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김회종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단장ㆍ인천지검 2차장 검사

Q 인천AG 지원단을 간략히 소개하면. A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이자 경제 수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시가 올해 9월 국가적 행사인 인천AG을 개최한다. 인천지검 전 직원은 시민의 축제인 인천AG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검찰의 본래 기능은 범죄로부터 사회를 방어함으로써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검찰권 역시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인천지검도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인천AG의 성공적인 개최는 인천 시민의 간절한 염원인 만큼, 대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인천AG 지원단 발족도 바로 그 연장선에 있다. 지난 3일은 인천AG 개최 D-200일이었다. 이날 인천AG 지원단을 발족했다. 지원단은 기본적으로 테러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예방 활동을 담당하면서, 대회의 효율적 운영을 저해하는 각종 범죄에 관한 단속 업무를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자체 홍보 계획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붐 조성 지원 활동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대책협의회도 구성해 인천이 이번 인천AG을 통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Q 인천AG 지원단의 전담별 단속반 활동 계획은. A 인천지검은 대회 성공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9개 분야 단속 대상 범죄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안전사고, 폭력강력, 성폭력풍속, 지적재산권 침해, 식품, 환경, 조직폭력마약, 외국인출입국범죄, 도박사행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해당 부장검사가 직접 전담별 단속반장을 맡아 지휘하고, 전담 검사, 소속 직원 및 유관기관 담당자로 반원을 구성해 구체적 단속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특히 인천AG 기간에 외국인이 인천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인천AG과 관련된 범죄는 신속공정친절을 원칙으로 사건을 처리하도록 지침을 세웠다. 또 불법 사실은 대회 전 신속하게 시정되도록 조치해 원활한 경기 운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전담별 단속반은 앞으로 2~3개월의 계도 활동 후 단속에 착수하는 등 인천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따라서 D-200일인 지난 3일부터 D-100일이 되는 오는 6월 11일까지는 범죄 예방과 관련된 범국민 준법 운동 홍보 및 계도 활동에 주력한다. 6월 12일부터 인천AG이 끝나는 10월 4일까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 활동을 펼쳐 대회 저해 사범을 엄하게 다스리도록 세부 계획을 세웠다. 처벌 위주의 일률적인 단속에서 벗어나 강제퇴거명령, 출국명령, 즉결심판, 통고처분 및 행정처분 등 다양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 인천AG의 원활한 수행을 지원하겠다. Q 유관기관과 협조 계획은. A 인천지검은 인천AG의 성공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테러, 불법 시위, 각종 범죄에 대한 예방 및 단속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자 유관기관과 입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인천시, 경찰, 국정원, 출입국관리소, 세관 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연다. 회의를 통해 경기장 폭발물 테러 등 다양한 가상 상황을 설정해 실제적인 협조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유관기관과의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상설 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대회 운영과 관련된 질서 유지 방안을 논의하고 범죄 단속 정보를 상시 교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업무 협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위원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요청하는 경우 언제든지 소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공안부에 핫라인을 설치해 긴급 상황 시 언제든지 유관기관과 연락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기타 세부 사항은 상설 협의회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Q 인천AG의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것이 있는지. A 인천지검은 인천 시민과 함께 울고 웃는, 인천 시민과 애환을 같이하는 인천 시민의 검찰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테러 대비 및 범죄 단속과 관련한 대응 방안 외에도 인천AG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조직위로부터 홍보 영상을 지원받아 1층 내부 식당에 설치된 모니터로 상영하고 있다. 식당 내부에는 카페와 편의점 등도 마련되어 있는데, 인천지검 직원뿐 아니라 법원 관계자, 민원인 등 많은 사람에게 인천AG이 끝날 때까지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회 홍보 관련 각종 팸플릿 및 브로슈어 등을 인천지검 직원에게 배포하거나 종합민원실에 비치하는 등 인천AG 관련 정보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 1人 1 입장권 갖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천지검 가족의 인천AG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 유관기관 공무원을 격려할 때도 부상으로 입장권을 함께 수여하는 등 대회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겠다. Q 인천AG에 앞서 또 하나의 현안인 64 지방선거가 있다. 대응방안을 설명해 달라. A 제6대 지방선거는 인천과 시민을 위한 참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인천지검은 시민의 진정한 의사가 반영되는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 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선거사범 전담 수사반은 공소시효 완성일까지 단계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고, 지역구 별로 지정된 전담검사와 수사관은 선관위경찰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수사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또 시민의 자발적인 제보 및 감시 활동을 촉구하고자 선거사범 신고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 중이며, 선거 범죄 신고 포상금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소속 정당신분과 지위 고하당락 여부에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금품선거사범, 흑색선전사범, 공무원 선거 개입 등을 3대 집중 단속 대상 범죄로 선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 집단행동과 선출직 직무 비리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 검찰권을 행사함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과 중립을 지키는 일이다. 인천지검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엄중하고 신속하게 선거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불편부당하고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선거사범을 처리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 A 검찰은 그동안 법질서 수호와 인권 보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국민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기준과 잣대로 검찰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지검 직원 모두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원칙에 따라 바른길을 걸어가면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제대로 다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앞으로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지역 주민의 신뢰를 받는 인천지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인천AG은 국가적 축제임은 물론이고 인천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천AG을 계기로 인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통질서와 같은 기초 질서를 철저히 준수하고, 대회를 저해하는 각종 범법 행위에 대해 감시자가 되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검찰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전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단속 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인천지검 인천AG 지원단의 활동에 격려와 협조를 부탁한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인천공항속문화이야기] ② 대한민국의 관문 ‘한글’이 반긴다

인천국제공항엔 한글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한 지 567돌을 기념하고,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던 한글날이 약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 되는 해를 맞아 지난해 9월부터 한글을 주제로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공항공사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국내외 여객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대내외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를 테마로 여객터미널 4층 동편 환승 라운지 전통공예전시관에 상설전시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25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국립국어원, 세종학당재단, 간송미술관 관계자와 함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등 주요 전시 참여 작가들이 초청,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작창해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에서 이용객들에게 감성적인 교감과 흥미로운 체험을 통하여 한글을 알리고, 소통하는 전시관으로서 한글이 한류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홍보될 수 있으며, 창조 문화사회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점점 늘어나는 문화관광 수익의 자원 및 경제적 파급 효과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시 콘셉트는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 등에서 패턴을 활용하여 벽면과 공간의 모든 전시물이 부조나 입체로 전시됐다. 출국장 4층 동편 전통공예전시관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과 해외 출장을 가는 내국인에게 한글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이해의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 등 오방색으로 분류된 다섯 가지 전시 존엔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다, 한글의 멋을 느끼다, 한글의 이야기를 알다, 한글의 놀라움을 이해하다, 한글의 뛰어남을 빛내다에서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이해와 한글역사를 알아보고,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이야기, 창제 이후의 한글의 한류스토리 등을 텍스트와 연표를 활용하여 이해를 도왔다. 한글의 멋을 느끼다에서는 패션에 관련한 작가의 이미지와 한글을 이용한 이건만 작가의 공예품과 브랜드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글의 뛰어남을 빛내다에서는 세계 속의 한글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한글을 교육하는 국가들과 세계화되고 있는 한글의 확장된 모습을 세계지도와 캘리그라피 요소를 활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한글, 아름다움을 보다는 입구에 영상물과 한글 벤치가 놓여 협소한 전시공간으로 전시하지 못한 다양한 한글관련 영상과 새로 제작된 한글 벤치가 설치돼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간송미술관 소유)과 중요무형문화재 조각장 김철주의 한글과 용비어천가, 전각가 고암 정병례 세종대왕 작품,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패션, 한지작가 로즈박의 한지작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더불어 외국 관광객과 어린이를 위한 특별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글 체험하다 코너를 신설하여 외국관광객과 관람객들이 즐겁게 한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함으로서 한글과 더 가까워지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소통하기 위한 문자의 창제 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 국민이 우리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고, 나아가 인천공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인 한글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상설 전시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연중 365일 지속적인 문화공연 개최와 더불어, 4층 한국문화거리, 입국장 역사문화전시관 등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자료 _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테이스트 인천] 누들로드

국수 한 그릇엔 격동의 역사가 담겨있다. 국수를 치대고 뽑고 삶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민족의 굴곡진 삶과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짜장면과 쫄면의 고향, 칼국수와 냉면 거리가 있는 곳. 인천은 1883년 개항기에 중국 조계지가 자리 잡고 1935년 우리나라 최초로 밀가루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유한 면(麵) 요리가 발달해왔다. 후루룩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구불구불 기나 긴 국수 가락을 따라 가면, 굴곡진 역사부터 우리 삶 가까이 존재하는 추억의 한 부분까지 찬찬히 음미할 수 있다. 춘장 향 짙게 배인 한 그릇 인천은 깊다. 도시 곳곳에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대화를 이끌어 온 역사가 묵묵히 배어있다. 1883년 1월 인천 바다가 열리면서 가까이 있는 중국 산둥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국민음식 짜장면은 여기서 시작했다. 고기와 춘장을 한데 볶아 버무린 국수는 중국에서도 오직 산둥에서만 먹던 음식이었다. 산둥 출신 중국 상인들은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그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여기에 양파와 당근을 가미하고 춘장에 물을 타 연하게 풀어 우리 입맛에 맞추면서, 한국식 짜장면이 탄생했다. 짜장면을 처음으로 식탁에 올린 곳은 공화춘이다. 1912년 공화국 원년의 봄을 맞는다는 의미로 문을 연 공화춘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미식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공화춘은 1983년 간판을 내리고 시간의 먼지 속에 묻혔지만 2년 전, 짜장면박물관으로 다시 영업을 개시했다. 요리집 공화춘의 맥은 끊겼지만 그 고유한 맛과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손덕준(화교협회부회장58)씨는 공화춘 주방장 출신 아버지에게서 가업을 이어받아 차이나타운에서 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산둥에서 70여 년 음식을 만들어 온 할아버지로부터 손맛을 전수받았다. 대륙 건너 세대 건너 온 비법이니, 그 맛이 깊고 풍부할 밖에. 가을에 담궈 햇빛에 발효시켜 일 년 내내 숙성시킨 춘장과 부드러운 면발이 어우러져 입 안으로 술술 넘어간다. 원조 짜장면은 역시 다르다. 백령도 메밀 향 가득 담긴 한 그릇 625 전쟁 속에서도 인천은 역사 한가운데 있었다. 전쟁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인천에 남은 이북 사람들 중에는, 황해도가 고향인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북녘에서 먹던 냉면도 함께 흘러들어 왔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는 황해도 해주식 냉면이 널리 퍼져있다. 정약용도 즐겼다는 해주냉면 맛은 평양냉면, 함흥냉면에 버금가는 진미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백령도는 산이 많고 땅이 척박하여 메밀농사를 많이 지었다. 섬사람들은 그 메밀로 가루를 내 반죽해 면을 만들고 육수에 간장 대신 까나리 액젓으로 맛을 내, 이북식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고유한 맛을 내는 백령도식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백령도가 고향인 변신묵(78) 할아버지는 섬에서 냉면을 팔다 1977년 주안으로 와 40여 년째 냉면집을 하고 있다. 아들 삼형제와 며느리 셋이 오순도순 꾸려 가는 변가네 옹진냉면은 인천에서 맛집으로 꽤나 이름이 높다. 나 어릴 때 백령도에서는 겨울이면 다들 냉면을 먹었어. 당시 유명한 냉면집이 있었냐고? 그런 게 어딨어. 냉면이라면 집집마다 다 한 솜씨했는데. 곡물은 갓 갈거나 도정했을 때 최고의 맛을 낸다. 이 집 냉면은 메밀을 그때그때 빻아서 반죽해 면을 만들어 구수하고 달큰한 메밀 향이 살아 있다. 여기에 한우 뼈를 하루 종일 끓여 육수를 내 맛이 깊고 풍부하다. 부드럽게 감기는 향기로운 메밀 면과 구수한 육수가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번진다. 백령도 추운 겨울 밤, 뜨끈한 구들장 아래서 후루룩 마시던 냉면이, 이 맛이었으리라. 질곡의 역사 담담히 품은 한 그릇 60여 년 분단의 역사를 지나 온 냉면집이 또 있다. 70여 년 전통의 평양냉면집 경인면옥이다. 평안도가 고향인 고 임금옥 할머니는 1944년 광복 이후 서울로 내려와 종로에서 평양냉면집을 하다 인천으로 터를 넓혔다. 당시 가장 번화한 중구 신포동에서 경인식당을 인수해 냉면을 팔았는데, 서울과 달리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다소 슴슴한 육수 맛이 인천사람 입맛에는 생소하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625전쟁이 끝나고 인천으로 온 이북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냉면집은 북새통을 이뤘다.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경인면옥에서 고향을 다시 찾은 것이다. 경인면옥의 대를 잇고 있는 함원봉(72) 할아버지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육수를 손수 우려낸다. 소고기 설깃살을 6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는 깊으면서도 맑고 고요한 맛으로 미각을 일깨운다. 그 비법은 함께 경인면옥을 꾸려 가고 있는 아들 함종욱씨(46)조차 모른다. 저희 집 냉면을 드시는 손님들은 처음 먹을 땐 긴가민가하고, 두 번째 먹으면 맛을 알게 되고, 세 번째 먹으면 육수의 참맛을 알게 된다.고들 하세요. 평안도에서 서울 종로, 인천으로 삼대째 이어 온 손맛은, 갸웃하다가도 한번 맛들면 자기 전에도 번뜩 생각나 다음날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세상에 없던 한 그릇 1950년대 625전쟁이 끝나고 인천의 공장들이 다시 움직이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노동자들에게 국수는 부담 없이 허기를 채우는 한 끼 식사로 딱 이었다. 귀한 소고기로 육수를 낼 수 없으니 갖가지 재료에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내고, 세숫대야처럼 생긴 큰 그릇에 푸짐하게 냉면을 담아 팔았다. 인천출신 화평동 냉면은 그렇게 태어났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화평동냉면 골목 일대는 1980년대 초 인근 화수시장에서 작은 냉면집을 운영하던 상인들이 하나둘 가게를 열면서 생겨났다. 인근 대성목재, 동일방직, 인천제철 그리고 인천항 근로자들이 작업복을 입은 채로 허름한 냉면집을 찾았다. 한창 때는 사람들이 새벽 동틀 무렵 가게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골목 양쪽으로 20여 곳이나 있던 냉면집은 이제 10여 곳만 남았다. 이마저도 곧 불어 닥칠 재개발 바람 앞에 위태롭게 놓여있다. 세상에 없던 냉면을 낳은 인천은, 세상에 없던 또 다른 면을 탄생시켰다. 1970년대 초 중구 경동에 있는 국수공장 광신제면의 장보성(84) 할머니는 밀려드는 주문량에 그만 면발을 뽑는 사출기의 체를 잘못 끼우고 말았다. 거기서 나온 굵고 질긴 냉면 면발을 버리기 아까워 이웃한 분식집 맛나당에 선심을 썼다. 그 주인은 고민 끝에 면을 야채와 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버무렸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꽤 괜찮아 너도나도 찾았다. 이것이 바로 쫄면. 이후 맛나당은 간판을 내렸지만, 그 무렵 쫄면을 함께 판 신포 우리만두 신포동점은 지금도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칼칼한 한 그릇 쫄면의 고향 신포동은 한때 칼국수로도 유명했다. 1980년대 아이들에게 신포시장 뒤편은 칼집 혹은 칼레스토랑 골목으로 통했다. 주머니 가볍던 학생들은 이 골목에서 200원, 300원하는 칼국수로 마음까지 든든히 채웠다. 당시 유행하던 홍콩 누와르 영화를 틀어 주기도 했는데, 영화 한 편을 온전히 보기 위해 친구들과 동전을 모아 국수 한 그릇 더 시켜 먹기도 했다. 골목집은 36년 전 신포동 칼국수골목에 가장 먼저 터를 잡았다. 장기선(67) 할머니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만해도 가정집이 모인 평범한 골목이었는데, 할머니 칼국수가 대박나자 10여 가게가 모여들어 성업을 이뤘다. 여기서 칼국수집을 하면 3년 안에 집 한 채 산다고도 했다. 지금은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단 두 집만 남았다. 까만 교복 입은 애들이 바글바글 모였어. 주말이면 100여 그릇을 팔았으니까. 2층 짜리 방 안이 아이들로 꽉 찼는데, 애들이 벗어놓았다 잃어버린 나이키, 프로스펙스 신발을 물어주느라 아주 혼났었어. 300원짜리 칼국수를 팔고 몇 십 배는 더 비싼 신발을 물어줘야 했으니 손해 보는 장사. 그래도 할머니는 그때가, 그 까까머리 아이들이 그립다. 튀김 가루 잔뜩 들어간 신포동 칼레스토랑표 칼국수를 후후 불어 입 안에 머금는다. 고소하고 진한 추억의 맛이 가슴 깊은 곳까지 후끈 퍼져 나간다. 칼국수하면 또 용동을 빼놓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는 기생집과 요정이, 1970년대는 저렴한 선술집이 몰려 있어 흥청거린 이 동네는 1980년대 칼국수 골목으로 번성했다. 술 마신 다음날 속풀이로 값싸고 시원한 바지락 국물만한 게 있으랴. 용동 칼국수거리의 터줏대감은 초가집이다. 신경현(81) 할머니는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로 한자리에서 58년 째 국수를 삶고 있다. 시어머니는 한국전쟁 후 용동으로 와 기생들에게 녹두부침개를 만들어 팔다 요정이 하나둘 없어지자 칼국수집을 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만큼 장사가 잘 돼 초가집이 기와집으로 기와집이 지금의 4층 집이 되었다. 긴 역사를 지나 온 손칼국수 맛은 과연 어떨까. 콩가루를 넣고 반죽을 빚어 잘 숙성시켜 만든 면은 고소하고 쫄깃하다. 그 뽀얀 면발을 바지락과 갖은 채소를 넣고 끓인 국물에 우르르 끓여 먹는 맛이란. 현재 이 골목은 칼국수거리라는 팻말이 무색할 만큼 단 네 집만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아, 이 골목이 국수 냄새로 진동하던 때가 있었던가. 역사는 계속 살아 숨 쉬어야 한다. 1910년대 일본은 항구가 가까운 인천에 공장을 짓고 한반도 진출의 야욕을 품었다. 일본차량제작소, 이화금속, 동양방적 등 일본에 본사를 둔 회사들이 인천에 터를 잡았다. 그 가운데 일본제분은 1935년 지금의 만석동인 무네미 매립지 위에 공장을 세웠다. 밀가루 공장이 생기자 자연스레 그 옆에 국수 공장이 들어서고 시간이 흐르면서 쫄면, 짜장면, 냉면 등 면 요리가 다양하게 발달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밀가루 공장인 일본제분은 1945년 광복 이후 대한제분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금도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글 _ 김미경 기자 kmk@kyeonggi.com 사진 _ 굿모닝인천 제공

[탐방] 이노디자인 ‘YKDM 둘레길 쉼터’

한국에서 오늘을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김영세와 이노디자인을 만났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은 소비 여부를 떠나 현대인의 일상과 기억 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4년 출시된 삼성 애니콜의 SCH-V500 기종. 일명 가로본능폰 이라 불리며 휴대폰 업계 일대 혁신을 가져왔던 그 폰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이 뿐이 아니다. 실용성이 강조된 독특한 외관으로 신생에 불과했던 아이리버를 일약 세계적인 음향업체 반열에 올려놓은 크래프트 모델 디자인을 맡은 곳도 바로 이노다. 그의 성공은 디자인을 기술의 하위라 여긴 기술 패권적 한국사회에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오늘날, 디자인은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의 강력한 수단이자, 창조경제를 움직이는 핵심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노가 있다. 지난 3월 21일 이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3층에 자리한 YKDM 둘레길 쉼터가 바로 그곳이다. 글로벌 디자인 그룹으로 도약 창조경제 리딩기업 3월 21일. 서울 을지로7가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지 딱 7년 만에 디자인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비정형의 건축물. 곧게 뻗은 직선들이 점령한 서울의 하늘을 바꿀 혁신적 건축물임은 분명했다. 이 건물 배움터 3층에 자리한 YKDM 둘레길 쉼터도 이날 함께 개관했다. DDP와 이노디자인이 가진 혁신의 아이콘이 조응하듯 묘한 공간적 어울림이 있었다. 공간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물리적 규모나 부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상상과 사유의 힘을 강조하는 김 회장의 철학을 닮은 듯 심플(Simple)하면서도 전시 작품과 도구가 유기적으로 관계하는 콤플렉스(Complex)한 공간이었다. 이날 2시에 시작된 오픈식에는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 임창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 등 모두 200여 명의 디자인 업계 관계자와 학생 등이 방문해 개관을 축하했다. 김영세 회장은 지난 28년간 늘 한국으로 돌아와 디자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내가 어린시절 디자인에 빠져든 계기가 있었듯 이 공간에서 젊은이들이 디자인에 대해 경험하고 나누고 함께 소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개관 소감을 밝혔다. 가로본능크래프트 산업 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 축사에 이어 김영세 회장의 소개와 함께 이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10분의 짤막한 영상물이 공개됐다. 하늘을 뜻하는 동그라미, 땅을 뜻하는 네모, 사람을 뜻하는 세모 즉, 천지인(天地人)의 조합을 통해 제작된 CI(Corporate Identity) 탄생기부터 MP3 플레이어, 휴대폰, 카메라 디자인 등 이노의 대표 디자인 소개가 이어졌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박물관 나들길 디자인 부분. 이날 소개 중 가장 비중 있게 소개된 나들길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지하철 이촌역을 잇는 255m 길이의 지하보도다. 지난 2012년 12월 27일 개통된 이 길은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과 4괘 문양인 건곤감리(乾坤坎離) 디자인을 적용해 천장 조명과 벤치를 모던하면서도 한국적으로 살렸다. 또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실크로드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박물관으로 걸어가는 8분의 시간 동안 한국적인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영상을 소개하며 김영세 회장은 메인 박물관에서 정식 관람을 하기 전에 가볍게 애피타이저를 먹는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한국인의 유연함을 나타나는 태극의 곡선과 강인함을 뜻하는 4괘 적용해 실용적이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전시장 중앙에는 그동안 이노가 디자인한 70여 개의 제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2004년 9월 출시돼 반년 사이 5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린 애니콜의 명작(名作) 가로본능폰(SCH-V500)과 삼성과 LG전자의 쿼티 계열 슬라이딩 스마트폰까지 10여 종의 휴대폰이 전시됐다. 가로본능폰과 함께 이노를 대표하는 제품 디자인인 아이리버(구 레인컴)의 크래프트(IFP) 모델 시리즈도 선보였다. 2002년 출시된 이 제품은 바(Bar) 형태의 MP3 플레이어로 항공모함을 닮은 멋스러운 디자인에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스틱을 채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도록 디자인된 제품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국내에서만 100만 대가 팔렸고, 이듬해 해외에 수출돼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 산업 디자인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채용한 H10 모델, 크래프트에 곡선의 미(美)를 살려 놓은 T10, 목걸이형 MP3 플레이어 N10 등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끈 추억의 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김지은씨(여20)는 TV나 책에서만 보던 김영세 회장을 직접 만나 디자인 이야기도 듣고 제품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오늘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자체 디바이스 브랜드 이노웨이브 T-LINE 공개 전시장에는 이노의 과거와 현재만 소개된 것은 아니다. 이노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디자인도 선보였다. 최근 가장 주력한 모델은 이노디자인의 자사 디바이스 브랜드 이노웨이브 헤드폰이다. 기존 헤드폰과 달리 헤드라인 부분에 주름(wave)을 줘 착용했을 때 안락함과 편의성은 물론 컬러풀한 감수성까지 갖춘 제품이다. 이런 창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14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덕트 디자인 AV부문에서 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제품은 기업에 디자인을 발주한 것이 아닌 이노 라는 자사의 디바이스 라인업을 통해 직접 제품 개발과 생산, 유통까지 전담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기에 아이돌 가수인 엔씨아(NC.A)를 전속 모델로 채용해 귀엽고 발랄한 제품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 엔씨아는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이노웨이브 헤드폰과 이노튜브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브랜딩 마케팅을 펼쳤다. 헤드폰 이외에도 블루투스 스피커인 이노튜브와 태극 문양의 분위기를 살린 브랜드 T(태극)-LINE도 론칭했다. 선글라스부터 넥타이, 손수건, 스카프, 접시, 가방, 노트 등 다양한 제품에 T-LINE 컬렉션을 준비했다. YKDM 둘레길 쉼터에서는 이들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구매공간을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디자이너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개발하고 가꾸어 나가는데 있다며 자체 브랜딩한 이노웨이브T-LINE 모델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YKDM 둘레길 쉼터가 디딤돌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탐방] 광명시 유도회

대한민국 유도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유도 도시하면 화성시와 의정부시, 남양주시, 용인시, 수원시, 안산시 등이 손꼽힌다. 이들 도시는 전통적으로 학교팀과 실업 유도팀을 바탕으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내노라 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유도의 명문팀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 도시인 광명시가 2000년대 들어 소리 없이 유도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광명시는 전통적으로 광명동초와 광명중고 팀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검도의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이런 광명시가 검도와 더불어 유도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광명시유도회(회장 서임식)가 그 중심에 있다. 광명시유도회는 지난 1991년 광명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로 결성됐다. 유도 불모지였던 광명시의 유도 중흥을 기치로 유도회가 출범하기까지는 현 서임식 회장과 이용호 전무이사(현 안산시청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광명시유도회 탄생의 산파역을 맡은 서 회장은 출범 당시 자신은 부회장직을 맡으며 초대 박명근 회장을 추대해 유도회를 결성했다. 광명시유도회는 초창기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변변한 유도팀 하나 없었는데다 유도회 임원진 또한 유도인 출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993년 광명북중학교가 지역 최초의 유도부로 창단되고, 2002년 광문중학교, 2010년 광명시체육회, 2013년 광명초등학교 유도부가 잇따라 창단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05년 광명시유도회 3대 회장으로 서임식 회장이 취임하면서 본 궤도에 올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YMCA에서 오랫동안 유도를 한 서 회장은 불모지 광명시의 유도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고, 잇따른 팀 창단으로 인해 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남자 95kg급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수를 비롯, 이승수, 김기욱, 권이슬, 박지윤 등 10여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광명시 출신이다. 이와 더불어 광명시 유도는 경기도체육대회 1부에서 쟁쟁한 대도시들을 따돌리고 유도 종목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위에 오를 정도로 유도 불모지에서 강호로 발돋움했다. 서 회장은 광명북중학교와 광남중학교 팀을 운영하면서 연계진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광명시체육회와 광명교육지원청 등을 설득, 광명시체육회, 광명초등학교 팀을 창단시키기에 이르렀다. 광명시유도회는 최근 학교팀들의 운영난을 감안, 3개 학교 팀에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의 팀 육성 지원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매년 우수선수들에게 500만원 안팎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서임식 회장이 지난 2010년 창단된 광명시체육회 유도팀의 감독을 맡아 무보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광명시체육회 팀은 창단 이듬해부터 대만오픈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첫 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의 호성적을 거뒀고, 2012년에는 은메달과 동메달 각 1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출전선수 4명 전원이 입상하는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998년부터 경기도유도회 부회장을 맡아오고 있는 서임식 회장은 대만오픈대회에 7년째 단장으로 한국선수단을 이끌고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장춘시, 일본 후쿠오카 등과의 유도 교류에도 활발히 앞장서고 있다. 한편, 광명시유도회는 30여명 임원 모두가 임원이 된 후에는 유도복을 입고 운동을 배워야 하는 이색적인 참여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서임식 회장은 임원진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유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임원이 된 후에는 반드시 유도복을 입고 함께 해야하는 규정을 만들게 됐다라며 이 때문에 임원진들이 하는 일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광명시 유도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 4단인 서 회장 자신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사업으로 바쁜 일상 생활 중에서도 주 2회 이상 중학교 선수들과 도복을 입고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광명시유도회는 정기적인 행사를 통해 유도인의 유대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하는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매년 이어져오고 있는 광명시 유도인의 밤은 지난 2005년 서 회장 취임 후 활성화 돼 광명시 유도인들의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장이 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우수선수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도 함께 해오고 있다. 또한 시장기유도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고, 유도회 임원들이 참여해 독거노인들을 위한 국수 배식 봉사활동, 김장담그기 행사, 무한돌보미 사업 참여 등 지역사회와 더불어 가는 유도회가 되는 데 임원 모두가 하나돼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임식 회장을 비롯한 모든 광명시 유도인들은 관내 우수선수들의 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빠른 시일내 전용 훈련장이 건립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처럼 작지만 알찬 운영으로 소리없이 강한 광명시유도회 30여명의 임원들은 세계를 제패할 유도 꿈나무 육성에 오늘도 전 임원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있다. 광명시유도회 백상현 전무이사는 우리 유도회의 강점은 임원 모두가 하나가 돼 헌신적으로 유도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유도회 임원들의 단합과 열정을 자랑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광명시 유도회 제공 [Interview] 서임식 광명시 유도회 회장 임기 내 유도 전용 훈련장 반드시 건립 유도를 통해 후진을 양성하고 광명시 체육발전과 광명시를 널리 알리는데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 임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창립된 광명시유도회 산파역을 맡아 14년간 부회장으로 봉사한 뒤 지난 2005년부터 3대 회장을 맡아 3번째 연임을 하고 있는 광명시 유도의 산증인 서임식(59우덕건설 대표) 광명시유도회장은 엘리트 출신의 경기인이 아니면서도 남다른 유도에 대한 열정으로 광명시는 물론, 경기도 유도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설 체육관인 서울YMCA에서 오랫동안 유도를 배운 공인 4단의 서 회장은 1970년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건설근로자로 근무한 뒤 귀국해 건설회사를 세워 자수성가한 사업가이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유도를 잠시도 잊지 않을 정도로 유도에 대한 애착이 많다고 설명했다. 광명에 정착해 살면서 관내에 단 한팀도 유도팀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서 회장은 초창기 열정은 앞섰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좋지 않아 우선 중학 팀을 만들고 선수를 육성키로 하고 광명북중을 창단한 뒤 이후 광남중과 광명시체육회, 광명초에 유도팀을 만들면서 불모지였던 광명시 유도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그들이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로 성장해 가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유도회 활동에 정치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유도사랑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참여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유도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심신 강화에 좋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유도를 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키우게 돼 사업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적십자 활동과 안산에서 비영리 우덕실버케어(요양원)를 운영하면서 기업인으로서 유도가 바탕이 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배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회장은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아 있는 데 그동안 광명시 유도의 염원인 전용 훈련장을 반드시 건립하고 싶다면서 40여명의 우리 광명시 소속 유도 선수들과 30여명의 임원들이 하나 돼 광명시 유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중심에서 심부름꾼 일을 하는 것이 회장인 내게 주어진 임무로 알고 실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탐방]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이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이미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3월 배드민턴 실업팀인 스카이몬스를 창단하며 인천시 체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밀착형 공헌사업, 지역학교 특성화사업 등을 진행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다양한 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이 발주하는 공사에 지역 내 건설업체에 우선 발주해주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천을 떠받치는 든든한 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회적 활동을 살펴봤다. 배드민턴 실업팀 스카이몬스 화려한 비상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SKY Mons)가 3월 5일 창단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창단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힘찬 출발을 함께 응원했다. 인천공항 배드민턴단은 총원 18명으로, 남자팀과 여자팀 선수 각각 6명, 감독 및 코치진으로 구성돼있다. 인천공항공사의 주견 경영지원처장이 단장을 맡았고, 안재창 현 국가대표팀 코치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공항공사는 이번 배드민턴단 창단을 계기로 인천 지역 내 배드민턴 유망주가 진출할 수 있는 실업팀이 만들어져 인천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선수단이 인천시 대표로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므로 인천시의 브랜드 홍보에도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공사는 스포츠 인프라에 취약계층인 인근 지역주민, 학교와 공항 상주직원에게 선수단을 통한 무료강습을 진행함으로써 지역주민 및 4만여 공항종사자와 함께하는 스포츠단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공항공사는 향후 35억원 규모의 배드민턴 전용훈련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훈련장 건립이 추진되면 완공된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을 장려하고, 시민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홍열 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원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공사가 배드민턴 실업팀을 창단해 인천지역, 나아가 국가 스포츠 발전에 공헌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인천공항 배드민턴단은 올해 중반부터 전국대회 뿐만 아니라 세계대회에도 나갈 예정으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배드민턴단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전체 지분의 약 80%를 인천시민이 소유한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에 오는 2017년까지 5년 간 매년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지역 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범적 사회공헌활동 가장 존경받는 공기업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허브공항의 반열에 오른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공사는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항항만을 축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교육환경복지를 중심축으로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지역사회 밀착형 공헌사업은 현재까지 지역 초중등학교별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후원하는 지역학교 특성화사업, 공항 신도시 주변에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차폐기능을 담당하는 세계평화의 숲 조성, 지역 복합문화시설 하늘문화센터 건립, 인천 유나이티드 후원을 비롯한 지역스포츠 기반 확대 등 총 1천87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지역 공기업으로는 역대 최고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 뿐 아니라 한국 전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7년 연속 선정되었고, 국내 모든 기업을 망라해 선정한 30대 우수기업(All Star)에서도 공기업 중 최고인 6위에 등극했다. 이경화 공항공사 사회공헌팀장은 기업이 그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지역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찾아 공헌활동을 함으로써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교육발전 위해 하늘고 개교 명문으로 성장 인천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2009년까지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전국 16개 도시 중 하위 2~3위를 기록하는 등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 특히 원주민을 비롯해 공항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공항 인근지역은 자녀들이 고학년이 되면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서울 등지로 전출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공항공사는 인근 초중등학교의 경우 대도시와의 교육격차가 크지 않으나, 일반고등학교는 공립고등학교 1개교밖에 없는 상황에서, 종사자의 주거 안정과 지역 내 교육 여건의 향상이 절실하다는 점에 착안해 인천하늘고등학교를 건립했다. 하늘고는 인천공항공사가 약 500억 원의 재원을 투자해 2011년 3월 개교한 인천시 최초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지역주민과 공항 종사자 자녀뿐만 아니라 인천시와 전국을 대상으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개교 4주년을 맞는 하늘고는 최상의 시설과 교사진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지역 우수학생들의 유출을 방지하고, 인천시의 교육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최초로 배출한 졸업생의 70%가 서울대(7명)를 포함한 4년제 대학교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5조원 규모 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 인천공항공사는 5조원 규모의 3단계 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직접 참여 물량을 확대하고, 지역업체와 공동수급체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입찰자격 사전심사(PQ)에서 감점하도록 해 지역업체의 참여 통로를 대폭 확대시켰다. 또 입찰공고시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우선 배정하고 인천지역의 자재와 장비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나아가 대형공사 낙찰자로 선정된 원도급사와 지역 건설사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컨소시엄의 경우 지역 중소업체 포함 비율이 33%에서 93%로 증가했고, 지역업체의 참여 지분율 또한 13%에서 21%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인천지역 고용창출과 생산 유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까지 영종지역 소방시설 건립 인천지역 사회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5년 4월까지 제2여객터미널 북측지역에 약 19억 원을 투자해 소방시설을 건립하고 인천시가 전문인력과 장비를 확보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공항 인근에는 영종 119안전센터와 용유 119안전센터가 있었으나, 3단계 건설의 본격화와 더불어 영종하늘도시로의 유입인구가 급격하게 증가, 정규 소방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방서가 완공되면 공항 3단계 건설현장, 현장 캠프단지 등에 대한 화재 대응 및 안전은 물론, 유사시 영종용유지역까지 대처할 수 있게 되어 기존 안전센터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지역사회의 화재 및 안전사고 대응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탐방] 용인, 지명탄생 600년

지명탄생 600년을 맞은 역사도시 용인시가 조상의 전통과 얼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소개했다. 용인에는 민속촌을 비롯해 전통사찰, 한옥마을, 서원 등 민중의 주거문화, 종교, 위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법륜사화운사 한국 전통문화불교문화 원형 보존 처인구 원삼면 문수산에 자리잡은 법륜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 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사찰이다.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형, 체험형, 수행형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처인구 삼가동 화운사는 멱조산을 배경으로 한 절이다. 대웅전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200호로 지정된 목조여래좌상이 있다. 어린이 맞춤형, 특별형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처인구 해곡동 와우정사는 열반종 사찰이다. 이곳에는 한해 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이른바 글로벌 사찰로 통한다. 외국 언론인, 방송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1970년 실향민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기도 하다. 세계 각지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세계 평화의 탑, 남북 통일의 탑, 기네스 북에 올라 있는 길이 12m, 높이 3m의 대형 와불(臥佛), 입구에 황동 5만근이 들어갔다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 등이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처인구 호동 예직한옥마을은 2단지, 8채로 구성된 한옥마을로 한옥만들기 체험, 전통놀이, 예절, 한지공예, 전통음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며, 처인구 이동면에 자리한 송담고택에서는 용인8경 중 하나인 어비낙조를 바라보며 전통혼례, 궁중예절, 다도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1천800㎡의 대지 위에 정원과 돌담, 한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한국민속촌 외국 관광객의 필수코스 한국민속촌은 조상의 슬기와 지혜가 담긴 전통생활 모습을 총체적으로 재현해 전시하는 야외민속박물관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한번쯤은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인기를 모은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장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인기를 끌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공원, 장터, 민속경관지역, 편의시설지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민속촌에 자리한 한국민속박물관은 민속촌의 기능과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시물의 내용은 조선시대 후기의 어느 한해를 중심으로 4대의 가족 구성원이 겪은 연중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계절의 일상복, 의례복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른 일상음식과 각종 의례 음식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의식주, 관혼상제 등 생활문화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흥구 동백8로에 자리한 효종당은 밀양 박씨 문중 후손이 백두대간의 금강소나무와 천연황토를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은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장담그기 등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심곡서원 조선 개혁가 정암 조광조 선생의 열정 가득 심곡서원은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이기도 한 정암 조광조 선생(1482~1519)을 배향하는 서원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호이다. 용인시는 지난 2012년 10월 심곡서원 교육관을 준공하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예절과 전통문화, 바른 인성을 도야하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서원 활용사업으로 심곡서원 놀토체험장(3월~12월 매월 셋째주 토요일)과 심곡서원 주말캠핑(4월~10월, 넷째주 주말)도 운영한다. 사전접수를 통해 선착순 마감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정암 조광조 선생의 묘소는 수지구 상현도 55-1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조 선생은 이상정치 실현을 위해 폭넓은 개혁을 시도했던 정치인이자 대학자이다. 조 선생의 묘소는 경기도 지정 기념물 제169호이기도 하다. 글 _ 강한수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사진 _ 용인시 제공

[탐방] 관광+힐링 도시 ‘양평’

양평군청 앞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그리고 이곳에 조성된 강상나루께축제공원에선 소생의 계절을 맞아 기지개를 켜면서 1년 내내 크고 작은 페스티벌들이 펼쳐진다. 그래서 주말 밤이면 가족이나 연인, 또는 벗끼리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별들과 건너편으로 보이는 백운봉 기슭 아래에서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야경을 바라보는 행복도 쏠쏠하다. 양평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경쟁 정책들과 차별화되는 콘텐츠)는 그린, 헬스, 스포츠 투어리즘이다. 양평의 관광정책이 시나브로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용문산 관광지 119만명, 두물머리 세미원 179만명, 농촌체험마을 체험관광객 186만명 등 이 고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천44만여명으로 1천만명을 훌쩍 넘었다. 수도권의 휴식 허브로 도약 양평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시설 등 중첩된 규제 속에서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국 최초로 시작한 친환경농업 등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지역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잘 발달된 교통망은 용문산관광지, 두물머리 세미원, 남한강자전거길, 소나기마을, 군립미술관 등 양평군의 다양한 관광자원들과 맞물려 입소문으로 발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관광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쉬고 체험한다 그린투어리즘은 바쁜 도시인들이 농촌지역의 자연, 문화,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즐기는 체류형 여가활동이다. 양평의 농촌체험관광은 친환경농업을 통한 유기농 농산물 재배,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지역브랜드를 바탕으로 지역전통과 문화까지 접목시킨 개념이다. 대표적인 그린관광의 유형이 바로 딸기체험관광이다. 유기농 특산물인 딸기와 농사짓기, 전통놀이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지역 내 농촌체험마을 21곳을 주민 스스로 운영, 지난해만 관광객 186만명을 유치했다. 헬스투어리즘은 의과학적인 근거를 기초로 건강회복과 유지 및 건강증진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이다. 양평군은 이미 지난달 모델을 개발했고 오는 5월이면 일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품화할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운동장 등 체육관광 인프라 확충 양평은 잘 발달된 교통망과 마을마다 조성된 체육공원들이 있지만 5천명 이상의 도 단위 이상 대규모 스포츠 종목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종합운동장이 없는 지자체는 5개 시군(부천, 구리, 과천, 의양, 양평)에 불과하다. 양평이 1만2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추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으로 종합운동장이 완공되고 전국의 스포츠 동호인들을 양평으로 유치한다면 엄청난 고부가가치 관광사업의 한 축이 만들어 진다. 이제 관광의 트랜드는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양평군 제공

[신지원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가수 하예의 매니저가 되다

그들에 대한 궁금즘은 TV를 보다 생겼다. 간혹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연예인 못지않은 예능감을 뽐내는 그들. 뭔가 베일에 가려진 듯 보이는 이들. 연예인을 위해 뒤에서 일하는 매니저라 불리는 이들.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희생이라는 키워드에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마침 단 하루지만 연예인 매니저라는 이들이 하는 일이 뭔지, 이들의 정체가 뭔지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생겼다. SBS 일요일이 좋다 - K팝스타 시즌2에서 귀여운 외모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탑8까지 오른 가수 하예(본명 송하예) 양의 1일 매니저가 된 것. 물론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내심 좋았다. 아무튼 오늘 나는 가수 하예의 1일 매니저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는 하예 양과 매니저들이 나와 있었다. 대뜸 그들에게 매니저가 무슨 일을 하는 거냐 물었다. 내 예상대로 매니저들은 쭈뼛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하예 양에게 직접 물었다. 매니저들은 무슨 일해요? 엄마가 하는 일? 그냥 엄마 같아요 엄마?. 와 닿지 않았지만 문제될 건 없었다. 조금 전 선배 매니저가 옆에서 잘 보살피기만 하면 된다고 했으니. 첫 일정은 운동. 5월 음반 발매를 앞둔 상황에서 운동은 필수코스. 여기는 트레이너가 따로 있어 매니저가 할 일은 없다. 하지만 의욕 넘치는 나에겐 들리지 않았다. 하예 양 옆에 붙어 서서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썼다. 부담스러운 듯 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극적인 엄마로 변신한 나의 행동을 막진 않았다. 일정을 마치고 차에서 나름 일을 잘 한 것 같아 뿌듯해하고 있는데 선배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과잉보호하는 거 아니냐고. 챙겨주는 건 좋은데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며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든든하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면 된단다. 처음부터 잘 설명해줬으면.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안정감을 주는 엄마. 매니저는 엄마여야 했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하예 양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금씩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하예 양에게 엄마처럼 다정하게 이유를 물었다. 연습할 때는 매니저 언니오빠들이 무서운 선생님으로 변해요 어느덧 연습실 근처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예 양의 말에 조심스럽게 선배 매니저들의 표정을 살폈다. 선배 매니저들의 표정이 아까와는 많이 달랐다. 그들의 얼굴엔 어느새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날은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이 예정돼 있었다. 보컬 트레이너가 오기 전 하예 양이 목을 풀기 시작했다. 이내 선배 매니저의 지적이 연습실을 울린다. 연습도 실전처럼 엄마가 잔소리를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엄한 선생님이었다. 과잉보호 엄마였던 나도 변해야 했다. 곧바로 한 마디 거들었다. 슬픈 노래가 슬프게 들리지 않아요 하예 양의 표정이 굳어졌다. 신경이 쓰였다. 본격 보컬 트레이닝에 앞서 쉬는 시간. 의기소침해진 듯한 하예 양에게 아까는 미안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정말 잘했는데 매니저들이 괜히 그러는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괜찮아요. 그래도 막 뭐라고만 하는 건 아니에요 의외로 덤덤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무섭게 지적하다가도 간간히 파이팅을 외친 거 같기도 했다. 엄한 분위기에 압도돼 응원도 지적으로 들렸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심하게 지적하던 선배 매니저가 오더니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격려했다. 이후에도 엄한 선생님들은 어느덧 치어리더로 변해 하예 양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이런 변화무쌍한 사람들을 봤나. 이유는 있었다.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 긴장해야 한단다.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하예 양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공감할 수 있었다. 한참 생각에 빠져있는 그때 선배 치어리더(?)가 종이 뭉치를 꺼냈다. 5월에 나올 음반 콘셉트 관련해서 회의가 예정돼 있었던 것. 내가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때 하예 양이 옆에 와서 한 마디 거든다. 매니저 언니오빠들 거의 전문가 수준이에요 실제로 그랬다. 음반 콘셉트 회의에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현재 가요계 전반에 대한 흐름을 꿰뚫고 있었다. 또 현재 가요계에 대한 분석은 물론 앞으로의 전망까지 내놨다. 거의 대중문화평론가 수준이었다. 나도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 입장에서 하예 양에게 잘 어울릴 만한 콘셉트를 제안했다. 물론 선배 매니저들만큼 전문적인 의견이진 않았지만 그들은 내 제안을 참고하겠단다. 다가오는 5월 하예 양의 앨범 콘셉트에 내가 제안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꽤 오래 이어진 회의가 끝나니 살짝 피로가 몰려왔다. 아마 끊임없이 하예 양에게만 집중하다보니 쉴 틈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선배 매니저들은 이때까지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을 못 봤다. 그냥 하예 양이 그들의 전부인 듯했다. 지쳐있는 내 표정이 안쓰러웠던지 잠깐 쉬면서 이야기 나누자는 내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하예 양에게 이런 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힘들 때면 매니저 언니가 많은 얘기를 해줘요. 고민 상담사처럼? 또 변신해야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예 양보다 9년을 먼저 살았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은 내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웬 걸. 그녀의 고민은 자신의 목소리가 경쟁력이 있을까, 좋은 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진지한 것들이었다. 조언을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답은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 식상하기 짝이 없는 말뿐이었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조언을 쉽게 하는 매니저들의 스킬은 정말 전문 상담사 못지않았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뭘까. 일상에선 엄마로 활동하고, 연습 때는 엄한 선생님으로 변했다가 이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치어리더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음악에 관해서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가지고 있고, 고민을 토로할 때는 상담사로 변신해 뛰어난 상담 스킬을 발휘한다. 그들은 능력자였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을 그때 하예 양이 충격적인 말을 건넨다. 이것 뿐만이 아닌데 또 있다는 말인가 어쩌면 매니저라는 이름보다 하예 전문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랜 시간 함께 한 건 아니지만 서로가 꽤 편해졌나보다. 경직된 모습을 보이던 매니저들도 한결 편해진 듯했다. 어울려 대화를 나누다 신발 끈을 묶으려 잠깐 멈춰 섰다.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하려던 순간, 하예 양과 매니저들 뒷모습에서 이날 본 다섯 가지 모습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친구 그들은 친구였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그들은 아주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다. 방송에 가끔 나오던 매니저의 모습. 어떤 사람들일까 에서 시작된 이번 체험에서 그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진 못했다. 그들은 엄마, 엄한 선생님, 치어리더, 대중문화평론가, 고민상담사, 아주 편한 친구라는 것 정도만 알았을 뿐이었다. 이날 내가 본 매니저는 하나로는 단정 지을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이었다. 글 _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Photo&News] 인천시ㆍ롯데 투자약정서 체결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가 롯데의 손에 안착했다. 롯데 측은 시장 부지과 인천터미널 부지 전체를 일본의 롭폰기 힐스(Roppongi Hills)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내놨다. 인천시와 롯데쇼핑㈜은 3월 3일 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건물 매각 투자약정서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감정평가액 3천56억원보다 4억원 많은 3천60억원이다. 본 계약은 오는 6월 30일 체결하고 최종 소유권 이전은 2017년 12월로 합의했다. 시는 2017년까지 도매시장을 새 부지(남동구 남촌동)로 이전하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새 부지가 개발제한구역(Green Belt)으로 묶여있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해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번 주 안으로 매각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6월 30일, 9월 30일, 12월 31일 등 3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60%를 지불한다. 나머지는 소유권을 넘겨받는 2017년 말에 낸다. 시와 롯데는 본계약을 하면서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롯데는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지난해 인수한 인천시외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아우르는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가칭) 개발계획을 제시했다. 2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쇼핑문화주거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2017년까지는 인천터미널 부지에 3만4천500㎡규모의 인천터미널과 지하 4층, 지상 28층의 대규모 복합쇼핑건물이 들어선다. 영패션몰을 비롯해 마트, 극장, 가전전문관 등을 먼저 선보인 뒤 2017년 말께 5만8천m 규모의 백화점을 개장한다. 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시설을 새단장하는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2019년에는 시장 부지에 3만3천㎡ 규모의 스트리트몰, 2020년에는 2천여세대 아파트 10개 동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 송영길 인천시장은 롯데타운이 완성되면 인천 구도심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인천이 균형잡힌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도 2만여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 노윤철 상무는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인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일본의 롭폰기 힐스를 뛰어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_ 김미경 기자 kmk@kyeonggi.com 사진 _ 인천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