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中企 해외지사 개척 지원사업’ 용두사미

인천시 남구가 지역 내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해외사업 지원 정책이 사전 시장 조사 부실 등으로 6개월 만에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에 수백만 원의 돈만 지원했을 뿐, 이 돈의 사용처나 효과분석 등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과 연계해 지역경제활성화 기금 1천500만 원을 들여 지역 내 중소 제조업체의 해외법인 설립 등 해외지사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역 내 660개 대상 업체 중 신한일렉트로닉과 신한정밀, 홍보테크, 엠텍씨앤케이 등 고작 4개 업체(0.6%)만 신청했다. 이는 지역 내 중소 제조업체 상당수는 자체 마케팅보다는 납품 위주의 기업이다 보니 해외지사 설립이 필요 없는데다, 중소기업청에서 수년째 수출 유망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같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는 사업을 하반기에 추진했지만, 일부 업체는 이미 상반기에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사업에 신청하기도 했다. 결국, 구가 사전에 시장 조사나 현황 파악 등이 부실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지사화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도 미흡도 신청 업체 수가 거의 없는 데 일조했다. 구는 해외지사회 지원사업을 신청한 4개 기업에 200만~250만 원씩 총 880만 원을 지원했지만, 정작 이 지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등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 또 기업들의 해외지사 설립 등으로 인한 지역 경제 효과 분석 등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단순히 신청 기업에 돈만 주고 사후관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부터 해외지사화 지원사업을 중단키로 해 사업 시행 6개월 만에 이 사업을 포기했다. 구 관계자는 뒤늦게 중소기업청의 사업과 중복된다는 것을 알았고, 이후 예산이 중복해 지원되지 않도록 했더니 업체의 호응도가 낮았다면서 올해부터는 이 사업 대신 남구만의 차별화를 꾀해 해외 박람회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때 지원해주는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보이지 않는 지뢰’ 운전자 목숨 위협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새벽 5시 41분께 인천시 연수구 청능대로 청학중학교 앞 사거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던 통근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박모씨(27)가 숨지고, 운전자 김모씨(64) 등 13명이 다쳐 인근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에는 밤새 내린 눈이 녹아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고, 일부 도로는 새벽 시간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살얼음이 낀 상태였다. 제설작업 후 녹아내린 눈이 아스팔트 표면에서 얼어붙는 일명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했다. 앞서 11일 오전 7시48분께 검단에서 장기동 방향 쓰레기매립지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버스와 츄레라가 밀착돼 버스 승객 3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처럼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으로 눈이 녹았다가 새벽에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운전자들이 위협받고 있다. 얇은 얼음 막이 검은 아스팔트를 덮는 블랙 아이스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시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 위에 눈이 쌓여 있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자칫 안전운행을 소홀히 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김용태 계양소방서 안전보건담당은 최근 내린 눈이 낮에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얼면서 빙판길이 형성된다며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만큼 겨울에는 마찰력이 높은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후 감속운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고 예방법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목숨 앗아간 에어바운스 알고보니 ‘무허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에어바운스가 무너져 어린이 1명이 사망(본보 20일 자 9면)한 가운데 해당 키즈파크 운영업체가 무허가로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H사는 지난달 13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 공기를 넣어 만든 미끄럼틀 놀이시설인 에어바운스 등 20여 종의 놀이기구를 갖춘 키즈파크(8천㎡)를 개장했다. 그러나 H사는 담당 관청인 인천경제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키즈파크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유원시설업의 경우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의 놀이기구 안전성 검사 결과를 첨부해 영업허가를 신청해야 하지만, H사는 아예 영업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불법 영업을 한 H사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특히 H사로부터 수억 원의 임대료를 받고 전시장을 내 준 인천도시공사의 안전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시공사는 이번 키즈파크에서 사망사고 이전에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시설 개선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운영사와 임대계약 당시 책임보험 등 보증서류와 안전계획 등을 제출받았다. 사고 발생 후 보험처리가 미비하면 일부 계약조건을 따져 볼 순 있다면서 이전에 사고 난 부분은 운영사 측에서 원만하게 잘 처리한 만큼 사망사고 전에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인도·안전지대까지 차량 점령… 단속도 양심도 사라진 ‘무법지대’

단지 가로지르는 갯벌로변 끝없는 車 車 車 회사앞 인도는 전용 주차장으로 둔갑한지 오래 연수구 알고 있지만 교통에 크게 문제 될것 없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산업기술단지는 완전 교통 무법지대입니다. 20일 오전 11시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산업기술단지. 단지를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 도로(갯벌로)변을 수십 여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했으며, 각종 연구개발(R&D) 상호를 내건 건물 앞 인도 위에도 수많은 차량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 이 같은 불법 주정차 차량의 꼬리는 단지를 한 바퀴 돌아 무려 1㎞가량이나 이어졌다. 도로 모퉁이에 노란 사선을 그려 넣은 교통안전지대마저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삼각형 모양의 안전구역 안에 10여 대의 차량이 대열을 갖추고 불법 주차돼 있다. 행여나 자리가 비게 되면 얼마 안 가 또 다른 사람이 주차한 뒤 인근 회사로 태연히 들어가는 등 불법 주차가 반복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0년부터 분양한 인천TP 산업기술단지(택지면적 35만 9천10㎡)에 전자정보기기 등 기업 연구소 62곳이 입주해 5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주체인 연수구는 특별한 민원이 없으면 단속에 나서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왔다는 연구원 A씨(43)는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남동공단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일대 회사 직원들이 너도나도 당연스레 불법 주차를 일삼는다. 단속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단속 면적보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구역은 불법 주정차 현상이 반복되지만, 통행 흐름에는 크게 문제 될게 없는 만큼 민원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시 단속은 물론, 단속 폐쇄회로(CC)TV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같은 인천인데… 버스정류장의 빛과 그림자

인천지역 부평지역 버스 정류장이 야간 조명을 단 한 곳도 갖추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달리 다른 지역은 야간 조명이 대부분 설치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은 전기나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버스 승강장에 조명을 설치, 야간에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부평구는 정작 버스 승강장 766곳 중 야간 조명이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다 부평지역에서 밤에 버스를 이용하려면 BIS(버스정보안내시스템) 불빛이나 가로등의 간접조명을 의지해야 하며, 그마저도 가로등이 멀거나 BIS가 없는 정류장은 어둠 속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학교지역이나 주택가 등 버스 이용이 많은 지역은 물론 구도심이나 공단 지역 등 인적이 드문 정류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때아닌 공포체험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조명 없는 정류장을 이용하다 버스가 모른 체 그냥 지나쳐 야간시간에 추위 속에 십여분을 더 기다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부평구는 고질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야간조명 설치를 엄두도 내지 못하다, 이제야 300만원을 들여 태양열 야간조명을 승강장 1곳에 시범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인천지역 다른 지자체들은 야간조명 설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을 진행, 주요 승강장 대부분이 야간조명을 갖추고 있다. 서구는 현재 태양열 7곳을 포함 모두 70곳이 야간조명을 갖추고 있으며, 냉난방시설, 자동문 등을 갖춘 다기능 승강장도 2곳 운영 중이다. 남동구는 태양열 40곳 포함 197곳이 야간조명을 갖췄으며, 다기능 승강장도 4곳이나 운영 중이다. 남동구 주민 A씨(32)는 집 근처 정류장은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부평 쪽은 캄캄해서 휴대전화 조명을 이용해야 할 정도더라며 남자인 나도 그런데 밤 늦게 다니는 학생이나 여자들은 더 무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가로등이 충분히 있고 예산 투입도 어려워 그동안 야간조명 설치를 하지 못했다며 조명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