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최근 숨 가쁘게 진행했던 철도·도로·산림 분야 회담의 합의사항들에 대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이행에 들어간다. 첫 테이프는 철도 분야의 협력사업이 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달 26일 철도협력분과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연결구간 공동점검, 북측 구간 공동조사 등을 합의했다. 이중 가장 먼저 진행하기로 한 사항이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문산∼개성 간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공동점검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남북 간 철도 분야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경의선 연결구간 공동점검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통일부 등을 중심으로 공동점검에 나설 인력을 선별하고 주요 점검 사항들을 정리하며 공동점검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에 이어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제진∼금강산)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하고, 24일부터는 경의선 북측구간(개성∼신의주)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주 산림 분야의 협력사업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 4일 열린 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남북 접경지역에 대한 병해충 공동방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현장방문을 7월 중순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8월 초에는 도로 분야의 합의사항들이 이행에 들어간다. 남북은 지난달 28일 도로협력분과회담을 열고 경의선 도로 개성∼평양 구간과 동해선 도로 고성∼원산 구간을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8월 초 경의선부터 시작되며 이어 동해선에서도 진행된다. 그러나 합의 사항 이행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한 대남·대미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 인력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만 해도 북한과 미국 간에 6·25 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고,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코리아오픈 참가를 위해 방남한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의 경우 분야별로 담당자들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북미, 남북관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사안이 진행되고 있어서 일부 사업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일정이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싱가포르 정상 ‘악수’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면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의 가시적 진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올해 안 종전선언’ 계획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와의 사전 서면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협정체결 등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가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정상적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을 예정된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당장 평양 방문을 준비하기 보다 우선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국방부가 국군기무사령부 등 모든 군 조직에 속한 군인들의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1일 “현재 국방부는 군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제도화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무사의 세월호 사찰 및 촛불시위와 관련한 계엄령 검토 문건이 공개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 준수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 격이다. 정치개입 방지를 위한 특별법’(가칭)이라는 명칭으로 제정될 이 특별법에는 상관이나 지휘관 또는 청와대 등 외부 기관이 요구하는 ‘정치적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조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또 정치 행위 지시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규정, 군에 정치개입 등을 지시·요청·권고한 외부 기관 공직자에 대한 처벌 규정, 상관 등의 정치개입 지시에 대한 하급자의 거부권 및 거부의무 규정 등이 명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특히 불법 정치개입 지시를 거부할 때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고, 불법 지시를 신고할 때 포상하는 규정도 포함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특별법 제정을 ‘국방개혁2.0’ 과제로 포함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군 적폐청산위원회가 군인의 정치적 중립 준수 및 보장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권고한 것을 국방부가 수용한 것이다. 당시 군 적폐청산위원회는 군인에게 인사·예산·행정상 등의 이유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공직자 또는 상관이 정치관여 행위를 지시·요청·권고하는 경우 강력한 처벌 규정을 법제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국방부는 특별법 제정 추진과 병행해 ‘군의 정치적 중립 행동수칙 및 세부 행동기준’(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군형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회 심의 규정과 부대관리훈령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정비되는 법령과 훈령에 군인과 군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행동화할 수 있는 실천 사항을 세부적으로 명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현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순방 국가인 싱가포르에 도착, 신남방정책 가속화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에 의한 국빈 방문이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 1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은 인도ㆍ싱가포르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개념이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등 북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외교 전략으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창해온 대외경제 구상의 핵심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다. 문 대통령은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리센룽 총리와 연달아 회담한다. 이후 한-싱가포르 양해각서(MOU)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에 나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필리핀에서 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또 문 대통령 내외는 리센룽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 가든을 방문, 난초 명명식과 함께 친교 오찬을 한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측이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을 위해 특별한 종류의 난초를 배양하고, 여기에 정상의 이름을 명명하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최초 참석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이후 야콥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오전 싱가포르 지도층·여론 주도층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강의)’를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이후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오찬간담회에
통일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방북 승인"(속보) 온라인뉴스팀
한·인도 정상은 10일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을 현재 2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의 방향성을 담은 ‘한-인도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모디 총리님과 나는 사람·번영·평화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3P 플러스’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양국 국민들의 교류를 활성화해 상호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정상 차원의 상호 방문을 정례화하는 한편 인도 도착비자 발급과 같이 비자 간소화를 통해 국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협력 잠재력을 활용해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현재 인도 각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은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ea)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서로 이어주고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 두 정상은 이러한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양국간 교역을 현재 2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새로운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디 총리와 함께 한반도와 남아시아,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이를 위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포럼(ARF) 등 역내 다자협의체에서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기관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비전성명에는 ‘사람(People)’을 중시하는 두 정상의 공통된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격년 방문 등을 통해 정상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간 방대한 협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무역, 인프라 등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 이어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을 합하며 국방·방산협력, 테러 대응, 외교·안보 분야 정례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강해인기자
정부가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을지연습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시 훈련을 자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한 브리핑에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돼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호국훈련과 연계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극연습은 한국군 단독 전구급 지휘소 연습이다. 부대 지휘관과 참모, 통신요원 등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지휘소 이동, 운영 능력 등에 숙달한다.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하고 군단급 이상 작전부대가 참여한다. 합참은 평시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후 작전수행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시작했다. 한미 당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한미 연합훈련을 잠정 유예했다. 8월 열릴 예정이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신호탄으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도 무기한 연기됐다. 정부는 UFG 연습 중 국가비상사태 때 전시 업무 수행절차를 숙달하는 비상대비 훈련인 을지연습도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년 5~6월에 실시하던 태극연습을 9월 중 실시하고 실제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는 호국훈련을 연계해 실시하기로 했다. 호국훈련은 합참 단독의 한국군 실기동훈련(FTX)으로 국지도발에 이은 전시전환과 전면전을 고려한 상황까지 감안해 대규모 병력이 투입된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으로 연합 방위태세가 약화될 것을 우려해 잠정 연기했던 태극연습의 훈련 기간을 늘리고, 한국군 단독의 육·해·공군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을 강화하면서 훈련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강해인기자
'혼란스러웠던 1박2일 북한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본인 일정을 몇 시간 전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깜깜이로 진행됐다. 이런 북한은 풍요와 부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북한 방문을 동행한 블룸버그 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는 8일(현지시간) 1박 2일 방북 경험을 이같이 요약했다. 앞서 워드험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오찬 식단, 평양 시내의 콜라 판매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방북 취재기에서 "게스트하우스 방마다 과일바구니에는 바나나·포도·오렌지·배가 담겨있었고,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채워졌다"면서 "인터넷 속도는 빨랐고, 평면 스크린 TV에서는 BBC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민이 굶주리고 있고 전기가 부족하고 인터넷 접속이나 외국방송 시청이 안 되는 북한의 현실과 대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머문 게스트하우스에는 "북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도 없었다"고 전했다. 여유롭게 호숫가를 산책할 수도 있었지만 감시원들이 나무 뒤에 숨어서 취재진을 지켜봤고, 게스트하우스 인근의 공사장 인부에게는 접근이 차단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북미 협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하는 데에는 적극적이었다는 뉘앙스다. 워드험 기자는 "통상 취재진에게 협상 초반 30초가량 스케치를 허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몇 분을 허용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더 많이 올수록, 서로에게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식사 대접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위드험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여러 코스의 식사를 했고 웨이터들은 차례로 접시를 내놨다"면서 "푸아그라, 칠면조, 수박, 아이스크림, 아메리칸 콜라 브랜드의 음료까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북 이틀째 아침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배는 꺼지지 않았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잘 차려진 아침 식사 대신에 토스트와 가공치즈 슬라이스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공항과 숙소의 이동은 미국 브랜드인 '닷지 램'(RAM) 밴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은 철저하게 깜깜이로 진행됐다고 워드험 기자는 전했다. 워드험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54분 평양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거의 없었다. 일행이 묵을 속소를 포함해…"라면서 "적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악수는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머문 평양 외곽의 게스트하우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애초 자신이 머물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 아니었다"면서 "이는 30시간에 채 못 미치는 혼란스러운 방북의 출발이었다"고 전했다. 워드험 기자는 별도의 트윗에서 평양 체류시간을 27시간이라고 적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본인 스케줄을 몇 시간 전에서야 알 수 있었다"면서 "참모진들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드험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은둔의 정권과의 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워드험 기자는 "북한 방문 며칠 전, 취재진은 북한 입국이 허용되는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았지만, 평양 당국자들은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전혀 방문하지 않았던 것처럼…"이라는 말로 취재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장관은 8일 북한의 비핵화 방침으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폐기라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5~7일(미국시간)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비핵화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공동언론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미훈련 중단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위한 것이고, 한미 군사동맹이 변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완전한 비핵화는 완전한 핵물질 폐기고, 이건 명확히 정해진 목표”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 유지를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최종 비핵화를 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와 연계한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일정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없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만날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다. 또 ‘강도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의 태도에 유감을 나타낸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북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세계가 강도”라며 맞받아쳤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에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하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일본은 북미협상이 제대로 진전되도록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안보리 결의에 기반해 경제제재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직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 것은 3국의 긴밀한 공조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박6일 동안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을 위해 8일 출국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번째 서남아시아 지역 방문이다. 이번 순방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의 일환이다. 신남방정책은 미·중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 경제 구조를 다원화하기 위한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사르담 사원을 찾는다. 9일에는 인도 수시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으로부터 양국 관계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오후에는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만드는 스마트폰 생산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지만, 중국 기업들과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우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인도 정부가 마련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한다. 이후 모디 총리와 함께 한-인도 CEO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국빈방문 첫 행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야콥 대통령을 면담한 뒤 리센룽 총리와도 회담한다. 이후 한-싱가포르 MOU 체결을 공동발표한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리센룽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 가든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과 함께 친교 오찬을 한다. 난초 명명식 참석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최초다. 오후에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오전 싱가포르 지도층·여론 주도층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강의)’를 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