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감사관제’ 전문성 강화 시급

인천시교육청이 도입한 시민감사관제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기존의 참관 위주에서 실제로 감사에 참여하는 폭을 확대하고 감사 연수를 정례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25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내부 감사의 투명성과 공무원 부조리행위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민감사관제를 시행, 매년 56명을 위촉해왔다.하지만 시민들 위주로 위촉되면서 감사분야별 전문성이 떨어지고 역할도 대부분 공무원들의 감사활동을 참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시 교육청 역시 내부 치부를 드러내는 감사에 이들을 직접 참여시키는데 인색하다.당초 이들에 대해선 반부패 추진기획단 활동을 비롯해 위법 부당한 행정사항 시정 건의, 부패유발 제도관행시정 건의, 공무원 비위부조리 행위 제보 등의 역할들이 주어졌으나 지난 2년 동안 실적도 없다.특히 교육감 요청이 있을 경우 감사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놓고도 특별사안 감사나 민원조사 등에 이들의 참여를 허용한 사례는 드물다.시 교육청은 이에따라 올해 시민들을 포함해 공인회계사, 건축사, 전현직 교감 등 각 분야별 전문가 13명으로 재위촉하고 시민감사관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감사관제가 형식적으로 운영된 점을 개선, 올해부터는 시민감사관 구성을 전문화했다며 다음달 이들을 대상으로 감사연수를 갖고 종합감사 및 부분감사 등에 실질적으로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미리 배우는 고교생활’ 알찬 겨울

처음에는 방학이어서 학교에 나오기가 싫었지만 실력이 좋은 친구들과 공부하니 스스로 자극이 된 것 같아 유익했습니다. 오는 3월 인천 동산고교(교장 김건수)에 입학하는 이모군(17)은 겨울방학이지만 같은 예비 고교생들과 함께 미리 고교과정을 배우고 있다.월토요일 매일 4시간씩 고교 1년 과정의 영어와 수학 등을 배우면서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학원에 가지 않고도 고교과정을 미리 학습할 수 있어 좋다.학교 측은 지난 3~25일 예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심화선행학습반을 운영,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심화선행학습반은 예비 고교생 220여명 가운데 비교적 성적이 우수하고 참여를 희망한 80명을 2개반으로 나눠 오전은 영어 문법과 수학 기초 이론 등을 교육하고, 오후은 명문대에 합격한 고3 선배들의 학습 경험담과 전공 선택 배경 등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은 학교에 제출한 학습 소감문을 통해 올바른 공부습관을 익혔고 학습에 흥미를 갖게 됐다.최모군(17)은 영어는 선 이해, 후 암기라는 공부법을 알게 돼 영어 공부가 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장모군(17)도 공부도 하고, 고교를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 생생한 공부비법 등을 들어 좋았다며 명문대에 합격한 선배의 공부 경험담을 듣고 나도 그 대학에 꼭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일부 학생들은 개선점으로 수업이 딱딱하니 부드럽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심화선행학습반은 졸업을 앞두고 자칫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있고 불규칙적인 생활로 나태해질 수 있는 예비 고교생들에게 겨울방학 동안 집중 수업을 통해 고교 적응력을 높이고 학습의욕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동창회와 재단 측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별도의 수당을 지원해주며 힘을 보태고 있다.최기형 교감은 심화선행학습반을 처음 시작한 7년 전에는 학생들에게 교재를 주고 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했지만, 4년 전부터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수준별 학습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가정형편 상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습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도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미래의 음악가’ 방학 잊은 열정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기타를 배워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멋진 연주를 들려 주고 싶어요.인천 부일중학교 1학년 권오성군(14)은 따로 학원에 다니려면 돈도 많이 들고 거리도 멀지만 방과후학교를 통해 친구들과 좋아하는 기타를 배우니 정말 재미있었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이 학교 교정에선 25일 밴드부 학생들이 겨울방학도 잊은 채 힘차게 드럼을 울리고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으로 리듬을 만들며 연습하고 있었다.학교 구석까지 시원스럽게 노랫 소리가 울려 퍼졌다.학교 측이 학생들의 밴드부 동아리 활동과 특기적성 계발활동 등을 방과후학교와 연계해 실용음악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실용음악 프로그램 지도를 맡은 김지훈 강사는 사범대 음악교육과 출신으로 학생들의 눈높이를 감안, 악기를 다루는 방법이나 연주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시범연주와 1대 1 맞춤식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학생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음악 관련 학교에 진학하기로 다짐하는 등 자신의 특기 및 적성 등을 찾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특히 자신이 연주할 곡의 가수나 작곡가의 음악관이나 연주법 등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친구들과 충분히 토의하면서 연습하는 등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김지훈 강사는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날 배운 연주는 스스로 잘 될 때까지 연습, 다음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수업 때도 어떤 점을 보강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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