고 있는 연방결혼보호법 위헌 논란을 보면서 우리는 주변의 소수자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래서인지 이제 와서 다시금 괴팍하고 엉뚱한 앨런 쇼어와 데니 크레인 커플이 그립다.박미아 道 가족여성연구원 대외협력팀장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IT와 BT 등 첨단기술이 농업과 연계되면서 단순히 생계 수단을 위한 먹을거리가 아닌 과학적 영농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더 나아가 유전공학과 접목된 농작물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에 대한 실용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서류뭉치에 불과할 뿐이다.지난해 9월 설립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정부와 민간 등의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 개발 성과의 신속한 영농현장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농촌진흥청 등 다양한 농업관련 분야의 연구 개발 성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우수기술의 발굴을 비롯해 개발된 기술의 평가, 중개와 알선, 특허 및 지식재산권의 위탁관리,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최근에는 농진청에서 이관 받은 농자재농식품의 종자증식, 분석검정업무 또한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년 동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정체성에 맞는 기반 구축과 더불어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발판으로 농식품 분야 최초로 기술거래평가기관 지정을 받아 실용화 촉진 전문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였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인력의 전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인적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에서 민간 신분으로 전환된 직원 83명에게 자기 혁신과 비즈니스 마인드 배양을 위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변리사, 변호사, 기술가치평가사 등 외부전문가 43명을 신규로 채용 배치하는 등 총력을 다했다.또한 농자재농식품 분석검정 서비스사업을 위임받은 이후 올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았고, 실험정보화시스템(LIMS) 구축으로 분석신뢰도를 높이고 민원 편의성을 제고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무엇보다 기술 거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의 체계를 바꾸었다. 기술이 전 건수와 기술료가 평균보다 50% 증가된 200여건에 이르고 있고, 벼, 보리, 콩, 고구마, 국화, 나리 등 새롭고 특수한 용도의 품종을 현장에 보급하여 농가와 가공업계 그리고 기술보급기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로 인해 여름딸기의 사업화, APC 공정효율개선 등 기술이전과 사업화로 산업적 영향력은 이미 천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우리나라 농업기술 실용화사업은 농업의 발달사와 함께한다고 본다. 농업의 발달 1단계는 국민의 먹을거리 확보인 생명농업이고, 2단계가 경제농업이라 할 수 있겠다. 먹을거리 확보를 넘어 돈이 되는 농업, 즉 개발된 기술이 사업화되어 시장과 연결이 되는 농업이어야 한다. 이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건강농업이 되어야 하고, 환경친화적인 자연농업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인류공영의 기여와 국제사회의 헌신자로서의 사랑농업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이런 관점에서 우리 농업은 과연 몇 단계에 와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우리 농업은 이제 막 첫 번째 단계를 지나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단계인 사업화를 거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기술을 넘어 실용화로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농업 혁명을 주도하며 부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2015년도 부가가치 1조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였다. 더불어 농업기술금융의 매개체와 민간기술컨설턴트의 육성 그리고 농업기술장터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한국농업을 리드해 갈 것이다. 조은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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