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유로존 위기 해소가 관건

지난주 코스피는 1천800선이 붕괴되면서 연중 최저치인 1천782.46 까지 추락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이 줄어 들더라도 상승탄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2.78P(3.40%) 하락한 1천782.46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9일(1천776.9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25조원으로 하루만에 37조원이 증발됐다.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위기가 증폭되자 시장의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번주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뱅크런 사태로까지 번진 유럽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타개책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에서 나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에 열린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사태 등 재정위기 해결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는 등 현재의 위기를 진정시킬 대책이 나오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13일째 3조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인 것도 수급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단기급락해 저가매수세와 국민연금 등 기관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해야 본격적인 지수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매매를 자제하고 현금화 전략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 국내외에서 주목해야 할 경제일정으로는 미국의 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중국과 유로존의 구매관리지수(PMI) 등이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되는데 패닉에 빠진 투자심리의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다만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해 추가로 급락할 여지는 줄어들고 있어 추격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김민자의 재테크상담소]금융종합과세 바로 알기!

평소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김갑돌씨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자신의 금융소득에 대해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있다. 김갑돌씨의 2011년도 총 이자소득은 2천900만원과 배당소득 1천만원이다. 과연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는 얼미나 될까? 매년 5월은 종합소득세 확정의 달이다. 지난 2006년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들에게는 금융종합과세에 해당되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2006년 이후부터는 해외펀드 등의 유례없는 수익률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많아졌다. 종합소득이란 이자소득, 배당소득, 부동산임대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 등을 말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절세방법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금융소득이란 위에 열거된 종합소득 중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다. 일반적으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은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 이미 은행이 원천징수하여 납부하게 되고 차감한 잔액만 찾게 된다. 원래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 포함돼 당연히 종합과세가 돼야 하지만 조세정책목적 등의 편의를 위해 4천만원이 초과하는 경우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합산해 과세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품에 투자할 때 수익률에만 신경쓰고 세금은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 세금을 얼마만큼 절약하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비과세ㆍ 분리과세 상품을 적극 활용하자. 비과세상품으로는 10년 이상의 보험상품, 생계형저축(노인 및 장애인)이 있고, 분리과세 상품으로는 세금우대저축이 있다. 둘째, 이자소득의 만기를 조정하자.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매년 1월1일~12월31일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과세하므로 이자 지급시기를 조절해 분산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이자 수령인을 분산하자. 현재는 부부 또는 자녀의 금융자산이 합산과세 되지 않기 때문에 증여세가 최소화되는 범위(배우자 3억, 자녀 3천만원) 내에서 가족명의로 분산하는 것이 확실한 재테크 방법이다.

‘개미의 힘’ 증시 반등

유럽발 악재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일주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친데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증권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71포인트(0.26%) 오른 1천845.24 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올 들어 최대 낙폭인 58.43 포인트를 보이며 1천840선 붕괴가 우려됐지만, 주요 수급주체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유럽발 악재와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 이날 코스피가 살아난 것은 국내 증시시장이 예년보다 강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으나, 오후 장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 633억원을 순매도하며 최근 거래일 12일간 총 2조7천526억원의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달리 개인은 이날 1천106억원을 순 매수함에따라 12일간 사자 행진을 지속, 총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이날 1천463억원을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던 IT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전날보다 6.29% 오른 2만4천500원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3.24% 오른 2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상승 반전을 시도한 삼성전자는 후반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린 탓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 전날보다 0.57% 내린 122만3천원을 기록했다. 반면, 그간 주가가 떨어졌던 화학주가 이날 상승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6% 이상,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생명이 각각 1%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3.43% 상승했고, 화학이 2% 이상, 건설업이 1% 이상 올랐다. 운송장비, 증권도 소폭 상승한 가운데, 비금속광물은 2% 이상 하락했고, 섬유의복, 음식료품은 1% 이상 내렸다. 금융업과 통신업, 보험도 소폭 하락했다. 이범영 대신증권 수지지점 지점장은 삼성전자가 전체 지수의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전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에 이어 연이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오른 점에서 증시가 양호한 상태로 증시하락의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3월 금융기관 ‘여·수신’ 증가

지난 3월 경기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수신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여신은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16일 발표한 2012년 3월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3월 중 수신 증가액은 4조413억원으로 전달의 2조8천421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일부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재개에 따라 자금 일시 인출이 진정되는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증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은 저축성 예금의 법인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돼 예금 증가폭이 3조6천554억원에서 1조9천992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 여신은 법인세 납부 자금수요 등으로 기업자금대출이 늘어나 예금은행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이 소폭 감소로 전환되면서 증가액이 8천459억원으로 전월(8천966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기업자금대출은 법인세 납부 자금수요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노력 등에 따라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자금대출의 경우는 전월의 학자금과 이사수요 등 증가요인이 소멸하고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상호저축은행의 감소세가 지속된데다 신협이 감소로 전환되고 상호금융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감소(-457억원)로 돌아섰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유럽發 ‘악재’…국내 증시 ‘휘청’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3% 넘게 급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내린 1천840.53에 장을 마감했다. 6일째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동안 무려 110포인트 가까이 하락, 종가 기준으로 1천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11일(1천845.5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역시 그리스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현상이 감지되자 480선 아래로 떨어진 478.74에 거래를 시작해, 전날보다 15.49(3.22%) 떨어진 465.0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6원 오른 1천160원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1천93조원에서 이날 1천59조원으로 줄어 하루사이에 무려 34조원이 날아갔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이유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그리스 주요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외국인이 전기전자(IT)업종 위주로 투매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넘지 못하면서, IT업종의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했으며, 운수창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통신, 유통 등이 2~4%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6.18%, SK하이닉스가 8.89%씩 빠졌고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도 2~4%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범영 대신증권 수지지점장은 IT 부문이 지수를 받치고 있다가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하락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바닥이 보이는 상황으로, V자형 반등은 없겠지만, 1800선 사이에서 유지되다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제2금융권 “저축은행 이탈 예금 그림의 떡”

저축은행 사태로 이탈된 예금이 신협새마을금고 등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경기도내 제2금융권은 예금 유치와 모객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에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거래고객은 61만7천175명으로 수신액만 8조2천564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가지급금이 지급되면서 지급대상 33만여명에 대한 지급액 4조2천억원 중 상당액이 두 달 내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금융권은 저축은행 고객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수신규모가 크게 증가, 신협은 지난 2월 기준 44조7천670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조9천160억원이 늘었고,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1조9천950억원이 늘어 228조5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제2금융권 업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탈 예금 유치나 고객을 신규로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용인의 한 새마을금고는 저축은행 사태 후 고객이 늘지 않았을 뿐더러, 4.5%의 정기예탁금 금리가 높다는 본사의 지적에 따라 금리 인하를 진행하면서 고객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3%대의 시중은행 금리와의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남의 다른 지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토마토저축은행 등 성남에 본점을 둔 영업정지 은행의 고객 유입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회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수원의 한 신협은 금융감독원이 2금융권의 적극적 홍보 활동을 제재하고 나서면서 신규 모객이 쉽지 않은데다 일부 예금자들은 5천만원까지만 보장받는 예금자보호 규정에 맞추기 위해 계좌를 2천만~3천만원 단위로 쪼개 다른 금융기관에 맡기기까지 한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제2금융권 한 관계자는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지점마다 금리를 떨어뜨리는 데다 경기지역에는 해당 저축은행도 없어 예금 유입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금융위원장이 신협새마을금고를 저축은행과 유사한 성격이 있어 위험하다고 발언함에 따라 연이은 타격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영업정지 ‘저축銀’불안해! ‘수익형 부동산’에 눈 돌려

최근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등 금융권 부실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수익형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주택 등 수익형 소형주택 등에 대한 월세와 교통여건에 따른 임차대기수 등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익형 투자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부동산업계는 수익형 투자 상품둘은 대부분 고수익을 강보하며 홍보하지만 간혹 추후 예상되는 월세를 부풀려 수익률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가 직접 현장 근처 부동산을 방문해 실제 거래되고 있는 월세와 교통여건에 따른 임차대기수 등을 파악해 실질 수익률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일부터 수원시청 앞에 성진종합건설이 콤팩트하우스라는 브랜드로 분양하는 228가구 소형 아파트의 경우 도시형 주택으로 소형 아파트이며 오피스텔과 면적 표기 방식이나 전용면적 산출방식이 달라 12인 가구가 살기 좋은 주변 오피스텔의 계약면적 46.28~66.11㎡(14~20평)와 유사하다. 수원시청 사거리에 모델하우스가 있는 콤팩트하우스의 분양면적은 23.14~26.44㎡로 전용률이 100% 전후에 이른다. 수익형 투자자들은 소형주택 분양시 실제 분양면적을 확인하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방 구조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콤팩트하우스는 분당 연장선 수원시청역 개통예정(2013년 11월)에 맞춰 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1만명 이상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R&D센터(2013년 5월 완공예정)와 2㎞이내 직선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침체기에도 전세월세수요가 풍부해 매매가나 월세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역세권 중에서도 주변 상권과의 연계성과 공실율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콤팩트하우스는 주변 수원 인계동 상권과 수원시청역 개통으로 인한 초역세권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타지역에 비해 공실율이 현저히 낮아 수익형 투자 상품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조금만 발품을 팔아 업체의 과장된 광고나 허위 수익률을 믿고 결정하기에 앞서 현지 부동산을 찾아 공실률이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호재와 입지의 인지도, 상권이 얼마나 가까운지 자세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알짜 재테크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가지급금 신청’ 일단 미루고 보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 첫날을 맞았지만, 예금자들이 이자율 하락을 우려해 지급 신청을 미루면서 가지급금 신청률이 예상 외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최대 5천만원을 보장하고 이날부터 7월9일까지 두 달간 1인당 예금원금 기준 2천만원을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하되 5천만원 초과 예금자에 대해서는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의 40%까지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을 비롯해 지급대행을 맡은 6개 시중은행까지 총 298개 영업점과 예보 홈페이지를 통해 가지급금 지급 신청을 받고, 신청 당일 또는 다음날 까지 해당액을 지급도록 했다. 그러나 예금자들이 신청을 보류하면서 신청률이 지난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의 절반수준인 등 낮은 실정이다. 6%대 이자율을 적용받아 13개월 복리 정기예금으로 2천여만원을 입금한 김모씨(29여)는 가지급금 신청을 보류했다. 복리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전에 해약할 시 이자를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금자들이 가지급금 신청을 미루면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신청인원은 전체 지급대상의 8.72%인 2만8천852명에 불과해 지난해 9월 제일 등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 예금자의 15.56%가 첫날(오후 9시 마감기준) 가지급금을 신청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내 돈 내놔라고 따졌던 예금자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이자율을 높게 받느냐고 묻는 등 상당히 세련돼 졌다며 은행 인수 및 파산 여부에 따라 이율이 판이해지지만, 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각자의 사정에 따라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지급금을 받더라도 수령 전일까지의 일수로 계산해 약정이자가 지급될 뿐 계좌 해약이 아니며, 가지급금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원금과 이자를 합해 5천만원까지 보호된다. 또, 해당 저축은행이 파산할 경우 해당 저축은행의 약정이율과 예보의 소정이율(2.5%) 중 낮은 이율로 적용된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우량 경기저축銀 ‘매각 유탄’

경기저축은행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매각이 추진되는 등 폭탄을 맞게 됐다. 의정부에 본점이 있는 경기저축은행은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업계 3위로 부상했으며 자산규모는 2조3천58억원의 우량 저축은행이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은 지분 86.3%을 보유한 자회사 경기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자산규모 업계 4위를 차지한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1조9천518억원으로 자산규모 2조3천58억원인 경기저축은행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시 BIS 비율이 6.3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흥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1% 미만으로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인 5%를 훨씬 밑돌아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가운데,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면하면서 자회사 매각을 통해 외부자금을 유치하고 BIS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모회사 영업정지가 되기 며칠 전부터 추진했던 사항이라며 매각이 진행되는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긴 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모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경기저축은행 매각 외에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를 패키지로 묶어 매각할 시 인수자금이 많은데다, 부실 정도 파악이 불투명해 인수자가 달려들지 않는다며 현재 제1금융권이 아닌 우량 제조업회사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경기저축은행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저축은행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기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동요가 없지만, 인력 구조조정이라든지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직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저축은행은 경기저축은행 매각설로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5%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매각추진 사실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