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소멸도시와 도시재생

칸(Cannes)은 프랑스 니스 남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약 7만5천명의 휴양 도시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칸 국제영화제’가 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또 6월 하순에는 ‘칸 국제광고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3대 음악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미뎀(Midem)’이 개최되기도 한다. 칸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 프랑스 칸의 컨벤션센터(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00E8〉s)이다. 칸 영화제, 칸 라이온스, NRJ(Nouvelle Radio des Jeunes) 뮤직어워드, 미뎀 등의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8만8천 스퀘어미터(sq.m)의 규모, 3만5천 스퀘어미터의 전시 공간, 18개의 강당으로 이뤄져 있다. 매년 약 30만명의 의회 대표단과 40~50개의 국제 전문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중해를 끼고 호텔, 상점, 레스토랑이 모두 인접해 있는 마이스 복합 지구로 아름다운 경관이 매우 유명하다. 칸에서 가장 유명한 ‘끄르제트 거리(Bd. de la Croisette)’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명 인사와 영화배우가 숙박하는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즐비한데 이 거리의 서쪽 끝에 있는 건물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은 영화제뿐만 아니라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2022년은 대한민국의 영화인들도 ‘칸 국제영화제’에 대거 참석해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는 등 그 열기가 대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칸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120m² 규모의 세트와 350명의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Hi5 스튜디오가 새로 생겼다. 공간이나 이동에 제약 받지 않는 방식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이벤트 형식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스튜디오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춰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전문적인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칸이 프랑스의 수도가 아닌 작은 휴양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이스 산업이 발전한 이유에는 ‘문화 콘텐츠의 힘’이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칸은 영화제, 광고제, 음악 산업 전시 등 문화 예술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소멸 도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이슈가 화두이자 고민이다. 지리적으로나, 인구수로나 그다지 이점이 없는 ‘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마이스 중심지가 됐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문화 콘텐츠’를 모으는 힘,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아랍의 봄은 다시 겨울로 향하는가

북아프리카의 아랍국가 튀니지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새 공화국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 도입에 따라 대통령은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주도한 새 헌법은 대통령에게 행정부 수반 임명권, 의회 해산권, 판사 임명권은 물론 군 통수권까지 부여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는 의회 신임 투표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임기 5년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대통령이 ‘임박한 위험’을 이유로 임기를 임의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발원지다. 민중 봉기로 23년간 권력을 장악했던 독재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튀니지는 중동 지역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진전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속에 심각한 경제난과 극심한 정치적 갈등은 여전했고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선거를 통해 선출된 헌법 학자 출신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른바 ‘명령 통치’로 총리 해임, 의회 활동 중지, 최고사법위원회 해체 등 입법·사법·행정부를 무력화시켰고 이번 개헌을 주도해왔다. ‘아랍의 봄’ 혁명 정신을 담은 2014년 헌법에 명시된 의원내각제 성격의 대통령제를 완전히 뒤엎는 이번 헌법 개정안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주요 정당들은 사이에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며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고 강력한 대통령제가 아랍권에서 드물게 민주주의를 정착 시킨 튀니지를 독재 정치 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튀니지의 새 헌법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의 보호를 해칠 수 있으며 견제와 균형을 약화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법학자회 튀니지 사무소는 거의 모든 권한을 대통령에게 집중시킨 새 헌법으로 누구도 대통령을 통제할 수 없게 됐으며 독재자스타일의 법 위반 행위로부터 튀니지를 보호할 안정 장치가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랍의 봄’ 민중봉기 후 정국을 주도한 정당 정치에 반감을 느낀 다수의 튀니지 국민은 정당 중심의 정치 체제를 뒤엎는 대통령의 개헌 시도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오는 12월 튀니지 국회위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선거에서 사이에드 대통령이 개헌 성공을 발판으로 더 단단한 지지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그리고 튀니지를 부패와 실패로부터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삶과 친화적인 항만산업

항구는 다양한 상품을 선적 및 하역하는 장소이면서 교역이 이뤄지는 장소로 시작됐다. 이 지역에는 과거의 마을과 도시건설의 핵심적인 동력을 제공해 주는 상품과 인력이 모여 있었으며, 물물의 교환과 함께 새로운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었다. 상품교역으로 성장한 항구는 상공업의 발전과 함께 공업항과 무역항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와 다른 차원의 대규모 항과 항만산업 거점지로 성장해왔다. 항은 기본적으로 공업항과 상업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업항은 수출입상품 중 일반 잡화를 교역하는 수출입항인 상업항에 대립되는 항으로 주로 특정 공장 내지는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업항은 사람들의 삶의 생활공간 속 수산물 및 생활용품 교역 중심의 상업항이기보다는 지역과 국가의 산업경제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입과 기업이윤 창출의 기능적 공간으로 변화했다. 이후 항과 항만은 산업지향형 배후단지와 해양서비스형 산업을 포함한 다기능적인 항만 클러스터로 발전하게 됐다. 항의 다양한 산업 동력들은 전염병이 주변으로 확산 및 연계돼가는 전염효과·마디효과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 파급 규모에 따라 항과 항만산업들은 새로운 형태 성장하게 됐다. 기존 상업항과 공업항, 물류항은 스마트항으로 발전하고 배후지역은 해양 산업·레저 클러스터 등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세계의 주요 항들은 기술적인 적용단계의 차이는 다르지만 선박들의 항만 내 대기 시간 단축과 각종 데이터 공유로 불필요한 업무 축소, 그리고 항만 노동자의 효율적 작업을 이유로 스마트항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은 동일한 추세다. 스마트항은 항의 기술적인 기능성 및 작업의 효율성 그리고 노동의 안전성, 교역의 안정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중심에는 항만산업 기업, 노동자, 물류·유통 관계자 등이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은 스마트항의 대표적인 항으로서 항만커뮤니티시스템(PCS)을 구축해 선사, 운송사, 터미널 운영사 등 각종 사무주체들의 중복적인 업무를 최소화했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Pronto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로테르담 항은 교역상품의 하역 및 배후단지로의 이동과 보관, 이동과정의 자동화 처리 등으로 물류 처리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제고시켜 글로벌 물류 대란(GVC)에 대응할 수 있었다. 국내의 각항들은 각각의 특성과 성장단계별 차별성이 존재하므로 스마트기술의 개발 및 도입에서도 그 차별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특성을 갖춘 항 및 항만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삶에 친화적인 항 및 항만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도 중요하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영국 쇼디치와 한국 문래창작촌

쇼디치(shoreditch)는 영국의 수도 런던의 북동쪽 및 중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소제조업의 밀집 장소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겪기도 했으나 1990년대부터는 저렴한 임대료에 많은 예술가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왕성한 활동 무대인 쇼디치는 인접한 혹스턴(Hoxton)과 함께 예술적이고 트렌디한 지역인데, 주변의 화려한 클럽과 바를 젊은 창작자와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이 채우고 있으며, 세련된 체인 레스토랑과 스마트한 게스트로펍(gastropub,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곳)부터 크래프트(craft) 커피 전문점, 누들 바까지 다양한 먹거리뿐 아니라 빈티지 상점도 즐비하다. 사실 쇼디치는 뉴욕의 할렘가처럼 이민자와 하층 노동자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우범 지역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른 곳이다. 지금은 트렌디한 패션과 아티스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됐는데, 이곳도 유명세를 타다보니 점점 임대료가 비싸져 예술가들은 점점 떠나고 있다. 쇼디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그려진 담벼락인데, 그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 라고 칭하면서 부조리한 사회의 면모와 전쟁에 관한 풍자를 거리 낙서(Street art)로 표현했다. 지금은 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생겨났다. 요즘 한참 활발하게 활동하는 팀 중 일부는 아시아에 진출해 보고 싶다고도 한다. 아디다스(Adidas)나 푸마(Puma)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과의 커머셜 협업으로 취미가 일이 돼버린 팀들도 꽤 되는데, 제2의 뱅크시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주류 예술 못지않게 비주류 예술을 담아내는 영국 문화에 대한 생각의 여백과 정책 실행이 맞물려 지금의 쇼디치를 만든 것 같다. 영국에 쇼디치가 있다면 한국에는 문래창작촌이 있다. 문래동은 일제 강점기에 방적공작이 들어서면서 공장과의 인연이 깊은 곳인데, 이후 철강공장, 철제상이 밀집하다가 현재는 예술가들이 몰리면서 예술과 철공소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돼 현재는 시각예술가, 공연예술가의 작업실, 갤러리, 공방, 공연장까지 100여 곳의 문화예술 공간과 3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인천에는 여러 유니크베뉴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는데 특히 인천에는 복합문화예술 매개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Incheon art platform)이 있다. 근대 개항기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살아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언젠가 영국 런던 쇼디치의 예술가들과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연결돼 다양한 문화 융합이 시도되기를 응원한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COP28과 엑스포 레거시

‘COP’는 영어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전 세계가 모여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약속하는 국제외교 회의다.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1995년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한 것을 빼고는 매해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에는 영국 글래스고(Glasgow)에서 개최된 바 있고, 2022년에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1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 예정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그간 COP28 유치를 추진하며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의 유치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대한민국의 경우 COP 33 유치 방침을 선회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하며, 기후 변화 협약에 대한 적극적인 동조와 응원을 하고 있다. 특히 UAE의 부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Sheihk Mohammed bin Rashid)와 개최지 선정 당시, UAE 대통령의 아들이자 아부다비 왕세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Sheikh Mohamed bin Zayed)도 2023년 COP 개최지 선정을 크게 기뻐하는 트위터를 올리는 등 COP 28개최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2022년 3월31일 두바이 엑스포의 6개월간 여정이 끝났다. 엑스포 종료 후에도 대부분 주요 건물은 허물지 않는데, 과학관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등 그대로 남기게 된다. 이를 통해 엑스포가 이룩한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명성을 지역 문화유산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추진한 엑스포를 치룬 후 엑스포 레거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또한 UAE 외교부에서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보호하고자 한다며, 2023년 열리는 COP28이 해결책을 찾는 COP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이러한 고민과 움직임 속에서, 한국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산업 협력에 있어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와 노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2022년 무역수지 어떨까?

대한민국은 원부자재의 수입을 기반으로 가공공정을 통해 수출상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무역흑자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제조 산업 중심의 국가이다. 이러한 패턴은 경제성장 국가의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후 제조업 중심의 상품 수출에서 서비스 산업 부문 중심의 경제성장으로 전환되어가면서 국가의 경제성장 패턴은 변화하게 된다. 물론, 고도화된 제조업 기반 성장은 지속되고 경제성장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러·우 전쟁은 세계 경제의 10년 성장을 뒷걸음치게 했다. 그 중 대표적인 위협 요인은 3대 에너지원이라 하는 원유·석탄·가스 가격과 곡물가의 급증이었다. 세계 주요국들의 무역수지는 악화됐고 회복되는 모습은 단기간에 보기 힘들 것이며, 일부 저개발국에서는 생존의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3대 에너지원을 국외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무역수지의 악화는 동일한 상황이다. 2022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량 정도의 3대 에너지원을 수입하고 있지만, 수입가격의 급등은 대한민국으로서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여기에 관세청의 6월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6월 수입액 55억2천800만 달러에서 37억3천300만 달러 증가(67.53%)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산업부문과 소비자들은 위협 받고 있다. 2022년 6월 관세청 수출입 동향 발표를 보면 수출 상품 중 반도체(1.9%)·석유제품(88.3%)·가전제품(2.0%) 등의 수출액은 2021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승용차(-23.5%)·자동차부품(-14.7%)·무선통신기기(-23.5%)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결국 2022년 1월1일~6월20일 기간 무역수지(무역적자)는 통관기준으로 2021년 동 기간에 비해 -154억6천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역대 최대 수치인 것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22년 수출은 9.2% 증가한 7천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천185억 달러로 무역수지가 –14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러·우 전쟁 및 동서 간의 대립 상황 악화, 미·중 간 무역대립 지속 등을 고려한다면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로 13년 만에 1천300원대를 기록했고 현재는 1천280원~1천29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3대 에너지원, 원부자재, 각종 광물 관련 기업들은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출업체들은 급격한 호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원부자재의 수입 가격 급등과 함께 수입량 자체가 감소했으며 기존 수출해왔던 수출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은 호황의 여건을 반감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국외 변수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이전의 유사한 상황에서도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고통 분담과 하나 된 모습으로 브이자형 반등을 만들어낸 국가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태국과 대한민국

■ 한태관계 6·25 전쟁 당시 참전한 태국 군인들을 소재로 한 웹툰을 주태국한국문화원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과 태국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 역사는 1391년부터 시작돼 631년의 시간이 흘렀다. 또한 전쟁 중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필리핀과 더불어 유이한 참전국이기도 하다.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 BBC 국가호감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 대한 태국인의 인식이 60~70%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와 전자제품, 대중문화(K-POP)에 이르기까지 태국 내 한국에 대한 영향력이 큰 편으로 세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수의 30%를 태국인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 태국과 관광 마이스산업 태국은 다양한 세계의 여행자가 찾는 대표적 국가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20% 내외가 관광 수입에 달할 만큼 관광이 주력 산업이다. 태국의 국영 국제항공사인 타이항공을 이용해보면 기내 잡지에 태국 컨벤션 뷰로(TECEB)와 타이 항공의 MOU 사진이 비중 있게 실려 있다. 내용은 태국 마이스(MICE) 산업의 발전을 위해 타이항공도 동참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그간 관광 산업으로 발전된 인프라를 토대로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은 그간 등거리 외교로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아 자연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고 낙천주의적인 국민성 덕에 친절한 국가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이는 마이스(MICE) 산업에 있어 무척 유리한 조건이다. ■ 유니크 베뉴와 대형 전시장 방콕에는 화려한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와 대형 전시장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전시장으로 3개를 꼽는다. 바로 임팩트 전시장(IMPACT Exhibition Center), 태국방콕국제무역전시장(BITEC),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QSNCC)다. 놀라운 점은 이 세 전시장이 모두 민간 소유라는 점이다. 임팩트 전시장의 경우 태국 기업인 소유의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콕 최초 전시장인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는 N.C.C. Management & Development에서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NCC 그룹 소유 전시장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빈부격차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 논리로 접근했을 때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여겨진다. 경제 논리에 근거해 정책을 정하고 불법적이고 해악적인 부분은 적정한 숫자로 통제·관리해 문제를 최소화하는 사고방식이 엿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방어적이 아닌, 무척이나 적극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태국의 상황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물류산업의 디지털화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기업과 화주들의 피해는 최근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서비스 시스템의 제공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화된 물류센터의 기능적인 보완과 함께 통관, 운송화물의 견적 조회, 선적 예약 및 현황 그리고 화물의 추적 등을 간편하게 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상품의 운송, 수출입, 관세 등의 제반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업체인 포워딩 기업들의 다종의 수출입 문서 작성과 통관, 선적, 선사 예약 등의 다량의 정보를 통합하고 간편화한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도입은 수출입 기업들에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피해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물류 이동 및 항만의 봉쇄는 세계의 분업화된 생산체계를 붕괴시켰으며 그 피해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많은 피해를 가중시켰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 비하여 물류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요 수출입항의 위기 상황을 인근의 수출입항 정보 취득과 활용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나, 중소기업들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자체적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고 포워딩 기업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정한 수출입 물동량 급감과 운송지연 그리고 통과 시간 및 비용 증가 등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물류 현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물류센터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무역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의 물류 중심국이라 말할 수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 그리고 영국 등은 수출입 현장에서의 하드웨어적인 유통·물류센터 스마트화를 추진했고, 포워딩 기업은 항만과 공항 그리고 통관과 선사 정보 등의 데이터 정보 통합과 정보 활용의 디지털화를 선행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삼성SDS가 2019년 전통적인 해운물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렉스포트(flexpor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중심의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으며, 2021년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무역 절차의 디지털화를 구축했다. 이것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한 선행적 연구와 실행시스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수출입상품의 입출 및 보관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물류창고 시스템 구축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물류산업 디지털화는 작업자의 업무강도를 낮춰 주고 있다. 예로서 네덜란드 물류창고에서는 자동 안내 차량으로 운용 중인 사각형의 이동형 로우패드(Lowpad)가 상품 운송의 기동력 제고와 물류 작업의 간편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군에 맞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와 기능형 작업 로봇의 연결은 작업자의 힘든 노동 의존형 근로를 많은 부분 대체하고 있어 스마트화된 물류산업 현장이 물류라는 게임과 놀이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출입 기업들은 디지털화되어가는 포워딩 기업과 통관 업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유통시스템에서의 스마트화와 디지털화를 추가적으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무역산업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수출입 관련 상품의 공급망과 상품의 생산, 물류·유통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망도 기능적으로 연결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중동 섬유 패션 시장

GCC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 ation Council)의 약자로, 1981년 5월에 페르시아 만안의 6개 아랍 산유국이 역내(域內)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가 속해있다. GCC는 섬유, 직물, 의류, 천, 아우터, 홈 텍스타일 및 테크니컬 텍스타일을 포함하는 세계의 주요 섬유 허브가 되고 있다. 가정용 섬유 부문은 GCC 국가 내 섬유 산업 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부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가정용 섬유 수출국 중 하나가 됐다. 아랍에미리트는 대규모 섬유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섬유 수출 측면에서 보면 세계 3위 시장이다. 또한, 럭셔리 의류, 침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아랍에미리트 홈 텍스타일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럭셔리 침구 시장의 부상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늘어난 여행객으로 인해 GCC 지역에 고급 호텔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GCC의 고급 호텔 증가는 곧 침구 시장의 성장까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동지역 국가의 활발한 국가개방으로 이주민이 늘어나면 침구뿐 아니라 가정용 직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 할 테니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의 연평균 성장률은 4%를 기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홈 텍스타일 시장은 제벨 알리(Jebel Ali Free zone)와 푸자이라(Fujairah) 같은 자유 구역 형성, 인프라 개발, 세금 면제 및 국가의 인구 증가 등을 목표로 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성장하고 있다. 성장에 기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는 기능성 섬유가 있다. 또 소비자 지출 증가와 국가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인해 고급 가정용 직물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건 전자 상거래다. 아랍에미리트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전자 상거래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많은 기업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침구류, 쿠션 등의 제품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홈 텍스타일 제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와 같은 국가에게 고급 가정용 섬유 및 의류 재수출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개방 이슈, 두바이 엑스포, 카타르 월드컵 행사 개최 등의 이유로 중동은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고 있다. 중동에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 예를 들어 사막담요(Desert Blanket)를 출시해 보면 어떨까? 지금이 중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손흥민과 무함마드 살라흐

최근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수상 소식일 것이다.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며,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다. 무함마드 살라흐는 같은 날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득점 동률(23골)로 손흥민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집트 출신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현재 중동국가 출신의 최고 선수로 꼽힌다. EPL 2017-2018시즌(32골), 2018-2019시즌(22골)에도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무함마드 살라흐 또한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선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992년생인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는 이집트 축구선수로 현재 EPL 리버풀 소속이다. 어린 시절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으며 2012년 스위스에서 FC바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스위스 슈퍼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첼시 FC, AS 로마에서 현재 리버풀 FC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살라흐 선수의 활약은 이집트 국민들이 그를 국민 영웅으로 추앙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군입대문제를 이집트 총리가 직접 나서 해결해 군복무의무를 면제해 주었을 정도다. 살라흐 선수의 모든 것이 이집트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집트 언론은 ‘손흥민 선수는 훌륭하지만 살라흐는 더 우월하다. 손흥민 선수는 공동 득점왕이지만 살라흐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플레이케이커이기도 하다’며 나름대로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지난 29일 살라흐 선수는 2021-2022 시즌 EPL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스포츠보다 높은 중동국가인 이집트 국민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손흥민 선수와 살라흐 선수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6월 개최될 A매치 경기인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세계 축구계의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변방 국가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유럽 빅리그를 평정한 두 선수의 대결이 자못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 국제무역의 자부심

국가의 입지와 자연환경 측면에서 볼 때 위도 35°~45° 상에 위치 해있는 국가들은 사계절을 갖고 있으며, 다른 위도에 입지한 국가에 비해 생산의 다양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다양한 계절 상품 생산이 용이하여 세계 어느 국가에도 수출용 상품 공급이 가능하며, 수출용 상품의 품목 수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선진국과 무역 강국들 그리고 대한민국도 이 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일한 효과를 보고 있다. 다음으로 국가 간 국제무역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무역·물류 관련 인프라 격차다. 이와 같은 무역·물류 인프라 격차는 상품 생산과 마케팅 전략, 육상 · 해상 · 항공운송으로 구분되는 물류 인프라와 통관 및 관세 정책, 등의 무역 서비스 인프라 등이다. 이것은 국가마다 절대적 내지는 상대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이에 따른 무역·물류 비용 격차는 무역 경쟁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인 자연 자원의 부존량과 작은 국토 면적을 갖고 있으나 그 이외의 무역·물류 인적 및 물적 인프라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어 대한민국이 무역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IT, 조선, 자동차, 화학제품과 뷰티, 철강 및 비철금속 상품 그리고 최근의 K-culture 산업의 상품경쟁력 제고와 함께 스마트 산업화, 스마트 기업 및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구축은 대한민국의 국제무역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만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 3위의 항공화물운송 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수출상품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 수는 2020년 기준 77개로 2019년에 비하여 6개 증가했으며, 국가 순위에서는 중국이 1천798개로 1위이고 독일이 668개로 2위, 미국이 479개로 3위 그리고 대한민국이 10위이다. 업종별로 대한민국이 1위인 품목은 화학제품이 29개, 철강·비철금속이 20개로 전체 품목 중 63.7%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제무역경쟁력을 유지해왔으며,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상품 수와 함께 수출량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왔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내 금리 인상 및 물가상승, 원화 가치 하락과 유가의 상승은 수출 강국인 대한민국의 국제무역경쟁력을 하락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다. 대한민국은 이와 같은 위기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국제무역에서의 자부심을 지속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전 2030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은 1962년 국교를 수립한 후 많은 협정을 맺으며 교류해 왔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는 미국, 일본, 인도, 중국과 함께 한국을 ‘사우디 비전 2030’의 5대 중점 협력 국가로 지정했는데, 협력 분야는 △에너지 및 제조업 △ICT 인력양성 △보건의료 △중소기업 협력 및 투자 강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한마디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보건, 교육,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관광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frame work)로, 주요 목표는 경제 및 투자 활동 강화, 비(非)석유 국제 무역 증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부드럽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사우디 비전 2030’에는 ‘활기찬 사회(A Vibrant Society)’, ‘번영하는 경제(A Thriving Economy)’, ‘진취적인 국가(An Ambitious Nation)’ 이렇게 세 가지 주요 키워드가 있다. 첫째는 도시화,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증진해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고용, 여성 인력, 국제 경쟁력, 공공 투자 기금, 외국인 직접 투자, 비(非)석유 수출을 늘려 경제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비(非)석유 수입, 전자 정부 전환을 통한 정부 효율성 제고, 가계 저축을 늘리는 국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를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심장’으로 만들고 글로벌 투자 강국이 돼 아프리카-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사실 관광 수입도 만만치 않다. 모든 무슬림들이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하는 ‘메카’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관광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관심 깊게 투자하고 싶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의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이끌고 있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대한민국의 게임사 지분을 매입하고, K-POP을 비롯한 K-콘텐츠 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incense road)라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고,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2017)가 개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 문화전(2018)이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 중동에서 한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더 빈번하고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신(新)중동’ 전략을 세워 대한민국의 문화와 산업을 널리 펼쳐야 할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그것도 겨울시즌에 개최된다.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의 작은 반도국가인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18일 결승전까지 카타르의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데 이는 중동·이슬람 국가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FIFA랭킹 51위인 카타르는 대회 개최국자격으로 처음으로 월드럽 본선무대를 밟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논란은 유치과정과 개최시기, 준비과정 등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회 유치를 위한 FIFA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공여사건과 45도가 넘는 기온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여름시즌에 개최됐던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겨울시즌으로 변경해 개최하는 문제,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훈련장, 숙소, 도로 등 인프라구축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자들의 인권침해 문제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왔다.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중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로서 국토 면적은 1만1천581㎢로 우리나라 충청북도 정도 크기이며, 인구는 약 2천8백만명이다. 카타르의 인구구조는 매우 독특한데 전체인구 중 카타르 국적을 가진 인구는 불과 13%이며 나머지 87%는 외국인 거주자나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원유매장량 세계 13위, 천연가스매장량 세계 3위로 에너지자원 부국인 카타르는 걸프 아랍 산유국의 국제경제 협력체인 GCC 회원국으로 2020년 기준 1인당 GDP가 5만9천달러에 달하며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9만3천달러에 달하는 경제부국이다. 적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개발로 인한 막대한 복지혜택이 OECD 회원국에 비해서도 좋은 편이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의 통치와 오스만제국의 지배에 이어 19세기 영국 보호령까지 카타르는 크고 작은 외세에 의한 부침을 겪었다. 1939년 석유가 처음 발견되고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게 된 카타르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맞으면서 경제부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1971년 4월18일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는데 2020년 기준 한국과 카타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79억달러에 달한다. 카타르는 중동 국가에서는 드물게 언론의 자유가 확보된 나라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Al-Jazeera)방송이다. 중동의 BBC를 꿈꾸며 카타르국왕의 재정적 후원으로 설립된 알자지라 방송은 성역 없는 비판으로 국내외 정체문제를 다루어 여타 중동 왕정 혹은 독재국가들의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서방 측의 비난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알 자지라는 중동의 가장 대표적인 언론 매체로 성장했고 중동지역 언론 자유의 상징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의 결과물이다. 중동의 작은 반도국가를 전 세계 MICE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이 숨어 있다. 중동국가로서 최초로 개최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본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글로벌 물류대란의 파급 효과

글로벌 물류대란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단기적인 원부자재의 공급망 문제와 주요 항만의 불안정 등으로 판단됐지만, 최근의 달러 가치 및 유가 상승 그리고 세계 제1의 중국 상하이 및 주요 도시들의 봉쇄 조치는 중국 국내외의 물류대란을 중기적으로 지속시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 2021년 수입액 기준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80.2%인 배터리와 30.6%인 반도체 그리고 25%인 휴대전화, 12.3%인 자동차 부품 등 수출입 관련 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는 해당 도시에서의 제조 지연과 제조된 상품의 국내 물류 이동의 급감 현상과 함께 예정돼 있던 상하이항의 컨테이너선 운항의 정체로 연결됐다. 2021년 기준 세계 항만 순위는 1위 상하이, 2위 싱가포르, 3위 닝보 저우산항 순이며,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상하이시 및 항의 봉쇄 조치가 중국산 원부자재를 수급해야 하는 국가들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상하이항 아래쪽에 위치 해있는 닝보 저우산항이 폐쇄되지 않아 상하이항의 물류대란을 부분적으로 해소시켜 나가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글로벌 물류대란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 및 유럽 주요 항만의 물류 노동력 부족 현상과 항만 노조의 파업 문제 등이 지속되고 있어 내륙 창고의 상품운송 시간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동시에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 부족 및 개선의 경우도 막대한 규모의 예산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 도시의 봉쇄는 세계 최대의 선사들이 화물운송을 중단하고 있으며, 주요 항공사와 선박사는 화물 운송비용을 대폭 상승시켰으며,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내륙 철도의 운행도 일부 중지된 상황이다. 글로벌 물류 대란 원인은 최근 첫째,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소비증가와 이에 대응한 물류 관련 기업들의 필요 물류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있으며, 둘째는 선박회사의 정기적인 운항률의 하락과 선박 물류비용의 폭등에 있다. 그리고 셋째는 인플레이션 발생과 금리상승 및 유가 급등,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및 항의 봉쇄와 노동 인력 감소로 인한 주요 항만의 물류 흐름 지연에 있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은 국내의 도소매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도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친환경 도시, 마스다르 시티

글로벌 도시화와 인구 증가는 기후 변화를 촉진시키고 세계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도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계획도시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아부다비 정부 프로젝트로 세워졌다. 아부다비에서 17㎞ 정도 떨어져 있는 이 도시는 영국 건축 회사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and Partners)가 설계했다. 이 도시는 청정 기술 기업을 위한 허브로 설계됐으며, 태양 에너지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운영된다. 아부다비의 다른 건축물보다 에너지와 물을 약 40% 덜 소모한다. 이곳에는 국가 재생 에너지 기구(The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s , IRENA) 본부가 있다. 마스다르 시티의 ‘Estidama’(지속가능성의 아랍어)를 위한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문화적 방안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지멘스 중동 본사(Siemens Middle East HQ)도 있다.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효율적인 이 건축물은 최초의 그린빌딩 인증 ‘3 Pearl Estidama’ 및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 ‘LEED 플래티넘’을 받은 오피스 빌딩이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Platinum), 골드(Gold), 실버(Silver), 일반 인증(Certification) 순으로 등급이 높다. 마스다르 연구소 캠퍼스(Masdar Institute Campus)는 도시의 핵심 공간이다. 교수, 학생들의 생활공간과 4개의 연구센터가 있다. 건축물은 물을 54%, 전기를 51% 적게 사용하고 태양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는데, 뜨거운 물의 75%가 태양으로 가열된다. 마스다르 인스티튜트(Masdar Institute)의 독특한 지붕을 한 건축물도 있다. 지식센터(The Knowledge Centre)다. 독특한 지붕은 냉각 부하를 최소화하고 자연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실험실(Laboratories)은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반도체, 나노기술, 클린 모빌리티, 항공 우주공학 등 아부다비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도시 마스다르 시티는 UAE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척박한 사막의 나라, UAE는 역설적이게도 친환경에 대한 굉장히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다. 2023년에는 COP28이 개최될 예정이기도 하다. 한국과 새로운 중동, 신중동의 대표주자인 UAE와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와해성 혁신과 물류·유통산업 변화

제조업 관련, 근로자들의 시간과 동작연구는 기업의 생산 및 서비스 활동 현장에서 활용됐으며 많은 개선작업을 통해 근로자에게 최적의 현장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제는 근로자와 로봇이 동행해 근로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했고 근로자의 업무효율성과 근로 만족도는 무한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2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CES 2022에서의 주요 키워드는 우주테크, 푸드테크, AI, 로봇, 메타버스, 친환경이었다. 이 행사로부터 2022년부터 새롭게 활용될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상품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다. 가깝게는 곧 상용화될 상품들도 예측할 수 있다. 특히나 인간 친화형 상품들은 더 편리하게, 더 실용적으로, 더 간편하게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인 기업들은 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상품으로 전환시킬 기업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제조업체들은 미래상품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키워드 중 하나인 로봇 제품 중 물류센터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로봇이 소개됐다. 이 로봇은 2가지 형태로, 그중 하나는 정해진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로봇이었으며 두 번째 로봇은 사람을 따라다니는 자율 이동형 로봇이었다. 이러한 로봇들은 주어진 상품을 싣고서 이동하는 자율형 로봇으로 복잡한 물류센터의 현장에서 상품의 각종 인식표를 인지해 상품의 신속한 이동시키는 물류 운송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물류센터의 디지털 전환이 실현될 수 있게 했다. 이 자율형 이동 로봇은 물류센터뿐만이 아니라 정부·기업·소비자 활동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기관과 주택에서 이뤄지는 무거운 물품의 이동과 전달에 있어서 기존 담당자들의 피로감을 덜어줄 것이며, 물품 전달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더해 주게 된다. 미래에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따라 물류 및 유통센터에서의 일자리는 위협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는 7년 내 일자리가 가장 크게 줄어드는 직종으로 농민, 우편 배달부, 데이터입력 오퍼레이터, 재봉틀 기능공, 우편 분류원 등을 제시했다. 이에 근거한다면 유사 직종군인 물류 및 유통센터의 근로자 업무도 관련 기능형 설비 또는 로봇 활용으로 대체될 것이다. 기존의 물류 및 유통 관련 설비와 서비스 방식에 다가온 와해성 혁신은 물류·유통 산업에 새로운 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이고 이에 대응한 기업과 근로자들은 생산적 활동과 근로 방식의 전환 과정과 교육에 적응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이 7개월 정도 남았다. 이로써 카타르는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을 치르는 국가가 됐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은 새로운 시도가 많이 행해졌는데, 월드컵 사상 최초로 가을, 겨울 시즌에 개최되는 점 또한 새롭다. 중동 최초의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가, 카타르에 대해 알아보자.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다. 영토는 대한민국 경기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풍부한 천연가스 등의 자원 부국으로 경제 수준과 복지 혜택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 특성상 여름에는 평균 30~40도 정도 기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 냉방 시스템 시설에 대한 완벽한 구축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월드컵 개최 허가를 받아 내기도 했다. 카타르의 대표적인 산업이자 수입원(income)은 석유 및 천연가스다. 카타르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경제 엔진이자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위한 주 수입원으로 쓰이고 있다. 카타르 수출 품목 또한 주로 액화천연가스와 원유인데, 각각 60%,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28%), 한국(19%), 인도(11%)다. 대한민국이 카타르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건 무척 의미 있는 이야기다. 문화예술 쪽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카타르 이슬라믹 아트 뮤지엄(Museum of Islamic Art)은 건축부터 카타르의 아이덴티티를 듬뿍 담았다. 고대 이슬람 건축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박물관을 건축한 이오 밍 페이는 설계를 위해 6개월 동안 이슬람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다. 건축가 장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장미에서 영감을 받았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사막과 페르시아만의 자연사 전시, 베두인 문화 유물, 부족 전쟁에 대한 전시, 카타르 국가 수립 이야기, 그리고 석유 발견에 대한 전시를 순차적으로 볼 수 있다. 카타르의 문화와 유산 그리고 민족성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카타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 주바라(Al Zubarah)도 있다.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10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허가 된 고대 요새인데, 카타르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다. 마을에는 유물을 전시해 둔 박물관과 마을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고, 많은 학교가 이곳에 방문하는 것을 커리큘럼에 넣고 있기도 하다.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과 같은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중동의 산업과 문화 예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대한민국과 다양한 지점에서 더욱 활발하게 연결되기를 바란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세계는 지금] 중동의 스포츠외교

199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 지난 30년간 총 45승을 거두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쌍벽을 이룬 필 미켈슨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기록을 수립한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최근 미켈슨에게 쏟아진 비난의 배경은 그가 오는 6월 시작될 새로운 골프리그인 슈퍼골프리그(SGL 혹은 프리미어골프리그 PGL)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다. SGL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대회로 막대한 우승 및 참가 상금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중심의 기존 골프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PGA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는 SGL에 합류하는 선수에 대한 처벌과 평생 출전 금지를 선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하며 오일머니 견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실권을 잡고 난 뒤 본격적으로 스포츠산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경제개혁 프로그램 ‘사우디 비전 2030’의 한 축도 스포츠산업 개발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자 그 배경에 2018년 사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가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스포츠로 세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국제적 비판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가 스포츠외교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는 지금까지 월드컵 전용 구장을 짓는 데만 2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또한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QSI)를 통해 2011년 프랑스 인기 축구클럽 파리 생제르맹 FC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2030년 도하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해 2006년 이래 24년 만이자 통상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2008년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 FC를 3천700억원에 인수하며 당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최근 중동 국가들의 유럽 프로축구 클럽 인수와 스포츠산업 육성과 관련해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스포츠를 통한 국가 이미지 세탁)’의 일환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는 오늘날 어느 사회에서나 잠재적인 정치적 이슈이며, 스포츠에 내재된 문화적 주제는 정치적 의미로 전환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잠재력을 갖는다. 그런 까닭에 스포츠는 훌륭한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서 작동하며 특히 외교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도구적 유용성을 표출한다. 스포츠는 미래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외교적 도구로 작동할 것이다. 중동의 산유국들이 스포츠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스포츠를 외교적 도구로서 작동하게 만드는 기제와 스포츠 외교의 주요 행위자들 및 그들 간의 상호작용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계는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통시장 위기

최근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유발된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에너지와 원부자재,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에 이어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 원가 상승으로 국내외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소비 저항에 부닥치고 있다. 정부는 2년간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금리 인하와 각종 재난지원금 지출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통화량 증가를 가져왔고, 부동산정책 관련 각종 조세와 노동정책의 변화는 기업 활동 위축과 국내 생산 및 소비시장 위축을 초래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 위기감에 시장의 화폐량 감소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고물가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였다. 국내외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발된 고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국들과 함께 정부에서 추진했던 금리 인상은 예상하지 못한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와 주요 곡물가 상승으로 고물가를 막기는 어려워졌으며, 시장 화폐량 감소는 오히려 경기침체를 가져오게 하며 생산 및 소비시장 경색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에 소상공인들의 위기 상황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미국과 같이 경제 상황이 좋아서 금리 인상으로 고물가를 막으면서 경기침체를 충분히 견딜 것으로 예측된다면 금리 인상은 이뤄질 것이다. 국외에서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세계적인 유가 및 곡물 가격 폭등과 주식시장의 급락을 가져왔다. 이와 연관되어 유통업체들은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물류비용이 상승해 약 10% 정도의 급작스러운 손실을 유발시켰으며, 이것은 직간접적으로 상품가격에 영향을 주어 기업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 경색으로 연결되고 있다. 전쟁 전과 전쟁 중인 최근의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 변화는 전쟁 전인 지난달 20일 ‘1달러=1천197.82원’에서 전쟁 중인 3월 중순 ‘1천243.7원’ 최고가 이후 17일 ‘1달러=1천226.40원’ 약간 감소한 상태다. 러시아는 밀 수출 세계 1위이며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 5위, 옥수수 수출 4위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양국과의 에너지 및 곡물과 수산물 수출입이 밀접한 국가다. 특히 러시아는 대게 100%, 명태 96% 수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 원자재는 수입량의 50% 정도이며 석유의존도 또한 높은 상태다. 우크라이나로부터는 다량의 곡물, 철강과 금속광물 등을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해바라기씨유는 수입량 비중이 약 55% 정도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 및 곡물가 그리고 달러 가치의 급등에 따른 물류 및 유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들에 대한 위기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가 유통시장에서의 단기적인 상황으로 예측될 수 있지만, 현재의 에너지 및 곡물 가격 급등 현상은 관련 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세계는 지금]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세계 여성의 날 지난 3월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로, 1908년 3월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2018년부터 3월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여성 스포츠 인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한민국 여성 스포츠 인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스피트 스케이트 선수 이상화, 배드민턴 선수 이효정, 쇼트트랙 선수 진선유, 배구 선수 김연경 등이 꼽히기도 한다. 세계 여성 스포츠 인들의 사회적 활동 세계 여성 스포츠 인들의 사회적 활동도 눈부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단거리 선수 윌마 루돌프(Wilma Rudolph)는 단일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최초의 미국인 여성이다. 루돌프는 1960년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적인 보도로 인해 국제적 인지도를 얻었고 흑인과 여성 운동선수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기도 했다. 인권 운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 루돌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여성의 권리를 위한 선구자가 됐다. 그녀는 육상 경기에서의 성별 장벽을 무너뜨렸고 그녀의 유산(Legacy)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테니스 선수 중 한명인 빌리 진 킹은 단식 12개, 여자 복식 16개, 혼합 복식 11개를 포함해 39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빌리 진 킹은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 상금의 차별을 두고 성 평등을 외치기도 했는데, 결국 1971년 상금 10만달러가 넘는 최초의 여성 운동 선수가 됐다. 아울러 유명 여성 스포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활약하고 있는 여성 등을 볼 수 있는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의 사회 경제적 업적을 기념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오는 31일 막을 내리는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엑스포 UAE 두바이 엑스포에는 엑스포 최초로 여성 특별관이 만들어졌다. 여성 특별관에 걸려 있는 메시지는 짧지만 큰 울림이 있다. Girls and boys can do everything the same.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