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방북 마치고 서울공항 도착…'김정은 메시지' 주목

북미대화 중재를 위해 방북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한 특사단을 태운 특별기는 서해 직항로를 거쳐 이날 오후 5시58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전날 방북 직후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12분에 걸친 장시간 면담과 만찬을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 남북관계 개선 등 포괄적인 한반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를 위한 입구로 여겨지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주목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통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남북 간 합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부인 리설주까지 참석시키는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 결과를 토대로 이날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실무협의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은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직후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가시권에…南 "실망스럽지않아", 北 "만족한 합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이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5일 저녁 평양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만찬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중요한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회동 후 남북 당국의 반응이 서로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로 안다"며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정상회담의 시기나 의제까지 구체적으로 교감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정상회담 추진의 방향과 내용에 관한 '큰 틀의' 정상간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김여정 특사를 통해 방북 초청을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여건'의 핵심은 단연 북미 대화다. 바꿔 말해 비핵화를 의제로 하는 북미간의 '탐색적 대화'와 이어 후속 협상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핵 동결로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북핵해결의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남북 양측이 회동결과를 두고 "실망스럽지 않다", "만족한다"고 각각 평가한 데에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先代)의 '유훈'임을 확인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잠정 중단하는 등의 초기적 신뢰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간에 비핵화 대화를 '중재'할 최소한의 여건을 확보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을 상대로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는 '탐색적 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북미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 파견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이번 주말 워싱턴으로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북미대화의 방향을 조율하도록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북결과를 놓고 워싱턴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끌어낼 경우 북미대화 중재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남북 정상회담 추진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의 '여건'이 갖춰졌다고 보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라는 두 개의 바퀴를 '선순환적으로' 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관건은 미국이다.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전향적 입장을 얼마나 의미있게 평가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만일 핵·미사일 실험의 잠정 중단을 조건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선뜻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한 미국이 문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받아들여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응하더라도 의미 없는 결실을 볼 경우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워싱턴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외교적 수단도 '소진'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북 강경론자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대화를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것을 '필요조건'으로 못박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간 대화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일정 시점에 가서는 미국의 양해를 얻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지방선거 등의 정치일정을 봐가며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 또는 오는 8·15 광복절에 즈음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다소 성급한 관측들이 대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문 대통령 '친서' 전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면담과 만찬은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3시간여 뒤인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측에서는 만찬에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의 만찬 성사는 이날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뒤 공식 발표됐지만 남북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만찬에 앞선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면담·만찬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밤 11시 현재 특사단으로부터 결과물을 담은 전통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 방남 당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 리 위원장, 맹 부부장,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창선이 참석했다.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로 정부에 보내왔으며, 관련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연합뉴스

대북특사단, 김정은 접견·만찬… 文 대통령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용 수석 특별사절이 이끄는 대북특사단 일행이 이날 오후 6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설득하고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특사단 방북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전에 없던 ‘통 큰 결단’을 불러내면서 북미 접촉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문 등)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만남은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비행기 기내에서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공항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나와 특사단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강해인 기자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3시간만에 파격 접견… 김정은, 비핵화 언급 수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저녁 6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평양도착 3시간 만에 특사단을 만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이날 면담 일정은 방북 전부터 남북 간에 사전 협의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일정은 통상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 또한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사단은 이날 공항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나와 맞이했다. 특사단은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로 이동한 뒤 김 위원장과 접견에 이어 만찬행사를 가졌다. ■한반도 비핵화 의지 특단 주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한 대북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 중개와 한반도 비핵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의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진 시급한 북·미 대화뿐 아니라 향후 3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율하는 ‘투트랙’의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로 파견해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듯 이번에도 파격적인 환대나 비핵화 의지와 관련된 특단의 제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수석특사인 정 실장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대화 ‘중재’가 최대관건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관건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비핵화 의지와 관련된 워딩이 과연 어느 수준으로 나올 지다. 북한으로선 비핵화 의지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적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의지 표명을 놓고 우리와 미국, 북한이 서로 다른 ‘의역’을 할 경우 현재의 대화 훈풍모드 분위기가 자칫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일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대북특사단 파견을 협의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클럽 연설에서 “그들(북한)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팩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북 특사단의 중재 성과와 김 위원장의 의중,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만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 ■남북 관계 개선과 이산가족 상봉 이번 특사단의 방북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 대화 무드를 이어가는 추가 조치에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픽 개·폐회식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에 필요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특사단 역시 이번 방북에서 남북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남북 화해 무드에 힘입어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산가족 상봉 역시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 특사단이 적극적으로 성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강해인 기자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만찬…"순조롭게 진행"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 방남 당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로 정부에 보내왔으며, 관련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평양가는 대북특사단 언제 어디서 만날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방북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으며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도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통보하지 않는다. 일단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보면 특사단 방북 일정의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혹은 오찬 등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2007년 8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일정조율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가서 첫날은 김양건 당 비서를 만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은 일정의 마지막 날 이뤄졌다.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6·15정상회담 5주년 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을 때에도 3박 4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날인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북한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 저녁 정 전 장관과의 만찬을 주최했고, 그날 밤 김정일 위원장과의 다음날 면담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면담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5일 "북한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만찬을 통해 정동영 전 장관이 가져간 메시지를 파악하려고 했다"며 "정 전 장관이 대통령의 구두 친서 등을 가진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 16일 밤늦게 면담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굳이 마지막 날까지 끌지 않고 5일 오후 바로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두 차례 방남으로 남측의 입장을 잘 알고 있어서 굳이 탐색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이번 특사 방문에서 주목할 것은 북측이 남측의 요구와 입장을 잘 알고 있음에도 성사됐다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첫날부터 특사단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정은 위원장과 특사단의 면담이 이뤄진다면 어디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2002년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특사 방문 때와 정동영 전 장관의 6·17면담은 모두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방북하는 특사단도 백화원영빈관에 묵을 것으로 예상돼 이전처럼 면담이 숙소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000년과 2007년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국빈을 맞는 시설인 백화원영빈관은 숙소뿐 아니라 회담을 위한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접견할 것인 만큼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파격적으로 자신의 집무실로 특사단을 불러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이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신년사를 노동당 청사의 집무실에서 육성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공개해 왔다.연합뉴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