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해후'…이산가족 2차 상봉단, 단체상봉 시작

이산가족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북의 가족들이 24일 감격적으로 해후했다. 남측 81가족 326명은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65년간 헤어졌던 북측 가족들과 단체상봉 형식으로 다시 만났다. 조정기(67) 씨는 북측 아버지 조덕용(88) 씨와 상봉했다. 이번 상봉단에서 부모와 자식이 만나는 유일한 사례다. 조덕용 씨는 6·25 전쟁 때 홀로 북으로 갔고, 당시 어머니 뱃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조정기 씨가 있었다. 어머니는 안타깝게 상봉 연락을 받기 불과 50여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조정기 씨는 상봉 전 취재진을 만나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속상하다"고 아버지를 만나는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강정옥(100) 할머니로 북측 여동생 가족을 만났다. 상봉단은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2박3일간 총 1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앞서 상봉단은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에서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도착했다.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이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들을 찾아 만났다면,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선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이들이 남측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다. 연합뉴스

국방부,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 삭제 검토

정부가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해당 문구가 들어간) 북한군 표현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12월 발간 시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했던 2010년 발간한 ‘2010 국방백서’부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남북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는 ‘4·27 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올해 백서에선 관련 문구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에서 북한군 표현은 남북 관계와 안보 환경에 따라 바뀌어왔다. 과거 국방백서에는 북한군이 ‘주적’으로 표현됐지만, 참여정부 들어 발간된 2004년 백서에선 ‘직접적 군사위협’, ‘심각한 위협’ 등의㈜ 표현이 사용됐다. 반면, 2010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이 새롭게 들어갔다. 2016 국방백서 국방정책 본문에서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우리가 직면한 일차적인 안보 위협이며 특히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사이버공격, 테러 위협은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고 기술돼 있다. 강해인기자

이산상봉 둘째 날, 오전 개별상봉 이어 오후 단체상봉 시작

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 정도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나서 오후 3시3분부터는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개별상봉에서 가족끼리 한층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체상봉은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개별상봉 때 객실에서 오붓하게 가족만 모여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객실로 배달된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행사마다 개별상봉 시간을 가졌으나 가족끼리만 식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영부(76) 씨는 개별상봉이 끝난 후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면서 따로 점심을 한 데 대해 "얼마나 맛있어. 기분 좋고"라며 흐뭇해했다. 남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을 마치고 나서 1시간30분여 뒤에 오후 단체상봉이 예정돼 있는데도 북측 가족을 배웅하며 아쉬워했다. 이날 오후 2시간의 단체상봉이 끝나면 남측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상봉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친다.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 45분께 버스로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 "북한과 DMZ 내 GP 10개 내외 철수키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1일 북한과 합의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상호 시범철수에 대해 "10여개 내외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 몇 개소를 철수하기로 했나'라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더 확대할 수도 있다. 시범적으로 하고 나서 확대를 해나가자고 했다. 한두개 먼저 철수하고 더 늘리고, 늘리고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GP는 남북이 서로 가까운 것부터 단수로 몇 개 철수하고 더 나아가서 복수로 철수하자고 했다"며 "가장 가까운 것은 700m 거리이고, 1㎞ 이내에 있는 GP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할 것이다. 상호 간에 GP 철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남측 GP와 북측 GP의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송 장관은 단순 숫자로 1대1 개념이 아닌 상호주의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서 섹터를 놓고 (철수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한두개 시범적으로 철수하고 신뢰가 생기면 더 철수하자 이런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송 장관은 접경지역 지뢰제거와 관련, "개성공단을 조성할 때 사용했던 지뢰제거 장비가 있었는데 노후화 돼서 사용할 수 없다"며 "ADD(국방과학연구원)에서 지뢰제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31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 유해 공동발굴과 DMZ 내 GP 상호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 장관은 '국방부가 북한 눈치보는 국방개혁 2.0을 발표했다'는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비판에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 준비하라고 한 것처럼 국방개혁 2.0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지금까지 구비하지 않았던 병력과 장비를 갖춰서 재래식 전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군인이 자긍심을 갖고 전쟁에 대비하고 완승할 수 있는 것을 구상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상봉] "상철아"·"어머니"…'눈물바다'된 상봉장

"상철아", "어머니". 65년이 훌쩍 넘는 기다림의 시간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한꺼번에 토해냈을까. 20일 금강산호텔 마련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장은 반백 년이 훌쩍 넘은 기간 헤어졌던 혈육을 만나 부둥켜안은 가족들이 흘린 눈물로 채워졌다. 남측의 이금섬(92) 할머니는 상봉장에 도착해 아들 리상철(71) 씨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들 상철 씨도 어머니를 부여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상철 씨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버지 모습입니다. 어머니"라며 오열했다. 이금섬 할머니는 전쟁통에 가족들과 피난길에 올라 내려오던 중 남편과 아들 상철 씨 등과 헤어져 생이별을 견뎌야 했다. 이 할머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가족사진을 보며 "애들은 몇이나 뒀니. 아들은 있니"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남측 한신자(99) 할머니도 북측의 두 딸 김경실(72) 경영(71) 씨를 보자마자 "아이고"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한신자 할머니와 두 딸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4 후퇴 때 남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과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내가 피난 갔을 때…"라고만 하고 미처 두 딸과 함께 내려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울먹이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북측 딸들은 "고모가 있지 않았습니까"라며 오랜만에 만난 노모를 위로했다. 유관식(89) 할아버지도 북측의 딸 연옥(67) 씨를 만났다. 유 할아버지는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지만 딸은 아버지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유 할아버지는 전 부인과 헤어졌을 당시에는 딸을 임신한 상태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번 상봉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연합뉴스

'65년 넘게 기다려 드디어 만나'…남북 이산가족 첫 상봉 시작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꿈에 그리던 헤어진 가족과 드디어 다시 만났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이다.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이들이 20여 명이며, 조카를 비롯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아들과 만나는 이기순(91) 할아버지는 상봉 전 취재진과 만나 "내 아들이 맞다면 여러 말 안 해도 하나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며 두 살 때 헤어졌던 아들을 만날 시간을 기다렸다. 한신자(99) 할머니는 북한에 두고 온 두 딸 김경실(72) 경영(71) 씨를 만났다.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4후퇴때 남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과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할머니의 아들인 김경석 씨는 "어머니가 '고생해서 살았을 거다'라고만 하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도 눈물의 첫만남을 가졌다. 남측 이산가족이 상봉을 원했던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북쪽의 남은 가족과 만났다. 최기호(83) 씨는 의용군으로 납북된 세 살 위 큰형 영호 씨가 2002년 사망해 조카들과 대면했다. 이재일(85) 씨도 납북된 형 재억 씨가 1997년 사망해 대신 조카들을 만났다. 부친이 국군포로인 이달영(82) 씨는 이복동생들과 상봉했다. 부친은 1987년 별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이틀째인 21일에는 숙소에서 오전에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들에 이어 24일부터는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드디어 만난다' 이산가족, 금강산 도착…오후 3시 첫 상봉

꿈에 그리던 북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한 남측 이산가족들이 20일 낮 12시 55분께 금강산에 도착했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감격의 상봉을 한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정전협정 체결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이다.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이들이 20여 명이며, 조카를 비롯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아들과 만나는 이기순(91) 할아버지는 "내 아들이 맞다면 여러 말 안 해도 하나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며 두 살 때 헤어졌던 아들을 만날 시간을 기다렸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이틀째인 21일에는 숙소에서 오전에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들에 이어 24일부터는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남북정상 '1년내 비핵화' 합의했나…폼페이오 방북이 분수령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년 안에 비핵화를 이루자고 했다는 언급이 나와 북미 간 협상 상황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가 가속할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이 '1년 내 비핵화' 원칙에 합의했다면 그런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 또는 '촉진자' 역할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어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그 회담(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할수록 개방의 혜택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우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이것들을 1년 이내에 하자고 했고 김 위원장은 '예스'라고 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은 남북이 이미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말대로 문 대통령이 '속전속결'을 제안했다면 이는 북한이 예전과 달리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끌어 비핵화에 실패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과거 북한과 국제사회는 제네바 합의나 9·19 공동성명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도 이를 이행하는 단계에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신뢰 관계를 깨트림으로써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는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전례에 비춰볼 때 비핵화 협상 파트너인 미국의 인내심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러한 판단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문 대통령의 의중대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를 두고 남북미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시하는 이벤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다. 볼턴 보좌관은 ABC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네 번째 방문을 위해 곧 평양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것은 미국이 그의 이번 방북을 앞두고 지난 12일 비밀리에 판문점에서 북측과 실무 접촉을 하는 등 방북 여건 조성에 신경을 쓴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 2차 방북 때와 달리 지난달 초 3차 방북 땐 김 위원장을 못 만나 '빈손 방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미국도 구체적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각에선 미국이 바라는 핵 물질·시설 목록 공표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빅딜'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이 남북 정상의 '1년 내 비핵화' 약속을 언급한 것은 북한을 압박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앞둔 김 위원장과 11월에 중간선거를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의 정치적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북미 간 '빅딜'이 이뤄진다면 '1년 내 비핵화'를 제안했던 문 대통령의 구상은 상당한 진척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돌출할 변수가 얼마든지 있다는 점은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가로막는다. 최근 들어서 나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그중 하나다. 남북미가 구상 중인 종전선언 과정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을 우군 삼아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중국과 무역 문제를 놓고 대치 중인 미국의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북이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부정적 역할을 미칠 수 있다는 예단마저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해 온 만큼 시 주석의 방북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 오늘 금강산서 65년만의 상봉…2박 3일 일정 시작

남북의 이산가족이 20일 금강산에서 감격의 상봉을 한다. 북측 가족을 만날 우리측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간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들을 환송할 예정이다. 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만난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남측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형제자매를 만나게 된 상봉자들도 있지만, 사촌이나 조카 같은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남측 상봉자들은 북측 가족을 위해 옷가지와 신발, 속옷, 시계, 영양제, 초코파이 같은 선물을 한가득 준비했다. 선물 보따리를 7개나 준비한 가족도 있었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두 번째 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는다. 가족끼리 숙소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어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65년 기다린 이산가족 사흘간 총 11시간 만난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북한의 가족들이 사흘간 총 11시간 만나게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행사 일정과 관련해 선발대가 15일부터 어제까지 북측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바지 조율 중이긴 하나, 일단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남과 북의 가족들은 1·2회차 모두 사흘간 6회씩 총 11시간 상봉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이 각각 헤어진 시점은 다르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65년여 만에 만나는 셈이다. 20∼22일 진행되는 1회차에는 남측 방문단 89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만나고, 24∼26일 북측 방문단 83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1회차에는 93명이, 2회차에는 88명이 최종 선정됐으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총 9명(1차 4명, 2차 5명)의 남측 가족이 상봉을 포기했다. 북측 가족 중 상봉을 포기한 사람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아 응급상황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소방인력을 동행하도록 하는 등 응급의료 지원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1회차 32명(의료 24명, 소방 8명), 2회차 30명(의료 22명, 소방 8명) 등이 남측 가족들과 동행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참가단 규모는 이산가족과 지원 인원, 취재단을 포함해 1회차 560여 명, 2회차 770여 명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중도 포기 등을 이유로 당초 합의된 상봉 인원인 100명에 미달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적 개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생사확인 의뢰자를 늘리는 등의 방안을 북측과 협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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