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제자리 ‘수석교사제’

수석교사제가 시범 운영된 지 4년째로 접어 들지만 법제화 지연 등의 문제로 역량 있는 교사들이 기피, 여전히 학교현장에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수석교사 인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인천에 102명을 배정했지만 시 교육청이 목표한 70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37명(초등 19명 중등 18명)이 선발됐다.이마저도 중등의 경우 지난해 수석교사로 활동했던 12명 가운데 11명이 재응모, 그나마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수석교사제는 우수한 교단 교사를 수석교사로 우대,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8년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매년 수석교사 인원만 늘려갈 뿐 이들의 지위와 역할, 처우 등을 명시한 법제화 작업은 늦어지면서 실력 좋은 교사들을 더이상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특히 수업시수 감축, 연구활동비 지원, 자격 취득에 따른 호봉 승급 등 수석교사에 걸맞는 예우가 현재로선 미흡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는 수석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0%(주당 1012시간) 경감토록 했지만 이로인해 다른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연구활동비도 넉넉하지 못하다.A고교 수석교사는 관리직 보다 더 매력적인 위상과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 경감이나 연구활동비 지원 등을 점차 개선한다면 교수학습전문가로서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당번약국제 ‘유명무실’

대한약사회 당번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가 정확한 정보들만 제공해 이용자들이 헛걸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최상미씨(38여인천시 동구 송림동)는 지난 23일 오후 6시께 둘째 아이(7)가 가벼운 감기증상을 보여 해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대한약사회 당번약국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동구 송림동 I약국을 찾아갔으나 문이 굳게 닫혀 황당했다. 이에 2㎞ 정도 떨어진 중구 인현동 S약국을 찾았지만, 또다시 헛걸음을 치고 결국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대한약사회는 국민들의 약국 이용 편의를 제공,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약국과 휴일 등 특정 시점에 운영하는 약국 등을 안내하는 당번약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운영 방침과 달리 상당수 약국들이 개인사유 등의 이유로 당번약국 제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씨와 같은 불편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당번약국 홈페이지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와 129(보건복지콜센터) 등과 연계 서비스되면서 불명확한 정보 제공에 따른 시민 피해를 양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심몽룡씨(48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당번약국 서비스에 대한 규제 강화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당번약국 홈페이지와 약국의 서버 오류는 사실이며, 바로 잡고 있다며 회원들의 기금을 통해 심야약국(새벽 2시까지 운영)을 지역에 1곳 이상 운영하고, 임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인천지법 ‘이혼가정 후견인’ 역할 톡톡

이혼 후 전 부인과 아들 양육권 다툼으로 법원에 소송을 낸 A씨는 5살된 아들을 키우기로 한 전 부인 B씨가 자신을 상대로 양육비청구소송을 제기하자 차라리 내가 자식을 키우겠다며 지난해 6월 반소를 제기했다.그러다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1월, A씨는 아들과 함께 인천지법이 마련한 요요요 캠프에 참가했다.강화 청소년수련원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된 캠프를 통해 A씨는 그동안 자식이 엄마와 아빠 사이를 오가며 심리적 불안이 상당했고 앞으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특히 자식을 누가 양육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빠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A씨는 이후 법원의 조정을 받아들여 양육권을 B씨에게 넘기고 매월 양육비도 주면서 비록 이혼은 했지만 아빠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약속했다.인천지법이 이혼가정에 대한 후견적 기능에 역점을 두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7월 이혼가정 도담도담연구회를 창립, 재판 및 협의상 이혼절차에서 미성년 자녀에 대한 교육, 상담, 심리치료 등을 담당하고 있고 요요요 캠프를 열어 부모와 자녀가 감정의 앙금을 풀고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이 결과 캠프에 참가한 당사자 관련 사건 10건 가운데 7건이 A씨처럼 조정이 성립되거나 취하됐다. 비록 부부가 이혼은 하지만 자녀양육 등 제반 문제를 정리한 후 원만하게 이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남편과 별거하다 결국 이혼소송을 제기한 C씨도 이번 캠프를 통해 8년만에 만난 중학생 딸(14)과 화해했고 법원의 조정을 받아들여 이혼소송을 마쳤다.오상진 공보판사는 C씨와 딸이 캠프 입소기간 동안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오해를 풀고 모녀간의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혼에 이르게 된 원인을 치유하고 자녀양육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후견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연평도 포격 폐기물 처리 어쩌나…

옹진군이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피해 복구작업을 앞두고 섬에서 쏟아져 나올 폐기물 처리 방안 마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23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주택 161동을 포함해 건축물 190동이 파손됐다. 이 가운데 민간주택은 27동 완파됐고 1동은 반파, 133동은 부분 파손됐다.군은 북한군의 포격으로 피폭된 건물을 복구하면서 건설폐기물 5천t을 포함해 생활폐기물 100t 등 모두 5천100t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현재 김포 양곡지구 임대주택에 임시 머물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다음달 19일 계약 만료로 연평도로 돌아와 가재도구를 정리하면 폐기물 발생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군은 복구작업에서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들을 쌓아두기 위한 임시 적환장을 연평리 348 일대에 1천600㎡ 규모로 마련했지만 폐기물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폐기물을 육지로 운송하기 위한 해상운송비용도 만만찮다. 연평도에서 인천까지 바지선 1회 운반비용만 3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육지로 운송된 폐기물 가운데 폐석면이 포함된 건설폐기물의 처리비용은 t 당 10만원에 이른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섬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바다는 물론 땅에도 묻을 수 없어 결국 육지로 가져와야 한다며 폐기물 운반과 처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 마련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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