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인터뷰]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공기업 최초 연임’, ‘공기업 최장수 최고 경영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앞에 붙은 수식어다. 김재수 사장은 지난 2011년 부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연임이라는 공기업 기관장으로서는 선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창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국내 농식품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미래를 이끌어 갈 그를 14일 만났다. 연임 비결도 그렇고 무엇보다 거대 시장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심이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국내 농식품 산업의 전망과 aT의 역할이 궁금했다. 이내 그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우려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골든타임”이라며 오히려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aT가 그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자신했다. Q 연임 비결이 궁금하다. A 쑥스럽지만, 지난날을 되돌아 본다면 무엇보다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 같다. 조직문화와 제도, 고객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에서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만족과 공공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았다. 특히 개방화에 대비하고 농업분야에 산적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4년 동안 농업 정책 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또 정책적인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경영을 통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aT가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A 지난해 116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농업관련 준정부기관으로는 aT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 얻은 성과라 더욱 보람이 컸다. 우선 수출·유통·식품·수급 등 업무영역의 주력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노력했다.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희망멘토링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고, 대한적십자사 창립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공헌 분야 감사패를 수상한 것은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농산물 개방화로 농정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농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기반 구축 등 다양하게 돌파구를 찾은 점이 결실을 본 것 같다. Q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들었다.A 지난해부터 미래 농식품 인재육성 발굴을 위해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인 ‘얍(YAFF, Young Agri-Food Fellowship)’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2천5백명, 해외 5백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국내 농식품 관련 강소기업을 탐방하고, 산업 전망 등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최종 취업으로 연결되는 농식품 인재육성 포털 서비스다. 또 ‘식품·외식기업 일자리 페어’,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 해외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aT와 같은 공공기관이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제공하면 116개의 청년 일자리 대책과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Q FTA가 발효된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값싼 농산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거란 걱정도 많다. A 농산물 개방에 따른 농업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농식품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평균 4~5배 저렴한 농산물 가격, 비슷한 식습관 등으로 국내에 위기로 인식된다.하지만, 중국이라는 14억 거대시장에 우리 농산물과 식품을 수출할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값싼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농산업 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 Q 이에 대응한 aT만의 전략은 있나. A 물론이다. 농산물 품질과 안전성, 맛, 디자인, 포장 등 전방위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세계 최대 식품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 수출을 확대하고자 현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과 품목 차별화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2월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식업체 ‘한라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식 식자재 공급의 신규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농식품 수출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중국 내 냉동·장 물류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칭다오 물류센터를 건설, 준공했다. 이를 통해 통관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으로 중국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Q 글로벌 농업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내 농업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A 국내 농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출을 통한 신시장·신수요 창출과 판로 확대다. FTA를 활용해 농식품 수출을 공세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면 국내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R&D를 통한 수출 유망품목을 전략적으로 개발·육성해야 한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실질적인 농어민의 소득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검역, 통관, 물류, 안전성 등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수출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여러모로 수집해 수요자에게 전파해야 한다.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개방화 시대에 수출농업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데 aT가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힘을 쏟겠다. 글 = 정자연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인천in]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

‘인천 소기업·소상공인 경제계의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서다.’ 열악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창의적인 경영활동으로 희망을 열어가는 인천지역 소기업·소상공인 7명이 인천시 경영대상을 받았다. 인천시는 12월 4일 부평관광호텔 루비홀에서 인천시와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 주최·주관, 신한은행·인천신용보증재단·경기일보가 공동 후원한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종업원 10인 이하의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대상을 주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수상자들은 소규모라는 각종 핸디캡 속에서도 창의와 열정으로 경제계의 작은 거인으로 성장한 이들이다. 음식업 부문 수상은 배인필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56)이 거머쥐었다. 그는 27년 제과점 경영 노하우를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전수,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과점과 맞서는 동네 제과점의 경쟁력을 높였다. 무려 7명의 제과점이 그의 도움으로 개업에 성공했다.도·소매 부문은 김희정(39)·김창렬(38) 용현타일 공동대표가 수상했다. 부부인 이들은 젊음에 걸맞게 인터넷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소비자와 직거래로 계약 단가를 낮춘 것도 이들의 무기다. 지난 2006년 33㎡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6년 만에 창고를 갖춘 264㎡ 규모 매장(연매출 5억여 원)을 일궜다. 이 부부는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의 후원이사 활동과 어려운 노인시설의 무료 시공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도 기여하고 있다.제조·건설 부문은 백학규 ㈜케이비티 대표(50)와 최영철 실버렉스 대표(59)가 각각 수상했다. 백 대표는 20여 년간 플라스틱 사출분야 회사 재직 노하우를 살려 지난 2011년 창업했다. ‘컵홀더 겸용 스마트폰 거치대’ 특허 보유를 무기로 현재 직원 8명, 연매출 10억여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 대표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은’ 제품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 창업한 이후 15년간 은을 이용한 가습기, 샤워기 등 가정 제품 개발·생산에 매진했다.이밖에 운수·물류, 전통시장, 기타 서비스 부문에서는 각각 김재학 ㈜브니엘특수 대표(45), 윤연호 부평시장상인회장(68), 주선미 부평SBS방송미용학원 원장(39·여)이 수상했다.김 대표는 골재 운송·납품과 함께 건설폐기물 수입·운반을 병행하며 지역 건설 경제활성화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윤 회장은 낙후된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및 공동마케팅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또 주 원장은 다수의 무료 봉사활동과 함께 미용자격증 취득 및 실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신규 미용 인력이 더 빠르게 현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끈 노력이 높게 평가받았다.한편, 수상자는 인천시장 표창과 함께 신한은행의 대출 우대금리 적용 및 인천신보재단의 대출 보증수수료 감면 혜택 등을 받게 된다.글 = 유제홍·김민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터뷰] 김희정 도·소매업 부문 / 용현타일 대표“타일이 아닌 정직과 정성을 팝니다”이 부부는 마음도 부자다. 지난 2012년 노인전문기관인 학대받는 노인시설 무료 집 수리 봉사를 계기로 정기적인 후원을 하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 수도꼭지 무료 교체 등 작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실 수리 등 200~300만 원이 들어가는 큰 무료 공사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사양하고 있지만 1년에 1~2번은 졸라서라도 무료 시공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고아원과 양로원 쪽으로도 무료 시공을 확대하는 ‘행복 키우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이들 부부의 노력은 2006년 33㎡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6년 만에 창고를 갖춘 264㎡ 규모(연매출 5억여 원)의 강소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수년 전만 해도 직원 월급 주기에 급급했지만, 현재는 직원 월급은 물론 손님이 없어 매출이 떨어질 걱정은 이제 남의 일이다.돈 2천~3천 원 남기기도 어려운 타일 1박스를 찾아주고 구해주면 그 손님은 영원한 큰 손님이 돼서 돌아왔다. 손님이 찾는 타일이 매장에 없으면 전국 방방곡곡 가계를 뒤져서 끝까지 찾아주고, 신제품의 상품 정보는 반드시 업자들에게 알려준다. 특히 직접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는 타일 한 조각이 잘못되더라도 상호를 걸고 무한 AS를 제공한다.김 대표는 남편인 김창렬 공동대표(38)와 함께 인터넷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대형업체와의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타일 및 도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거품 뺀 가격으로 공급한다.도·소매업 부문 수상자인 김희정 용현타일 대표(39·여)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몇 번의 고비마다 고객을 믿고 견뎌 온 판단이 틀리지 않았고, 오늘의 안정을 가져 왔다”고 밝혔다.“오늘 타일 1박스를 찾는 손님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면, 그 1박스가 100박스, 1천 박스가 돼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터뷰] 배인필 음식업 부문 /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최고의 재료 고집… 명품빵 탄생”배 이사장은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좋은 게 아니다”며 “푸드뱅크와 남구를 통해 꾸준히 빵을 기부하고 있다. 더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전했다. 조합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빵과자전시회에 출품해 최우수상, 동상, 기술상 등을 휩쓸었다. 또 달걀, 찹쌀, 고구마, 팥 등 주재료를 강화 등 인천지역 생산품의 비중을 늘려가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배 이사장은 “동네빵집이라도 빵 맛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명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판매처도 발굴해 동네빵집의 매출 증진에도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백화점과 공동판매점 특판 및 입점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유명 커피전문점이나 대기업 등과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배 이사장은 “시중에서 파는 팥앙금 재료에는 보존제첨가물이 들어있다”면서 “팥은 손질하는 게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개인이 직접 준비하기 어려우니 조합에서 국산 팥으로만 좋은 팥앙금 재료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제과점주 18명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현재 조합원이 42명으로 늘었고, 자산도 2배 이상 늘어 건실한 협동조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조합의 역할은 동네빵집이 만들기 어려운 고급 케이크나 빵, 과자, 재료, 포장재 등을 공동작업장에서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과 견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스폰지밥·폴리·라바 등 캐릭터 케이크, 치즈 케이크·마카롱·머핀·만주·찹쌀떡 등 12개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국산 팥을 고르고 손질해 만든 팥앙금도 빼놓을 수 없는 주력상품이다.“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냅니다.”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에서 음식업 부문 대상을 받은 배인필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의 철칙은 ‘힘들고 더디게 가더라도 지킬 것은 지킨다’이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터뷰] 주선미 기타서비스 부문 / 부평SBS방송미용학원 대표“열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주 대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게 신조”라면서 “다른 데 욕심부리지 않고 교육에만 열정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최근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교육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자 오랜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 강사진과 함께 일주일에 3번씩 새벽마다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천진, 칭다오, 하얼빈, 홍콩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주 대표는 “학생들은 아직 숙련공이 아니라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기본부터 착실하고 꼼꼼하게 챙기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학원과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뷰티업계에서도 논란이 됐던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교육의 효과도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용실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뷰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은 직접 고객을 응대하면서 실전을 경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대형 캠퍼스를 구축해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용학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미용실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주 대표가 뷰티업계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과감한 도전과 열정이다. 주 대표는 단순히 기본 자격증을 갖춘 미용인을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뷰티업계 새내기들을 자격을 갖춘 미용인으로 키워내는 것이 주 대표의 역할이다. 올봄에는 세계뷰티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BS와 협력관계를 맺고 메이크업, 헤어, 네일아트, 피부관리 등 뷰티 관련 미용학원 캠퍼스를 3곳이나 운영하는 실력파이기도 하다. 주선미 부평SBS방송미용학원 대표는 뷰티계에 입문한 지 20년이나 된 베테랑이다.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터뷰] 윤연호 전통시장 부문 /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장“남녀노소 소통의 장… 시장 신바람”윤 회장은 “문화관광 시장 지정 사업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즐거운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인 손님까지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비사업 이후 시장이 넓어지고 깨끗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20~30%나 증가했다. 유모차와 스쿠터도 부쩍 늘었다. 소방차의 시장통과 시간도 정비 전 33분에서 7~8분으로 단축됐다. 시장 중앙 통로에 자리 잡은 노점 좌판만 신속하게 이동하면 소방차가 씽씽 달릴 정도이다. 아케이드 기둥을 비롯해 시장 곳곳에 31개의 소화전을 설치해 전통시장의 취약점인 화재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비록 자체적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특산품은 없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당일 도착하는 수백 가지 신선한 상품을 백화점과 마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누구도 거부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매력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을 비롯해 수십 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집중된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은 부평종합시장의 또 다른 장점이다. 부평종합시장은 점포 200개, 노점 250개 규모로, 도로 하나 사이로 연결된 부평깡시장(점포 170개), 진흥종합시장(100개)과 연계돼 집객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천 부평종합시장은 지금 한창 젊어지는 중이다. ‘2015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大賞)’ 전통시장 부문 수상자인 윤연호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세대가 소통하는 즐거운 생활공간’을 모토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장점인 싸고 신선한 상품에 시설까지 현대식으로 탈바꿈하면서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지난여름 지자체 지원금 4억 원과 상인들이 모은 5억 원 등 9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시장 환경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점포와 노점의 좌판 크기를 축소해 일정하게 규격화하고 아스팔트를 교환하고, 컬러 페인트로 젊은 무늬까지 그려 넣었다.“젊은 엄마들의 유모차와 20~30대의 스쿠터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화제의 현장] 경기일보·경기학회 주최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

“경기도민이 주체여야만 한다!” 오는 2018년 맞이하는 ‘경기 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경기도 각계각층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경기일보(회장 신선철)와 경기학회(회장 강진갑)가 지난달 20~21일 ‘경기천년, 새로운 천년을 향하여’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에서 부각된 주장이다. 또 경기 천년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기념 사업 추진의 첫번째 단계로 꼽았다. 이에 본보는 도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수집하며 경기 천년 기념 사업의 과제와 대책을 모색키로 했다. 12월 2일 오전 본보 회의실에서 마련한 좌담회 ‘경기 천년을 말하다’가 그것이다. 이날 좌담회는 강진갑 경기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배수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류명화 푸른경기21 삶의질위원회 위원장, 조두호 수원미술전시관 학예팀장 등이 참여했다. 강진갑 학회장(이하 강 회장)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에서 경기도의 역사, 시민사회, 통일, 미래 등 경기 천년을 다양한 주제로 논의했다. 도민이 경기 천년의 의미를 알고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두드러졌다. 조창희 대표이사(이하 조 대표) 경기도의 과거, 현재, 미래 등 전체를 조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기회를 만든 학술대회였다. 천년은 터닝포인트다. 21세기를 주도하는 경기도로 발전하는 데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참여와 소통이다. 경기도는 역사적으로도 실용성과 개방성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있었다. 도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경기도의 맞춤형 기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조두호 팀장(이하 조 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청년 세대는 물론 도민 대부분이 경기 천년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인식 부재와 홍보 부족인지를 따지기 전에, 이것이 냉정한 평가다. 삶에 쫓겨 내가 살고 있는 고장, 역사안에서의 천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할 기회나 계기조차 없기 때문일 듯 싶다. 경기 천년 기념사업은 이 무관심들을 관심과 자부심, 책임감 등으로 전환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강 회장 경기도가 새 천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도대체 왜, 무엇을, 어떻게 도민과 공감하고 추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김준혁 교수(이하 김 교수) 경기 천년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기천년의 출발은 고려 시대인 1018년이다. 통일 국가였다. 선대가 오랜 역사속에서 통일 국가를 유지했지만 무능력한 후손들이 분단을 맞았다. 선대가 유지했던 통일의 의지를 경기 천년을 기점으로 재확인하고 경기도의 큰 의지로 삼아야 한다. 이데올로기, 경제적, 심리적 등 너무나 많은 이유로 분열된 사람들을 통합하는 길이다. 공동체가 붕괴하는 시점에서 경기도가 한반도의 통합을 이뤄가는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조 팀장 우리는 ‘다르다’고 말해야 할 때 너무 쉽게 ‘틀리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나는 맞고 남은 틀리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경기 천년, 다양성이 존재했던 경기도가 나서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함하는 경기도로서의 천년을 열어야 한다. 배수문 위원장(이하 배 위원장) 경기도가 ‘2040 계획’을 세우는 데, 당장 25년도 예측하기가 힘들다. 경기도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분석이 중요하다. 도는 이제까지 중앙에 눌려 마치 부속품처럼 여겨졌다. 경기도와 도민이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DMZ의 많은 면적을 차지한 도는 개성과 연관된 문화사업을 시작한다던지 국가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벌이면서 통일의 주역, 주인이 되어야 한다. 강 회장 경기 천년의 의미나 기념 사업의 필요성이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지난 2014년 ‘경기 정도 600년’ 기념 사업은 두 세달 정도 준비해서 실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이 행사 때 제시된‘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라는 가치가 일회성 구호로 끝나서 매우 아쉬움이 남았다. 이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어떤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까.류 위원장 주체에 따라 경기 천년을 바라보는 관점, 사업과 그 효과의 지속가능성이 모두 달라진다. 도민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천년을 내세우기 보다는 ‘함께 만들어 갈 천년 경기’로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천년을 기점으로 이주민, 여성, 노인, 청소년 등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 배 위원장 경기문화재단이 경기연구원처럼 경기 천년을 연구해 온 기관이 주체가 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나 사업단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예산이 없으면 문화나 연구 분야 등이 가장 먼저 감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조 대표 추진위원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도와 도의회의 의지와 지원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시작점에 반드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만 한다. 도와 도의회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 강 회장 그렇다면 경기 천년 기념 사업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미래 새천년을 준비하는 데 의미가 있을까. 김 교수 한 가지 제안하자면 2018년을 한반도 통일의 원년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도민 전체가 통일을 이끈 공로로 노벨상을 받는 것은 어떨까. 세계 유일 분단 국가에서 이뤄진 한반도의 통일, 그것을 이끈 경기도민. 경기 천년을 맞은 경기도가 세계에 기록될 것이다. 도민의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 대표 미래에는 역사인문자원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서 세계화해야 한다. 앞으로 유네스코와도 협업해서 경기천년을 세계적 가치로 가져갈 계획이다. 경기 천년이라는 화두를 통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강 회장 오늘 좌담의 핵심은 경기 천년 기념사업은 도민의 공감 위에 도민과 경기도, 전문가 집단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 경기천년 사업의 핵심은 새로운 천년을 만드는 사업이며, 경기도의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할 미래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글 = 류설아기자 사진 = 김시범기자

[탐방] 의정부시, 대민행정 빛났다

의정부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민원서비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은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민원 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민원서비스 기반구축과 운영, 성과 등 3개 영역 97개 항목을 자율진단해 800점 이상일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1차 서면 심사와 2차 현지심사, 3차 인증심사위원회의 심의 결정 등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된다. 지난 2013년 최초 인증을 획득한 시는 섬긴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Non-Stop, One-Stop 민원행정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는 365 열린 시청 운영뿐만 아니라 친절 3S 운동(Stand up Smile, Say yas) 평가와 민원인 만족도 조사 및 전 직원의 전화친절도 평가와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 운영하는 등 민원행정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민원서비스제고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성의정부시 민원 행정은 ‘섬김’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고객은 항상 옳다’는 월마트의 경영철학을 넘어서 의정부를 방문하는 고객을 ‘섬기고 받들자’는 의정부의 서비스 철학이 녹아있다. 시는 이 같은 ‘섬김’ 민원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민원행정서비스제고를 위한 전담 TF 조직을 구성했다. 시민봉사과장을 위원장으로 둔 TF팀에서는 주민등록과 세무 등으로 대표되는 일반민원 뿐만 아니라 시 전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민원서비스에 대해 분야별로 담당팀장 및 실무자를 지정해 모니터링한다. 이를 바탕으로 민원서비스의 문제점을 도출해내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사례를 발굴해 민원부서에 전파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의정부시만의 차별화 서비스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365 열린시청’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민원실을 개방하는 것은 물론 근무가 없는 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민원실을 열어 서류가 급한 민원이나 직장인, 컴퓨터 활용이 서툰 노약자들에게 끊김 없는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친절3S운동’ 또한 의정부시의 민원 행정을 대표한다. 3S란 ‘standup, smile, sayyes’의 약자로 어떤 고객을 맞이하든 일어서서, 웃으면서 맞이하고, 긍정적으로 말하자는 의정부시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운동을 일컫는다. 이 밖에도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민원창구 전담 직원을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배치하는 한편 민원처리 기한의 잔여 일에 따라 녹색, 청색, 적색 등으로 표시하는 ‘민원처리단축 경고시스템’을 통해 민원처리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또 시민봉사과장을 ‘민원사무심사관’으로 임명, 유기한 민원의 접수 처리 현황에 대해 감사담당관에 통보해 민원처리실태를 확인하는 민원사무심사관제도를 운용, 최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직접 시민에게 찾아가는 고품격 서비스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민원인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행정에서 벗어나 직접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각 동주민센터의 사무실에서 운영되는 ‘찾아가는 무료법률상담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시는 3명의 시 고문변호사를 활용해 재산상속·분할이나 채권·채무, 증여, 이혼 등 각종 법률 상담을 하는 한편 가벼운 사항이 아닐 경우 전문변호사를 연결해주고 있다. ‘희망라이브러리센터’는 역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의정부시의 노력이 담긴 시책이다. 지난 20102년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의정부역사 3층에 50여㎡ 규모의 북카페를 마련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도서관 서적의 대출, 반납 업무 이외에도 전문상담사가 상시로 실시하는 일자리 관련 상담과 관광안내 및 민원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둘째·넷째 주 금요일에 대형마트와 역사, 동주민센터 등 다중이용장소를 활용해 ‘찾아가는 JOB 이동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스마트 기기 활용한 스마트 행정 구현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전자정부를 표방하는 시대의 조류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 SNS를 비롯해 홈페이지 등 기본적인 인터넷서비스 외에도 의정부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민원관련 각종 시책 안내와 기타 정보 제공 등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시정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시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스마트 무인주차관제’ 통합관리서비스를 활용해 관내 공영주차장 이용 시 주차가능 대수를 모바일기기로 안내받고 있으며 미납 요금을 현장에서 곧바로 수납할 수 있다. 또 민원처리 상황과 차량 단속 사실을 신속하게 문자서비스로 안내하는 ‘민원처리 SMS 알림서비스’와 ‘불법주정차 단속 MMS 사전 안내서비스’ 등은 고품격 행정서비스 구현과 행정기관의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민원서비스 우수기관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소통과 섬김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며 잘사는 희망도시 의정부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민원행정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글 = 박민수기자 사진 = 의정부시청 제공

[탐방] 인천시, 2015 자원봉사자의 날·법인 출범 기념행사

“인천을 행복하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자원봉사자야말로 인천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인천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과 봉사로 희망의 에너지를 퍼트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를 표했다. 12월 18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인천시 주최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주관, 경기일보 후원으로 ‘2015 자원봉사자의 날 및 법인 출범 기념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본보 오동근 인천본사 사장 등 각급 유관기관 단체장과 자원봉사자 1천500여명이 참석해 자원봉사자들의 한 해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행복한 인천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1부 공식행사에서는 5천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봉사왕 및 우수 자원봉사자 79명에게 인증패 및 표창장을 수여했다. 남구센터 소속 임점순씨가 국무총리표창, 남동구센터 소속 푸르미가족봉사단 등 우수 자원봉사단체와 기관, 기업 4곳이 장관 표창을 받았고, 중구센터 소속 탁미경씨(인천중부경찰서 명예시민경찰연합회) 등 우수 자원봉사자 5명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연수구자원봉사대 등 30명(단체포함)이 인천시장상, 만수6동 부녀방범대 등 10명이 인천시의회 의장상, 고정현 군 등 10명이 인천시교육감상, 부개1동 자율방범대 등 10명이 인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상을 받았다.특히 인천시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사단법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 법인화는 민간이 자원봉사 활동을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자원봉사 자율성과 공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지역 봉사자원을 연계해 자원봉사의 범위를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2부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자 재능공연 경진대회’가 열려 문화·공연 봉사활동을 펼치는 군·구 자원봉사단들 재능과 끼를 발산하고 봉사의 기쁨을 퍼트리는 무대를 선보였다.윤석진 센터 이사장은 “인천시자원봉사센터 법인화는 앞으로 자원봉사활동이 민·관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인천지역 자원봉사 역량을 결집하고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가는 첫단추라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며 “세상을 바꾸고, 모든 가치를 위해 애써온 자원봉사자들이 이 시대의 참다운 영웅”이라고 전했다.유정복 인천시장은 “봉사라는 것은 남을 기쁘게 하면서 내가 행복해지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무한한 긍정의 힘을 갖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배려하고, 힘을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자원봉사자 땀방울이 새인천 가치 창조”끝으로 유 시장은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려면 인천이 하나 되고 시민이 하나 되는 힘이 필요하다”며 “인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주인정신을 갖고 지역을 사랑하는 그 힘이 새로운 인천을 만든다. 자원봉사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시장은 “올해 자원봉사자의 날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인천자원봉사센터가 법인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자원봉사는 정치적 상황이나 외부의 상황과 상관없이 독립된 법인으로서 인격체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이어 “연탄 배달 봉사나 급식봉사, 마을 꾸미기 봉사 등 주민과 함께 현장에서 봉사하는 기회를 몇 차례 얻었다”며 “봉사를 한다는 것은 혜택을 받는 사람도 기쁜 일이지만, 봉사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다. 봉사에 참여하면서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올 한 해 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천시민은 16만 8천여 명, 경제적 가치는 200억 원에 달한다”며 “대가나 자신의 이해에 상관없이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가치를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자원봉사의 열정과 에너지는 인천을 바로 세우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올 한 해 동안 훈훈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애쓴 인천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전했다.“인천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인천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인천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글 = 김미경기자[인터뷰] 윤석진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지역사회를 위한 열정과 헌신에 감사”그는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 고치기(사랑家꿈) 사업을 비롯해 지역사회단체와 연계한 재능봉사 기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형태로 자원봉사 사업을 이어가겠다”며 “무엇보다 풀뿌리 자원봉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동 단위 자원봉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에도 집중해 인성교육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내년에도 인천시자원봉사센터가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자원봉사 활동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 곳곳에서 풀뿌리 자원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 단위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고,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위해 부모와 함께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사업도 늘릴 계획이다.그는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한 인천시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 민간 자율성이 강화돼 기부 문화 확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봉사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며 “민간이 앞장서 주도하고, 기관이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센터가 운영돼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성 등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특히 윤 이사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인천시자원봉사센터가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윤석진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12월18일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 및 자원봉사센터 법인 출범 기념행사’에서 지역사회에 희망 에너지를 전파하는 인천의 52만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했다.“열정과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글 = 김민기자

[언제나청춘] ‘광교 IT기자단’ 염재준씨

지난달 20일 경기대학교 복지관 대강당. 파란 점퍼의 사나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한손에는 메모장을,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열심히 받아 적는다.그러던 그가 갑자기 단상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들고 찰나의 순간을 놓칠세라 사진을 찍는다. 사실 사나이라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하지만 그 열정이 사나이 못지않다. 광교는 파란 점퍼가 지킨다상당히 인상적이라 명함을 주고받았다. 어떤 취지에서 그렇게 열심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건네받은 명함에는 ‘광교IT기자단 염재준 램블러취재부/부장’이라고 적혀 있었다.그 밑에는 ‘수원시광교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입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쓰여 있었다. 그제서야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더욱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경기일보가 진행한 학술대회서 우연히 만난 그의 모습은 그렇게 각인됐다. 지난 12월 14일 수원시광교노인복지관에서 다시 만났다.3주 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파란 점퍼를 입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광교IT기자단’이 적혀 있다. 그리고 여전히 수첩과 펜을 들고 있었다. 수첩에는 정갈하게 쓰인 글씨가 빼곡했다. 그간 그가 취재한 흔적이다.그렇다. 그는 ‘기자’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기자다. 올해 나이 67세, 40년 교직생활 은퇴 후 3년 전부터 새롭게 하고 있는 일이다.그가 몸담고 있는 광교IT기자단은 수원시광교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시니어들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참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복지관이 고안했다. “광교IT기자단은 지난해 5월 창단했어요. 복지관 이용 노인의 63%가 고등교육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그렇듯이 이들도 은퇴 후 무료한 삶을 살아가고 있죠. 은퇴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능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은퇴 했다고 해서 능력이 사라진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오래 연륜과 경험이 쌓여있죠. 복지관도 그 같은 생각에서 기자단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때마침 광교신도시의 정보들을 전달할 무언가도 필요했고요. 그렇게 저희 실버기자단이 탄생했습니다.”기술은 신속 취재의 핵심현재 기자단은 총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단을 진두지휘하는 2명의 단장, 기사의 취재와 편집 등 신문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1명의 편집장, 안전·환경을 책임지는 취재1부, 교육·문화를 담당하는 취재2부, 그리고 염 부장이 속해 있는 램블러취재부가 있다. 램블러취재부는 다소 생소하다. “램블러는 GPS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 기록해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앱을 이용해 관광과 행사 등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취재기사를 올리는 부서가 바로 램블러취재부죠. 기자님과 처음 만났던 그날도 경기 천년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하기에 광교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어 취재를 가게 됐죠.”실버기자라고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행사 소식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광교신도시 곳곳에 생긴 문제점들을 발견하면 즉시 기사화 한다.실제 광교 원천저수지 근처 빗물을 받는 웅덩이에서 아이들이 장난 치는 것을 보고,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썼고, 수원시에서 즉시 철조망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사이에 넝쿨식물이 범람해 꽃과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제보에 현장을 확인한 후 기사를 작성, 수원시가 넝쿨식물을 제거하기도 했다.“처음에는 우리가 쓴 기사들로 인해 지역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제는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해 임하고 있죠. 지역 주민들도 알아봐 주시고 많은 취재요청과 제보도 들어오고 있습니다.”다시 시작된 인생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기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지역의 소식을 전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올해만 해도 80건의 기사를 올렸다. 불과 3년 전만해도 허탈감에 휩싸여 있던 그였다.“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윤리를 가르쳤죠. 평생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보내다가 막상 명퇴라는 것을 해보니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고,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죠.그러던 중 우연히 기자단에 대해 알게 됐고, 이렇게 부장까지 하게 됐습니다.”새로 주어진 이 일이 처음부터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웠어요. 명함을 내밀 때 ‘이게 뭐지’하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도 됐고요. 4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지만, 막상 사회라는 곳에 나오니까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그에게 은퇴세대를 위한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정부나 지자체에서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만 다를 뿐이지 내용은 다 비슷해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은퇴자들도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해야 합니다. 등산이나 여행만 다닐 것이 아니라 꾸준한 자기개발을 해야 합니다.” 글 = 송시연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