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울산 자존심 격돌

‘재계맞수’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1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 6일 아시안수퍼컵 경기 관계로 개막전을 치르지 못한 수원은 이날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수원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거미손’ 이운재가 듬직하게 골문을 지키게 되며, 월드컵에서 단 한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최성용이 지난 아시안수퍼컵에서 보여줬던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미드필드를 누빌 전망이다. 여기에 수원은 최근 영입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출신의 특급용병 가비가 국내무대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고, 브라질 용병 산드로가 여전히 빠른 몸놀림과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홈 개막전 축포를 쏘겠다는 다짐이다. 또 수원은 6일 아시안수퍼컵에서 35m짜리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던 ‘캐논슈터’ 이기형이 언제든 기회가 오면 ‘한방’을 날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날쌘돌이’ 서정원도 골사냥에 나선다. 다만 수원은 장신 스트라이커로 최근 입단한 용병 미트로가 아시안수퍼컵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김 호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편 울산은 이날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이천수가 대표팀 선배인 이운재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지난 7일 개막전에서 부산 아이콘스에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K-리그를 출발한 울산은 첫승의 주역인 파울링뇨와 박진섭, 이천수를 전면에 내세워 수원과 맞불작전을 펼 태세다. 이천수는 월드컵 피로로 인해 이날 선발 출장보다는 후반 교체투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드컵 여파에 힘입어 개막전에서 역대 최다관중인 12만명을 동원했던 K-리그의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운재와 이천수의 창-방패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수원 개막경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이연택 대한체육회장

“태릉선수촌에서 땀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적극 개선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 29일 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선출됐던 이연택 신임 회장이 8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뒤늦은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다음은 이연택 체육회장과 일문 일답. -월드컵 4강 신화로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체육을 대표하게 된 소감은 ▲지난 5월 대의원 총회에서 체육회장으로 당선됐을 당시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월드컵에서 거둔 대성공으로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더욱 높아진 만큼 정부와 체육단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체육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 -한국 체육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21세기 국제스포츠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체육도 그동안 관행과 전통에 따라 왜곡됐던 행정체계와 조직을 효율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재도약을 위해 제도적, 행정적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 -9월 부산아시안게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각 종목별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달 말이면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있도록 뒷받침하겠다. 부산아시안게임은 월드컵 4강 신화이후 열리는 첫 종합국제대회인 만큼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할 방안이 있는가 ▲오늘 취임식장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의를 듣고 가슴이 찡했다. 내일 당장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훈련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 -체육회의 재정 자립 방안은 ▲재정자립은 대한체육회의 최우선 과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체육단체의 재정적 어려움을 알게 됐고 월드컵 공동위원장을 지내면서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수익사업을 통해 재정자립을 일궈내고 체육인들이 당당하고 품격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박세리 공동5위 ’껑충’

줄리 잉스터(42·미국)가 역전극으로 3년만에 US여자오픈골프대회 정상을 되찾은 가운데 박세리(25)는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펼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잉스터는 8일 미국 캔자스주 허친슨의 프레이리듄스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이날 이븐파에 그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78타)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미 6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명예의 전당’ 회원 잉스터는 이로써 메이저대회 7번째 우승과 US여자오픈 2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7승은 역대 6위에 해당하며 현역 선수로는 최다승. 한편 1,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박세리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안정을 되찾으며 2언더파 68로 선전,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2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톱5’를 달성,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강한 면모를 새삼 과시했다. 또 박지은(23·이화여대)은 이븐파 70타로 버텨 합계 9오버파 289타로 공동 18위를 차지했고 4오버파 74타로 뒷걸음친 김미현(25·KTF)은 장정(22·지누스)과 함께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연합

금호생명 대역전 드라마

인천 금호생명 팰컨스가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극적인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첫승을 신고했다. 금호생명은 8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2차전에서 용병 트윈 안드레아(24점·9리바운드)와 이은영(17점·3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천안 국민은행 세이버스에 66대6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1패 뒤 첫승을 신고했고 지난해 겨울리그 정규리그 1위팀 국민은행은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금호생명은 안드레아가 골밑을 지키고 하지스(10점·17리바운드)와 이은영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경기 전반까지 줄곧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상대 김경희(15점·6리바운드)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하면서 2쿼터 1분여를 남겨놓고 30대34로 역전당했고 4쿼터 막판까지도 49대5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 토종 이은영과 용병 안드레아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금호생명은 곧바로 하지스가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이은영이 통렬한 3점슛을 성공시켜 62대62로 다시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어 반격에 나선 국민은행은 김지윤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다시 앞서나갔으나 금호생명은 안드레아의 골밑 돌파에 이은 점프슛으로 응수했다. 승부의 향배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은영은 종료 9초를 남겨두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림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K-리그 시작부터 구름관중

CU@K-리그, ‘대∼한민국’의 함성은 계속된다.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축구의 열기가 7일 개막한프로축구 2002삼성 파브 K-리그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달 30일 한국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터키와의 3·4위전이 열렸던 대구월드컵경기장 스탠드에 선명하게 새겨졌던 ‘CU@K-리그’의 약속을 지키려는 듯 이날 부산, 성남, 전주, 광양에서 열린 프로축구경기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4경기에서 공식 집계된 4경기의 관중 수는 12만3천189명으로 지난 99년 5경기가 열렸던 정규리그 개막전 9만9천326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이 기록은 95년 4월 1일 열렸던 아디다스컵대회(4경기)의 10만1천124명의 역대 최다 관중 수를 넘어선 것. 4강 신화를 이룩한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프로리그에서 다시 보고 월드컵의 감동을 이어가려는 팬들은 ‘대∼한민국’을 다시 외치며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개막경기로 열린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2만9천120명명의 관중이 입장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린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는 창단 이래 가장 많은 3만9천427명의 관중이 찾았고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는 부산의 정규리그 5회 우승을 기원하는 ‘V5’를 새긴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전주톨게이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불편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3만1천52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월드컵으로 점화된 전국적인 축구 열기에 불을 지폈다.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도 김태영, 김남일(이상 전남) 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을 2명이나 배출한 덕에 2만3천122명의 관중이 몰려 관중석으로 통하는 계단도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었다./연합

성남 일화, 먼저 웃었다.

성남 일화가 2002삼성 파브 K-리그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 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은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신태용(2골), 김상식의 연속골에 힘입어 코난이 2골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측면 돌파로 포항 진영을 파고들던 성남은 전반 20분 골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날린 샤샤의 오른발슛과 24분에는 신태용의 프리킥을 김현수가 문전에서 솟구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모두 포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한 성남은 29분 포항 코난에게 선제골을 빼앗겼다. 이승엽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코난이 달려들며 수비에 앞서 왼발을 갖다 댄것이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41분과 42분 김대의가 잇따라 절호의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골대를 비껴가는 불운으로 무산됐다. 후반 3분만에 신태용의 동점골로 기분좋게 출발한 성남은 그러나 10분 뒤 하석주의 도움을 받은 코난에게 또다시 골을 내줘 1대2로 이끌렸다. 패색이 짙던 성남은 후반 38분 황연석의 도움을 받은 신태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2대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성남은 43분 신태용의 센터링을 백영철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후반 교체된 수비수 김상식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안양 LG의 경기에서는 박동혁의 선제골과 추운기가 결승골을 기록한 전북이 뚜따가 동점골을 터뜨린 안양에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