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인천] 나른한 입맛 살리는 봄맛

두근두근. 햇살로 바람으로 향기로, 봄이 밀려온다. 파릇파릇한 채소와 향기로운 허브, 촉촉하게 물오른 해산물.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로 움츠려 있던 몸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봄기운에 만물이 생동하듯 확 깨어난다. 인천 호텔의 셰프 4인이 인천의 풍미를 담뿍 담아 봄을 한상 차렸다. 풀 향기 바다 향기 한껏 나는, 바라만 봐도 싱그러운 5월의 식탁. 쉐라톤 인천 동서양의 미각을 아우르는 봄맛 송도국제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은 쉐라톤 인천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지금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쉐라톤은 세계적인 특급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이 호텔이 추구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한결같은 최상의 서비스는 이곳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선보이는 요리 하나하나에도 섬세하게 스며있다. 중식당 유에, 일식당 미야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 등을 갖춘 쉐라톤 인천은, 대회 기간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여러 나라의 색채감이 돋보이는 요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5월의 식탁은 싱그러운 봄 한가운데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의 맛을 절묘하게 버무려 완성했다. 특히 꽃게, 주꾸미 등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인천의 숨결을 가득 불어넣었다. 여기에 갯벌 냄새 진하게 배인 세발나물과 꽃을 얹어 땅의 기운을 보완했다. 요하킴 크라이셀(Joachim Kreisel) 총주방장은 지난해 12월 쉐라톤 인천으로 영입됐다. 독일 슈투르가트르에서 태어나 17세 때 요리를 시작한 그는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호주, 방콕 등 세계 여러 나라 호텔의 주방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동서양을 아우르며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던 그의 역량은 쉐라톤 인천의 총주방장을 맡고 있는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하버파크호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밴댕이 푸르게 물결치는 바다와 그 위를 힘차게 가로지르는 선박 그리고 하늘 높이 쌓인 컨테이너. 인천항에는 바다의 에너지와 희망찬 미래가 넘실거린다. 하버파크호텔은 인천항이 바로 앞에 있어, 파랗게 달려들 듯 날것 그대로 싱싱한 바다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인천적인 풍경 한가운데 있는 이 호텔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아시아 각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인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15층 아래 푸른 바다가 펼쳐진 뷔페 레스토랑에는 인천의 전통적인 요리와 동서양의 미각을 충족시키는 100여 가지 메뉴가 준비돼 있다. 호텔 레스토랑을 책임지는 이강덕 총주방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봄철 생선인 밴댕이를 주재료로 요리를 선보였다. 30여 년을 바다의 도시 인천의 셰프로 활동한 그는, 씨푸드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이 총주방장은 밴댕이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새콤달콤 봄맛으로 버무려 식탁 위에 올렸다. 야채를 송송 썰어 초고추장과 맛깔스럽게 버무린 회무침은 겨우내 무뎌진 입맛을 확 깨운다.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쌉싸래한 강화순무와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 햇살 따라 바람 따라, 강화로부터 불어온 봄,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은 올해 초 문을 연 송도국제도시 1호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진출을 내다보고 있는 국내 순수 브랜드의 호텔 체인이다. 이 호텔을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송도국제도시의 이국적인 풍광에 감탄한다. 하늘 높이 솟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독특한 외관의 송도컨벤시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 호텔 19층에 있는 레스토랑 레벨19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물길 따라 봄빛이 물든 센트럴파크는 외국의 여느 공원 못지않은 정취를 자아낸다.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의 박장원 총주방장은 강화사자발약쑥을 비롯한 강화 특산물과 서해에서 나는 꽃게를 재료로 가장 인천적인 봄 요리를 완성했다. 땅과 바다의 기운을 흠뻑 빨아들인 이들 재료는 건강에도 좋지만 풍미를 돋우는 데도 그만이다. 그는 강화약쑥의 기운이 스민 봄철 보양식을 선보이고, 쌉싸래한 강화순무와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로 접시 위에 봄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메인 디쉬로 강화인삼을 넣은 한방소스를 곁들인 양갈비 스테이크와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강화섬쌀로 만든 꽃게살 리조또를 올려 봄 식탁을 완성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갯가재와 두릅의 어우러짐 영종도의 품에 안긴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분 거리로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고 인천시내, 경제자유구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호텔은 또 유일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호텔로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특급호텔다운 면모가 여러모로 돋보인다. 19개의 미팅룸과 비디오 회의, 5개국 동시통역 등이 가능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이벤트 전문가들을 대기시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전인 7월, 현재의 이스트 타워에 대규모 연회장을 갖춘 웨스트 타워를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이 호텔은 대회 기간 인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머무는 호텔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레스토랑 8은 동서양의 여덟 가지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면서도, 각 요리 전문가들이 고유의 맛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정성껏 조리해 맛 그 이상의 깊이가 느껴진다. 전관수 부총주방장은 오랜 경험과 열정으로 레스토랑 8을 비롯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조리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09년 이 호텔에 합류하기 전, 캐나다에 있는 파크 하얏트 토론토에서 레스토랑 총괄 주방장을 지냈다. 그리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정통 이탈리안 요리 실력을 쌓았으며 한식, 중식, 태국 등 세계 음식에도 조예가 깊다. 전 부총주방장은 재료 본연의 맛은 온전히 살리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메뉴로 식탁 가득 봄을 채웠다. 인천바다에서 나는 꽃게로 만든 샌드위치와 차우더는 봄처럼 산뜻하면서도 바다의 풍미는 그윽하다. 갯가재와 두릅의 어우러짐에 구기자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는 알싸하게 톡톡, 미각을 일깨우고 나른한 봄철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글 _ 정경숙 굿모닝인천 편집위원 사진 _ 유창호 자유사진가

[인천의봄] 도심 농장에 봄이 왔어요

보석처럼 반짝이는 햇살이 내려쬔다. 가끔은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기운도 있지만 점점 따스해지는 봄볕에 자연이 춤을 춘다. 5월은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다. 도심은 농사를 지을 땅이 많진 않지만 곳곳에 도심농업을 하는 곳이 있어 농부의 귀한 땀방울과 수고를 배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농작물이 자라는 현장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봄 과일 딸기 체험 현이농장 비닐하우스 안은 따뜻한 햇살로 살짝 덥게 느껴질 정도다. 딸기의 달큰한 향내가 진동한다. 벌들은 딸기의 열매를 위해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날라 다니는 수고를 자처한다. 비닐하우스 안은 윤기나게 새빨간 딸기들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있다. 딸기재배는 친환경으로 이뤄지는 양육재배 방식이다. 양육재배는 땅에서 농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비닐하우스내에 딸기 재배시스템을 갖추고 물과 영양을 함께 탄 물질을 딸기에게 공급하는 이른 바 수경재배 방법이다. 딸기는 싱싱하고 당도도 높다.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조그만 플라스틱 박스를 들고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딴다. 농장주는 아이들이 체험하기 전 교육을 한다. 딸기 모종부터, 딸기 꽃이 피고 벌이 수정을 해야 열매가 열리는 과정, 딸기 따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딸기 농장에 온 아이들은 딸기 꽃이 작고 하얗게 생겼으며 딸기가 이렇게 싱싱하고 예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콘크리트 속에서 살면서 땅도 밟기 힘든데 도심 농장에 와서 직접 딸기가 자라는 것도 보고 자연 체험도 할 수 있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한다. 계양구 동양동에 위치하고 있는 현이농장은 3천966㎡(1천200평)에 달하는 땅에 비닐하우스 두 곳에서 딸기체험이 이뤄진다. 농장대표 현선갑씨는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농군이다. 그는 현재 원예학과를 나온 아들과 함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이곳 현이농장은 매년 9월초에 딸기 모종을 심고 그해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딸기를 수확한다. 딸기가 끝나면 7월 말까지 토마토를 출하한다. 주중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체험을 오고 주말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현이농장의 딸기 체험 비용은 성인 1인당 1만원, 어린이도 1만원이다. 농장에서 따고, 실컷 먹고난 후 500g씩 딸기를 담아갈 수 있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딸기를 딴 후 딸기잼 체험을 원하면 5천원을 더 내면 된다. 이곳에 설치된 기계에서 직접 딸기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아이들 참여도 가능하다. 문의 010-8747-6054 클래식 음악 듣는 버섯 두리버섯 농촌교육농장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라는 표고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 두리버섯 농촌교육장은 친환경 농법을 통해 품질 좋은 버섯을 재배하는 별난 버섯연구소다. 7년째 계양구 이화동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재경 대표는 귀농하면서 버섯과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장 대표는 버섯연구에 몰두, 전국을 다니며 버섯을 공부했다. 이제는 버섯에 관한한 누구도 부럽지 않은 박사가 됐다. 장 대표는 두리버섯 농촌교육농장에 아이들이 버섯체험을 하러 오면 우선 버섯 공부부터 시킨다. 자연생태계에서 버섯의 역할은 무엇인지, 버섯이 식물인지 동물인지, 버섯의 종류, 식용과 약용버섯, 독버섯 구별법, 역사속의 버섯이야기까지 버섯에 관해 세세히 탐구 한 후 체험을 시작한다. 이곳 농장의 표고버섯은 참나무에 원균을 심는 방식이 아닌 각종 영양제가 포함된 톱밥에서 버섯이 자라는 배지재배 방식이다. 노루궁뎅이버섯은 노루의 궁뎅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궁뎅이처럼 솜털 보송보송한 하얀 버섯이 예쁘다. 이 버섯은 약용으로 치매, 건망증, 당뇨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사람의 온도에 민감하기에 버섯 샘플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만지고, 느끼며 오감만족을 할 수 있도록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노루궁뎅이라는 이름도 신기하지만 처음보는 하얀 버섯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체험은 버섯 따기부터 버섯을 이용한 요리까지 이어진다. 참여비용은 8천원~2만5천원까지다. 아이들이 딴 버섯은 피클, 피자로 만들어지며 본인들이 만든 요리는 가져간다. 체험엔 2~3시간이 걸린다. 버섯은 특성상 한 번 따면 15일간 쉰 후에 다음 수확을 해야하며 하나의 배지에서 8개월간 버섯을 딸 수 있다. 두리버섯 농장은 농촌진흥청이 전국 48곳에 지정한 품질인증 농장으로 선정되어 있다. 문의 010-5269-2371 흙, 농사를 체험하는 반디교육농장 반디교육농장엔 책과 숲, 책과 농업이 있다.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놀아야 하고, 농업은 자연의 변화에 가장 밀접한 일이기에 이곳에서는 텃밭교육을 가장 중요시한다. 아이들은 농장체험으로 텃밭 식물들에 대한 생태를 배우고 자연과 교감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경험한다. 흙을 마음껏 만지며 놀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는 자연놀이터나 마찬가지다. 반디교육농장은 7년 전 설립했고 2년 전에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았다. 이곳에선 봄이 되면 야트막한 산밑으로 펼쳐진 밭에서 배추, 상추, 시금치, 감자를 심는다. 인기프로그램으로는 정월대보름때 먹는 나물만들기, 쥐불놀이, 부럼까기 등 계절에 맞는 절기체험이다. 아이들은 천연퇴비만들기, 고구마 심기, 텃밭생태 알아보기, 두둑만들기 등을 경험한다. 1년 단위로 진행되는 꼬마농군은 아이들이 농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 스스로 밭 설계도 하고, 농산물 수확, 판매까지 진행한다.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다. 1주일에 2~3회씩 4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꼬마농군들에게는 농사일지라는 노트가 제공되어 자신이 뿌린 씨앗들이 어떻게 싹트고, 절기별로 어떤 식물들이 자라는지 아이들 스스로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꾸밀 수 있다. 아이들이 수확한 농산물은 집에 갖다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많아 나머지는 판매를 한다. 작년엔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을 모아 탄자니아 도서관 건립에 사용했다. 반디교육농장은 4월엔 감자, 토마토, 고추를 심고, 5월엔 오이를 수확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참가비는 8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다. 문의 010-3735-9090 야생화나물캐기 무의 까치놀 섬마을 농촌전통테마 마을인 무의 까치놀 섬마을에서도 농사체험이 가능하다. 씨앗뿌리기, 거름주기, 땅콩, 감자 캐기 등 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들판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들의 이름도 잘 모르는 아이들은 야생화와 나물의 모양과 생김새를 익히고, 이 식물들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배운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5월엔 봄나물을 캐며 야생화 심기를 진행한다. 아이들이 캔 민들레나 돌나물은 화분에 담아 가져 갈 수 있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인기다. 6월~7월은 감자 캐기, 9~10월엔 고구마와 땅콩 캐기를 진행한다. 고구마는 줄기를 따서 말려 나물을 만들고, 땅콩은 넝쿨식물의 생태와 땅콩이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직접 볼 수 있다. 9~11월엔 논두렁, 밭두렁 체험을 진행한다. 논두렁을 걸으면서 후두둑 도망치는 메뚜기를 잡아보는 진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체험은 1년 단위 농사체험도 있고, 단위 프로그램별로도 진행한다. 1년 농사체험은 씨를 뿌리고, 싹이 나는 모습, 꽃이 핀 뒤 주변의 잡초 뽑아주기, 수확 체험으로 이뤄진다. 참가비는 1년 체험 2만원, 단위 프로그램은 8천원~1만원. 식사비용은 별도다. 문의 070-7759-5422 글 _ 이용남 굿모닝인천 편집위원 사진 _ 정정호 자유사진가

[미리보는인천AG] 5. 기업ㆍ시민ㆍ학교ㆍ관공서

2014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업체와 학교, 관공서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는 4월 16일 송도 미추홀타워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후원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최고등급 프레스티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대한항공, SK텔레콤, 현대기아차, 361(중국 스포츠웨어업체) 등이 참여했다. 또 파트너 등급인 티쏘(스와치그룹), 오츠카제약(일본)을 비롯해 스폰서 등급인 롯데칠성음료, 계약을 앞두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등 10개 후원사가 참가했다. 대회조직위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대회 준비상황을 소개하고, 후원사에 대한 권리제공 및 권리보호 방안 등을 설명했다.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은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후원사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들 홍보위원 특명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아시안게임 홍보위원으로 활동한다. 조직위는 박은실 동부초교 교장 등 교사 48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홍보위원 위촉식을 갖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다짐했다. 조직위는 초등학교 교사 홍보위원을 통해 1가족 1경기 관람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조직위는 교사 홍보위원이 앞장서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각종 홍보사항을 일선 학교에 빠르게 전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은실 동부초등학교 교장은 아시안게임 홍보위원으로 선발돼 어깨가 무겁다며 우리 학교부터 1가족 1경기 관람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인천고등학교(교장 장용현)는 12학년 재학생 1천115명 전원이 수영,농구,축구 등의 입장권을 구입했다. 조직위는 서인천고의 학교 단위 입장권 구입이 촉매가 돼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 많은 학교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과 입장권 구입 및 경기 관람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유정 서인천고 학생회장은 TV로만 보던 유명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니 가슴이 벌써 두근두근하다며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국 최초 학교단위로 입장권을 구입한 서인천고등학교 장용현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며 학창시절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경기대회 관람으로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SK텔레콤 전력통신 담당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국전력은 대회 기간 안정적 전력공급을 비롯해 설비관리통역 등 인력지원, 취약계층 초청 단체관람 지원, 아시아경기대회 홍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은 아시아경기대회특별지원단을 꾸리고 대회의 흥행과 성공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다짐했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한국전력의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을 위한 통 큰 지원과 협력은 다른 공기업과 공공기관에도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전력과 함께 SK텔레콤은 아시안게임 통신 인프라 및 전자장비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주관통신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은 IT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명품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위해 유무선 통신 인프라 및 전자장비 분야의 세부적인 추진전략과 수행방안 등을 마련했다. 김명희 SK텔레콤 본부장은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안정적인 광대역 유무선 통신 서비스 지원 등 주관통신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 깨끗한 도시만들기 한몫 인천시 서구가 아시안게임 기간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요 도로시설물(보도육교, 지하차도) 정비사업을 시행한다. 먼지 등으로 오염된 왕길 및 석남지하차도에 다목적세척기, 고압살수차 및 크레인차량을 동원해 세척정비 작업을 실시했다. 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방문하는 국내외 선수 및 임원, 보도진, 관광객들에게 괘적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인고속도로 주변의 경관개선을 위한 경인고속도로 횡단 보도육교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한다. 구는 총 5억5천만원을 들여 건지가좌석남동을 비롯해 서인천IC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거북시장 보도육교의 경우는 천마초교 서측 저층주거지 관리사업과 연계해 실시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도로시설물 일제정비를 통해 주요 도로의 경관개선 및 교통사고 예방과 함께 오는 9월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깨끗한 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택시버스 종사자도 동참 조직위는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 운수업에 종사하는 2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회가 개막하는 오는 9월까지 총 52회에 걸쳐 친절서비스 강의를 펼친다. 우선 이달 초 서정규 조직위 사무차장이 인천교통연수원에서 택시와 버스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이날 서정규 사무차장은 운수종사자분들이 인천을 방문하는 손님들께 인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친절하고 안전한 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강의는 대회기간 중 인천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경기장 안내 및 고객친절 서비스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직위는 관광객들과 접촉이 높은 택시와 버스를 매체로 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규 사무차장은 대중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많은 운수 종사자분들이 아시안게임 홍보요원으로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아시안게임 붐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주관 방송사공식지정병원 선정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와 KBS가 4월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대회 주관방송사 선정 협약식(MOU)을 가졌다. 이날 조직위 김성일 위원장과 KBS 길환영 사장이 양 기관을 대표해 기본 협약서에 서명했다. 조직위와 KBS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아시아를 구현한다는 대회 이상을 공유하고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상호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KBS는 2014인천장애인AG의 주관방송사로서 개폐회식 및 주요경기 방송, 방송센터 운영, 각국 방송사들에 대한 서비스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장애인대회조직위는 대회 공식지정병원과 협약식을 갖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다짐했다. 협약식에는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 한림병원 등 공식지정병원으로 선정된 35개 병원 대표자를 비롯해 의료기관 관계자 130명이 참석했다. 공식지정병원은 대회 기간 중 선수촌, 본부호텔, 메인미디어센터(MMC)와 각 경기장 등 60개소의 의료시설에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259명의 전문 의료인력과 의료장비, 구급차 등을 지원한다. 김성일 조직위원장은 2014인천장애인AG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두가 하나 되는 아시아를 지향하는 국제대회이다라며 공식지정병원의 다양한 의료서비스가 대회 성공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모 인하대 병원장은 의미 있는 국제 대회에 함께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수한 의료인력을 파견해 이번 대회를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뒷받침 하겠다고 답했다. 글 _ 배인성 기자 isb@kyeonggi.com 사진 _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인천공항속문화이야기] 3. 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중앙에 자리잡은 밀레니엄홀. 밀레니엄홀은 설계 당시 새 천년을 지향하고 여객편의와 공항운영 및 운송체계의 중심점으로 계획됐다. 모든 여객환영객 및 공항 종사자들은 이 공간을 통해 만남과 이별, 기쁨과 설렘의 경험이 움트게 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 성공적인 개항을 축하하는 개항 30일 기념 공연을 위해 당시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밀레니엄홀에서 열기로 했다. 지금이야 밀레니엄홀 무대가 365일 문화공연을 하는 등 최고의 상설무대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에 무대는 없었다. 특히 담당자들이 무대를 만들려고 보니까 연못도 있고 구조도 사선으로 되어 있어 무대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번이나 실패를 반복하며 2박3일 꼬박 무대 만들기에 전념한 결과 겨우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당일,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해 기념 공연은 성공리에 마쳤지만, 정작 무대를 만든 담당자는 공연을 즐기지도 못하고 무대가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이후 한 방송국에서 요청이 와 개항 100일 기념 음악회도 준비하게 됐는데, 어느 정도 요령이 붙어서인지 대단히 크고 웅장하게 무대를 잘 만들 수 있었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365일 열리고 있다. 조각가 송운창의 설치미술작품 전시 중 밀레니엄홀은 아름다운 소나무화단과 연못 그리고 공연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많은 이용객과 공항종사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나무화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와 다양하고 예쁜 식물들로 조성된 생태정원으로, 계절별로 다양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매번 색다른 무대구성으로 꾸며지고 있으며 문화와 하늘을 잇다라는 콘셉트로 상시공연과 정기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인천공항은 트래블 앤 레저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으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객이 인천국제공항의 얼굴이자 예술문화공연 공간인 밀레니엄홀에서 멋진 공연을 감상하기 바란다. 현재 밀레니엄홀 공연무대는 Gallery in Garden이라는 테마 아래 아름다운 주변 조경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임진각 평화의공원 대한민국 대표작품에 선정되며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은 조각가 송운창의 설치미술작품 Im Pine이 전시돼 있으며, 앞으로도 시즌별로 여러 작가의 참여를 통한 무대갤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한 음악회 Afternoon Dejavu 365일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을 선사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오직 인천공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작공연을 이번 달부터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오후의 특별한 음악회를 콘셉트로 한 공연 Afternoon Dejavu(애프터눈 데자뷰)를 기획해 지난 4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이 자체 기획제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팝페라, 뮤지컬,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 공개오디션을 열어 실력파 신인들을 선발해 공연진을 꾸렸다. Afternoon Dejavu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에서 여행하고 돌아와 인천공항에 모인 4명의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들려주는 여행이야기와 추억의 노래로 구성돼있다. 우리나라 대표민요 아리랑을 비롯해 Mai Piu Cosi Lontano, 첨밀밀, 베사메무초 등 세계 각국의 대표곡들과 특별한 연출이 만나 한편의 뮤직드라마와 같은 팝페라가 제작됐다. Afternoon Dejavu 공연은 매일(화요일 제외) 오후 3차례(3시반, 4시반, 5시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구성돼있어 인천공항을 찾은 여러 국적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잭 차오씨(Jack Chao대만46)는 환승하다 시간이 남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나와 봤더니 공연을 하고 있어 놀라웠다면서 공항에서 공연 하는 것은 처음 봤고, 365일 내내 하고 있다니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민요 아리랑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또 한 번 듣게 되어서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Afternoon Dejavu 외에도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연을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지역예술단체와 사회적기업 예술가의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앞서 4월 한 달간은 인천공항이 다문화 사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직한 다국적 다문화노래단 몽땅의 공연을 화요일마다 진행했다. 5월 정기문화공연 Amazing Korea Concert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월 3~7일 정기문화공연으로 Amazing Korea Concert를 선보인다. 3일엔 세계인이 사랑하는 태권도의 무한변신, 태권도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계최고의 태권도 시범단 K-TIGERS가 보여주는 새롭고 환상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K-TIGERS는 지난1990년 창단해 현재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태권도를 알리며 세계인들의 많은 찬사를 받아온 팀이다. 태권도의 정통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공연으로 기존 태권도시범의 형태를 탈피,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세계최고의 태권도 시범단이다. 4일엔 소치올림픽 폐막식 공연에 빛나는 세계적인 음악가로 상상력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오케스트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양방언은 소치동계올림픽 폐막공연 음악감독으로 동양의 뉴에이지 음악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이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편곡하여 친숙하게 표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다. 5일엔 최고의 풍류아티스트와 독보적인 친환경 보자기 아티스트가 만나 동양의 소리와 아름다움을 담은 역사적인 무대를 선사, 대한민국 음과 미를 담은 콜라보레이션 콘서트가 진행된다. 대한민국 풍류 피아니스트로 자연을 노래하고 음율을 소리에 담아내는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한복 디자이너에서 세계의 독보적인 친환경 보자기 아티스트로 성장한 디자이너 효재가 맡았다. 6일엔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오정해가 부르는 대한민국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신선한 기획과 새로운 도전으로 세상이 기다리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창단된 국내 최고의 민간오케스트라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7일엔 세계를 춤추게 하는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콘서트가 인천공항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8년 첫 전파를 탄 이래 16년 동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POP 열풍을 주도하며 매일 최신 음악과 가요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는 아리랑TV의 대표적인 음악프로그램 POPS IN SEOUL이 진행된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프리즘] 김원일 쯔루가메 셰프

절망이란 어리석은 자가 내리는 결론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대사다. 이 우글대는 구절에 삶을 건 이가 있다. 국내 최고의 일본 요리학교를 만들겠다는 일념에 40억 원의 사비를 털었다. 하지만 시장은 척박했고, 인식은 편협했다. 각종 자격과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 만의 도제식 교육방식에 백기를 들고 나간 학생도 많았다. 결과는 실패. 그럼에도 그에겐 절망의 그림자가 없다. 교육자의 꿈은 버리지 못했다. 틈틈이 글을 쓰며 10여 권의 요리책을 썼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4년 간 10억 원이 넘는 돈과 열정을 쏟았다.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자세로 분기탱천하는 일식요리사 김원일 셰프(56)를 만났다. 유명 셰프에서 교육자로 좌절된 실험 4월 15일 오후 3시, 성남에 위치한 일본음식점 쯔루가메. 주방 한 가운데에는 그가 직접 붓으로 그린 그림과 붓글씨가 눈에 띄었다. 한 눈에 봐도 보통 실력은 아니었다. 그는 영업이 끝난 뒤에 틈틈이 붓글씨를 쓴다. 일본 유학 시절, 요리를 배우면서 함께 시작했다. 그의 요리인생이 40년 임을 고려하면 붓글씨도 대략 4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오며 견고해졌다. 그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불리는 일본 오사카의 아베노쯔지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요리는 학교보다는 학원 프레임에 갇혀 있다. 그래서 그에 걸맞은 지위도 딱 그 수준이다. 아베노쯔지 만해도 4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지녔다. 이곳에서 음식을 배우기 위해서는 일본음식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예(禮)와 도(道)를 익히지 않으면 요리를 배울 수 없다. 성년이 되기 전, 김 셰프는 이곳에서 요리를 접하며 붓글씨와 그림, 꽃꽂이 등도 함께 배웠다. 붓글씨를 통해 차분하고 정갈함 마음가짐을, 그림과 꽃꽂이를 통해 음식의 미학적 감각을 익혔다. 그렇게 배운 실력으로 일본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수년 간 일을 하다 1995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는 셰프보다는 교육자의 꿈이 더 컸다.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4년 간 수석 셰프 생활을 했다. 그러다 1999년 성남에 일본음식점을 오픈했다. 오너 셰프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행운을 기원하는 동물인 학과 거북에서 뜻을 따와 쯔루가메로 식당 이름을 정했다. 처음에는 1층으로 시작했으나 리모델링과 개축을 거쳐 현재의 3층 건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바로 요리학교를 세우는 것. 여기에는 사비만 40억 원이 소요됐다. 조리 연습실과 교실을 만들고, 조리도구를 개수에 맞게 사왔다. 한국에는 적당한 교재가 없어 스스로가 직접 책을 쓰기도 했고, 일본에서 공수해온 교재를 가지고 제자들과 함께 강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학교를 세우기 위한 초기 자본금과 시설 등 기본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학교설립이 좌절됐다. 하지만 벌여놓은 일이 많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렵게 학교에서 학원으로 개설했지만 반 쪽짜리 출발이었다. 그래도 김 셰프의 명성을 듣고 많은 학생이 찾아왔다. 하지만 주입식에 길들여진 한국식 교육에는 도제식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특히, 적지 않은 교육비를 내고 하는 수업에서 처음 시작하는 일이 붓글씨와 꽃꽂이 라니.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수의 학생이 중도탈락했다. 100여 명의 제자 중에서 김 셰프의 엄격한 커리큘럼을 통과해 수료한 학생은 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리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인만큼 누구나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없다고 여겼다. 음식은 결국 사람에 관한 것 학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08년을 끝으로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학생들은 미국과 호주, 일본과 국내 유명 호텔 주방 등 본연의 위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배움과 교육에 대한 미련은 남았다. 틈틈이 글을 썼다. 학교 설립시절 썼던 교재를 보강하고 틈틈이 새로운 글을 써서 책을 냈다. 글귀 하나하나 사진 한장한장 세심하게 써내려갔다. 음식을 담는 그릇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본에서 도자기를 공수해 사진자료로 활용했다. 그렇게 올해까지 4년간 10억 원이 넘는 돈이 쓰였다. 자필로 빼곡히 기록한 노트에는 100권 분량의 원고와 50만 컷의 사진을 선별해야 했다.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다 보니 선뜻 책을 내려는 출판사도 없었다. 그래서 김 셰프는 도서출판 원일이라는 출판사를 직접 차렸다. 이 때 까지 낸 책만 일본요리1, 일본요리2, 자서전 형식의 혼이 깃든 김원일의 외곬 요리인생, 정통초밥요리, 김원일의 디저트, 면요리 백과 등 10여 권이 넘었다. 한 권당 1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도 가게에서만 했지만 예비 요리사에게는 이미 바이블로 통한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 조리요리학과 교수가 교재로 쓰기 위해 김 셰프의 쯔루가메를 찾기도 한다. 직접 제자를 길러내고 싶다는 김 셰프의 꿈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그간 펴낸 책들은 쯔루가메 입구에 있는 서재에 가득 꽂혀있다. 대충 봐도 그 분량이 상당했다. 김 셰프는 요리도 책도 결국엔 사람에게 남는 것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만의 비밀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가르치면서 확산하고 변화해가는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 하나에 역사와 전통 맛은 기본 쯔루가메의 음식은 양이 적고 비싼 편이다. 정통 가이세키(일본식 정찬요리)만을 고집한다. 등급별로 횟감을 정해놓고 그때그때 마다 산지에서 활어를 직접 공수하고 있다. 그래서 요리 맛 좀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지만 다른 일식당처럼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뉴판도 독특하다. 정통 일본요리 전문점인 만큼 메뉴이름부터 가격까지 일본어와 한자로 씌어있다. 처음 음식점을 찾은 사람들은 메뉴판을 받아보면 열의 아홉은 당황한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할 지 손님들의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 불친절하다 여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내 김 셰프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횟감의 상태에서부터 스끼다시, 요리의 역사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김 셰프의 설명을 듣고 있다 보면 마치 병원 차트를 들여 보듯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기본을 알면 창의도 자연스러운 겁니다. 소재의 해부학, 생태학을 다 알면 얼마든지 다른 맛을 끌어낼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자기가 만들어내려 하면 그건 창의가 아니죠. 생선 한 마리를 해체하더라도 기본을 지키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고, 그게 토대가 되면 고등어 하나로도 500가지 요리가 가능한 거예요. 오감쾌락을 추구하는 가이세키 요리는 접시 위의 미적 표현이 관건이다. 요리를 담을 때도 계절감, 음양사상을 기본으로 그릇의 여백과 형태, 색감까지 고려하는 디자인 감각이 필요하다. 김 셰프가 서도와 어탁, 꽃꽂이를 연마하는 것도 예술적 요리의 완성을 위한 수련의 일부다. 추사 6대 제자인 장헌(章軒) 조득상에게 배운 서도는 2010 한중일 베세토 서울전에 출품할 정도. 그는 진정한 요리 발전을 위해서는 풍류와 문화가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대로 된 접대문화가 있어야 해요. 우리는 기생문화가 없어지고 고약한 룸살롱 문화가 생겨 나라를 망쳤어요. 일본 게이샤들을 보세요. 노래도 하고 악기도 다루는 예인들과 풍류를 즐기는 게 게이샤 문화예요. 개인적으론 기생문화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요리 문화엔 풍류가 따라줘야 해요. 요리는 그냥 음식이 아니니까요. 외국인들도 요리에 깃든 문화에 매료되는 겁니다.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탐방] 경기도씨름협회

지난 1981년 7월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기도가 분리된 이후 창립된 경기도씨름협회(회장 남창현)는 경기도체육회 54개 정가맹단체 가운데 손꼽히는 대표적인 효자 단체다. 인천시와 분리된 초창기만 해도 대부분 씨름팀이 인천시에 편중돼 있어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경기도는 최영화(69공인 8단) 현 경기도씨름협회 실무부회장 겸 전무이사가 혈혈단신 협회 운영의 기초를 다지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첫 작업은 지금은 대학씨름의 명문으로 자리한 경기대에 도내 최초의 대학 씨름부를 창단했다. 인천 부평고를 졸업하는 도내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된 6명으로 팀을 꾸려 자신이 초대 감독을 맡으면서 그해 국풍 81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1986년 도내 최초의 실업팀인 (주)해태유업 씨름팀을 창단 한 것을 비롯, 잇따라 학교팀들을 창단한 결과 경기도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등부 10개, 중등부 6개, 고등부 3개, 대학부 2개, 일반부 5개 팀등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6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최 전무는 선수들이 마땅히 훈련할 장소가 없어 고심하다가 지난 1982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사재를 털어 한조씨름전용체육관을 건립,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32년이 지난 지금에는 명실상부한 경기도 씨름의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전국체전 6연패 등 각종 대회 휩쓸어 경기도씨름협회의 성장은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이 입증해 주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27회를 맞이한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서 7연패 1회를 포함, 그동안 대회 절반이 넘는 통산 15회 우승의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또한 인천 분리후 전국체전에서 6연패 달성을 포함, 지난 33년동안 13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989년부터 시작된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서는 2003년부터 6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 통산 12회 패권을 안았다. 경기도 씨름의 괄목할 성장은 지난 1980년대까지 한국 씨름의 주류로 위세를 떨쳤던 영남권(경상남북도, 대구시)을 제치고 새로운 맹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 씨름이 급성장한 데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왕성한 활동을 보이면서 50여년을 씨름판에서 살아온 최영화 전무이사와 인천 분리 후 경기도씨름협회를 맡으며 실업팀까지 육성한 (주) 해태유업, 9년째 회장사를 맡아 지원해 오고 있는 경기농협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농협은 인천 분리후 20년가까이 경기도 씨름 발전에 기여한 향토기업 (주)해태유업이 IMF로 인해 협회 운영에서 손을 뗀 뒤 2년간 회장 공백으로 위기에 놓인 씨름협회를 지난 2006년부터 맡아 오고 있다. 경기농협은 전통 민속경기인 씨름과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신토불이 공동체인 농협의 목적이 부합되면서 경기도 씨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씨름은 우수선수의 발굴육성과 더불어 각종 대회에서의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한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씨름과 유사한 이웃 나라 일본의 민속경기와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씨름의 해외 전파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씨름협회는 1982년부터 일본 오키나와현의 전통 민속경기인 각력(角力)과 격년제로 교류전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1992년부터는 일본 동북지구 스모연맹과 교류전을 가져오다가 2011년 일본 동북지역에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교류를 진행할 것으로 씨름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씨름협회는 앞으로 몽골의 전통 경기인 부흐와도 교류를 추진해 씨름의 세계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광교씨름전용경기장 건립 중 경기도씨름협회는 도내 씨름인들의 오랜 숙원인 전용경기장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 광교씨름전용경기장 건립이다. 노후한 한조씨름전용체육관을 대체할 새로운 전용경기장 건립에 노력을 기울여온 경기도씨름협회는 지난 2011년 8월 김문수 경기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경기대 총장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경기대 부지내에 지상 2층, 연면적 2천m, 1천500명 수용의 국내 최대 규모 씨름전용경기장을 건립 중에 있다. 경기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도비와 시비 등 70억여원이 투입돼 진행 중인 광교씨름전용경기장에는 씨름은 물론 다목적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전통 모래경기장과 야외에는 보조씨름장 2개면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씨름의 산증인으로 씨름 발전을 위해 반평생을 받친 최영화 도씨름협회 전무이사는 광교씨름전용경기장이 건립되면 경기도를 넘어 한국의 씨름 메카이자 새로운 명소로 자리해 각종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최근 침체에 빠진 민속씨름의 중흥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불모지에서 한국 씨름의 주류로 성장하는데 구심점이 돼온 경기도씨름협회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경기도씨름협회 제공 [Interview] 남창현 경기도씨름협회장 농협은행, 민속경기 씨름 지원 약속 우리의 전통 민속경기인 씨름인구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경기도 전 씨름인이 하나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경기도씨름협회를 이끌고 있는 남창현(51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장) 회장은 신토불이 은행인 농협이 국기 씨름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경기도씨름협회 10대 회장에 취임한 남 회장은 경기도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6개 씨름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민속씨름도 침체기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 경기도가 먼저 씨름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씨름인구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린이를 비롯 젊은층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학교클럽 활동을 통한 씨름 보급에 노력할 계획이며 씨름협회에서는 도내 학교클럽에 지도자를 파견해 클럽 활성화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 회장은 씨름은 상대와 살을 맞대고 경기를 하면서 서로 교감하는 신사적인 스포츠라며 이 같은 씨름의 장점과 예를 중시하는 운동임을 잘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인격 수양과 학교폭력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남 회장은 씨름도 유도와 태권도, 검도, 레슬링 등에 이어 지난해부터 단증제가 도입되고 있다. 이는 씨름의 저변확대는 물론, 부족한 재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속씨름이 과거처럼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스타선수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실업팀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최대 규모의 광교씨름전용경기장이 경기대 부지내에 건립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남 회장은 1천500명 수용의 씨름 전용경기장이 완공되면 많은 전국 규모 대회가 유치돼 경기도는 명실공히 씨름의 메카로 부상하게 돼 경기도 씨름 발전에 더욱 가속도를 부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남 회장은 민속경기인 씨름이 발전하는 데 농협은행은 영원한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탐방] 의정부시·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투자의향서’

의정부시 대표적 낙후지역인 산곡동 일대 그린벨트가 아웃렛을 비롯한 테마파크, 숙박시설, 병원, 문화시설 있는 대규모 복합형 단지로 개발이 이뤄진다.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3월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 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강명구 ㈜신세계 사이먼 대표이사, 김해성 신세계사장 등 ㈜신세계 사이먼 측과 의정부시 프리미엄 아웃렛 투자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신세계 사이먼이 산곡동 396번지 일원 56만 3천㎡ 의정부시 현안사업부지에 프리미엄 아웃렛 건설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고 부지조성 등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투자의향서다. ㈜신세계 사이먼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하는 美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국내 유통그룹인 신세계와의 합작투자회사로 파주, 여주, 부산 등지에 신세계 첼시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 측은 아웃렛뿐 아니라 병원, 호텔 등에도 투자할 뜻이 있어 문화 관광 쇼핑 등 복합형 단지로 개발하려는 의정부시의 뜻에도 부합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역현안사업부지인 이곳에 프리미엄 아웃렛, 전문 펙토리 매장 등 복합유통 및 판매시설, 테마파크, 숙박시설(패밀리 호텔), 문화시설(전문상영관), 관광시설, 종합병원, 복지시설, 전문의료 클리닉, 뷰티샵 등 의료 및 상업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은 프리미엄 아웃렛 건설에 전체부지의 절반 정도인 최대 33만㎡를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나머지 부지에 다른 시설을 유치하려고 투자희망자와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복합형 단지 개발의 선도적 역할을 할 신세계 사이먼과 투자의향서가 체결됨에 따라 자연녹지(개발제한구역)인 이 지역의 그린벨트해제를 위한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마치고 내년 6월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수립과 함께 연말까지 실시계획인가를 마칠 예정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세계 사이먼 측은 빠르면 2016년 6월부터 부지조성과 공사에 나서 2017년 안으로 아웃렛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산곡동 일대 56만 3천㎡ 지역현안사업부지는 지난 2007년 7월 수립된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에 바이오산업단지로 반영돼 정부로부터 그린벨트 해제물량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사업참여 희망자도 없이 표류하자 의정부시는 지난 2012년부터 전문기관에 의뢰해 수요조사를 하면서 새로운 도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과 개발계획수립에 나섰다. 특히 침체한 의정부 지역경제에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복합형 단지를 조성할 계획 아래 지난해 9월부터 국내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서와 설문을 보내 투자의향을 타진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 사이먼 측이 서울 북부와 경기 중서북부 지역을 아우르는 아웃렛 부지를 물색하던 중 이곳을 적합한 지역으로 보고 참여의사를 밝혀와 투자의향서를 맺게 됐다. 신세계 사이먼 측은 산곡동 일대가 양주, 구리 등 경기 북서부권과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 경원 축의 중간인데다 구리 포천 간 고속도로 산곡 IC가 들어서고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를 통해 서울과 인천공항으로부터 접근성이 좋은 데다 외국인 관광객유치에도 적합해 프리미엄 아웃렛 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이곳은 대부분 논과 밭으로 지난 71년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된 의정부시의 대표적 낙후지역이다. 개발되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5천474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2천885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비롯해 4천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세계 사이먼 관계자는 여주지역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선 2007년부터 인구가 전국 평균을 넘어서 증가하고 도시가 활기차고 젊어졌다. 의정부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면 1천명 이상의 직접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부동산가치 상승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프리미엄 아웃렛를 비롯해 문화관광 등이 공존하는 복합형 단지가 조성되면 의정부시의 신 성장동력원이 될 것이다. 일자리창출에 이바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외국인 방문객 유입 등 의정부가 경기 북부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_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사진 _ 의정부시 제공

[탐방] 지명 600년 역사도시 용인

용인시에는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생태하천 또는 자연형 테마하천들로 거듭난 관내 주요 하천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시민 건강증진 및 여가공간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는 자전거도로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산책로, 체육시설, 경관등, 안전펜스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전거 타기, 주야간 산책 등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 점검에 힘쓰고 있다. 화창한 봄날, 씽씽 달리며 봄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용인의 아름다운 자전거 길을 소개한다. 탄천변 자전거도로(수지구 죽전동 탄천~기흥구 보정동5.13km) 숯내로 불려 온 탄천(炭川)은 삼천갑자 동방삭이 숯을 빨다가 저승사자에게 정체를 들키고 잡혀갔다는 전설이 있는 하천이다. 한강의 본류와 연결되는 탄천변 일대에 조성된 탄천변 자전거도로는 수지구 죽전동 탄천에서부터 기흥구 보정동까지 연결돼 있다. 코스에는 안전구조물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도로 주변에는 흔히 보지 못하는 다양한 야생화도 만발해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경안천변 자전거도로(처인구 해곡동~포곡 유운리16.6km) 경안천은 용인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깨끗한 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경안천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시골길을 달리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처인구 해곡동에서부터 포곡 유운리까지 약 16.6km 코스로 하천에 반사되는 눈부신 햇살을 따라가며 힘차게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금학천변 자전거도로(삼가동 시청~김량장동 태성 중고교2.16km) 금학천변에는 도심 속 하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금학천 자전거도로는 삼가동 용인시청부터 김량장동 태성중고등학교까지 2.16km를 흐르는 하천을 따라 이어진다. 하천변을 김량장터 거리 등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꾸며 놓아 주민휴식과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금학천을 따라 용인 경전철 김량장역사, 전통시장(용인중앙시장), 용인시 종합운동장 등이 있어 볼거리 많고 쉼터가 있는 산책 공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석성교 등 교량에 LED 경관조명도 설치돼 밤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기흥호수공원 자전거도로(기흥구 하갈동 하나은행 연수원 앞~공세동2.16km) 용인의 랜드마크 기흥 호수공원에 친수자원을 이용한 녹색 수변로로 조성된 기흥호수공원 자전거도로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로 붐빈다. 2.16km의 코스에는 산책로 외 생태학습장도 조성돼 자연 관찰과 휴식, 산책 등이 가능하다. 운동을 하러 나온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의 학습공간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도 용인에는 처인구 이동면 송전천, 고림동 대대천, 백암면 청미천, 수지구 정평천, 성복천 등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자전거 생활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 _ 강한수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사진 _ 용인시 제공

[탐방]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한민국의 봄을 향기로 가득 채울 2014고양국제꽃박람회가 100만 시민이 창조하는 600년 고양의 신한류 꽃축제를 주제로 5월 11일까지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개막식, 개막축하 불꽃쇼를 비롯한 공식행사와 1천회 이상 예정되어 있던 공연이벤트를 모두 취소하고 차분하게 전시와 비즈니스 중심의 박람회로 개최한다. 희귀한 꽃, 신기한 꽃 여기 모두 모였다 해외 35개국 120개 업체, 국내 200개 업체가 참가하는 올해 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화훼류와 희귀식물이 대거 전시된다. 월드플라워 1관에서는 밀림 속 포도나무 넝쿨에 기생하여 자라며 최대 폭이 1m로 세계에서 꽃잎이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라플레시아가 특별 전시된다. 미국 하와이 할레아칼라에서만 군생하는 희귀한 식물로 매우 예민하여 사람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은검초를 비롯하여, 높이가 약 2m에 달하는 에콰도르에서 온 자이언트 장미와 인도 기네스북 림카북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장미인 다이아몬드 장미가 동시에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각 꽃잎의 색이 모두 다른 레인보우 튤립까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꽃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화훼 무역의 메카 역할 톡톡 국내외 화훼 관계자 1만 명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데이를 개최하여 국내 화훼 농가의 수출 판로 개척과 대한민국 화훼 산업 발전에 앞장서게 된다. 11차례의 화훼세미나,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을 통한 무역상담회, 해외 우수 바이어 및 저명화훼인사 초청, 해외 화훼 기관 단체와의 MOU 체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행사기간 진행한다. 이번 꽃박람회를 통해 3천3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국 9개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하여 출품한 접목선인장, 장미, 칼라 등 170여 신품종 화훼 전시와 고양시에서 세계로 수출하는 20품종 50여종 화훼류가 전시되는 고양시 수출화훼 전시관이 마련되어 대한민국 화훼의 우수성을 과시하게 된다. 세계를 매혹하는 고양의 꽃향기 신한류서 힐링까지 연두빛 녹음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15만㎡의 호수공원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의 파노라마로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K-POP, 한식, 스포츠, 영화, 패션 이라는 신한류 테마를 약 80여종 10만 송이 꽃으로 표현한 고양 신한류 정원은 세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월드컵 조형물, 한반도의 역사를 담은 가와지 볍씨, 대한민국 태극기 조형물로 연결된 높이 12m의 거대한 드림타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지난 겨울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로하스(LOHAS) 플라워 터널도 관람객에게 멋진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끝냈다. 호접란, 온시디움 등 화려한 서양란 터널을 시작으로 30종류가 넘는 탐스러운 호박과 딸기, 파프리카, 오이, 가지 등 달콤한 과실이 알록달록한 꽃과 어우러지는 생명의 결실 터널, 나비, 곤충, 어류, 조류와 함께하는 생태 환경 터널이 차례로 약 200m 이어지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양한 부대행사, 세월호 희생자 위한 애도 공간 마련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초록 식물 액자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미니 동식물원 만들기 등 다양한 화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통 문화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캐릭터 전시,체험관에서는 꽃박람회 마스코트 코코 와 코코 친구들 캐릭터가 전시되며, 캐릭터 만들기 체험과 캐릭터 키즈 파크가 운영된다. 5일 어린이날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대상으로 한 꽃그림 그리기 대회가 호수공원 내 한울 광장에서 펼쳐지며, 꽃박람회에 다녀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014고양국제꽃박람회 블로그 대회가 온라인 상에서 개최된다. 무결점 행사운영으로 감동 두배 편안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한 편의 휴게시설 준비를 완료했다. 행사장 인근에 1만 2천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종합안내소, 행사장 안내소, 게이트 등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 안전요원, 도우미 등 약 300명의 미소천사들은 사전 교육과 현장 리허설을 통해 친절한 안내 서비스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맛있는 음식 판매점도 깔끔하게 새 단장하여 관람객을 맞이한다. 꽃차, 꽃떡 등 전통음식부터 분식,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먹거리를 위생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가가 직접 재배하여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고양시 화훼 직판장, 고양시 농특산품 직판장도 운영된다. 글 _ 유제원 기자 jwyoo54@kyeonggi.com 사진 _ 고양시 제공

[신동민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인천시립무용단 남자무용수

웅장한 무대 위의 화려한 의상,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그네들의 몸짓, 호소력을 듬뿍 담은 표정연기, 그동안 관람석에만 앉아서 바라보던 무용수의 모습이다. 몸짓으로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사명감을 가진 이들. 오늘 내가 체험할 직업은 바로 무용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몸짓은 그저 박수뿐, 자타공인 몸치인 나였다. 동료 기자들은 태권도를 전공했던 내게 유연하니까 당연히 춤도 잘 추겠지라는 응원을 보내며 기대감을 잔뜩 높였다. 큰일이었다. 나는 부드럽고 유연한 무용을 딱딱하고 박력 있는 무술로 바꿔버리는 사내였기 때문이다. 체험 하루 전 밤늦게까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연방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혔다. 체험이 있는 날 아침, 무용을 전공한 아내마저도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인천시립무용단 연습실로 향했다. 몸치 초보무용수의 입단기 어디로 가야 하지? 오전 9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시립무용단 연습이 10시부터 있어서 나름대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무대 뒤의 그네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밀려왔다. 누구나 한 번쯤은 화려한 무용수에 대한 환상을 가져 봤을 터. 그러나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건물 안은 생각보다 미로처럼 복잡했다. 그동안 관람석으로 직행했던 터라 일반인의 발길이 드문 시립무용단 연습실을 찾는 데는 진땀을 빼야만 했다. 드디어 도착. 오늘 내 사수인 유봉주 단원(44)을 복도에서 만난 게 얼마나 반가웠던지. 연습실에 들어가기 전 미리 준비해온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으며, 사내 둘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13년차인 유 단원은 학창시절부터 방송댄스에 소질이 있었다 한다. 그러나 군 제대 후 연구실에서 제품출하 실험연구원으로 무용수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문화센터에서 한국무용을 배우던 어머니의 권유로 늦은 나이에 무용학과 대학에 진학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인천시립무용단과의 인연도 특이하다. 지난 1994년 인천예술회관이 개관할 때 구경하러 왔다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일이 있단다. 함께 타고 있던 무용단원과 이야기하다 객원 무용수 오디션 정보를 얻고 늦깎이 무용수가 됐다. 이제 들어가 볼까요? 유 단원의 말이 떨어지자 내심 내가 오늘 다리 한번 시원하게 찢어보겠구나라는 걱정이 엄습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마다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수많은 무용수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오후 2시부터 군부대와 학교, 노인회관 등을 직접 찾아 작은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공연을 하는 날. 지난 1981년 창단해 33년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시립무용단 소속 단원들은 정기기획 공연 이외에도 체험 프로그램,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예술세계를 전달하고자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창단 이후 77회 정기공연, 750여 차례 공연이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말해주듯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선 짙은 사명감이 서려 있다. 공연 당일인 만큼 혹여 무용수들이 예민해하진 않을까, 방해되는 건 아닐까 싶었던 우려는 어서 오세요.라는 단원들의 환영에 이내 사그라들었다. 게다가 내 사수는 오늘 공연이 없는 비번이다. 몸을 풀었다. 역시나 다리를 찢었다. 아름다운 여성 단원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아픈 기색조차 할 수 없었다. 모두 46명의 단원 중 남자 무용수는 8명에 불과하다. 오늘 내가 중점적으로 배울 동작은 남성의 춤인 선무다. 부채를 든 선비의 춤, 한량이 추는 춤이라 해서 한량무라고도 한다. 높이 조절과 무릎을 굽히고 걷는 방법. 보폭이 짧은 잔걸음에서부터 쉽게 말해 투스텝인 까치채 보법까지. 유 단원은 한량스럽게 표현하는 데는 걸음걸이가 우선 뒷받침돼야 한다며 걷는 게 가장 어렵다. 걷는 연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5분30여 초에 달하는 안무를 몇 시간 만에 다 외우기는 불가능했다. 앞서 음악에 맞춰 전체 안무를 시범 삼아 보여준 유 단원의 자태는 속도의 완급조절이며 감히 내가 쫓아갈 수조차 없는 다른 세상의 모습이었다. 부채를 활짝 펴는 방법도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동작마다 정교함이 스며 있다. 같은 남자지만 유 단원의 모습은 기가 막혔다. 춤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고 시간 날 때마다 다른 무용단의 공연도 꼼꼼히 챙기면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베테랑 무용수이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그의 모습에 존경심마저 일었다. 잘생긴 외모에도 아직 미혼이라고 했다. 예술가는 고독하다고 했던가, 그는 프로였다. 전문 무용수와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영광 멈춰 있는 자세를 얼핏 흉내만 내도 내겐 큰 성과였다. 한참을 걸음걸이와 부채 펴는 연습을 마친 뒤, 이내 자세 교정에 돌입했다. 마치 기합받는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나왔다. 무릎을 꼬아 붙인 꾸부정한 자세에서, 양팔을 활짝 편 뒤 따가운 햇볕을 부채로 가리는 모습, 시키는 사람은 쉽게 말하는 데 따라야 하는 사람의 몸은 영 안 움직인다. 한 동작도 제대로 못 했는데 금세 자세를 숙이고 양다리를 벌리면서 부채를 뿌리는 모습을 하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가장 큰 난관은 다리를 꼰 채 한쪽 팔은 앞으로 하고 부채를 편 다른 한쪽 팔은 뒷짐을 지는 모습으로 동작을 연결하는 것. 땀이 비 오듯 났다. 글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확실한 건 정말 힘들었다. 멈춘 자세에서 몸을 숙이고, 안 쓰는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자니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일일이 자세를 잡아주는 유 단원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성공이다. 제법 자세가 나온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듣자마자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 단원이 갑자기 또 다른 연습실로 나를 이끈다. 시립무용단 연습실은 두 곳이다. 그는 색다른 경험을 할 좋은 기회라고 했다. 문을 열자, 남녀 무용수가 짝을 이뤄 연습이 한창이다. 공연 일부분을 장식하는 야행이라는 안무다. 밤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담은 창작 한국무용으로, 모두 10명의 남녀 무용수가 5팀으로 나뉘어 6분간 듀엣 공연을 펼친다. 입이 쩍 벌어지는 광경이 반복됐다. 붉은색 치마를 두른 여성 단원을 남성 단원이 밀치고 잡아당기는가 하면, 번쩍 들어 올리기도 한다. 내가 해 볼 차례란다. 마침 감기 탓에 오늘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남성 단원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아무리 상대 없이 홀로 연습하고 있는 여성 무용수를 아무런 기술이 없는 내가 들어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머쓱한 인사를 건넨 뒤, 이끌리듯 동화된다. 혹시나 파트너가 다칠까 봐 과격하고 어려운 안무는 피했지만, 전문 무용수들 한가운데 선 채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게 한국무용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차에 유 단원은 시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창작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만은 무대 위 주인공 무용장르는 통상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세갈래로 구분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이 중에서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대무용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4월 25일 펼쳐진 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작 아라의 서(書)가 그랬다. 서해를 향해 열려 있는 인천과 그 바다를 넘나드는 바람 같은 사람들의 역동적인 추상으로 춤으로 그려냈다. 지난해 이 작품의 안무를 창작해 초연에 올린 김윤수 전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이 최근 인천시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선임돼 작품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한국무용의 재해석은 보는 이들에게 2배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부는 이해가 안 되더라도, 분명히 그들의 몸짓에는 감정과 이야기가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의 체험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어느덧 이들이 오늘 공연에 투입될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무대 위 주인공이 되고픈 갈망을 갖고 살아간다. 직업체험인 만큼 공연까지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지만, 일찌감치 포기했다. 수백 벌의 공연 의상이 보관된 의상실에서 자신의 것인 이몽룡의 복장을 한번 입어 볼 수 있게 해준 유 단원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확실한 건 이제 나는 관람석에서 공연을 보더라도 단순히 눈으로만 보며 건성건성 박수치지는 않을 듯하다. 비록 몸은 관람석에 있지만, 마음은 무대에 올라가 진심으로 그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