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산씨 이우민씨와 백년가약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과 하반신이 마비된 예비역 하사관이 자신을 간호해 온 자원봉사자와 전역한 부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승진부대 예하 705특공연대에서 근무하다 중사로 전역한 안중산씨(42)와 신부 이우민씨(44). 이들은 지난 5일 신랑이 근무한 특공부대에서 제3대 연대장을 지낸 권승만 예비역 준장 주례로 부대 장병, 옛 전우, 가족, 친지 등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안씨는 부대를 전역한 뒤 지난 86년 택시 기사로 일하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과 하반신이 마비돼 11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던 중 자신을 간호해 오던 이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도 불치의 병을 앓아 오다 신앙의 힘으로 극복한 후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 하기로 결심, 안씨를 간호하다 인연이 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진중 결혼식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안씨가 유독 군 복무시절의 특공부대만은 기억하고 있어 신부 이씨가 특공전우회에 요청해 이뤄졌다. 특히 이날 군 동기인 이정진씨(41)가 군 복무시절 안씨와 자주 부른 ‘에버그린’을 축가로 불렀고, 신랑과 신부는 ‘사랑’을 답가로 불러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포천=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안양 부흥중 여자축구부

안양시 동안구 부흥중학교(교장 반상률)가 지난 2일 폐막된 ‘제1회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창단 2년만에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부흥중학교 축구부(감독 김치권)는 명실상부한 축구명가로의 태동을 예고했다. 부흥중학교 축구부가 창단된 것은 지난 2000년 4월. 당시 안양시 덕천초교 축구부 선수들의 재능을 눈 여겨본 반 교장이 선수들의 진학문제를 해결하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자축구부를 창단한 것이다. 반교장은 안양시가 여자축구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축구부에 남다른 열정을 쏟기 시작했으며, 선수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해 초 후원회를 결성, 합숙소 신축과 함께 이동차량도 구입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잔디구장에 적응하기 위해 강릉에서 10일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흥중학교가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24명의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합숙소가 협소하기 짝이 없는데도 증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코치 월급, 전지훈련 등 축구부 운영에 적지않은 치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우승은 그래서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와 감독 등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반교장은 “인근에 여고 축구팀이 없어 선수들이 졸업하면 장호원이나 오산 소재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고등학교와 협의, 여고축구팀이 창단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kjwoon@kgib.co.kr

용인소방서 소방·구급대원들

지난 4일 오전 10시36분께 용인소방서 상황실. 수지읍 성복동 현대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위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상황실은 지체없이 수지소방파출소에 출동을 지시했다. 본서에 올릴 문서를 처리하던 수지파출소에 출동벨이 울리자 사무실은 갑자기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채 3분이나 지났을까. 소방대원들을 실은 구급차가 파출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대원들은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며 아파트로 향했다. 10시46분. 아파트에 도착한 대원들은 환자가 있다는 8층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8층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극심한 복부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 대원들은 구급차에 환자를 싣고 10시55분 수지삼성병원에 도착, 환자를 응급실로 급히 옮겼다. 담당의사는 “조그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대원들은 출동에서부터 병원 이송까지 불과 19분만에 모든 상황을 종료했다. 비슷한 시각 역북소방파출소에도 상황실로부터 길가에 학생이 쓰러져 있으니 출동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10시49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간질증세를 보이는 이모군(16)의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조치한 후 산소를 공급하며 용인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새벽 1시17분부터 밤 11시15분까지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27건의 화재와 구급현장에 출동했다. 용인소방서 김진선 예방담당은 “어느 곳이든 구급이 필요한 장소에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시민들도 항상 안전사고에 주의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소방서로 빨리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기자 hurch@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