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연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우승

‘미녀 총잡이’ 김임연(국민은행)이 2002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여자 공기소총에서 세계신기록 2개를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여자 장애인사격의 1인자인 김임연은 6일 화성 경기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2일째 여자 공기소총 입사(휠체어에 앉은 채 무의탁으로 사격하는 종목) 본선에서 399점을 쏴 자신이 지난 95년 핀란드세계선수권에서 세운 394점의 세계기록을 무려 5점이나 경신했다. 본선 1위로 결선에 나선 김임연은 결선에서도 100.3점을 추가, 결선합계 499.3점으로 역시 지난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에서 자신이 기록한 497.1점을 2.2점 경신해 본선과 결선합계 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한편 7일 열린 남자 공기소총 입사 단체전에서는 정진완(안양시청)-심재용(인천일반)-김재주(경남일반)가 팀을 이룬 한국이 1천753점으로 독일(1천744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전에서는 정진완이 결선합계 695.5점으로 핀터 프랑크(슬로베니아·697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진완은 본선에서 594점을 쏴 프랑크에 1점 앞서 1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결선에서 101.5점에 그쳐 104점을 추가한 프랑크에 아쉽게 우승을 내줘 2관왕을 놓쳤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C.U.히딩크’ 어제 고국 네덜란드행 작별인사

‘소 롱(So long) 히딩크’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56)이 7일 낮 12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암스테르담행 네델란드항공 KLM 866편으로 고국 네덜란드로 출국, 1년 6개월간 정든 한국과 이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영원한 이별의 표현인 ‘굿바이(Good bye)’대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소 롱’이라는 표현을 써 여운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은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 유력한 PSV에인트호벤과의 계약과 관련해 “8일 팀 관계자와 만나 논의할 것”이라며 “서로를 잘 이해하는 만큼 협상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어떤 선수를 유럽으로 데려가 조련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협회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며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들보다 훨씬 어린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험한 길이지만 유일하다고 생각되는 길을 걸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회고한 뒤 “이번 월드컵은 세계에 한국의 인상을 깊이 남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귀빈실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코칭스태프와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눈 뒤 동두천 정보산업고 밴드부가 ‘이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애인 앨리자베스 등과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했으며, 환송나온 30여명의 붉은 악마 회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히딩크 감독은 환송행사를 마친 뒤 경찰들의 호위속에 낮 12시5분께 전용 출입문을 통과, 축구인생에 큰 의미를 남긴 한국땅을 떠났다./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수원 삼성 2연패 ’눈앞’

수원 삼성이 아시아클럽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제8회 아시안수퍼컵에서 대회 2연패 달성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아시안클럽컵 우승팀인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아시안 컵 위너스컵 1위팀 알히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1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이기형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지난해 알 샤바브(사우디)를 꺾고 아시안수퍼컵 첫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먼저 1승을 거둬 오는 20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2연패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새로 영입한 장신 스트라이커 미트로(192cm)와 산드로를 투톱으로 세우고 서정원과 최성용을 양 날개로, 스페인 프리메가리그 출신 가비를 게임메이커로 내세워 국가대표가 대거 포함된 알히랄과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전반 15분 산드로가 오른쪽을 돌파해 센터링 한 볼을 최성용이 반대편에서 달려들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알로타이비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이어 수원은 23분 가비의 패스를 받아 미트로가 골지역 왼쪽에서 슛한 것이 옆그물을 맞았고, 43분에는 최성용의 센터링을 산드로가 골지역 왼쪽에서 받아 가슴 트래핑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몇차례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수원은 후반 7분 마침내 알히랄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우중간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서정원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이기형이 골문까지 약 35m 거리를 직접 강하게 슈팅,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첫 골을 내준 알 히랄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알 도사리를 앞세워 실점을 만회하려 맹공을 퍼붓다 25분 알 도사리가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기회를 맞았지만 수원의 이운재가 선방, 무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수원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미트로는 아직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2월드컵 결산/한국 이끌 향토 태극전사

⑤최태욱 “15분의 영광…2006년에는 내가 선봉에 선다.”지난 6월 29일 월드컵 마지막 경기인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줄곧 벤치를 지켰던 최태욱(21·안양 LG)은 고대하던 출격 사인을 받고 그라운드에 섰으나 단 15분은 그동안 벤치신세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만큼 충분한 기회가 되지못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겸비한 최태욱은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는 ‘젊은 피’ 중 하나였다. 더욱이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날렵한 측면 돌파와 위협인 센터링이 장기이며 때론 중앙 미드필드에서 자로잰 듯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멀티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173㎝, 66㎏으로 다소 왜소하고 경험도 적지만 힘과 패기를 갖춘데다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과 지난 4월 코스타리카전에서 1골씩을 넣는 등 간간이 득점력도 과시했다. 이천수(울산 현대)와 인천 부평고 재학 시절부터 ‘찰떡궁합’을 보였던 그의 뛰어난 측면플레이는 ‘左천수 右태욱’이라는 수식어를 낳기도 했다. 94년 인천 만수북초등교 때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 ‘될성부른 나무’로 지목됐던 그는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선수. 99년 이천수와 함께 부평고의 3관왕을 이끈 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이듬해 안양 유니폼을 입은 최태욱은 그해 3월 아시안컵예선 몽골전에 출장, 2골을 뽑으며 화려하게 A매치에 데뷔했으나 프로에서는 최용수 등 선배들에 가려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던 최태욱에게 서광이 비친것은 지난해 7월. 유럽원정을 앞두고 스피드와 체력을 겸비한 새 인물을 찾던 히딩크의 눈에 띄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히딩크 감독의 주문과 기대에 부응, 지난해 유럽원정 최고의 수확으로 평가받던 최태욱은 10월 올림픽상비군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했고,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1차평가전에서도 1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어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 그러나 지난 1월 골드컵을 전후해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발목을 잇따라 다쳐 슬럼프에 빠졌던 최태욱은 이 여파로 박지성과의 오른쪽 공격수 경쟁에서 한 발 뒤진데다 허리부상까지 겹쳐 월드컵 기간 중 4강전까지 히딩크 감독의 콜사인을 받지는 못했다. 주전 선수들이 원없이 기량을 뽐낸 이번 월드컵에서 단 15분밖에 뛰지 못한 최태욱의 아쉬움은 분명 그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태극전사들 ’금의환향’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향토 태극전사들의 환영회가 잇따라 열린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이천수(울산 현대), 김남일(전남), 최태욱, 이영표(이상 안양 LG) 등 태극전사들을 배출한 수원, 인천, 안양 등 지방자치단체와 출신학교에 따르면 오는 6일과 7일 이번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향토 태극전사들을 환영하는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을 배출한 수원시와 수원공고는 공동으로 6일 오후 1시부터 카퍼레이드와 환영식, 팬 사인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는 박지성이 모교인 수원공고를 방문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수원공고에서 학교주최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수원공고를 출발, 남문∼북문∼장안구청∼동문사거리를 거쳐 수원월드컵구장 중앙광장에 도착하는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또 중앙광장에서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환영식과 팬 사인회를 갖고 박지성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수원 삼성에 소속된 이운재와 최성용의 환영식도 함께 가질 계획이었으나 수원 삼성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알히랄과 아시아수퍼컵을 놓고 경기를 갖는 관계로 환영행사 대신 두 선수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키로 했다. 두 선수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월드컵구장 중앙광장에서 팬 사인회를 갖는다. 부평고 출신의 김남일, 이천수가 거주하는 인천시 남동구도 7일 두선수의 카퍼레이드와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자랑스런 구민 메달을 전달하고 어린이들과 만남의 자리도 준비돼 있다. 인천시 연수구도 지난 2일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을용(부천 SK)의 집에 월드컵 4강 신화창조 축하 축전을 보내고 만삭인 부인에게 꽃다발을 보냈으며 인하대 부속병원에서도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 이을용 등 4명에게 본인과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종합건강검진권 3∼4장을 전달했다. 한편 안양공고 총동문회는 6일 오전 9시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이 학교를 졸업한 이영표선수를 환영하는 행사를 갖고 ‘자랑스런 안양공고인’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인터뷰>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히딩크가 떠나더라도 그를 세계 축구화의 창구로 삼겠습니다”2002 한·일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4일 이같이 말하며 국내 축구발전을 위해 히딩크의 역량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는 9월로 잡고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친선경기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회장과의 일문일답. -월드컵을 유치하고 최고 책임자로서 치러낸 소감은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 예상성적에 대해 질문받으면 항상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6년전 일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대회 개최권을 공동으로 따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성공리에 끝나 잘됐다. 열기로 가득찼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탐험심, 모험심을 갖게 되길 바라며 실패자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길거리 응원등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월드컵을 후원하면서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자는 말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 세대들은 국운융성을 가능케 하는 창의력과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나는게 거의 확실해 졌는데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는 이제 우리의 친구이며 우리가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오겠다고 약속했다. 히딩크는 코칭스쿨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북한에서 1∼2개월 정도 시간을 낼 생각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축구협회도 그런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떠나더라도 그를 세계축구화의 창구로 삼을 것이다. -차기 감독도 외국인으로 선임할 생각인가 ▲감독 선임은 전적으로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또한 차기 감독이 누가 되더라도 히딩크와 연결을 할 생각이다. 또한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히딩크의 과학적 팀 경영, 신념 등을 이어받을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축구열기를 남북교류의 방편으로 삼을 생각은 ▲9월 남북축구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축구는 민족주의를 반영하는 종목이지않은가. 만약 남북경기를 정례화할 수 있다면 그때는 통일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팀 창단에 대한 전망은 ▲정부 측이 지원약속을 했으니까 우선 협회 산하의 프로연맹이 정부에서 도움받을 부분과 자체적으로 해야할 부분들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도 프로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고 상무도 내년에는 프로무대에 정식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된다면 짧은 시간에 14∼16개 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은 ▲월드컵을 정치적인 것과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당장 내달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와 FIFA와의 문제 등을 정리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정돈된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