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 고치기’ 체계화 한다

현재 기업이나 자원봉사단체 등이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이 한데 묶여 체계화·조직화된다. 이와 함께 이를 전담할 별도의 팀이 꾸려지고 내년 자원봉사 정책·교육·운영을 전담하는 자원봉사과도 신설된다.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프로젝트. 인천시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등의 주거환경을 산뜻하게 바꿔주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들을 비롯해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등 건축·실내장식 등의 전문가 집단과 ㈜무영건축(회장 안길원) 등 기업들로 ‘사랑의 집 고치기’ 범시민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 29일 발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협의회는 이번 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비롯해 전문기술 전수 등 직·간접적 후원과 함께 연차별 물량 산정 및 사업 진행에 따른 각 분야별 자문, 지역 내 자율적인 동참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활동한다. 시는 민·관 통합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다음 달부터 1단계로 개선이 시급한 700가구를 선정, 우선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내년까지 3단계로 나눠 기존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에 국한됐던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 대상을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기준 150% 이하)까지 확대했으며 당장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구 2천84가구를 포함시켰다. 시는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을 전담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센터에 별도의 팀(4명)을 만들고 내년 자원봉사 정책·교육·운영을 전담하는 자원봉사과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윤병철 시 사회복지봉사과 담당은 “나눔과 기부 문화가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부모님과 함께 땀방울 ‘보람도 두배’

“모자(母子)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도 찾고 가족애(家族愛)도 다집니다.” 만수고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만수고 유즈(YOUTH)·학부모 봉사단’(이하 만수고 봉사단)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보람과 가족애, 우애(友愛)까지 다지는 일석삼조(一石三鳥) 봉사 동아리. 만수고 학생 30명과 학부모 30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된 만수고 봉사단은 매주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 목욕봉사와 직업·생활 고충 상담을 벌이며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봉사단 김승희씨(41·여)는 “처음 노인 목욕봉사를 나가던 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는데 봉사활동 횟수가 반복될수록 걱정이 보람과 즐거움 등으로 바뀌며 이제는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중독이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승범군(17·만수고 1년)은 “처음에는 귀찮은 봉사활동을 무엇때문에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제는 나의 생활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 선·후배간 우애도 다질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수고 봉사단은 남동가꾸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수천 살리기 정화운동도 매월 2회씩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봉사활동 열정은 정기 봉사활동만으로는 부족하고 인천이 좁을 정도로 뜨겁다. 22일 45명이 가평 꽃동네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과 대상 등을 가리지 않고 따뜻한 온정을 배달하고 있다. 신동우군(17·만수고 1년)은 “어머니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다 보니 평소 부족했던 모자간 대화문제도 해결되고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과 나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순옥 만수고 봉사단 회장은 “봉사활동은 걱정을 즐거움으로 변화시키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놓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며 “흔히들 봉사활동이 나를 희생해 남을 위한 활동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나의 보람과 즐거움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산소 같은 활력소”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사랑의 자장면’ 드시고 힘내세요

“어르신 자장면 배달왔습니다. 천천히 많이 드세요.” 한국전력 인천사업본부 서인천지점 직원 30여명은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사랑의 자장면’ 배달사로 변신했다. 직원들은 이날 서구 연희동 주민자치센터 앞마당에서 인근 중식당 영빈관과 함께 지역 내 어르신 500여명을 초청해 점심시간에 젊은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대접하는 ‘효(孝)사랑 어르신 자장면 대접’ 봉사활동을 펼쳤다. 직원들은 능숙한 솜씨로 단무지와 김치 등을 반찬 그릇에 옮겨 담고 요리사와 함께 즉석에서 면을 뽑아 만든 자장면을 어르신들에게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직원들은 외로운 어르신들과 자장면 식사를 함께 한 뒤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어르신은 “평소 중국집에서 먹는 자장면보다 오늘 먹은 자장면이 훨씬 더 맛있다”며 “어려운 경제에도 한전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음식을 대접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권오규 지점장은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마음을 진정 어루만져주고 지역사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전 서인천지점은 지난 달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펼치기 위해 연희동 주민자치센터와 1사 1동 메세나 협약을 맺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해수욕장 청소·도로 복구 ‘구슬땀’

인천 중부경찰서 직원들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장마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두팔을 걷어 부쳤다. 덕적파출소 소속 경찰과 의경 등 14명은 지난 17일 장맛비로 지저분해진 해수욕장과 피서지 등지를 청소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옹진군 덕적도 서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빗물에 떠내려온 스티로폼 등 1t 분량의 쓰레기들을 치웠다. 박우상 덕적파출소장은 “관광객들이 덕적도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해변가 대청소를 계획했다”며 “지역 치안은 물론 깨끗한 환경 지키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영흥파출소 소속 경찰 11명은 옹진군 영흥중학교 주변에서 폭우로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흙더미가 된 도로를 쓸고 자갈을 골라내는 등 주민들과 힘을 합쳐 도로를 복구했다. 최충근 영흥파출소장은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손을 보태게 된 것”이라며 “‘고맙다’고 인사해주는 주민들 덕분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20년째 한결같은 ‘나눔·봉사’ 열정

안보교육활동의 대명사였던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시 남구지부(이하 지부)가 봉사활동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부가 설립된 지는 올해로 20년째. 각종 지도위원회들을 중심으로 여성회와 청년회 등의 많은 회원들이 남구의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성회를 중심으로 한 ‘어머니포순이 봉사단’과 청년회를 중심으로 한 ‘지구촌 재난구조단’, 그리고 ‘청소년·어머니 횃불이 봉사단’ 등 남구 종합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단체들로는 가장 많은 회원수(185명)와 체계화된 조직을 갖추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각 동 여성회장들이 주축이 된 급식 자원봉사는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남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구는 인천에서도 노인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복지 및 돌봄서비스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회원들은 매일은 어렵더라도 이날만은 자식된 마음과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고 따뜻한 국과 찌개 등을 끓여 대접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직접 수발을 들고 급식봉사 이후에는 설거지와 식탁 정리는 물론 시설 곳곳을 청소하며 뒷 마무리도 잊지 않는다. 이들이 급식봉사를 실천하고 부터는 하루에 수백명이 드나드는 식당도 환해졌다는 게 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원들의 노인들에 대한 사랑은 최근 열린 ‘토탈자원봉사활동의 날’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행사는 남구 종합자원봉사센터가 경로효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부는 사랑의 대체의학, 남구 이미용봉사단 등과 함께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효도사진 촬영 및 혈압 측정, 6·25 보리밥 시식, 침술봉사, 이·미용과 발마사지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3월31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인천시 교육감배 장애청소년 육상대회는 홍종석 지부장을 비롯한 회원 60여명이 봉사의 기쁨을 두배로 만끽한 하루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소 운동을 즐길 기회가 부족한 특수학교·학급 장애우들이 맘껏 뛰고 즐길 수 있도록 이들의 손과 발이 돼 주었다. 홍종석 지부장은 “침을 흘리는 아이들을 닦아 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됐다”며 “과거 보수적 이미지가 강했던 단체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지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 자원봉사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한 지부는 지역사회에서 더욱 친숙한 단체로 거듭 나기 위해 다음 달 7일 용현5동 용정공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박혜숙기자 ph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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