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설성파출소

수도권 주민이 즐겨찾는 노성산과 산림휴양타운을 배경으로 한 이천 설성면이 이천하고도 경기도에서 범죄없는 대표적 마을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같은 영광은 주민안녕과 치안유지에 여념이 없는 이천 설성파출소(소장 장승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딱딱한 제복차림의 경찰상을 훌훌 벗어 던지고 이웃으로 지난 1년간 도우미 활동을 펼쳐온 결과 이같은 영예를 안게 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칭송이다. 대검찰청은 매년 4월이면 지난 1년동안 벌금 1만원 이상 전과자가 없는 마을을 대상으로 범죄없는 마을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에서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된 곳은 총 16개소. 이중 8개 부락이 이천에 소재하고 있으며, 특히 설성면은 5개 부락이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설성파출소는 장승은 소장을 필두로 파출소 순찰조와 협력단체인 자율방범대원을 2인1조로 편성, 야간 순찰활동을 강화하는가 하면, 취약지대인 낙농업과 인삼재배단지 등을 중심으로 방범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 부녀자는 물론 특히 경남중고등학교에서 저녁늦게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범 순찰차와 112순찰차를 수시로 파견, 동승 귀가시켜 학부모들의 칭송을 받아왔다. 장승은 소장은 “설성 소재 5개 부락이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된 것은 경찰직원은 물론 마을 안녕을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영광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설성면민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투병중인 형제에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큰 애는 뇌종양, 작은 아이는 근육근이영양증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을 살려주세요” 의왕 부곡중학교 1학년 전순기(16)·순덕(14) 형제의 어머니 최삼순씨(44)는 요즘 들어 부쩍 두 아들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보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출생 당시부터 경기와 고열로 해열제에 의존해 오던 순기군이 초등학교 5학년때 뇌종양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달 28일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명은 뇌종양 합병증인 배아종으로, 순기는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한채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으로 연명하고 있다. 더욱이 동생 순덕군은 근육이 점점 굳어가는 근육근이영양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한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다 이제는 하체에 이어 상체까지 점차 근육이 굳어져가고 있어 최씨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씨 자신마저 십이지장궤양에 걸린채 순기군과 순덕군을 돌보느라 점점 허약해져 가고만 있다. 아버지 전을진씨(47)가 공사판 막일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턱도없는 실정이다. 부곡중학교 특수반 염미영 교사(37)는 “색맹과 급격한 시력저하로 청력에 의존해 학교생활을 했는데 그나마 의식을 잃어 친구들 얼굴도 보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순기군과 근육근이영양증으로 고생하는 동생 순덕군을 볼때마다 안타까워 어찌 할 줄 모르겠다”며 “이들 형제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031-461-9479 농협 211041-52-121138 예금주 전순기./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고양 후곡마을 전호·장혜정씨

매월 두세차례에 걸쳐 장애어린이를 가정으로 초대, 온갖 정성을 쏟고 있는 가정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양시 일산구 일산3동 후곡마을에 사는 전호(48)·장혜정(45)씨 부부 가족. 전씨 가족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매월 2∼3회씩 정신지체인 시설인 천사원(서울 은평구)에서 김명수군(10·자폐증, 뇌성마비)을 주말이면 가정으로 데려와 함께 먹고 자며 뜻깊은 장애인 가정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딸 혜원양(16·주엽고1)이 장애인에 대해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수를 차츰 이해하게 됐고, 이제는 오빠 세환군(19·주엽고3)이 목욕을 시켜주면 옷을 입혀준 뒤 간식을 챙겨주며 함께 놀아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데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어린이 날에는 세환군과 혜원양이 명수에게 티셔츠와 속옷 등을 선물하고 케이크로 파티를 열어 줘 명수를 즐겁게 해 주었다. 혜원양은 “명수를 알기전에는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라서 음악을 전공해 음악으로 장애인을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씨 가족의 이같은 사랑은 정신지체장애와 언어장애로 부모로부터 버려져 시설에서 웃음을 잃고 살아가던 명수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기에 충분했다. 천사원의 유수연 복지사는 “시설내에서만 생활하던 명수가 세환이네 가정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엄마, 아빠, 형, 누나 등 새로운 말을 구사하고 말수도 늘어나는등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