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김연규 대한노인회 시흥시지회 회장

서글서글한 인상에 청년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주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김연규 대한노인회 시흥시지회장(77)의 주무대는 ‘경로당’ 현장이다. 그는 2020년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올해 3월 연임, 다시 새 목표를 정하고 책임을 다하고 있다. 10여 년 전 시흥 과림동의 한 경로당을 이용하던 어머니의 소소한 불편을 접했던 김 회장은 이를 계기로 경로당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직접 현장을 살피며 노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사회와 노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은 그에게 경로당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안겼다. 빠르게 신뢰를 얻어 경로당 회장을 거쳐 6년 만에 노인회장이 됐다. 남보다 더한 열정과 지혜를 쏟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 그 과정에는 지극한 공감과 지독한 노력이 함께했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찾아가는 경로당 자문단’을 운영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리까지 빈틈없이 챙겼고 노후 경로당을 개선하는 ‘경로당 깔끄미사업’을 진행하며 노인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그는 올해 재선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해 시흥시와 협력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노인의 권익을 위한 노인회관 완공과 노인의 건강한 여가를 위한 파크골프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따른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김 회장은 노인 교통비 지원,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경로당 회장 활동비 증액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김 회장의 헌신은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따뜻한 소통이 이뤄지는 현장 만들기로도 이어진다. 지역 313명의 경로당 회장 얼굴과 이름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억할 정도로 현장 방문과 소통에 열성적인 그는 매달 경로당 회장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대화하며 세대 간 소통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렇듯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부지런함과 끈기 덕분이다. 수십년간 오전 5시에 하루를 여는 김 회장은 테니스로 체력을 다지고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계획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아침을 채운다.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명료하다. 더 많은 노인이 경로당의 문을 두드리고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사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오롯이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쌓이면 행복한 미래가 완성된다는 뜻의 ‘일야현자경(一夜賢者經)’을 되새기며 오늘도 충실한 하루를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김장녹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기도협의회 부회장 “이웃에 희망 선사”

“이웃에 대한 사랑이 봉사를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김장녹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기도협의회 부회장(70)은 강산이 세 번 변한 30여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봉사꾼이다. 김 부회장이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은 건 30여년 전 학부모회 회장직을 맡으면서다. 교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연계사업을 하던 그는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인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는 학생의 말은 현재까지 그가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 이후 부녀회에 가입한 그는 반찬봉사를 비롯해 홀몸노인 케어봉사, 마을환경정화활동, 김장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경험했고 2007년 적십자회에 가입하며 지역을 뛰어넘는 봉사로 영역을 넓혔다. 수해 등 재난이 발생한 곳이면 전국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내민 김 부회장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지난 코로나19 시기에 빛을 발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위험으로 단절된 시기 그와 회원들은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재난지원금 수급을 안내했으며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에는 각 약국에서 줄 세우기 봉사, 전산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도왔다. 또 2022년부터는 ㈔화성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 중인 공유가게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공유가게는 의류, 패션잡화, 소형가전 등을 기부받아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김 부회장은 사업 구상 초기부터 참여해 체계적인 구축을 돕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3대 화성시자원봉사대상을 비롯해 화성시장·행정안전부장관·경기도지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여전히 이웃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돕고 싶은 맘이 먼저 드는 것을 보면 봉사가 직업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힘든 상황 속 자신을 도와주는 이웃이 있다는 희망을 이웃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맘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경숙 의왕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 "건강허락하는 한 봉사 지속"

“제가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 즐겁고 뿌듯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2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최경숙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든 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최 씨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4년. 1987년 남편의 직장이 있는 의왕시로 이사 와 살다가 1994년 남편의 발령으로 광주광역시, 중국 옌타이로 거주지를 옮겨 살다가 2003년 다시 의왕시로 돌아왔다. 10년이라는 긴 공백으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아이들도 성장해 시간은 많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생활정보신문에 안양시의 한 복지관에서 홀몸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고 지원했다. 태어나 첫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저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최 씨의 봉사활동은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작고 소박한 활동으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네일케어와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장수사진을 찍을 때 메이크업을 해주고 주민센터에 작은 출장소 코너를 마련해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가입 절차를 돕는 활동도 했다. 최 씨는 “재능나눔봉사단에서 바느질 분야의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최근 의왕시보건소에서 2주에 한 번씩 하는 재능기부 수업에서 앞치마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힐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 안양의 한 복지회관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몸을 씻겨 드리는 목욕 봉사활동을 했는데 목욕이 끝난 뒤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한 어르신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의왕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 씨는 “언제까지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제가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생각”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의 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