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호우경보…"저지대 주민 대피 준비·감전 주의"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중부 지방에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세종과 대전, 충북, 충남, 전북 등지에 호우경보를 내렸고 이날 밤과 5일 새벽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에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호우 피해를 줄이려면 예보 단계부터 행동요령을 알아 두고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예보 때는 주택의 하수구와 집 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해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침수나 산사태가 위험한 지역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 하천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하며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 지하공간에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호우 특보가 내려지면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의 주민은 집이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미리 약품과 필수품 등을 챙기는 등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 감전 사고에 대비해 가로등이나 신호등, 고압전선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송전탑이 넘어지면 119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입간판과 에어컨 실외기 등도 감전 우려가 있으니 접촉을 피하고 사업장은 접지와 누전차단기 설치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대형 공사장이나 산사태가 우려되는 비탈면 등의 관리인은 안전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하며 주민들은 공사장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산사태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 산사태 징후가 보이면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산사태 징후를 보면 우선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는 경우다. 이 현상은 땅속에 과포화한 지하수가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산사태의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추면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위험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으면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면 이미 산사태가 시작한 것이므로 즉시 대피하고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낙뢰를 피하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농촌 주민은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하천의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해 농경지의 침수를 예방해야 한다. 다만 논둑을 점검하거나 물꼬를 조정하러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미리 대피해야 하며 해안도로 운전도 위험하다. 호우가 지나간 뒤에도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침수로 대피했다가 집에 돌아가면 바로 들어가지 말고 붕괴할 위험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는 식중독 위험이 있으니 먹으면 안 되며 수돗물도 오염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가스가 새어 나와 집 안에 차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라이터를 켜지 말고 먼저 환기를 시켜야 한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이며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일 때 내려진다.연합뉴스

전국 흐리고 비…중부지방 최대 200㎜ 이상 많은 비

월요일인 4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70∼90%)가 올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늦은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6일까지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가운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으니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장마전선의 위치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도의 변동성이 크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날 하루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전라북도, 경북북부는 50∼100㎜(많은 곳 200㎜ 이상)이다. 전라남도, 경상남도, 경북남부, 울릉도, 독도는 30∼80㎜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1.2도, 인천 22.1도, 수원 22.1도, 춘천 19.3도, 강릉 19.6도, 청주 19.5도, 대전 20.0도, 전주 23.0도, 광주 23.8도, 제주 26.4도, 대구 20.6도, 부산 21.6도, 울산 20.2도, 창원 21.5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연합뉴스

마른장마 이후 모처럼 내린 단비…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주말동안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내린 비가 그간의 가뭄을 해갈했으나,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20㎜가 넘게 쏟아지면서 배수관이 넘치고 하천이 불어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화성시 정남읍 문학리의 한 수수밭에서는 4명의 농민이 흥겨운 노랫소리와 함께 밭을 일구고 있었다. 그동안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쩍쩍 갈라질 위기에 처해가던 밭은 전날 흠뻑 내린 비로 오랜만에 물기를 머금어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농민 C씨(74)는 “연일 비가 안와 걱정했는데 그야말로 금비가 내렸다”면서 “말라가던 밭에 빗방울이 맺혀 있는걸 보니 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기흥저수지도 전날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곳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며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로 인해 물고기가 죽어 둥둥 떠다니는 등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까지 진동했지만 이번 비로 녹조는 감쪽같이 사라졌고 악취도 줄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내린 비가 짧은 시간 내 많은 양을 쏟아부으면서 곳곳에 각종 피해도 끼쳤다. 특히 일부 공사현장에선 거센 비로 하루종일 작업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이 곳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떠내려가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실제 1일 광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배수관이 넘쳐 주변 500㎡가 물에 잠기고 흙투성이로 변하면서 한동안 일대 교통통행이 제한됐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로 하천 등지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일 양주시 공릉천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던 대학생 J씨(24)가 실종됐다가 3시간여만에 구조됐으며 2일 오전 7시께 의정부시 장암동에서는 익사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징검다리를 건너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 새벽부터 다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침수 등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4일에는 중부지방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국지적인 호우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경기지역에 내린 비는 양평 169.5㎜, 의정부 150㎜, 광주 139㎜ 등으로 평균 124.3㎜의 비가 내렸다. 조승호·한동은기자

북상하는 장마전선 따라 남쪽부터 비 시작…전국 확대

일요일인 3일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부터 비(강수확률 60∼90%)가 오다가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릴 전망이다. 이날은 남부지방에, 4일과 5일은 중부지방에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며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 1일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한 상태라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장마전선의 위치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도의 변동성이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날 하루 예상 강수량은 전국 30∼80㎜(많은 곳 120㎜ 이상), 제주도·서해5도 20∼60㎜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1.2도, 인천 20.2도, 수원 21.5도, 춘천 21도, 강릉 25.2도, 청주 22.1도, 대전 22.6도, 전주 22.2도, 광주 21.9도, 제주 22.9도, 대구 22.9도, 부산 21.8도, 울산 23.3도, 창원 22.1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28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까지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아울러 5일까지 모든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어 항해나 어로 활동하는 선박은 주의하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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