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전자칠판 납품 비리’로 구속된 조현영 인천시의원(무소속·연수구4)을 석방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정우영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학교에 전자칠판을 납품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납품 금액의 20%가량을 리베이트로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구속된 조 시의원의 구속적부심을 한 뒤 인용 결정했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가 구속의 적법성을 다투며 법원에 재차 판단을 요구하는 절차다. 법원이 인용하면 피의자는 석방된다. 법원은 인용 결정과 함께 조 시의원에게 보증금 1천만원이나 보증서를 내라는 조건을 걸었다. 법원은 조 시의원의 인용 결정에 대해 “인용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조 시의원과 함께 구속적부심을 받은 신충식 시의원(무소속·서구4)과 전자칠판 납품업체 대표 A씨의 청구는 기각했다. 이들에 대해 법원은 “피의자가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월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조 시의원과 신 시의원 등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두 시의원과 현직 중학교 교감 B씨는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20억원대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해 A씨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업체가 만든 전자칠판을 학교에 납품하도록 도와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납품 금액의 20%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시의원들과 B씨는 3억8천만원을 업체 관계자에게 요구했으나 실제로는 2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한국산후조리원협회 인천지부와 취약계층 산모의 산후조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시 관내 산후조리원과 협력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산모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인천시 취약계층 산모의 산후조리원 비용 감면’과 ‘기타 인천시 산모 산후조리 등 출산 지원을 위한 협력 사항’ 등이다. 협약을 통해 인천시 관내 14개 산후조리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출산 산모에게 산후조리원 비용 중 약 20만원을 감면할 예정이다. 시는 이 같은 지원으로 취약계층 산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한층 더 건강한 산후조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관이 협력해 산모가 건강한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용 감면을 희망하는 산모는 산후조리원 입소 전 수급자증명서, 차상위계층 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감면 받을 수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장애인부모연대는 16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 학생 학교폭력 사건의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 A중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장애가 있는 동급생 B군을 넘어뜨리는 등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른 동급생 4명은 B군을 괴롭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렸다는 의혹도 받는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B군은 장애가 있는 특수교육대상자임에도 학폭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또 B군의 정신적 피해가 심각함에도 학폭심의위원회는 이를 단순 장난으로 치부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와 그 가족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시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의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인정하고 장애 학생이 조롱과 괴롭힘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시 한번 학폭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심판을 시교육청에 제기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지적하는 사항을 면밀히 반영하는 등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RC(Radio Controlled) 스포츠 경기장 조성 공사가 본격화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수구 송도 달빛공원에 만들 RC스포츠경기장 조성공사의 시공 업체를 선정, 이달 말 착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달빛공원 활성화를 목표로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장 규모는 5만㎡(1만5천151평)이며 35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하반기에 완공해 오는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인천경제청은 RC스포츠경기장을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규격의 포장 형태의 ‘온로드 서킷(OnLoad Circuit)’으로 만든다. 이미 설치를 마친 오프로드 서킷도 정비해 다양한 형태의 RC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경기장 조성을 위해 한국 RC스포츠협회와 업무협약을 했다. 또 전문가 자문과 기술자료 등을 받아 실시 설계를 끝냈다. 인천경제청은 이 RC스포츠경기장이 국제대회 및 전국 규모의 대회가 가능한 규격으로 설계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윤원석 청장은 “RC스포츠경기장은 남녀노소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 시설로 다양한 문화·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를 열어 달빛공원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청년들의 미래가 빛을 내뿜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시가 지난해 2024년 8월 문을 열고, 현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맡아 운영 중인 인천시청년미래센터다. 센터는 우리 사회가 비로소 주목하기 시작한 가족돌봄청년과 고립은둔청년이 주인공이다. 이 청년들에게 ‘청춘’은 다른 세상이었고 사회 구성원이지만 섞이지 못하는 존재다. 센터는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던 청년들이 더 이상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지금은 버겁지만 같이 이겨내 보자고. 인천시는 센터에 별도 예산을 지원해 센터장을 두는 한편, 지난해 가족돌봄청년 집중 발굴 기간을 갖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센터를 통해 가족돌봄과 외로움에 지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센터는 인천을 비롯해 울산, 전북, 충북 등 전국 4개 지역에 시범으로 들어섰다. 현재 센터는 어느 지역보다 부지런히 청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어떤 희망을 찾았을까? 센터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우리는 아픈 가족을 돌봅니다 - 가족돌봄청년 “누군가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 기분이에요.” 직장인 가족돌봄청년 A씨(28)는 ‘칼퇴’가 기본이다. 5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은 엄마를 돌보며 생계도 책임지고 있는 탓에 늘 마음이 바쁘다. 주말에도 꼼짝없이 엄마를 돌봐야 하니 몇 년 전 우울증이 생겼다. 가끔 엄마와 외출하지만 그때 뿐이다. 여행은 언제 가봤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상황을 아는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는 것도 이제 하지 않는다. 너무 달라 내 상황을 말하기도 지치고 자존심도 상한다. 너무 힘들 때는 조금 떨어져 사는 다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가끔일 뿐, 매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A씨다.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고 있을 때 지난해 말 우연히 센터를 발견했다. 연간 200만원의 자기돌봄비 지원도 받았다. 그 돌봄비로 자격증 학원에 등록했다. 자격증을 따서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A씨는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미래센터를 알고 나서는 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로 쓰다 보면 나에게 쓰는 돈은 남지 않는다. 자기돌봄비가 있어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가족돌봄청년들에게 ‘희망 씨앗’을 가족돌봄청년은 아픈 가족과 함께 살면서 주된 돌봄을 하는 13~34세 청년을 말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센터가 발굴한 청년은 439명이다. 우선 이 청년 중 중위소득 100% 이하라면 연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를 지원받는다. 자기돌봄비는 오로지 청년 본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자조모임 ‘희망씨앗’, 돌봄·미래 코칭 프로그램, 힐링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 대부분 학업과 경제활동, 돌봄을 함께 하기에 주로 평일 저녁에 열린다. 희망씨앗은 긍정심리기반 자조모임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마음을 챙기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청년과 소통하고 지지 관계를 만들도록 돕는 과정이다.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10명을 새로 모집한다. ■ 도움이 필요하다면 코칭 프로그램은 돌봄, 미래코칭으로 나뉘어있다. 먼저 돌봄코칭은 청년 개인과 가족 돌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간호·간병, 건강관리 방법 등을 알려준다. 미래 코칭은 사회적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엑셀 프로그램 활용 방법, 직장인 청년 대상 직장생활 꿀팁, 자기 탐색 교육 등 취업역량 키우기 과정을 마련한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금융 교육,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금융·상담 코칭 등도 있다. 힐링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치유하는 시간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정이다. 이지혜 가족돌봄팀장은 “가족돌봄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홀로 있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었던 청년들이 이곳에서 용기를 얻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함께 사는 거야 – 고립은둔청년 5년이 넘도록 집 밖을 나서지 않았던 B씨(39)는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B씨는 “사람이 혼자 살 수는 없고 이러다 고독사로 발견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 찾아보다가 행정복지센터에서 센터 개소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규칙적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니 가족들이 반가워한다”며 “처음엔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말이 통하는 또래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립은둔팀을 찾아오는 청년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 가까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센터 홍보, 가족이나 지인 소개, 웹툰 등을 보고 찾아온다. 올해 3월 말까지 센터가 발굴한 19~39세 고립은둔청년은 모두 456명이다.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되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받는다. ■ 일상 회복의 시작, 가상회사 ‘미래컴퍼니’ 프로그램은 소소한 일상과 사회적 관계 회복, 마음 치유 등을 주로 다룬다. 먼저 가상회사 ‘미래컴퍼니’는 주 5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익히고 집 밖으로 나오는 연습을 한다. 지난해 9~12월 모두 6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4개월씩 3회로 나눠 열린다. 모집 인원은 회차별 5~7명이다. 2월~5월 과정엔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월요회의, 자기 이해 프로그램, 일상회복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 문화활동 등으로 구성했다.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인기다.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도예 예술 치료 과정으로 꾸몄다. 전문 상담사를 배정해 개인 맞춤 상담을 하고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인천시청년마음건강센터,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연계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C씨(33)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크게 낮아져 집과 직장 외에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로 몇 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마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 청년들의 소통창구 ‘고은참여위원회’ 지난 3월 ‘고은참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센터 고립은둔팀 소속으로 다른 청년들의 의견을 센터에 전달하는 일을 담당한다. 위원회 이름은 ‘고립’ ‘은둔’의 앞 글자를 땄다.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 6명이 위원으로 나섰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동체에서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과정은 고립은둔을 해소하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동기간은 3월~12월이다. ■ 사회성 역량 강화 회복지원 프로그램 청년들의 경제활동도 돕는다. 인천시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 등과 함께하는 특강을 마련했다. 여기에 자립 지원 아카데미와 기업 탐방, 일 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돕고 모의 면접,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청년 10명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치유해가는 집단심리상담 프로그램 ‘우리 지금 만나’와 고립·은둔청년 자조모임 ‘우리들’, 노래로 사회와 소통하는 ‘Sing again’ 등 흥미로운 과정으로 청년들을 만난다. ■ 마음이 쉬어가는 곳, 퀘렌시아 지난해 12월 퀘렌시아 공간이 문을 열었다.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하는 공간, 치유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인천IT타워 10층 957.39㎡(290평) 전체에 조성한 공간은 가족돌봄, 고립은둔청년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들어서자마자 수봉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음대로 앉아 쉬어가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여러 개 마련했다. 공간 한쪽엔 커다란 조리대가 있어 불을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다. 퀘렌시아 가장 안쪽엔 작은 방 4개로 이뤄진 독립공간이 있다. 기본 2시간 이용할 수 있다. 퀘렌시아 맞은 편엔 방음벽을 설치한 상담실 4개와 10㎡ 안팎의 프로그램 실 3개가 있다. 공간이 넓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윤정 고립은둔팀장은 “가족돌봄청년들은 삶이 힘들어서, 고립은둔청년은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어려워서 집 밖을 나가는 걸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퀘렌시아는 마음 편하게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이만한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 신청방법 센터가 운영하는 가족돌봄, 고립은둔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청년온’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신청한다. 여기에 작성한 기본 내용을 바탕으로 센터 담당자가 전화나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 가족돌봄청년 기준은 13~34세로 아픈 가족의 상태, 동거 여부, 돌봄전담 여부 등을 확인한다. 상담 후 가족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다는 사실, 동거 사실을 증빙하는 자료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중위소득을 확인한다. 고립은둔청년은 19~39세로 고립·은둔 척도검사 후 고립·은둔 기간과 현재 상황, 고립 이유, 필요한 서비스 등을 상담한다. 상담 후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으로 선정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 및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센터로 전화 문의할 수 있다.
인천 부평구가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을 강화한다. 16일 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 강화 계획(안)’을 마련했다. 구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활성화하면서 2차 가해(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실효성 있는 피해자(신고자) 보호와 사후 관리대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는 앞서 지난 2024년 5급(사무관)인 A동장을 6급(주사)으로 강등시키는 중징계 처분을 했다. 구가 같은 해 4월18~26일 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설문조사’에서 직원 다수가 A동장에게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당시 구는 곧바로 감사에 착수, A동장이 구청에서 과장직 근무 중일 때 후배 공무원들에게 욕설 등 폭언과 갑질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구는 조사를 마친 뒤 인천시에 A동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요청했고, 강등 처분이 이뤄졌다. 구는 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징계절차가 이뤄지는 중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구하거나 전화통화를 요구하는 등의 2차 가해 사례를 토대로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구는 행위자가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해 생기는 2차 가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2차 가해 사례를 공무원들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또 성희롱 등 사건의 2차 가해에 대한 징계 사례도 알릴 계획이다. 피해자 심리 상담과 법률 지원도 한다. 구는 2차 가해 등 예방을 위해 피해자 상담을 확대한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 이후 3회에 걸쳐 피해자 상담을 한다. 이와 함께 구는 가해자가 인천시 인재개발원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3개 강좌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다. 구는 ‘청백e시스템’ 자기진단표에도 2차 가해와 관련한 내용을 추가해 공무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2차 가해에 더 유의하도록 한다. 구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금지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도로에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6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계양구 동양동 당산초등학교에서 당미교 방향 도로에서 “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도망갔다”는 행인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차량을 특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고 차량 차종이나 운전자는 정확히 특정하지 못했다”며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추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생물다양성 이해와 인천 계획 필요성’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과 민관 협력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 인천지속협과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국제사회가 지난 2022년 말 채택한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광역자치단체의 자연환경 관련 계획 현황’을 주제로, 다양한 환경계획의 연계성과 통합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노태권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오는 2030년까지 21개 실천목표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시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TF 구성, 조례 정비, 예산 확보, 정책 이행 점검 체계 마련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인천의 갯벌과 논습지를 보호지역 또는 OECM(기타 효과적인 보호 수단)으로 지정해 실질적인 생태 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갯벌과 해양 생태계는 인천만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보호지역 확대가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희 시 의원은 “유관 부서 간 실무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며 “도시계획과 생태계 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주 시 환경안전과장은 “민관 협력 기반 위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앞으로 보호지역 확대를 위한 현장 조사와 간담회, 시민 대상 홍보 리플릿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16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참사 11주기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무대 앞 의자에 어두운색 옷차림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하나둘 앉아 자리를 채운다. 합창단이 추모 공연을 시작하자 유가족들은 떠나간 가족을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쳐냈다. 이곳에서 만난 유가족 이은혜씨(45)는 “벚꽃이 필 때마다 떠나간 오빠 생각이 나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이후에도 참사가 반복되는데, 참사 소식을 들을 때마다 유가족들의 속상한 마음을 알 것 같아 더 힘들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 11주기를 맞아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가족공원에선 세월호 참사 11주기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인천가족공원에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숨진 304명 중 일반인 희생자 42명과 구조활동 중 숨진 잠수사 2명의 봉안함을 안치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다. 추모식에는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 등 유가족들과 박승열 4·16재단 이사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인천 부평구갑)·박주민(서울 은평구갑) 국회의원과 조국혁신당 백선희 국회의원(비례)도 함께했다. 전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여전히 계속되는 사고들에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이 든다”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11년 전보다 더한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재난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국가가 안전망 강화, 재난 대응 체계화는 물론 참사 당사자들의 피해 극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도 “우리는 한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원한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신념과 의지가 모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망막수술팀이 새로운 수술법을 발표했다. 16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남동흔, 이준우, 김예원 교수 등 망막수술팀은 고도근시 환자의 망막병증 치료 시 3D 헤드업 영상 장비를 이용해 효과 높이는 수술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망막은 안구 가장 뒤편에 위치한데다 매우 얇아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고도근시 망막병증 환자는 안구의 길이가 길고 망막의 변성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수술로 제거해야 할 조직과 정상망막의 구분이 어려워 환자는 물론 의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이에 가천대 길병원 망막수술팀은 고도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 3D 헤드업 영상 장비와 고배율 황반렌즈를 이용해 황반부를 고배율로 관찰했다. 또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로 황반 주변의 유리체 피질 잔여물을 염색 후 안내집게를 이용해 제거했다. 그 결과 황반부의 유리체 피질 잔여물·내경계막의 제거율은 100%이며,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남동흔 교수는 “고도근시 환자들은 오랜 시간 시력 저하를 걱정하면서 고통 받아왔기 때문에 수술 만족도가 높았다”며 근시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