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장이 송도 불법고발 보류요청

<속보>인천시 자치행정국장과 관광진흥과장이 연수구 도시국장 등을 만나 인천도시관광㈜ 소유 송도유원지내의 불법건축물 등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와 사법기관에 대한 고발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 연수구가 고발 등을 늦춰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무생 연수구 도시국장은 올 1월 인천도시관광㈜ 사무실에서 오모 인천시 자치행정국장과 조모 관광진흥과장이 98년 7월 연수구에 적발된 인천도시관광의 28건의 불법건축물에 대해 이행강제금 부과와 고발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당시 오국장 등은 송도유원지 불법건축물을 3년동안 자체 정비하겠다는 계획 등이 포함된 마스터 플랜을 제시했다. 박국장은 이에따라 최근까지 행정처분과 고발을 보류했다가 송도유원지의 불법행위가 항간에 알려지면서 지난 3일 2천75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경찰서에 법인을 건축법위반으로 뒤늦게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국장은 그러나 고발 등을 보류한 이유는 시관계자들의 압력에 의한 것은 아니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특히 박국장은 “지난 63년 인천도시관광이 출범한 이후 수십년간 인천도시관광의 불법건축물에 대해 전임자들이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던 관례를 깨기 힘들었고, 인천도시관광 이사진에 인천시 국장 출신의 간부 등 3명의 전현직 공무원이 포함돼 있어 강행하기 힘들었다” 고 덧붙였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국내 연구진 에이즈 백신개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에이즈(AIDS) DNA 백신 개발에 성공, ‘20세기의 천형’으로 불리는 에이즈 완치의 돌파구를 열었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43) 교수팀(서유석 박사과정, 이안휘 박사)은 7일 에이즈 바이러스 유전자를 벡터(운반체)에 넣어 세포에 주입시킨 뒤 세포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이 생산되도록 하는 메커니즘의 ‘DNA 백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이즈 DNA백신을 주입받은 세포는 ‘백신공장’과 같은 기능을 하는 셈이다. DNA 백신은 에이즈바이러스유전자와 같이 원하는 유전자 자체(단백질이 아님)를직접 세포에 주입해 발현된 단백질을 항원으로 사용,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유도, 조절하는 차세대 백신이다. 이는 알레르기나 천식과 같은 면역질환 치료제로도 이용될수 있다. 지난 93년 ‘사이언스’지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DNA 백신은 세포내로 감염하는 병원균을 제거하는데 필요한 살상세포(Cytotoxic T Lymphocyte, CTL)를 잘 유도하면서도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으로는 예방이 어려운 에이즈, 암, C형간염 등에 대한 백신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DNA 백신을 생쥐에서 면역성 시험을 완료하고 2년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영장류 동물센터(DPZ)의 훈스만박사에 의뢰,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으며 탁월한 면역및 치료성과를 거뒀다.

스키어들 스키장 가기 겁난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을 맞아 경기도내 스키장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지만 1년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스키장 가기가 겁난다. 안전시설이 허술해 언제 부상당할지 모르는 불안감, 매년 되풀이되는 바가지 상혼에다 특별소비세 폐지를 무시한채 비싼 리프트요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밤 9시40분께 이천 지산포레스트 스키장. 아직 중급코스 1개의 슬로프만 개장했으나 400여명의 스키어들이 하얀 눈위를 위험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500m길이의 슬로프 양쪽 가장자리에는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할 안전그물이나 안전매트가 300m 이상 갖춰지지 않았으며 슬로프 아래쪽 추돌방지 펜스를 단단한 나무로 설치, 추돌시 부상위험이 높아 보였다. 가장자리는 눈도 아직 쌓이지 않아 일부 스키어들이 맨땅위에 넘어지는, 위험스러운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안전요원에게 이끌려 내려오는 부상자도 발생, 스키어들이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더욱이 특소세 폐지로 20% 이상 인하돼야 할 리프트요금(당일권 기준)도 4만원에서 8천원 내린 3만2천원을 받아야 하지만 3만5천원을 받고 있었다. 또 설렁탕 한 그릇에 7천원, 오뎅 5천원 등 예년과 다름없는 바가지 상혼도 스키어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이보다 앞서 8시40분께 인근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이곳의 안전시설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급코스 슬로프 오른쪽 70m 가량이 보호펜스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스낵코너로 올라가는 계단을 미끄러운 철제로 설치, 스키부츠를 신은 채 스키어들이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슬로프를 비추는 조명도 다소 어두워 안전사고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었다. 이 스키장 역시 스낵이나 음식값을 다소 비싸게 받거나 리프트요금도 3만2천원으로 특소세폐지 부분보다 3천원을 더 받고 있었다. 스키장의 한 관계자는 “안전에 위험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자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거짓말 범죄

현역 검사장이 초청강연에 나서 21세기 한국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개혁해야할 과제가 일상화된 거짓말과 이로 파생하는 각종 범죄라고 강도높게 지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승규 수원지검장은 7일 오전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팍스 코리아나 21 경기남부지구 조찬포럼 강사로 나와 사회지도층으로부터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거짓말 범죄를 개선하지 않으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거짓말에 따른 범죄를 유형별로 제시했다. 이날 김검사장은 먼저“88년 국회청문회에서의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에 영향을 받아 일반인들의 거짓말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한뒤“금방 드러날 외환보유고를 속여 거짓말 국가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사회지도층이 보여준 도덕불감증을 꼬집었다. 이어 김검사장은 무고사범의 사례를 들어 95년 우리나라는 997명이 기소된 반면 일본은 단 1명에 불과하고, 98년은 우리나라가 1천680명인데 일본은 2명만이 기소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재판 중 위증도 우리나라가 999명인데 일본은 2명뿐이라며 거짓말에 따른 범죄 수치를 일일이 제시했다. 사기범의 경우도 우리나라가 4만명인데 인구가 배인 일본은 6천명에 불과하고, 재판과정 중 재산을 빼돌리는 강제집행면탈범도 우리나라가 223명인데 비해 일본은 12명에 불과해 우리나라의 거짓말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부각시켰다. 또 우리나라 고소사건은 일본의 120배이지만 실제 범죄가 확인되는 것은 17%에 불과해 수사기간이 길어지고 재판 연기에 따라 많은 비용을 쏟아붇고 있다며 거짓말이 우리사회의 경제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있다고 김검사장은 개탄했다. 특히 김검사장은“21세기에는 거짓말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위해서라도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아이들에게‘없다고 말해’라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고쳐나가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제시,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옷로비 사건 등 사회지도층의 거짓말이 우리사회 전체의 충격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검사장의 이같은 지적에 한결같이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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