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송재용수도권매립공사 사장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송재용 사장(58)이 일생을 살아가며 마음에 새긴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라고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살아오면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기곤 한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한다며 진인사대천명이 갖는 진정한 뜻을 헤아렸다. 송 사장의 섬기는 리더십은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지를 주민을 위한 친환경 관광레저 편의시설로 변모시켰다. 주변 지역 주민들 입에는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다. 매립지공사가 조성한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후 시민편익시설로 활용된다. 송 사장은 이곳이 매립지였나 생각할 정도로 숲과 공원,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며 매립지공사 수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송재용 사장으로부터 앞으로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10개월간 거둔 성과는. A 지난해 5월 취임 일성으로 항상 배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지역사회단체,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 이 모두를 잘 섬기며 일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수도권매립지를 책임진 수장으로서 주변 지역주민에게 환경피해가 가지 않도록 매립장을 친환경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취와 먼지 등 환경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일정 수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황 이상의 환경개선 노력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어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드림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A 드림파크는 사용이 종료된 매립지를 수도권 시민을 위해 환경, 생태, 문화,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폐기물매립지의 이미지를 님비시설에서 핌피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육단지, 녹색바이오단지, 환경이벤트단지, 환경에너지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으로 조성해 지역 주민과 상생의 장, 쾌적한 휴식과 문화의 장,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지난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주민체육공원과 대중골프장을 조성했으며, 이격 구간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승마를 위해 외승 코스도 조성하고 있다. 또 연탄재 야적장으로 사용했던 녹색바이오단지는 야생초 화원과 생물원습지생태원을 조성했고, 봄가을에는 매립가스를 난방으로 이용해 재배한 야생화와 국화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2014 인천AG을 국가적 차원의 친환경 국제대회로 지원하기 위해 드림파크 골프장, 수영승마장, 클레이사격장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제2매립장은 수목원, 식물원, 화훼원 등 환경이벤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제3, 4 매립 부지에는 바이오 에너지타운, 폐자원 에너지타운, 자연력 에너지타운, 환경문화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을 차례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이자 폐기물 분야 환경시설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Q 향후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은. A 애물단지로 인식되던 수도권매립지 전체를 보물단지로 만드는 것으로 매립지공사가 할 일이다. 현재 여러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인 환경문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에 활용되는 경기장을 시민이 애용하는 시민편익시설로 전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주민이 즐겨 찾고 각종 레포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될 수 있는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여기에 환경개선, 생태공원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해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올해 공사 운영 목표를 인천을 폐자원의 신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레포츠 도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사전 예방적 환경시스템 구축을 통해 각종 오염원 제로화라는 환경목표를 뛰어넘어 수도권매립지를 주변 어느 지역보다 더욱 청정한 곳으로 만들겠다. Q 올해 가장 핵심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A 올해 공사의 업무를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째가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기 준공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를 세계가 인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 폐기물처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부터 직매립이 없는 첨단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국가의 격과 인천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 둘째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513만 주 달성한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간이 야구장, 풋살 경기장, 간이 축구장 등 레포츠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시민문화교실 운영, 드림파크 국화축제 개최 등 매립지를 환경문화레포츠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환경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두 개의 축에 따라 올해는 국제적 규모의 국화축제를 개최하고, 40억 세계인의 축제인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쓰레기 자원화에 대한 관심 높다. 매립지공사의 역할은. A 매립지공사는 폐기물 자원화를 모토로 국내 폐기물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3 신재생에너지대상 보급촉진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60억 원 가치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500억 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립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폐기물의 매립량을 최소화하고 자원화를 극대화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분야 선두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국정과제를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사업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인천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여부에 대한 입장은. A 부임한 지 10개월 동안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립기한 연장이 전제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주요 내용은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매립지는 황무지로 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고, 매립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개발해 지역사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주변지역 주민은 매립기한 연장과 연계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어떤 단체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공사에 보내기도 했다. 매립지 문제의 본질은 주변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의 마음을 얻는다면 정치권과 행정기관도 따를 것이라는 확신한다. 조만간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보다 더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민의 마음과 정치권의 정책, 행정기관의 이해가 완벽하게 부합되는 테마파크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매립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글 _ 배인성 기자 isb@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68@kyeonggi.com

[인물포커스] 김영석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치른 이듬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효율적인 관리와 각종 임대사업 및 종합스포츠센터를 비롯한 부대시설 운영, 축구 발전진흥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경기장 건립 당시 경기도와 수원시가 6대4 비율로 투자함에 따라 재단 구성원도 도와 수원시 파견 공무원 및 퇴직 공무원, 민간인 등이 참여하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재단을 이끄는 사무총장도 행정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들이 맡아오면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재단 출범후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이자 최연소 도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김영석(42) 사무총장이 전격 취임하면서 재단은 10년 묵은 때를 벗겨내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를 통해 취임한 지 1년2개월이 지난 김 총장은 글로벌 스포츠 경영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단의 새로운 경영혁신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관리 중심으로 운영돼온 재단을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선진 경영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모델로 정립시키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재단의 변화와 그의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Q 재단 설립 후 최초의 스포츠 경영 전문가로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1년2개월 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었는데 어느 것에 역점을 뒀나. A 그동안 사무총장 직은 고위 공무원 출신이나 정치권에서 인선이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단 설립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재단의 경영 혁신과 변화의 요구에 맞춰 민간 스포츠 경영 전문가로서 과분한 중책을 맡게 된 것 같다. 처음 와서 재단을 살펴보니 그동안 상당 부분 관리중심으로 운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민했고, 과거 관리중심 운영에서 실질적 가치 창출을 위한 창조적 기관 운영을 위해 지난 1년여 간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전문화와 선진화에 역점을 두고 재단을 이끌어왔다. Q. 재단의 변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사제도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A 공공기관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사안은 조직과 사람이라고 본다. 그동안의 재단은 일반적인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운영과 틀에 박힌 업무중심의 조직운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따라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직원들과의 1대1 인터뷰를 진행해 재단의 내외부적 문제점을 직접 진단, 조직을 재정비했다. 공공기관이 지향해야 할 공공성과 수익성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전략실을 신설했으며,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에서 탈피, 복수직급제와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성과중심의 공정한 간부 직제로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인사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 직원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평가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 간부급 직원의 60% 이상을 교체했다. 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개편이었기에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물론 인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과평가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한 다면평가 결과를 토대로 가장 객관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Q. 그동안 재단은 총장께서 취임하기 이전 경기도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3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과거 재단이 관리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특수성과 전문성이 다소 결여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공공기관의 변화와 혁신, 쇄신 등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국가는 물론 경기도의 경제상황도 좋지 않은 이 때에 공공기관의 경영이 보다 효율화되고 전문화, 객관화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본연적 기능과 역할, 책임, 의무에 대해서 보다 더 전문화, 객관화하고 성과 창출 중심의 선순환 경영구조로 전환 운영이 필요하다. Q. 취임 후 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A 타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수원월드컵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도시민 삶의질 향상을 위한 무한한 가치와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고, 그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미래성장과 방향, 중장기적 계획 등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각 분야의 국내 최고 인사들을 위촉하며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수준 높은 의견들을 수렴, 재단운영에 수시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인지도와 위상을 드높이고자 지난해 말 아시아 스포츠계를 주도하고 있는 북경체육대학과 국내 최초 업무협약을 완료했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국국가체육경기장(북경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는 현재 사업의향서 체결과 함께 올 하반기에 아시아 최초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재단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강사를 활용한 외국어 연수교육을 주 2회씩 실시하고 있고, 재단 운영과 글로벌화에 관한 마케팅 기법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는 대학생 아이디어 캠프를 열어 임직원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고 있다. Q. 재단은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공익성을 중시하고, 또한 수익성도 함께 제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취임 당시 공익성 확대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 창출을 이끌겠다고 밝혔는데. A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 재단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독립채산 방식으로 별도 예산지원 없이 운영해 오고 있다. 다만, 중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와 신규 수익원 발굴 없이는 결국 재단 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나가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재단 운영 전반에 관한 외부 전문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그 가운데 재단 주요 자산의 재평가 및 운영 정상화를 통해 관리비용 절감과 안정적 수익원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임대료 평가 산정에서부터 위탁운영 사업자선정 관리 및 자산운영 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보다 객관화 되고, 전문화된 기관으로 체제 전환을 시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재단은 전년 대비 주요 자산의 평균 수익을 11~27% 수준으로 상향 안정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고, 나아가 공공기관으로서 공익적 기능과 책무를 다해 도시민들이 실제로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순환 경영구조를 마련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오랫동안 지역 축구팬들의 숙원이었던 K리그 관람료 수수료 수준을 25%에서 10%로 인하했고, 월드컵스포츠센터 회원 이용료 역시 위탁운영사업자 선정 및 임대료 정상화를 통해 이를 연내 실시코자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월드컵스포츠센터 위탁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A 개관 10주년을 맞은 월드컵 스포츠센터는 수도권 공공시설로서 최대 규모의 자산이다. 더구나 스포츠센터 위탁운영을 통해 나오는 임대수익은 재단운영의 40%에 육박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센터 운영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도의회와 언론의 관심과 지적도 많았고, 여러 오해와 갈등이 있었지만,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 의견 수렴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개입찰을 진행해 전문 중소기업 위탁운영사를 새롭게 선정했다. 현재 월드컵스포츠센터는 지난 10년동안 노후화된 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 도시민 건강과 스포츠 복지시설로 재탄생해 본연의 순기능적 역할로 탈바꿈했다. Q. 재단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경기장의 활성화다. 수원월드컵구장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 A 스포츠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변모가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점이다. 1년에 주경기장 활용도가 1달여에 불과함에도 많은 관리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외 명문구장의 운영형태를 보면 각종 스포츠문화예술 이벤트들이 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작년 한해 동안 대형 콘서트 및 천주교 기념행사 등을 개최해 도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기장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 올해 역시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주경기장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광고 CF 유치 등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다. 공공기관에 있어서의 소비자는 결국 도시민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모든 혜택은 수혜자인 도시민에게 환원돼야 한다는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공공기관으로서의 바람직한 마케팅 운영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유휴부지 활용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기장 네이밍 사업 추진 상황은. A 수원월드컵구장의 두 가지 당면과제가 있다면 2017 FIFA U-20 월드컵대회 개최 중심도시 선정과 유휴부지 개발이다. U-20 월드컵대회 유치도시 선정은 수원시가 현재 활발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재단 사무총장으로서 대회 중심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묵혀왔던 유휴부지 문제는 지난 1년동안 다양한 전문가 및 관련기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고, 올 하반기 초에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요자산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스포츠복합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사업모델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경기장 명칭 사용권 문제는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도입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힘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검토를 신중히 진행중에 있다. 글 _ 황선학박준상 기자 parkjs@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通인터뷰] 민형종 조달청장

지난 5월 9일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조달청 인천 비축창고 건설 현장. 짙은 감청색 작업복에 안전보호용 헬멧을 쓴 민형종 조달청장(56)은 경기도와 인천지역 업체불편을 개선하고자 공사 중인 인천 비축창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민청장은 관련 공사담당자 기본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등 안전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민청장은 인천지역 외에도 전국 9개 원자재 비축기지를 끊임없이 순회해 원자재 비축상황 점검은 물론 수요업체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 조달업무에 최우선 반영하고 있어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민청장의 이런 업무스타일에 대해 이기헌 조달청 대변인은 민청장은 현장이 답이다는 원칙을 작년 취임 이후 한결같이 지켜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청장이 철저한 현장 중시형이라는 언급이다. 조달청 내부인사로 연간 120조원 규모 공공조달 수요 등을 책임지는 청장에 오른 민청장은 행정고시(24회) 합격 이후 1981년부터 33년 동안 지금까지 외길 조달인생을 걸었다. 민원업무부터 시작해 최고 정책결정까지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고 일 처리 과정이 한치의 허틈이 없다. 그래서 정부 등지에서 국내 최고 조달통이라는 업무평가를 받고 있다. 부친이 대학총장을 역임 한 전형적인 학자형 가문에서 자란 민청장은 외형이 선비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반듯한데 ▲정확성 ▲전문성 ▲투명성을 자신의 조달업무 3대 기본원칙으로 늘 가슴에 새긴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인천비축창고 건설현장 현장점검 직후 민형종 조달청장을 만나 원자재 수요업체가 가장 많이 소재한 경기도, 인천지역 수요업체들의 지원 방안과 청년여성고용촉진, 규제 혁파 등 조달행정 혁신방안 등을 들어 봤다. Q 최근 제2기 혁신방안을 선포했는데 방향은. A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대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고질적구조적 문제를 혁신 중이다. 조달청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고, 지난해 100개 조달행정 혁신 성과를 확산하고자 제2기 조달행정 혁신을 추진 중이다. 공공조달을 통한 서비스신성장 산업 육성 및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조달기업에 불편부담으로 작용하는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공공조달시장의 불공정 행위 근절이다. 또한, 나라 장터 시스템 고도화, 수요기관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조달서비스 제공 등 경제혁신 뒷받침, 비정상 관행규제 혁파, 조달서비스 고도화 등 3대 전략 40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청년여성고용을 촉진하는 방안은. A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에도 청년경력 단절 여성의 고용사정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조달청은 정부구매력을 활용해 청년여성 고용을 촉진하는 기업들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도록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우선, 경력단절 여성이 줄어들도록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을 지원하는 가족 친화 인증기업의 가점을 확대(0.7점에서 1점으로)하고 입찰 및 우수조달물품 선정 시 여성청년 고용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를 강화한다. 청년기술자 고용 확대를 위해 등급 및 경력이 높을수록 고득점을 취득하는 현행 건설사업관리 참여기술자 평가 기준 완화도 검토 중이다. 특히 청년여성 창업기업 제품, 고용창출 우수기업 제품 구매 시 조달수수료 할인 제도도 신설하겠다. Q 성공적인 규제개혁 속에도 규제혁파 가속화를 선언했는데. A 여전히 공공조달시장에 위장 중소기업의 입찰참가, 허위실적 제출, 담합 등 불공정한 조달 관행이 남아 있다. 이런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고자 지난 1월부터 정상화 제안 검토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이 협의회에서 국민이 제안한 과제와 조달청에서 발굴한 과제를 심사하여 제도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자격 없는 자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차단,담합 등 조달기업의 불공정행위 근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원도급자 및 발주기관의 부당행위 정상화 등 불합리한 조달 관행을 없애는데도 노력 중이다. Q 해외조달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출지원은 A 중소기업 간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FTA로 활짝 열린 해외조달시장으로 눈을 돌려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조달청은 21개국 조달기관과 협력관계를 토대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 기업을 선정해 벤더 등록에서부터, 관심 입찰정보 제공, 현지 구매기관 및 거래처와의 연결, 민관 공동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12년 해외조달시장 수출이 8천63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억3천385만달러로 5천만달러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2억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Q 나라 장터를 아파트 등 민간에 개방했다. 반응은. A 나라 장터 민간개방은 조달분야에서 투명한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조달의 혁신성과를 민간부분까지 확산하려는 것이다.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화재보험, 위탁관리업자 선정 등 126건을 입찰 공고를 통해 109건의 낙찰자를 선정. 예산을 절감해 주고 있다. 민간개방 결과 1천236개 아파트 단지와 13개 영농영어조합, 38개 비영리법인이 등록하는 등 호응도가 높다. 올해는 민간개방 대상을 8천여 개 비영리법인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소기업에도 개방한다 Q 노무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고 하도급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성과는. A 하도급관련 법령은 잘 돼 있으나 하도급계약이 주로 수기계약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현장에서 확인감독이 곤란했다. 이로인해 지연 지급 등 불공정 거래가 이루어져 왔다. 하도급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하고자 작년 말 하도급 계약부터 대금지급까지 하도급 전 과정을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정부계약 하도급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249개 기관이 이용하고 있다. 하도급관리시스템을 통해 하도급 상황이 전자적으로 관리되면서, 제때 대가를 지급하지 않던 비정상적 관행 등이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120건의 원도급계약(6천777억 규모)이 등록돼 42건의 하도급계약(465억 규모)이 진행되고 있고 원도급대금 38건, 하도급대금 12건, 자재 장비노무비 7건이 하도급 지킴이를 통해 지급됐다. Q 조달청 비축물자 방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인천비축기지 역할은. A 경기도,인천지역에 분포한 기업에게 신속한 비축물자 공급을 위해 인천비축창고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착공한 6천300 규모 ㎡(공사비 76억 원)의 인천 비축창고신축이 올해 상반기 마무리되는데 이어 추가로 8천100㎡(공사비 119억 원) 규모의 창고를 인천에 신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인천 비축기지를 조달청 비축물자의 수도권 공급 전담기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Q 경기도, 인천지역 건설업계가 수주난이다. 활성화방안은. A 민간부문 발주물량의 급격한 감소로, 공공부문에서 지역건설기업 지원이 더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달청은 지역제한 입찰,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건설기업의 수주확대를 지원한다. 이 결과 지난해 지역건설기업 수주실적은 10조 3천857억 원으로 조달청이 집행한 전체공사(15조 4천325억 원)의 67.3%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지역건설업계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지역건설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전문전기통신소방공사에 대한 지역제한 기준금액(7억 원 미만을 10억 원 미만으로)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또한, 많은 지역기업이 하도급을 통해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지역기업에 하도급하는 입찰자에 인센티브(적격심사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가점(1점) 부여)를 부여하고 있다. 글 _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인천 in] 경기일보ㆍ인천시 ‘제42회 어버이날 기념식’

세월호 참사로 예년 같은 흥겨움은 없었지만,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다. 인천시는 5월 8일 경기일보, 부광웰페어와 함께 부평구에 있는 부광교회에서 제42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는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기념식으로 축소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어버이날 본연의 의미를 기념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유공자 표창에는 문순분씨(54여)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권혁채씨가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문씨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10년 넘게 이웃돕기 활동을 펼쳐 진정한 효의 의미를 보여줬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개인 부문에 류경자김영숙이영순지동호씨가, 단체 부문에 인천해서초등학교연희동 주민자치위원회연수구 노인복지관이 각각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 표창은 개인 부문에 이영란김명임윤귀진양석화유건일문재홍남노식신형철신경자문미경임은향김정호박민정신주열씨가, 단체 부문에 동구노인복지센터동구노인문화센터가 각각 차지했다.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표창은 이도선김일수씨가 각각 받았다. 송 시장은 인천지역 세월호 희생자의 사연을 어르신에게 전하고,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독해 숙연함을 자아냈다. 이날 기념식은 경건하면서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문씨는 현실을 탓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나 둘 하다 보니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나 혼자가 아닌 주위의 도움으로 함께 한 일로 앞으로도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어버이날이라는 기쁜 날 큰 잔치를 열어 드리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살기 편하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인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버이날 기념식에는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김경현 대한노인회 인천시연합회장, 홍영표문병호 국회의원(새정치), 신교철 본보 인천본사 사장 등 내외빈과 지역 어르신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탐방] 수원시청 레슬링팀

고대올림픽에서 시작된 레슬링은 근대올림픽에서도 단 한번(1900년 제2회 대회)을 제외하고 줄곧 정식 종목의 지위를 잃지않은 상징적인 종목이다. 특히, 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안긴 가장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건국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다. 그 뒤를 이어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휩쓴 심권호를 비롯해 박장순, 안한봉, 정지현, 김현우 등 많은 올림픽 영웅들을 배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레슬링계는 2000년대 들어 다소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레슬링이 힘든 종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망생들이 줄어들고 있고,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바뀐 규정으로 인해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재현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해로 창단 만 10년을 맞이한 수원시청 레슬링팀(감독 박무학)은 지방자치단체 팀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꾸준히 우수선수를 배출하며 한국 레슬링 중흥의 선봉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 박무학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단 4명의 선수로 창단된 수원시청은 불과 10년 만에 국내 최정상급 실업팀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창단 10년 만에 단체종합 우승만 모두 다섯 차례 지난 10년 동안 수원시청 팀이 거둔 전국대회 성적은 금메달 84개, 은메달 52개, 동메달 89개로 대기업 팀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팀이 거둔 성적으로는 단연 최고다. 또한 지난 2008년과 2009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단체종합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0년과 2012년 같은 대회에서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이 또 한번 패권을 안았으며 2011년 회장기 대회에서는 자유형 단체 정상에 오르는 등 지난 10년 동안 총 5차례에 걸쳐 단체종합 패권을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한 김광석(은퇴) 선수의 쾌거는 당시 창단된지 2년 밖에 안되는 수원시청으로서는 일약 명문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김광석의 금메달은 단순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개가 아닌, 인간승리의 드라마와도 같은 감동의 금메달이었다. 마산시청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김광석은 운동에 회의를 느껴 매트를 떠난 뒤, 2년 동안 구두닦이와 청소부,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 뒤 레슬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2004년 청주에서 열린 대통령기대회에 울산OB팀 소속으로 출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김광석의 경기를 눈여겨 본 박무학 감독의 권유로 이듬해 수원시청에 입단한 그는 첫 대회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한 끝에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출전무대에서 아무도 기대치 않았던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금메달 획득 수원시청 레슬링 팀의 지난 10년 동안 거둔 성적이 돋보이는 이유는 대학을 졸업하는 A급 선수들을 3~4개 대기업 팀이 막강 금권력을 동원해 영입하는 현실 속에서 B급 선수들을 데려와 군웅할거의 전국무대를 제패하고 매년 꾸준히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해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32개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 LH공사, 조폐공사, 성신양회 등 4개 기업팀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팀들이다. 4개 기업 팀들이 우수선수를 쓸어가는 가운데 수원시청은 주로 국군체육부대를 제대하는 B급 선수들을 영입해 육성하고 있다. 이는 국군체육부대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된데다 군복무로 인해 정신적인 면이 안정돼 있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그를 향해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박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박 감독의 판단은 맞아 떨어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김광석이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김광석, 김대성이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는 그레코로만형 59㎏급 김영준, 자유형 97㎏급 윤찬욱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자유형 70㎏급 김대성은 2014 세계선수권 대표로 뽑히는 등 수원시청 소속 선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 중이다. 또한 8명의 선수(그레코로만형 3명, 자유형 5명) 가운데 이들 3명의 현 국가대표 외에도 그레코로만형 59㎏급 임지남, 80㎏급 진경욱, 자유형 57㎏급 이우주가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6명이 태극마크를 경험했다. 지도자선수 간 신뢰 바탕 세계 제패 힘찬 도약 수원시청 팀이 짧은 기간동안 국내 대기업 팀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명문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체력과 자율훈련을 강조하는 박무학 감독의 지도철학과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이다. 박 감독은 최근 국제레슬링연맹의 바뀐 규정에 따라 체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판단에 따라 새벽(런닝), 오전(웨이트트레이닝), 오후(매트훈련), 야간(튜브당기기) 등 4차례에 걸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함은 물론, 매주 수요일에는 광교산 크로스컨트리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동계 제주도 전지훈련과 하계 태백 전지훈련 시에는 한라산, 태백산 등반훈련을 주 1회 정도 빼놓지 않고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체력보강과 정신력 무장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강한 체력훈련과 지도자-선수간 신뢰를 바탕으로한 소통이 10년 만에 전국 최고의 팀 반열에 오른 수원시청 레슬링 팀의 상승 원동력이다. 박무학 감독과 8인의 레슬러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제패의 꿈을 향해 오늘도 매트를 땀방울로 흠뻑 적시고 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Interview] 박무학 수원시청 레슬링팀 감독 창단 10년 만에 레슬링 명문 1등공신 우리팀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한국 레슬링의 중심에 서 발전을 이끌고, 은퇴후 사회에 나가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원시청 레슬링 팀을 창단 10년 만에 국내 남자 레슬링의 명가 반열에 올려놓은 덕장(德將) 박무학(53) 감독은 25년의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도자로 꼽힌다. 지난 1990년 실업선수로 활동하면서 당시 수원 수일중과 화성 경성고(현 홍익디자인고)에서 레슬링 꿈나무들을 지도하다가 2004년 수원시청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자율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박 감독은 실업팀 선수라면 자신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앞에서 끌어주는 것은 감독의 몫이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뒤따르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에 뒤따르는 선수들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박 감독은 현대 레슬링의 성패는 체력에 달려있다. 실업 선수들은 이미 중고교와 대학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충분히 배웠으므로 체력과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고 이를 중점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한 지도자와 선수간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지도자의 뜻과 선수들의 고충을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팀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밴드를 만들어 은퇴선수들도 함께 소통하며 진로를 상담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팀을 거쳐간 20여명의 선수들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식사라도 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세계선수권선발전과 세월호 참사로 인해 미뤄졌다며 빠른 시일내 전현 소속 선수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지도자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박 감독은 아직 올림픽 출전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그레코로만형 3명, 자유형 5명인 선수를 그레코에 2명 정도를 보강해 맞춤 파트너별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레슬링계의 마당발로 불릴만큼 폭넓은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지 않지만 레슬링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은 단연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이 그를 지켜본 지인들의 전언이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탐방]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백화점에서 전통시장을 만나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는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지하1층 식품코너에서 꼬마김밥을 사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이다. 그냥 지나가던 손님들도 길게 늘어선 줄이 궁금해서 뭘 파나 들여다보고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마김밥에 매료돼 줄 끝자락에 서곤 했다. 그렇게 20여명이나 되는 줄은 줄어들기는 커녕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늘기만 했다. 오늘 인천바닥의 돈은 다 저 김밥집 사장님 주머니에 들어가겠네 싶을 정도였다. 재밌게도 대박이 난 꼬마김밥집은 백화점 매장이 아닌 석바위시장에서 10년이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김순애 사장의 점포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특별히 석바위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음식점포를 초빙해 홍보전을 열어준 것이다. 김순애 사장 매장에는 4~5명의 아주머니 점원들이 손발을 맞춰 꼬마김밥과 떡볶이 등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꼬마김밥집 뿐이 아니었다. 닭강정, 떡볶이, 찹쌀강정, 각종 튀김, 땅콩 등 전통시장에서 맛보던 음식이 백화점 한쪽을 턱하니 자리 잡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끊길 줄 모르는 손님맞이를 하는 상인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김순애 사장은 원래도 우리집이 유명하지만 손님이 많은 백화점에 오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와서 정말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면서 이 많은 손님들이 우리집 김밥과 떡볶이 맛을 보고 석바위시장으로 발걸음한다면 말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찹쌀강정과 한과 등을 팔고 있는 조원옥 사장도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조원옥 사장은 백화점 하루 판매량이 시장에서 팔던 것보다 5배는 더 많은 것 같다며 신세계백화점이 시장상인들을 자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에도 연신 손님이 찾아와서 조 사장님의 두 손은 강정을 담아 포장하고 계산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조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석바위시장으로 찾아오면 서비스로 강정 한 두 주먹은 더 얹어주겠다면서 시장 홍보는 빼먹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석바위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석바위시장 활성화를 돕겠다고 나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시장 상인들, 남구청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 단순히 백화점 매장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통과 소매관련 노하우(진열기법, 상품 가격 표식 등)를 공유하고 마케팅 기법을 전통시장에 적합한 형태로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걷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상생은 일회성이 아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한 번 초청해서 생색을 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4차례 초빙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주일동안은 백화점 지하1층 행사장과 4층 이벤트홀을 인천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내주고 있다. 홍보할 수단이나 판로를 찾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기꺼이 백화점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행사장과 이벤트홀을 빌려준 것이다. 중소기업 우수 상품전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수개월동안 피해를 입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비롯해 인천, 부천, 김포지역에 기반을 둔 67개 우수 중소기업이다. 가전, 주방, 생활, 레저, 잡화, 의류, 완구, 스포츠, 식품까지 인천과 인근 지역업체의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에게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들은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5~30일 동안에는 지하1층 식품관에서 인천지역 우수 중소기업 식품전을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번째 행사다. 인천지역에 기반을 둔 40여개 우수 식품 중소기업 업체가 참여해 농수산 특산물에서부터 과자류, 다(茶)류, 절임식품 등 다양한 제품 300여종을 선보였다. 생산자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상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음식 만들기 시연행사도 했다. 특히 주목받은 식품은 강화를 대표하는 강화약쑥한우와 정미숙발효이야기, 강화순무김치 등이다. 강화약쑥한우는 강화섬에서 약쑥 발효 사료로 키우고 유통하는 높은 품질의 한우다. 정미숙발효이야기는 강화도의 태양과 바람으로 만든, 정미숙 명장의 건강한 전통장과 발효음료를 판매하는 순수 인천 브랜드다. 이외에도 소래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100% 국내산 꽃게와 꽃게두부, 친환경 콩나물, 즉석인절미, 김치, 조미김, 수삼, 홍삼과 백령도 서해바다의 해풍을 맞은 옹진군 쑥, 미역 등을 직거래로 선보여 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미숙발효이야기 대표인 정미숙 사장은 신세계가 중소기업과 상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런 계기를 시작으로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은 발전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강화약쑥 한우 판매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렇게 도와주니 매우 즐겁게 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이종성 홍보파트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변함없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인천지역의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속의 신세계백화점으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이밖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인천지역 우수 청소년 100명을 선발해 신세계 인천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매년 1억3천만 원씩 올해까지 9억1천만 원에 달한다. 또 1999년부터 매년 5%씩을 증액해 인천시에 문화예술, 사회복지차원, 교육발전에 쓸 지역발전기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발전기금 3억여 원을 비롯해 총 10억여 원을 사회공헌활동비용으로 썼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이존성 점장은 대기업의 의무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데 신세계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소식품 홍보 활동과 전통시장 활성화 홍보전 등 상생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점장은 특히 인천지역민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천이 올해보다 내년에, 내년보다는 내후년에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글 _ 김미경 기자 kmk@kyeonggi.com 사진 _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제공

[탐방] 홍콩 언론인들 양평 투어

타오리만티엔샤(桃李萬天下:복숭화꽃과 오얏꽃이 만발한 최고의 풍광입니다)! 비에요우티엔디페이렌젠(別有天地非人間:이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최근 발품을 들여 양평 구석구석을 순례한 홍콩 언론인들이 한 목소리로 최고의 감탄사를 내질렀다. 오리엔탈 선데이의 탄원롱(譚文龍) 기자(37), 넥스트 메거진(Next Magagine)의 관진먼(關錦雯) 기자(29여)와 싱타오 데일리의 천수이(陳淑儀) 기자(40여) 등 홍콩의 내로라하는 언론사 중견 남녀 기자 10명이 양평을 찾은 까닭은 물 맑은 고장 양평에 대한 호기심 반, 궁금증 반에 언론인 특유의 확인 본능 때문이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부터 하루종일 양평군과 경기관광공사 등의 주선으로 양평군 용문면의 경기영어마을과 레일바이크와 용문산 국민관광지, 단월면 수미마을, 지평면 옥현2리 리뉴얼라이프㈜, 카페 꿈꾸는 사진기, 옥천면 용천리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 등지에 대한 투어에 나섰다. 해외 언론인들이 양평을 찾은 건 전국 기초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례적이다. 이들은 투어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담당 공무원의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유럽식 건물양식이 눈길을 끄는 양평 경기마을. 비록 인위적인 요소들이 많았지만,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서구의 거리를 재현한 환경에서 생활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어 구 중앙선 폐철도에 설치된 용문면 레일바이크에서도 실제로 발을 굴려 달려보면서 갈수록 짙어지는 주변의 신록을 만끽했다. 용문산 관광지에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나눈 뒤, 천년 사찰 용문사에서 유서 깊은 은행나무 주위를 산책하고, 용문면 중원리 이야기가 있는 카페인 꿈꾸는 사진기를 벤치마킹했다. 단월면 수미마을 딸기농장에선 실제로 탐스럽게 익은 싱싱한 딸기를 따면서 즐거워했다. 홍콩 이코노믹 타임즈의 조우치링(周翠玲) 기자(47여)는 양평은 풍광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싱싱한 딸기를 직접 따고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콩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장인 리뉴얼라이프㈜에선 저장고를 들러 본 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옥천면 용천리 현장을 찾았다. 이번 이벤트는 홍콩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위크리 홍콩 권미경 대표(46여)로 성사될 수 있었다. 양평군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외국의 중견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시행한 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구촌에 양평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양평군 제공

[정진욱 기자의 현장체험 리포트] 경기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

여야를 막론하고 이 시대 최고의 복지로 일자리 창출을 꼽는다. 특히 최근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이 저마다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세우는 등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최근 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일자리센터는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설립되면서 매년 7만 명 이상을 취업에 연계시키는 등 일자리 복지 실현에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일자리센터에는 12명의 직업상담사가 배치돼 연간 60만 건의 직업 알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지난 5월 8일 수원역에 설치된 경기일자리센터 상담소에서 일일 직업상담사로써 체험을 해봤다. 안녕하세요~ 일자리를 찾아 오셨나요? 수원역 상담실은 지난 2012년 7월 3일 개소 이후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면서 취업을 돕고 있다. 이곳에는 모두 5명의 직업상담사가 배치돼 이틀 단위로 맞교대 근무하면서 일자리 매칭 업무를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수원역 상담실을 처음 방문한 기자는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담사들에게 일단 상담사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지식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됐다. 이곳 직업상담사들은 모두 직업상담사 2급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로, 이미 수 년 간의 직업상담 경력을 통해 베테랑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일자리가 없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는 구직자들이 부담 없이 이곳에서 직업 상담 또는 알선을 받을 수 있도록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는 상담소를 직접 방문하는 구직자 외에도 전화를 통해 구직을 희망자들에 대한 접수도 이뤄지고 있었으며,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구인구직 웹사이트 워크넷에 올려진 정보들을 토대로 조건에 부합하는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알선하는 일이 주로 이뤄졌다. 일단 처음 받게 된 교육은 구직자들이 방문했을 때 이를 대하는 방법을 기본 매뉴얼을 통해 숙지했다. 안녕하세요. 일일 일자리상담사 정진욱입니다. 편안히 앉으세요, 일자리를 찾아오셨습니까, 선생님은 구직등록이 되어있으십니까, 말씀드린 정보는 어떠십니까? 면접에 응해보시겠다면 업체와 연결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등으로 구성된 방문상담 매뉴얼은 직업을 찾기 위해 방문한 구직자들에게 바른 정보 전달과 구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 등을 자세히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돼있었다. 먼저 방문상담 매뉴얼을 익힌 이후 전화상담 매뉴얼까지 이어서 교육이 이뤄졌다. 이후에는 워크넷 프로그램을 통해 알선 업무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에 들어가기 전 경기도청 담당 공무원의 귀뜸이 전해졌다. 지난해 말에 당시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이던 분도 이곳에 일일직업상담체험을 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직접 하시려다보니 프로그램이 복잡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보조역할을 하고 가셨습니다. 기자님은 젊은 분이니까 그래도 더 나으실거에요. 이전까지 막연히 생각했던 일자리 매칭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단순히 구직자와 구인회사를 연결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어서 그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막상 프로그램 교육에 들어가니 다양한 직업군과 직종, 자격증 보유 현황, 나이, 지역 등 취업희망자들의 정보가 워낙 세분화돼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쉽지 않았다. 심지어 프로그램상에 어느 메뉴를 클릭해야 취업희망자들이 원하는 기업을 소개할 수 있는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일단 프로그램에 기자의 정보를 입력해봤다. 대학생 시절 취업을 하고자 워크넷에 취업정보를 올렸던 기업이 떠올라서였다. 입력을 하자 지난 2007년에 입력했던 당시 이력서가 나타나면서 반가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 정보를 가지고 맞는 일자리와 연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괜히 직업상담사 자격증 시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기본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배치됐다. 일일이 전화 일자리 알아보기 진땀 처음 시작한 일은 인력을 원하는 업체의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업체별로 고유번호가 부여돼 있어 원하는 직종이라든가 연령대, 학력 수준이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에 구인이 접수된 업체는 수원시의 한 보안업체로 이곳에서는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을 갖춘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이에 부합하는 조건을 프로그램에 대입하자 이 조건에 맞는 구직 희망자들의 정보가 나왔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시기인만큼 구직에 필요한 정보만이 취업상담사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다. 학력, 희망연봉, 거주지, 원하는 직종 등 다양한 세부별 평가에서 매칭비율이 기업의 조건과 부합되는 순서대로 정보가 제공됐다. 그 다음에는 제공되는 정보를 이용해 해당 취업희망자들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먼저 경기일자리센터임을 알린 뒤 구직 여부를 확인하고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희망자에게 기업의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 취업희망자들과의 연결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직원들의 이야기로는 경기일자리센터의 전화 발신번호가 경기도 행정전화번호 국번인 8008로 시작되기 때문에 스팸전화로 오인돼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연결을 시도한 끝에 한 구직희망자와 통화가 연결됐다. 그는 의왕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여성 기혼 구직희망자로, 업체가 원하는 조건과 상당히 일치했다. 먼저 취업 여부를 확인한 뒤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업체의 위치와 하게 되는 업무, 연봉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뒤 본인의 면접 희망여부를 확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취업희망자가 궁금해 하는 일일이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숙지해야 했다. 10여 분 간의 통화 끝에 취업희망자로부터 면접을 해보겠다는 대답을 듣게 됐다. 이후에는 시스템 상으로 기업의 채용담당자, 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를 취업희망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공했고 업체에는 면접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팩스로 전달, 양측이 면접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일일직업상담사가 돼 처음으로 취업 희망자와 업체를 연결한 것이어서 부디 좋은 회사와 그에 맞는 좋은 근로자가 되길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자리 알선 오후 들어서는 방문 상담자를 대하는 업무를 하게 되면서 이곳을 방문한 65세 어르신을 접견하게 됐다. 남성인 이 분은 군포에 거주하시는 분으로 연세에 맞춰 아파트 경비직에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이곳을 방문하셨다. 이미 수차례 이곳을 통해 일자리를 구해 본 적이 있다고 하신 할아버지는 오히려 오늘 첫 상담사 역할을 하게 된 기자보다 더 능숙했다. 기자가 요청하기도 전에 이미 신분증을 제출하시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없냐고 물어보시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사이트에는 취업희망자의 이전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지역에는 취업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당황스러웠다. 기자가 우물쭈물하자 능숙하신 이 어르신은 좀 더 배우고 하셔야 할 것 같다라면서 옆자리에 있는 상담사로 자리를 옮기셨다. 난감한 상태에 빠졌지만 옆자리에 있던 직업상담사의 유연한 대처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방문상담에 어려움을 느낀 기자는 이후 오전에 했던 전화연결 업무로 다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수차례 구인업체와 취업희망자들의 전화 연결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날의 일일취업상담사 업무를 마쳤다. 이날 일일취업상담사로서 느낀 것은 아무리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일자리를 원하는 취업희망자들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치권이나 정부 또는 기업에서도 단순히 숫자상으로만 몇만개씩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정책보다는 취업희망자들이 안정된 환경속에서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발굴해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글 _ 정진욱 기자 panic82@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Photo&News] 좌경림 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흔히 뇌와 심장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틀린 얘기입니다. 뇌와 심장도 재활을 통해 다시 튼튼해지고 제 기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좌경림 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33여)는 뇌와 심장이 손상됐을 경우 재활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라며 뇌와 심장의 재활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학계에서 논의돼 국내에서는 다루는 병원이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손꼽을 정도인 뇌심장 재활은 아직 일반 시민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인하대병원은 권역 심뇌혈관센터로 우수한 재활치료시설과 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 재활치료팀을 가동해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심장 재활의 경우 심근경색, 심부전증, 협심증 등 대부분의 심장 질환, 뇌 재활은 뇌졸중 등 대부분의 뇌 질환에 쓰일 정도로 범위는 상당하다. 뇌 재활은 재활과 치료 중 치료에 초점을 맞춰 뇌 질환 이후 후유증과 합병증을 없애기 위해 걷기치료, 작업치료, 연하치료, 심리치료 등이 이뤄진다. 뇌 재활을 거치면 치료 초기 누워서 언어 장애를 겪던 환자가 3개월여 후에는 정상적으로 걸어다닐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 심장 재활은 재활에 초점을 맞춰 환자 상태를 정밀 검사해 심장기능 강화를 위한 전문 운동프로그램을 구성해 주 3회 가량 재활운동이 이뤄진다. 무조건적인 가벼운 운동이나 높은 강도의 운동이 아닌, 심박동수나 산소섭취량 등을 전문분석해 심장을 운동할 수 있는 적정 시간과 강도의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많은 심장 질환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퇴원했더라도 제한된 심장기능이나 재발 및 관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반면, 심장 재활을 통해 전체 심장조직을 다시 활성화해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다. 실제 학계 연구에서도 심장뇌 재활로 관련 재발률을 20~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에 대한 통제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뇌심장 재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활 프로그램의 치료시기로 가능한 빠른 시기, 늦어도 3~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좌 교수는 뇌 질환과 심장 질환은 서로 연관성이 높고 위험인자가 유사한 만큼 재활 치료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며 일방적인 산책이나 마라톤은 심장건강을 돕지 않고 오히려 해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관리방법을 전문가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사진 _ 인하대병원 제공

[인천시교육청] 동국대학교와 교육업무협약 체결

인천시교육청은 5월 7일 시교육청에서 동국대학교 예술대학(학장 신영섭 교수)과 대중문화예술여행을 위한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천 학생들의 꿈과 감성을 길러주는 대중문화예술여행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의 유기적 협력 필요성에 따라 추진됐다. 이번 협약 체결로 인천지역 학생 180명과 교사 20명은 동국대 예술대학에서 개설하는 대중문화예술여행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은 공연예술, 실용음악 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20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오는 2015년 1월 14일에 종합공연에 참여해 그동안 익힌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주며,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지역 내 학생들이 예술적 정서를 스스로 풀어내고 자기 삶의 가치를 재발견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창조와 공감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섭 학장은 예술교육에 대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국대가 갖춘 우수한 인력풀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교사들을 통해 인천 일선학교의 예술교육이 강화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근형 시교육감은 학생들의 꿈과 감성을 길러주는 것은 우리 교육자의 책무이므로, 동국대 예술대학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인천 학교의 교육역량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인천시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