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김여정, PRK-615편으로 인천공항 도착…방남일정 돌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가 9일 오후 1시 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은 '실세'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편명 'PRK-615'의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바탕 전용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북한 대표단은 전용기 문으로 직접 연결되는 브릿지(이동형 연결 통로)를 통해 남측 땅을 처음 밟았으며,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맞이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7분께 공항 의전실에 입장해 조 장관 등과 환담을 나눴다. 북한 대표단은 1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본격적인 방남 일정에 돌입한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고, 10일에는 문 대통령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5·18민주화운동 계엄군 헬기사격 사과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9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 사실이 밝혀진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송 장관은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광주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송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우리 군이 38년 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7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공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과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례적으로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시켰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갖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하는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특조위의 법적 한계로 인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향후 보다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5·18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현기자

美 펜스·中 한정 접견… 文 대통령 숨가쁜 ‘평창외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8일 독일·스위스·폴란드 등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는 등 ‘평창 평화올림픽 외교’ 행보에 적극 나섰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을지 접견에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지원하는 데 대한 사의를 표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한국은 자유를 그 어떤 나라보다 잘 표상하는 나라로, 자유로운 한국민이 번영을 일궈내고 안보를 만들었다”며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온 이유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유와 동일하다. 한미 양국민 간 갖고 있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고 “두 나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을 빨리 거두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ㆍ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갈등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며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상무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 한ㆍ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 속담에 ‘삼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마음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북한의 김 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데다 현재 최고권력의 실세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친서 형태 등으로 김 위원장이 전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에 대한 의전은 다른 나라의 수반과 마찬가지로 정상급으로 하지만,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정상회담’이나 ‘정상급 회담’이라고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에 대한 명칭은 현재 논의 중이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접견이나 면담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입촌…취주악단 연주에 남북 함께 춤사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8일 오전 11시 강릉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가졌다.원길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약 40명은 이틀전 방남한 예술단 취주악단 등과 함께 약 150여 명이 국내ㆍ외 취재진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입촌식에 참여했다.이날 환영식은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이 선수단을 맞이한 가운데 취주악단과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다. 이어 김 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오륜기와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으며, 원길우 북한 단장은 김기훈 촌장에게 소나무를 수놓은 액자를 선물로 건넸다.이날 국기게양에서는 다른 나라의 경우 국군 의장대가 게양했지만, 인공기 게양은 헌법상 ‘주적’인 북한의 국기를 군인이 게양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김기훈 선수촌장은 환영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단을 환영한다. 어떤 국가에서 왔든 서로 함께 어우러져 올림픽 축제를 즐기고 소중한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면서 “여러분이 강릉에 머무는 동안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입촌식에서는 선수촌이 준비한 비보이와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북한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또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도중에는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입촌식 뒤 원길우 북한 단장은 취재진에게 “우리 북한 인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만들어낸 공연이 아주 잘 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하나 된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라고 감격스러워했다.강릉=홍완식기자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내일 南으로…방남 경로 '주목'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이 9일 방남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은 9∼11일 2박3일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한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이들은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0일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와 11일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도 관람할 가능성이 있다. 고위급 대표단은 방남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따로 면담할 가능성도 있으며,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전날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을 통보했지만 어떤 경로로 방남할 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들이 어떤 루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북한은 응원단은 육로, 예술단은 만경봉 92호를 이용한 해로, 스키 선수단 등은 우리측 전세기를 이용한 항공편으로 방남했다. 고위급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나 항공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90세의 고령임을 고려하면 비행기로 방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시간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비행기 이동이 체력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이른바 '실세 3인방'이 방남할 때도 서해 직항로로 왕복했다. 그러나 이번에 고위급 대표단이 고려항공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방남하려 한다면 대북 제재와 관련해 복잡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 항공기 이착륙 시 화물 검색 의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항공이 미국의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공조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다. 고위급 대표단이 직항로로 내려오더라도 '고려항공'이 아닌 '김정은 전용기'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4년 '3인방'이 이용했던 방법으로, 이 경우 미국의 독자제재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유엔 결의에 따라 화물 검색 등을 해야할 수도 있다. 아울러 서해 직항로가 아닌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해 방남할 수도 있지만, 국가수반인 김영남이나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위상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연합뉴스

北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평창 온다… 고위급대표단 명단에 포함

▲ 김여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통일부는 북한은 7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대표단 단원으로 포함됐다. 이외에도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이 포함됐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기간은 9일부터 2박 3일간이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는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김영남과 김여정이 방남하면서 평창외교전에서 북미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직전 정상급 리셉션 등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김여정 등이 참석하게 돼 북미간 어떤 외교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여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만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여정은 9일부터 2박3일간, 이방카는 폐막식 즈음 방한해 일정이 겹치지 않을 전망이다. 강해인 기자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