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어떻게 만지나?…펀드 매니저 운용내역 공개

앞으로 펀드운용사는 펀드 보수, 수수료 외에도 펀드 수익에 영향을 주는 위탁매매수수료나 매매회전율 등 펀드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비용도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또한 펀드 매니저의 징계유무 등 이력과 운용 내역 등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펀드 공시제도 개선안'을 연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위탁매매수료율이나 매매회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펀드 비용이 커져 투자자의 수익을 깎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펀드 비용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철저하게 공시하도록 했다. 펀드운용사가 증권사에서 제공받는 리서치자료 등에 대한 대가로 중개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하는 비용인, 이른바 '소프트달러(soft-dollar)'에 대해서도 제공 가능한 범위, 내용 등이 명확히 규정된다. 그동안 소프트달러에 대한 법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위탁매매수수료율을 높여 투자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펀드 운용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펀드 운용이력, 운용내역과 성과,변경펀드의 운용내용 등 펀드 매니저에 관한 사항도 오는 8월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해야 한다.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펀드 운용의 연속성이 단절될 경우 펀드수익율이 낮아지는 등 투자자 손실 우려가 예상되는 데다가 펀드 운용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보 제공이 미흡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포상제나 쉬운보고서 작성 전문가 제도 등도 도입된다. 금융위 신현준 자산운용과장은 "우리 펀드 공시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펀드 투자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우지수 연일 하락...9,800선도 무너져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거듭하는 것으로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96.28포인트(0.98%) 하락한 9,774.02로 장을 마감해 9,800선마저 무너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2분기에만 10%가 떨어지며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0.53포인트(1.01%) 내린 1,030.7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4포인트(1.21%) 하락한 2,109.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6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 6만개보다 훨씬 낮은 1만3천개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고용분석업체의 발표로 실망감이 확산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유럽의 주요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0.05% 상승한 4,916.87,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0.29% 오른 3,442.89,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0.23% 오른 5,965.52를 기록했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유럽증시는 유럽 은행들이 중앙은행(ECB)에 예상보다 적은 금액의 대출을 요청했다는 발표로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내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세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휘발유 재고가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1센트(0.4%) 내린 배럴당 75.63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유가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4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5.00달러에 거래됐다.

IMF총재, 한국경제 '출구전략' 시행 필요성 시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한국 경제가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인상적인' 경기반응 양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음달 12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 공동 주최로 열리는 '아시아 21- 미래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날 IMF본부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이같은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복귀해야 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혀 한국 경제에 '출구전략' 시행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만 "(한국 경제가) 과열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균형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1990년대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IMF의 대처방식에 대해 "그 때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발생한 위기의 확산을 막고, 금융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일부 IMF의 정책에 거친 면이 있었고, 또 (해당국 국민들이) 매우 큰 고통의 대가를 치르면서 성장을 저해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돌이켜보면 다른 방법으로 위기에 대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로 인해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어 중국이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위안화 절상이 신속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 저평가된 위안화가 정상적인 시장가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위안화의 재평가는 옳은 방향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조기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 이전에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증대됨에 따라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포함하라는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되는 것은 위안화가 국제시장에 완전히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이 지난주 환율 변동폭 '유연화'를 선언한 것도 이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유사 기축통화'로 언급돼온 SDR의 가치 산정에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가 포함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만 "이런 작업이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설사 위안화 가치가 대폭 상승한다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세계 무역과 금융의 불균형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 대한 IMF의 지원 문제와 관련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북한이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면 이에 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IMF지분' 소폭 늘면서 호주 넘어설 듯

IMF 즉 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분이 조금 늘면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 그룹 가운데 호부의 지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 에서 우리나라가 가진 지분은 1.345%, 투표권은 1.329%로 전체 회원국 가운데 19번째이지만 우리의 경제력을 감안할 경우 좀 작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IMF 지분은 2.176%는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IMF는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지분을 1.345%에서 1.412%로 올리기로 했지만 아직 비준이 끝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미 회원국들의 70% 정도에서 비준절차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지분은 1.36%인 호주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MF 쿼터는 각국이 IMF에 내는 출자액에 따라 가지는 지분인데 IMF가 제공하는 신용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IMF 내에서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IMF 자본금 자체를 늘리는 문제가 협의되고 이렇게 늘어난 부분을 과소평가된 신흥국에 나눠준다는 논의가 진행중이어서 우리나라의 지분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중앙은행 역할 강화”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리먼사태 직후 확대 공급한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 총재는 지난 18일 한은 경기지역본부에서 도내 주요기관과 언론, 학계, 경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2/4분기 이후 금융경제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호전추세에 맞춰 유동성 환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국내경기가 회복세와 달리 주요 선진국 경기의 회복 미흡,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수시 재연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가 불확실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총재는 이어 과거 지역본부 단계에서 벗어나 CEO의 역할, 나아가 지역발전에 헌신하고 중앙은행 업무 개발에도 힘쓰도록 할 것이라고 경기지역본부의 향후 역할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본보 이현락 사장을 비롯해 경기도 안양호 행정1부지사, 경기대 최호준 총장, 수원상공회의소 우봉제 회장, 농협경기지역본부 김준호 본부장, 쌍용자동차 박영태 사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20명의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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