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 오전 9시 20분 대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정 실장은 김포공항 귀빈실을 통해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언론을 향해 특별한 출국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오는 4∼5월 잇따라 열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결정 과정 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나 후속 조치 등을 협의한다. 정 실장은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해 오는 15일까지 머물면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가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정 실장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오는 4월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방중 일정을 마치면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로 가서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가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 실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1박 2일 일정으로 12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실장과 서 원장의 각국 방문 일정과는 별도로 미중일러 등 4강 정상과의 통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일련의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관련국 정상과 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가시화되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 달 회담하기로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는 5월에 만나기로 합의, 지방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본보는 11일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의 입장을 들어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에 대한 ‘미투(Me too)’ 폭로로 치명상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은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환영’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보수야당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일단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명확한 북핵 폐기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대화와 함께 북미 간의 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어렵게 조성된 만큼 이번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와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부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난 다음 그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핵 폐기 프로세스의 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야가 정치적 이해타산을 벗어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북미정상회담의 문이 열렸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린다는 건 획기적인 사건이다. 한반도는 이제 인류 평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세계사적 실험장이 됐고 외교·안보란 것이 공포와 절망의 대상이 아닌 희망의 대상이 됐다. 한반도 평화 실현을 바라는 작은 소망을 보태며 응원한다. ◇민주당 양기대 광명시장=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의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남북관계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열망이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 ◇한국당 박종희 예비후보=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번복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시간벌기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 김용남 예비후보=북한은 2005년 9·19 합의에서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첫 핵실험을 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북특사 방북 결과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 하기 이른 부분이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송우일·정금민기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연쇄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비핵화 6자회담’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월 말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북한의 대화 제의를 수용하고 나서면서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4월에라도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우선 남북이 만나고 난 뒤 북미가 만나는 게 좋다고 말해 5월로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과 2007년 진행된 제 1·2차 정상회담 의제가 남북 관계에 초점이 맞춰 있었던 것과 달리 3차 정상회담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 역할에 방점이 찍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선언적 수준을 넘어 ‘합의’로 이끌어내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후 귀국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결과와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들은 12일 다시 남북대화, 북미대화 상황을 주변국에 설명하기 위해 중국·일본 등으로 떠나며 숨가쁜 ‘설명 외교’를 펼친다. 이들의 외교전은 남북관계를 큰 틀에서 복원하고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차원을 넘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정상간 ‘합의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에 머문 다음 귀국하지 않고 곧장 러시아로 향해 다시 이틀 가량 머문다. 정 실장, 서 원장 일행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만남 의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올해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강해인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화해 무드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하면서 실질적인 ‘비핵화’ 협의체인 6자회담의 당사국이 한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전 여건을 조성하는 ‘징검다리’ 회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북·방미결과를 손에 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2일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12일) 정 실장은 중국으로, 서 원장은 일본으로 1박2일 일정을 떠난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지 않고 바로 러시아로 간다.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로 러시아 일정이 예정돼 있다. ■‘비핵화 6자회담’ 탄력 북한 비핵화 6자회담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 간 유명무실한 상태다. 2003년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이 회의체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북한이 당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이 당사국 간 논쟁의 여지가 적지 않은 가운데, 같은 달 미국 재무부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있던 2천500만달러 상당의 북한 계좌를 ‘돈세탁’ 혐의로 동결했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 보란 듯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6자회담은 난항 속에서도 2007년 2월에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1단계 조치를 담은 ‘2·13 합의’를 만들었으나 결국 2008년 12월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여섯 번째 핵실험에 성공하고,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후 ‘핵 완성’을 선포했다. ■‘5월 북미정상회담’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 보였던 북핵 문제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관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남북은 오는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나아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별사절단으로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북미정상회담’으로 화답했다. 정부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최고위급 간 대화 모멘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존하는 다자 협의체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 6자회담 포맷을 되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북한과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중국, 러시아, 일본을 방문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남북·북미정상회담 성사 배경을 공유할 예정이다. ■중ㆍ일ㆍ러 숨가쁜 셔틀외교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참여하면서도 6자회담 등을 통한 대화의 필요성을 꾸준하게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남·북·미 정상이 연쇄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문제에 관해 큰 틀에서 대화 지속 가능성을 찾게 된다면 6자회담이 신속하게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여전히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으나, 나머지 당사국이 전향적 자세를 보일 경우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크지 않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달 중순께 미국을 방문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 양측의 입장이 조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해인기자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남북한의 중립지대 격인 데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으로 남아 있는 냉전의 상징이라는 측면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스웨덴·제주도 등 장소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판문점도 유력한 대안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기정사실이 된 시점이 지난 9일이고, 최종적인 장소 결정은 북미 양측이 결정할 문제라는 점에서 장소를 특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는 물론 외신까지 판문점을 최적의 회담 장소 중 하나로 꼽고 있고, 판문점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국제사회와 공개적인 소통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해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그나마 경호 측면에서 여러모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판문점으로 결정될 공산이 작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정상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지원)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라는 국무부 고위관리의 언급을 전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지역 건물로, 다음 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예고된 곳이기도 하다. NYT는 회담 장소는 대표단 규모와 구성, 논의 어젠다와 함께 해결해야 할 수많은 이슈 가운데 하나라면서 대표단 수송 등 로지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간 수차례의 예비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국무부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스웨덴, 스위스, 중국 베이징, 판문점, 국제 공역상 선박 등을 거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AP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70년간의 역사적 앙금이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한다면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장소 문제는 안전 등 고려사항을 감안해 북미 양국이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전적으로 북미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중재역'으로서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우리 정부의 목소리도 상당 부분 반영될 공산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 채널을 비롯한 여러 채널로 북미가 직접 얘기할 것"이라면서도 "장소·의제 등은 우리와 상의하고 우리 정부도 의견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국내외 언론을 통해 회담 장소가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2박4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저는 이 기회를 빌려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이슈와 관련, 북한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화해를 원한다고 본다"면서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비핵화 의지를 밝힌 걸 옮기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그것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내가 자리를 곧 뜰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세계 및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하원 공화당 후보 선거지원 유세 동영상과 이를 보도한 AFP 통신,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의 대북 전략이 효과를 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를 전임 정부의 실패와 현 정부의 성공이라는 구도로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지속하는 한반도 긴장완화 흐름, 남한의 북미 간 중재외교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맞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북한 문제는 "우리가 가진 최대 난제"라며 "남한(인사들)이 북한을 갔고 우리는 매우 매우 강한 제재와 그 밖의 많은 일을 내가 취임한 첫날부터 지금껏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미국 현지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 5월 안 개최' 요지의 발표를 한 것에 관해 부연하면서 "북한은 억세다. 그들은 핵무기 실험을 하고 또한, 많은 것을 한다"고 지적하고 "그것들은 지금이 아니라, 지난 30년에 걸쳐 그 방식으로 처리됐어야 한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니까 괜찮다"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정 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평창올림픽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다고 했다면서 "그건 맞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한이 아주 잘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도 구성됐다고 하는 것도 솔직한 이야기"라면서 "진짜로 근사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대북 외교 노력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특사단이 전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핵,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에 대해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웠다"고 평하면서 그 이전에 많은 사람은 "전쟁"을 생각했었다고 긴장이 고조되던 분위기를 되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많은 언론 앞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싶어한다고 발표했는데, 사람들이 '그건 오바마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나를 믿어라, 오바마는 그걸 할 수도, 하려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조지 W. 부시도, 빌 클린턴도 하려 하지 않았다. 한다고 했지만모두 허사였다. 그중 클린턴은 수십억, 수십억 달러를 퍼주기도 했다. (북한과) 타결을 보고 나면 북한은 다음날 다시 작업을 시작해서 더 많은 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식이었다"고 비판했다.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릴 행사 참석차 헬기를 타고 이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아주 잘 해 나가리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처럼 기대섞인 예감으로 볼 수 있는 언급을 하면서 북한이 앞서 북미정상 회담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했다고 알려진 핵, 미사일 추가 실험 금지 약속과 비핵화 의지 표명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본다"며 향후 북한과의 대화 성과를 재차 낙관하고 "우리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에 공유하고자 출국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박 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겠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8일 오전 출국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시간으로 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세부적으로 조율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 조치와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러한 만남(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미 간 입장 조율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정 실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귀국하면 서 원장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대북특사단의 방북·방미 결과를 일본 정부에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