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오늘 오전 미국行…北메시지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한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2박 4일 간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10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의 대화에 임하려는 북한의 의사를 비롯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고 북미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 원장은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도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특사단은 6일 오후 1박 2일 일정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김 위원장과의 합의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수석특사인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회담에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낼 방침이다. 연합뉴스

국방부, 장병 외출·외박구역 제한폐지 개선방안 검토

국방부가 경기ㆍ인천 등 군사시설 보호구역내에서 군 장병에 대한 외출·외박구역 제한폐지 개선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7일 서주석 국방차관 주관으로 강화군, 옹진군, 파주시 등 휴전선에 접한 접경지역 10개 시·군 공동발전방안을 모색 협의체인 ‘접경지역 시장·군수 협의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군장병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 검토’ 철회를 비롯해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관련해 민간인통제선 북상 조정, 협의 기간 단축, 협의 위탁지역 확대, 보호구역 해제 등을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앞으로 어떻게 협의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지자체, 행안부 및 군이 협업을 통해 쟁점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방부는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 검토 철회 건의’에 대해 군사대비태세 유지, 장병기본권 보장,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지자체 및 주민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연내에 지역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주석 차관은 “앞으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개최해 접경지역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것”이라며 “적극적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역주민, 지자체, 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현안 대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방부는 각 군 본부와 함께 접경지 상생 TF를 편성해 지역별로 현지 부대 및 지자체와 주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남북정상회담 왜 '4월말'인가…'여건 성숙' 고려한 듯

남북이 제3차 정상회담의 개최 시점을 '4월 말'로 합의한 배경이 주목된다. 당초 남북정상회담 개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대화 등에 있어 예상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일각에서 예상하던 올해 중·하반기보다 훨씬 빨리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됐다. 4월 말 정상회담 개최까진 앞으로 한 달 보름 정도가 남았다. 이는 2차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준비 기간에 여유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북은 2007년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당초 '8월 28∼30일' 개최에 8월 5일에 합의했었다. 이 회담은 북한이 수해복구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10월 4일에 열렸는데, 당시 회담이 임기 말에 급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지만 준비 기간이 한 달도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당시는 평양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돼 신경 쓸 게 많았지만, 이번엔 판문점에서 열려 경호 등에 있어 준비할 것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남북이 원했다면 개최 시기를 4월 말보다도 더 당길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데도 4월 말에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방북 초청 의사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는데, 이는 '북미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에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상대적으로 넉넉하게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미 간 대화가 시작돼야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나 비핵화에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미대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며 정상회담을 5월 이후로 미루면 지금의 대화 동력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6월 15일'이나 광복절(8월 15일)까지 기다리기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너무 긴박하다는 것이다. 만약 북미 간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신속하게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도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미 간에 대화를 시작할 시간은 주면서 지금의 모멘텀을 잃지 않기 위해 최대한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이 4월 초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택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론 훈련이 대폭 조정되지 않는 한 4월 말에도 훈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작할 때보다는 긴장감이 상당히 잦아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연합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도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4월 말 정상회담'은 적어도 이때까지는 북한의 도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선 행사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하는 김일성 생일(태양절)이 4월 15일이어서 그 전에 정상회담을 열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이 1948년 4월 말에 평양에서 김구, 김일성 등이 참석한 남북연석회의가 열렸다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가 남북연석회의 70주년"이라며 "북한이 연석회의의 의미를 이어받자는 주장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해 날짜를 골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김정은의 ‘통남통미’ 승부수…한반도 정세 좌우할 두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던진 '승부수'에 미국이 긍정적인 첫 반응을 보임에 따라 한반도 정세 전환 모색이 남북과 북미 두 축에서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는 김 위원장이 이른바 '통남통미'(通南通美)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및 고위급 대표단 파견 등으로 남북관계부터 풀어 나가다가 5일 우리측 특사단과의 4시간여 면담에서 미국이 요구하던 '비핵화'를 입에 올림으로써 북미관계를 풀어가고 싶다는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진 모양새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검토할 가치는 있다는 1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북 특사단장을 맡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8일 방미 예정인 가운데, 그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사실상 대화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미국으로선 최소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는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봉우리'를 향해 남북과 북미대화 트랙이 동시 진행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특사단에 밝힌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미에 동시에 올리브 가지를 내민 김 위원장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북미대화 트랙에서 상당 부분 확인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비핵화 트랙에서 진전이 없다면 남북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기에 북미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은 특사단에 밝힌 대로 '비핵화 문제 협의'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결국 북미대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한반도 정세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7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가 같은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다 얻고 나서야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인지, 비핵화와 안전보장 문제를 동시에 해나가자는 것인지 등 순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북미대화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돌파구가 만들어질 경우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은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 열릴 수 있지만 북한이 '핵군축 협상' 등을 제시하며 북미대화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던 2005년 국제사회에 비핵화를 약속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공약으로 돌아갈 것인지, 북미 양자 차원에서 새로운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려 할지 등도 북미대화의 중대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핵을 가진 북한과 공존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 뒤 "핵은 북미간에 논의하고, 우리는 남북문제를 주도한다는 식의 사고로는 전체 상황을 이끌어 나갈 수 없으며,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정상회담을 하자는 식으로 단단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를 한국이 그대로 인정한다는 시각이 확산되면 한미관계도 수렁에 빠지고 남북관계도 결국엔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트럼프 "남북서 나온 발표 매우 긍정적…북한 아주 좋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세계는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 내용을 접한 지 얼마 안 돼 '김정은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특사를 맞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블룸버그 기사를 리트윗(재전송)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는 트윗을 올렸으며, 그로부터 40여 분 만에 이러한 글을 다시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두고 볼 것"이라며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어도 수사학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북한과 먼 길을 왔다"면서 "그것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왔다. 그들은 올림픽에 참가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며 "우리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전망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볼 매우 흥미로울, 매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필요한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들은 남북미 간 이뤄지고 있는 대화 및 접점 모색 움직임에 대해 '진지한 노력'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이 있다'고 평가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을 명분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돼 지난 몇 달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맞물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의 전쟁'으로 위기가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또 대북 특사단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서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주지사들과의 연례회동에서는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 우리도 대화를 원하지만, 이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의 일"이라며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가 대화의 조건임을 강조했었다. 연합뉴스

[내달 3차 남북정상회담] “北, 비핵화 의지 분명히 밝혔다”… 北美 대화 ‘물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내달 말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정상이 남쪽 땅을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협상을 통해 북·미 대화 및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큰 틀에서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남북 3차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 합의 남북이 3차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을 것이란 관측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을 것이란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남북간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세 번째다. 두 차례 모두 북측인 평양에서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내려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북한 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정의용 청와대 실장은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됐는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비핵화 의지 반영 북한은 비핵화 의지도 분명히 밝히며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도 높였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관련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그간 전제 있는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북 적대 정책 완화나 북미 관계 개선 이후에는 비핵화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조건부 비핵화 방안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특사단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先代)의 ‘유훈’임을 확인했다면 북·미 대화의 출발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다. 남북은 이를 토대로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속도에 맞춰 3차 정상회담을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회담 시기나 의제까지도 논의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대화 탄력…미측 반응 주목 무엇보다 이번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협상을 통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미간 대화라는 물꼬를 텄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측이 비핵화와 북미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북미대화 중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움’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는 보도를 두고 북한이 북·미 대화에 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북미대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핵 폐기’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 관건이다. 따라서 미국 측 반응이 주목된다. 강해인 기자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서 4월말 개최…“북미대화 수용”

남북 3차 정상회담이 다음달 말 판문점에서 개최된다. 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후 춘추관에서 방북결과 브리핑을 통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이 아닌 곳에서, 남측 구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2차례 모두 평양에서 진행됐다. 특히 북측은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정 실장은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으로 변함 없다”며 ”북미대화 의제로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측이 비핵화와 북미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북미대화 중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움’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아울러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며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에 평창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 관련 우리 입장은 훈련 재연기나 중단은 힘들고, 명분도 없다는 것이었으나, 김 위원장은 이미 보고받고 우리 측 입장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실장은 방북결과를 들고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함께 방북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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