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인천] 착한 소비 프로젝트, 공존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다. 햇살은 적당히 눈부시고, 꽃은 제 색깔을 완연히 드러내며 계절의 매력을 오감으로 말한다. 연인이 있다면 당장, 아직 연인이 없다면 인연을 만들더라도 멋진 데이트가 하고 싶은 날씨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백운고가도로 길가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착한 소비 프로젝트, 공존(대표 김용우)은 백운역 일대 2030대 젊은 층에게 떠오르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Hot Place)다. 공존이라는 상호 앞에 착한 소비 프로젝트라는 명칭이 붙는 까닭은 공존이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지역과 사회공헌활동이 함께하는 착한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공존에서 음료나 음식을 구매하면 구매액의 5%에 해당하는 쿠폰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고객은 이 쿠폰을 실제 구매액을 할인받는데 사용하거나 이를 기부해 지역 봉사단체 아름다운 센터의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10명은 모두 십정동 등 인근 동네에 사는 2030대 청년들로 김 대표가 알음알음 모은 각 분야 전문가다. 이들은 모두 인테리어부터 아이디어를 보태며 함께 준비했으며, 일정 부분 가게의 수익을 갖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로 공존의 한 축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이미 백운역 명소로 자리 잡은 고기집 맛있고 싼 뒷고기에서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지난 2월 공존의 문을 열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의미만 좋고 맛이 떨어지면 음식점은 자연스럽게 발길이 뜸하기 마련이지만, 공존을 찾는 단골들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 것은 바로 맛이다. 공존은 드라마 파스타에 나온 유명 레스토랑 출신 셰프, 전 세계 2천명 뿐인 바리스타 중의 바리스타 큐그레이더(Q Grader) 등이 분야별로 배치돼 어느 가게에서도 맛보기 힘든 최고의 맛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까르보나라, 아마트리치아나, 봉골레 등 파스타는 알덴테로 삶아 꼬들꼬들한 파스타 특유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또 스테이크는 오로지 국내산 냉장육만을 고집하며, 김 대표가 직접 매일 아침 십정동 도매시장에서 공수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고기를 제공한다. 이에 파스타 단품이 7천원부터, 스테이크가 1만원부터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지갑이 가벼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마저도 점심특선은 5천원, 파스타 2개와 피자 세트 메뉴는 1만5천원, 파스타피자샐러드스테이크 세트메뉴는 2만2천원부터 판매해 맛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또 인천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세계 3대 커피라는 순도 100%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맛이 없으면 팔 생각조차 안 한다는 더치커피는 공존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저녁시간에는 주류도 판매해 별도로 개발한 안주와 함께 소주부터 40여종의 세계맥주까지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공존은 그 흔한 소셜커머스 한 번 이용하지 않고 오직 입 소문과 전단지 마케팅만으로 문 연지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새벽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으면서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의 변화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작은 밥집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싸구려 재료나 속임수 대신 마진이 적더라도 최상의 맛과 메뉴 개발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의(032)521-5777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강현숙 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현장 체험

5살 딸내미의 요즘 꿈은 인어공주가 되는 거다. 인어공주처럼 곱디고운 목소리를 흉내내며 노래 부르기에 여념없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귤, 초콜릿, 삼겹살이 되겠다고 한 것에 비해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엄마 입장에선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답답하기도 하다. 그 답답함은 매일 남다른 꿈을 꾸는 딸내미가 도대체 커서 뭐가 될까? 하는 걱정에서 온 것이다. 솔직히 대한민국 엄마라면 사자 들어간 직업 싫어할 사람 없다. 나도 그렇다.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업, 돈 많이 버는 직업이면 최고 아닌가 생각한다. 허나, 이건 어디까지 딸가진 부모로서 딸내미가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효율성에 입각한 편협된 생각이다. 같은 여자로선 딸아이가 죽을 때까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계모 아니냐고 비난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딸내미가 꿈꾸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반어법이다. 왜냐, 기자 엄마도 매일 꿈을 꾸기 때문이다. 딸내미가 그저 막연한 미래만 보고 불안해 하는 미련한 사람이 아닌, 유물을 발굴하느라 땅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고고학자처럼 고요하면서도 의미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심정에서 직업체험에 나섰다. 도전 직업은 바로 유물과 유적을 통해 옛 인류의 생활, 문화를 연구하는 고고학자. 주된 일이 고고(考古)하는 것이니 마냥 고고(孤高)할 것이라 생각했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생각했던 고고와는 거리가 먼 고고(孤苦, 외롭고 가난하다)였다. 그 고고한 체험이야기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숙종 때 최대 프로젝트 북한산성 행궁지 내외전 등 124칸 1915년 을묘년 산사태로 파괴 지난 6월 5일 오전, 북한산의 백운대, 보현봉, 문수봉, 나월봉, 의상봉, 원효봉 등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 쌓은 고양 북한산성의 행궁지(사적 제479호) 유물발굴현장을 찾았다. 숙종 37년(1711) 때 지어진 북한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연이은 외세의 침입을 겪으면서 강을 건너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행궁의 필요성을 절감한 숙종이 강한 의지를 갖고 완성한 행궁이다. 왕이 도성 밖으로 행차할 때 머물던 궁궐이 바로 행궁이니 얼마나 크고, 화려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발굴현장으로 향했다. 북한산성문화사업단 박현욱 연구원이 함께 했다. 현장까지 가려면 무려 1시간을 걸어야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등산은 솔직히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푸르른 6월 북한산의 맨얼굴과 조우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임에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멀었어요? 아이고 다리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조사원들은 매일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벌써 엄살 부리면 안되는데라며 웃는 박현욱 연구원의 감칠맛 나는 북한산성 이야기가 그나마 등산의 힘겨움을 덜어주었다. 행궁지는 4천130평 규모의 경사진 대지를 3단으로 조성해 주요건물인 내전과 외전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그 주변에 부속건물과 수라간, 측소, 삼문 등을 두었습니다. 외곽에는 담장을 둘렀고 건물 전체의 규모는 124칸으로 그 가운데 임금과 왕실 일가족이 생활하는 침전인 내전이 28칸, 왕이 신하들과 집무를 보는 정전인 외전이 28칸입니다. 박현욱 연구원의 입을 통해 숙종의 최대 역점사업(?)에 걸맞는 북한산성 행궁의 으리으리한 규모가 공개되는 순간 그런데 왜, 어떻게 없어진 거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1912년 영국 성공회가 대여해 피정지로 사용하던 행궁은 1915년 을묘년 북한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소실됐습니다. 무려 34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니. 거기다 일제가 행궁 건축물을 헐어가 북한산성은 폐허나 다름없이 변해간 거죠. 1925년 산사태로 소실돼 터만 남게 된 북한산성 행궁지를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011년부터 발굴하고 있는 현장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미이라를 연상케했다. 내외전을 합쳐 124칸에 달해 꽤 웅장했다는 느낌은 박현욱 연구원이 준비한 자료사진을 통해서만 엿볼 수 있었다. 땅 속에 묻힌 북한산성 행궁의 모습 드러내기 위해 발굴현장에는 발굴조사단장(조유전), 책임조사원(김성태), 조사원(박현욱), 준조사원 2명, 보조원 2명과 작업인부 5~10명이 팀을 이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땅에서 파낸 파편들로 잃어버린 시간 재구성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필요 북한산성 행궁지 유물발굴 현장은 2013년 내전지 1차 발굴을 마치고 2차로 외전지에 대한 발굴이 한창이었다. 역사나 고고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아줌마기자 특유의 근성을 발휘해 일손을 보태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붓과 트롤(발굴용 꽃삽)을 건네며 유물 발굴이 힘든 작업이라고 살짝 겁을 주었다. 국내에는 3천여 명의 고고학자들이 활동 중인데 보통 현장을 책임지는 이는 주로 10년 이상된 고고학 전공 또는 경력의 연구원입니다. 이 단계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중요해요. 그리고 유물발굴은 인내와 참을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기자는 트롤을 잡고 왕이 집무를 보는 공적 공간인 외전지에서 발견된 유물 주변을 조심스럽게 파기 시작했다. 300년 된 북한산성의 과거를 들춰내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처음 하는 트롤작업에 어깨와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가 금새 몸이 굳어져버렸다. 옆에 있던 차동호 준조사원의 도움으로 아주 천천히 300여 년 전의 북한산성 행궁과 만날 수 있었다. 발굴은 그냥 외롭고 단순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파내고, 긁어내고, 유물노출을 위한 붓질을 하고 단순반복을 이어가다보니 시뮬레이션처럼 300여 년 전 숙종이 신하들과 함께 행궁지를 거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땅에서 파낸 파편들로 잃어버린 시간을 재구성하는 고고학자의 일은 고행이었다. 그래서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3D 직업(Dirty, Difficult, Dangerous)인데 거기다 거리(Distance)까지 합쳐져 4D 직종이 바로 고고학자의 실체라며 자조 섞인 말도 한다고 했다. 차동호 준조사원은 기자의 반복되는 트롤작업과 붓질을 감시(?)하고 도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나도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깐요.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개발에 모든 가치를 두고 문화유산을 마치 개발의 걸림돌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유적은 다 중요합니다. 역사에 묻힌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아마 고고학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일 겁니다. 저는 땅을 팔 때마다 행복지만 그 행복감과 희열을 맛보기 위해선 희생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고고학은 희소성을 크나 특이하지만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많아요. 저도 발굴 현장에서 궂은 일을 하며 선배들의 호통 속에 발굴 기법을 익혔어요. 차동호 준조사원을 비롯한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안겨준 성과는 컸다. 2013년 북한산성 행궁지 1차 발굴된 내전지는 가운데 마루와 좌우온돌방을 갖춘 28칸 규모이며, 그 중심축에는 어도와 대문, 외전지로 내려가는 계단이 좌우행각으로 둘러싸여 중심영역을 형성하고 있고 이들 중심건물들은 그 재료와 축조방법에서 당시 성숙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설한 구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오직 인내와 끈기로 얻은 성과였다. 단순 작업의 지겨움과 발견의 희열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숙명을 지닌 고고학자. 그들은 분명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여는 사람들이다. 숙종의 꿈이기도 했던 북한산성은 1915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사라졌지만 2014년 여름,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조유전) 연구원들에 의해 부활하고 있다. 북한산성 행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건물지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게 되며 앞으로 북한산성 행궁지에 대한 정비와 복원 기초자료 확보 및 북한산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의 1일 체험이었지만 고고학자들의 고단함과 역사적 사명감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탐방] 여주 점동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도해가는 창의교육을 시행해 여주지역 대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학교가 있다. 점동면 청안리에 자리한 점동고등학교(교장 황병철)가 그곳이다. 점동고는 혁신교육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과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자율적 경영을 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형성해 소통과 참여, 배려와 통합을 기본 정신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황병철 교장이 부임한 이후부터는 농촌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학교공동체를 추진해 성과를 거두면서 여주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흥 명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학영어의 개별화 수업 등을 통한 교육혁신사례로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학교와 혁신준비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창의지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2013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수업평가 혁신을 통한 창의지성 교육과정 운영 점동고는 수업이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는 목표 아래 창의지성교육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사 모두가 수업공개와 수업컨설팅을 상시로 실시하고 가르치는 능력 향상을 위해 교원연수를 정례화한 것이 그 시작이다.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친목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수한 수업사례를 서로 공유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수준별 학습이 필요한 수학영어 과목은 인턴 교사와 원어민 교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업 능률을 높였다. 특히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력을 배양하고 있다. 지필 평가 중 서술형논술형의 비율을 대폭 늘리고 학생들이 일반 수업 외에도 10분 독서시간을 운영해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마다 영어수학예능 경시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을 신장시키고, 교내 토론독서 경시대회 등을 통해 실천하는 지성인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자랑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교육활동에서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운영하여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창의적인 리더십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민주적 학부모회 운영함께하는 학부모 영어교실 등을 학교와 학부모가 소통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학생 중심 교육활동 아이들 스스로 미래 설계 점동고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학습에 참여함으로써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학생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소규모 체험학습은 경기도 최우수 혁신 사례로 선정돼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방과후 프로그램도 농어촌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생이 직접 주도하도록 했다. 각 학생이 원하는 대학이나 진로에 맞게 지도하는 개인별 입시 및 진로지도 프로그램 PSM(개인이력관리 프로그램)은 점동고의 자랑이다. PSM은 고입부터 졸업 후 진학 및 진로까지의 체계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인당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권장해 자발적으로 소질과 재능을 기르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진로적성검사를 시작해 진로캠프, 진로 골든벨, 진로의 날 행사를 운영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기회와 원대한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힘을 키워 주고 있다. 이 학사운영 결과 점동고는 지난해 경기도 진로교육지원 표창을 받았다. 학생 간 벽 허무는 통합교육 담임 행정업무 Zero화 또한, 교수학습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을 운영하고자 교원의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담임교사들이 행정업무를 보지 않도록 해 진로지도와 생활지도에 매진할 수 있다. 학생 간 이해를 통해 모두가 성장해 나가는 통합교육도 주목할 만하다. 특수학급이 마련돼 있는 점동고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학생 간 벽을 허물고자 통합교육 지원팀, 통합학급 또래 도우미 등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교칙을 어긴 학생들에게 1주일간 반성과 자기성찰의 기회를 주는 인성프로그램 성찰교실은 점동고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도다. 그 결과 점동고는 2012년 경기도 통합교육 우수 실천교 표창 및 학교 조직 효율화 경기도 최우수교에 선정됐다. 글 _ 류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사진 _ 점동고등학교 제공 [인터뷰] 황병철 점동고 교장 학생학부모교사 삼위일체, 행복한 학교 기적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노력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황병철 점동고등학교 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하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점동고는 여주지역의 작은 시골학교란 인식에도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최우선적으로 교실과 독서실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학생들의 문화 환경을 개선해 소통의 공간인 카페 빈손을 운영, 매달 마지막 주 12시 30분에 1230 콘서트를 자발적으로 출연해 공연하고 있다. 황 교장은 무엇보다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주도하는 교육활동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민주적인 소통과 참여로 이뤄지는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동아리 발표대회, 체육대회 등의 모든 학교 행사를 학생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점동고는 수학여행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일본과 제주도 등 12개 여행지를 주제별로 나눠 여행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프로그램을 계획하도록해 경기도 최우수 실천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황 교장은 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삼위일체가 되어야 학교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도록 학교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고 학부모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점동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수월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1~2학년 재학생 중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영어 맞춤식 방과후학교 수업을 해 학생들이 학습에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영어 듣기와 말하기, 독서 토론교육의 내실화 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무한한 꿈과 가능성을 펼치도록 돕는 것이다. 황 교장은 지역 거점 학교로서의 성장을 독려해 주는 지역사회의 지원은 점동고가 신흥 명문으로 자리 잡는데 큰 디딤돌이 되고 있다며 신태윤 점동면 지역발전위원장 등 지역 인사들이 수여하는 장학금은 학교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깨어 있는 자만이 동트는 장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처럼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기본이 바로 서는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학생 각자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국가의 100년을 위한 준비란 중국의 고사성어의 뜻을 깊이 새기는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_ 류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사진 _ 점동고등학교 제공

[탐방] 양평, 친환경 농업으로 블루오션을 찾다

양평이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최고의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거듭 나고 있다. 이 곳 친환경 농업은 농촌체험활동과 관광 등과 연결되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다. 농촌체험도 하고 둘레길도 걷는 행복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출발한 건 지난 1997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던 친환경농업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숱한 규제들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블루 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고장의 친환경농업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역시 전국 기초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 조성에 이어 양평 물맑은 시장(양평시장) 등 전통시장들과 공동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명실공히 농촌관광을 구현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양평군과 양평지방공사, 양평시장 등은 명실공히 이 고장 친환경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3대 엔진들이다. 이 고장은 전체 농경지 9천288㏊ 가운데 14.2%인 1천319㏊가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경지(유기농업 532㏊, 무농약 737㏊)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시작됐던 지난 1997년 농약 사용량은 39t이었으나, 지난해는 8t, 화학비료도 같은해 7천710t에서 지난해는 2천972t 등으로 급감한 반며 친환경농법을 실천한 농가는 지난 1997년 48가구에서 지난해는 5천565가구, 친환경농업을 인증받은 농가는 지난 1997년 한 가구도 없었지만, 지난해는 1천718가구로 급증했다. 로컬 푸드는 친환경농업의 중요한 축이다. 식품의 운송거리 단축(Food Mileage), 도시와 농촌의 상생, 건강 도시 구현, 환경친화적 식생활 실현 등이 키워드다. 양평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세미나를 거쳐 같은해 7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평시장 내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교육도 진행하고, 지난해말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을 창립하는 등 제도화했다. 양평군은 올해 친환경농업의 운영목표로 매출액은 12억원, 소비자회원 가입자는 4천명, 조합원은 150명 이상 확보 등으로 설정하고 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영농법인(공동체)들을 대상으로 국비를 포함해 5천만원으로 기획개발마케팅홍보 등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양평의 친환경농업은 이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양평시장과 공동으로 2차례에 걸쳐 전국에서 농촌관광객 5천여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농촌체험마을 13곳에서 농촌체험은 필수이고, 세미원과 두물머리, 용문사, 물레길 등 수려한 경관 즐기는 행복도 누리고 있다. 고건덕 양평시장 번영회장은 양평시장을 찾으면 관광과 농촌체험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양평시 제공

[photo&news] 질곡의 역사 간직한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됐다. 경기도대표단(단장 김문수 도지사)은 6월 22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에 위치한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를 발표했다는 낭보를 타전했다. 이로써 400년 난공불락의 요새, 남한산성은 우리나라 11번째 세계유산으로 우뚝 서게 됐다. 남한산성 등재가 발표된 직후 김문수 지사는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한 감사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곳, 이 자리에서 남한산성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음을 감사히 여기며,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동아시아 역사 중심이었던 남한산성을 강력한 보호체계와 예산지원으로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를 지닌 군사 유산으로 세계 유산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서양식 무기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방어 기술을 집대성,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의왕시] 희망나래 장애인복지관 개관 3주년 기념식

의왕시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이 6월 13일 개관 3주년을 맞아 개관 기념식을 갖고 윤리경영 선언, 중장기발전계획 발표 등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며 나눔행사와 사진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4층 강당에서 열린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개관 3주년 기념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 기길운 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장 성행 스님, 지역 주민 등 150 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복지관 직원들의 자발적인 윤리경영 선언에 이어 관장 성행 스님 주도로 의왕시 장애인 복지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중장기발전계획을 제시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모범 종사자 표창을 통해 그간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은 최신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민선 6기에서도 장애인 복지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으니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 없이 모두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더욱 노력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글 _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사진 _ 의왕시청 제공

[성남시] 성남형 교육 지원 사업 ‘공교육 변화의 바람’

성남시내 초중고등학교 아침 등굣길은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을 웃음으로 맞이하고 교실에 들어서면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을 사랑으로 안아준다. 올 3월부터 시작된 성남형 교육 지원 사업이 진행되면서부터 일어난 변화이다. 웃음과 사랑으로 학생 맞이는 성남형 교육 지원 사업 가운데 행복한 교실평화 학교 만들기 사업 중 하나이다. 성남시내 146개 초중고등학교 11만7천729명 학생(초등 68개교 4만9천923명, 중등 45개교 3만3천60명, 고등 33개교 3만4천746명)을 대상으로 한 성남형 교육 지원 사업은 획일화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살린 자기 주도 배움 중심 교육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모두 172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돼 지역 교육인프라와 연계한 진로, 직업, 논술, 현장체험, 수영 등 다양하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최근 두 달여 간 수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26개 초등학교 3학년생 2천43명(연인원 12천193명)이다. 기초체력 향상은 물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어떠한 상황에서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잡월드와 연계한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에는 10개 중학교 1학년생 1천507명(연인원 3천264명)이 참여했다. 시는 성남형 교육 지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146개교 중 5개교를 거점학교로 선정해 권역별 학교의 네트워크와 컨설팅 등을 맡도록 했으며, 특성화학교(101개교), 모델학교(45개교)로 나눠 사업을 지원한다. 글 _ 문민석 기자 sugmm@kyeonggi.com 사진 _ 성남교육지원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