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1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해당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병원성임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농장은 닭 15만마리를 사육해 왔으며,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여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건 이번이 3번째다. 국내 가금농장에선 체험 농원을 비롯해 이날까지 모두 19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과 AI 일제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1일 용인의 A오리(씨오리) 농가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 농가는 정기 검사를 받던 중 항원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농가는 종오리 8천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인근 농장에서 메추리 9만마리도 기르고 있다. 반경 3㎞ 이내에는 농가 9곳이 가금류 43만2천마리를 사육 중이다. 해당 농가에서 나온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22일 밤이나 23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용인시 축산 방역당국은 결과와 상관없이 해당 농가를 포함해 반경 3㎞ 이내 가축류 등 43만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류진동ㆍ김승수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잇따라 숨지는 등 치료 병상 부족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일 부천시 상동 요양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80대 확진자 3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지금까지 요양병원 관련 총 14명이 사망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망자 중 전담 병상으로 옮기려고 대기하다 사망한 확진자는 13명이다. 나머지 1명은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70~80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다며 전담 병상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4명(누적 1만1천946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도내 하루 사망자는 지난 19일 8명에 이어 최다 기록이다. 누적 사망자는 172명이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85.5%(793개 중 678개 사용)로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지난 19일부터 사흘 연속 49개가 모두 차 하나도 남지 않았다.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52.2%로 전날(50.4%)보다 높아졌다. 남아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천417개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도내 병원 대기자는 218명,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는 90명이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42곳과 국립대학병원 17곳을 대상으로 각 의료기관 허가 병상의 최소 1%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으로 확보하라고 명령해 오는 26일까지 318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해령기자
손님도 상인도 전무합니다. 지금쯤이면 없어서 못 파는 포인세티아가 아직도 산더미로 남아있어요. 연말 행사와 졸업식 시즌을 맞이했지만 화훼 업계가 생기를 잃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졸업식, 연말 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돼 꽃다발,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는 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시 처인구 남사화훼집하장. 동짓날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온실과 달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의 표정은 침울하기 그지 없었다. 남사면에서 4년 동안 화원을 운영한 윤씨(53)의 가게 역시 찾는 손님이 없어 이제껏 한 번도 하지 않은 꽃 배송을 뒤늦게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화원 문을 열기 시작하면 손님들이 몰려 크리스마스트리와 송년회 등 장식용 꽃을 사가는 손님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올 겨울은 월세도 낼 수 없을 정도라며 윤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윤씨는 매년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가득했다며 올해 겨울에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조차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0년째 화원을 운영 중인 이씨(60)도 마찬가지인 상황. 이씨의 가게에는 다가올 졸업식을 위해 준비해둔 꽃다발 70여다발이 진열돼 있었다. 이마저도 코로나19로 매출이 40% 이상 급감해 작년보다 적은 수량을 준비했지만 사 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씨는 매년 졸업식 시즌이 되면 이보다 2~3배 많은 양의 꽃다발을 준비했었다며 뉴스에서도 졸업식이 취소된다는 소리를 듣고 훨씬 적게 준비했는데 이마저도 팔지 못해 폐기 처분해야 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남사화훼집하장이 문을 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화훼단지를 찾은 손님은 20여명도 되지 않았다. 화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인 매년 11~12월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필요한 포인세티아와 졸업식 꽃다발을 위한 절단 생화가 주 수요 품목이다. 이를 사고 팔기 위해 전국 기준 1천500여곳의 농원과 1천500명의 상인들이 집하장을 오가며 찾는 손님 또한 3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는 해당 농원들을 찾는 손님들은 10만명도 되지 않으며 지난해 11월, 12월 초와 비교했을 때 매출 역시 화원 한 곳 당 50% 이상 줄어들었다. 이기욱 남사화훼집하장 대표는 사람들이 화훼농가를 지속적으로 찾고 재구매를 할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과 같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라며 농가가 곧 생계인만큼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닷새째 1천명대를 이어가면서 병상 대란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첫 번째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입원ㆍ전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 명령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지자체와 의료기관에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 국립대학병원의 경우 허가 병상 수의 1% 이상을 각각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법상 질병관리청장, 시ㆍ도지사 등은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 병상 등의 시설을 동원할 수 있는데 정부가 처음으로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이미 늦었다고 꼬집는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는 물론 사망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천702명으로 전일 대비 249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8명 추가(누적 163명)돼 도내 하루 사망자 최다를 기록했다. 60대 2명, 80대 5명, 90대 1명이다. 사망자 2명은 각각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 2곳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해 환자 수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85.9%(793개 중 681개 사용)로 나타났다. 중증환자 병상은 이틀 연속으로 49개가 모두 차 가용 병상이 0개다.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50.4%로 남아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천604개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병원 대기자는 195명,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는 125명이다. 전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수본 전담 지정을 받지 않았지만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국 323개이며, 현재 이 중 9개만 입원이 가능하다. 인력과 장비 등이 갖춰진 즉시 가용 병상은 8개에 그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병상 및 의료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다. 중환자 병상만 하더라도 이제서야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이미 공공 영역에서 감당하기에는 넘어선 만큼 지금이라도 정부가 (민간 협조를 포함해 병상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사례의 10건 중 7건은 종사자나 간병인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의료기관ㆍ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26건(확진자 812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6건 중 17건은 요양병원ㆍ요양시설ㆍ정신병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9건은 종합병원이나 의원에서 나온 사례다. 감염 경로를 보면 종사자나 간병인으로부터 전파가 시작된 사례가 19건으로 73%를 차지했다. 환자나 이용자 등으로부터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경우는 7건(27%)이다.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종사자의 사적모임을 통한 감염 후 시설 내 전파 ▲간병인 교체 시 감염 확인 절차 불충분 ▲신규 입소자에 대한 검사 미흡 ▲유증상자 모니터링 부족 ▲시설 내 공용공간 관리 미흡 ▲출입자에 대한 관리 미흡 등이 지적됐다. 의료기관과 요양병원ㆍ요양시설 등은 기저질환(지병)이 있거나 고령 환자가 많아 감염에 취약한 시설로 꼽힌다.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경우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에 이곳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위중증 상태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시설 특성상 1명이 감염되면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방대본은 이들 기관과 시설에 대해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시설의 집단발병은 감염자뿐만 아니라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의 소모에도 치명적이라며 다른 응급환자와 중증환자의 치료에도 차질을 빚어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설의 직원들은 위험도가 낮아질 때까지 연말연시에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시설 내 어른신을 보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장희준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으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첫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19일 의료계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확보 명령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지자체 등에 발송했다. 중수본은 공문에서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환자 치료 가능 병상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신속히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 국립대학병원은 허가 병상 수의 1% 이상을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으로 각각 확보해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민간 상급종합병원에 병상 동원을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1천명 이상 쏟아지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까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 명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보건의료 관련 시민단체들은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명령을 주장한 바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장과 시ㆍ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감염병 예방 조치의 하나로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 병상 등의 시설을 동원할 수 있다. 중수본은 각 지자체에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확보해야 할 대상과 지원 방안 등을 관할 의료기관에 안내하도록 했다. 또 의료기관별 확보 계획을 작성해 이날 오후까지 지출하도록 요구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명령을 통해 300여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병원에는 향후 의료기관 평가, 인력 활용 등에 있어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의료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행정명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 내려진 최소 1%와 국립대학병원에 내려진 1% 이상이라는 각 기준에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민간과 국립에 거의 동일한 수준의 치료병상 확보를 요구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나 심혈관ㆍ뇌질환 등 중환자들은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며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은 늘 가득 채워져 있는데, 전체 병상의 1%에 해당하는 중환자실이라고 하면 중환자실 전체의 20% 이상을 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희준기자
경기지역 신규 확진자가 연일 확산하는 가운데 중증환자 병상이 모두 채워지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8명 늘어 누적 1만1천45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 발생은 264명, 해외 유입은 14명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전날 숨진 2명은 용인에 사는 80대 여성과 고양에 거주하는 90대 남성이며, 모두 병원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8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확진된 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다 숨졌고,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남성 B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병상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90.2%로, 768개 중 693개가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86.8%보다 3%가량 증가한 수치다. 중증환자 병상은 49개가 모두 채워졌다. 지난 16일에 이어 재차 가용 병상이 0개가 된 것이다.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47.8%로 전날 44.2%보다 높아졌다. 남아 있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천657개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집단감염 사례를 분류해보면 부천 요양병원 관련 3명이 추가돼 누적 13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고양 요양원 관련 3명(누적 48명), 양평 개군면 관련 3명(누적 48명), 남양주 요양원 관련 1명(누적 42명), 포천 기도원 관련 2명9누적 45명), 서울 종로구 음식점 관련 1명(누적 88명) 등이 각각 추가됐다. 집단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48.6%,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6.3%(73명)으로 파악됐다. 장희준기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11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경기ㆍ인천ㆍ서울 등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진 익명 검사로 116명이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5명, 인천 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286명이 확진됐다. 전날 이뤄진 익명 검사 건수는 총 4만8천496건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은 경우가 4만7천32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침을 뱉는 방식으로 비교적 검체 채취 과정이 간단한 타액PCR 검사는 279건, 30분 내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는 892건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수도권의 확산세를 늦추려면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해 숨어있는 환자를 찾아 나섰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전날까지 9곳 추가돼 총 131곳이다. 경기도에 70곳이 있고 서울 51곳, 인천 10곳 등이다. 향후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ㆍ강남역 등을 우선해 총 150곳이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검사는 내년 1월3일까지 3주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검사소에선 기침이나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 여부와 관계없이 휴대폰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시작한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진 익명 검사 건수는 누적 11만9천207건이다. 장희준기자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등 의료체계 붕괴 우려마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3단계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정부는 내부 검토와 함께 방역지침의 세부 조정에 나섰다. ■ 신규 확진 나흘째 1천명대19일 1천53명, 수도권 708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53명 늘어 누적 4만8천5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1천30명으로 처음 1천명대에 올라선 뒤 16~18일(1천78명1천14명1천62명)에 이어 나흘째다. 하루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부터 42일째다. 신규 확진자 1천53명 중 67.2%에 달하는 70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384명, 경기 278명, 인천 46명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ㆍ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지역발생이 1천29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난 13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976.4명 수준인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 평균 948.9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382명, 경기 264명, 인천 46명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이 103명으로 지역 최다를 기록했고, 이날 비수도권 전체 확진자는 337명으로 처음 300명대를 넘었다. 경기지역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부천 반도체 회사 14명 ▲여주 예루살렘교회 관련 11명 등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 누적 사망 659명, 평균 치명률 1.36%의료체계 붕괴 우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명 늘어 누적 659명을 기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29명 늘어 27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호나자는 1만3천577명으로, 하루 사이 687명 늘었다.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364만6천247건으로, 이 가운데 347만1천444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만6천233건은 결과 대기 중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5만6천450건으로, 건수 대비 확진자를 따진 양성률은 1.87%다. 누적 양성률은 이보다 낮은 1.33%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명이 사망했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부천ㆍ안산의 요양병원과 고양의 요양원 등에서 발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한다는 것은 과부하가 걸린 의료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현재는 경제 방역이 아닌 생명 방역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희준기자
경기도내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부천과 안산에 위치한 요양병원, 고양의 요양원 등에서 병상 대기 중이던 60~80대 확진자 5명이 사망했다.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 입원했던 8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나흘 만인 16일 숨졌다. 앞서 이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1일 확진된 70대 남성 2명이 각각 13일과 14일 사망했다. 효플러스요양병원은 지난 11일 직원과 환자 등 6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 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128명이고 사망자는 4명이다. 치료병상 배정을 기다리가 숨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지난 11일 확진 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병상을 배정받고 치료하던 중 17일 사망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A씨 등은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거동이 불편해 병상에 누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의사 2명이 격리 상태에서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경기도로 전담 병상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안산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도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고 나흘 만인 9일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고양시의 한 요양원에 있다가 지난 6일 사망한 1명도 사후 확진 사례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6일 오전 10시 검체 채취가 이뤄진 후 같은 날 오후 1시15분께 숨졌다. 이후 오후 10시에 나온 진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병원에 대기 중인 환자는 251명으로 파악됐고 이들 대부분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은 768개 중 667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 86.8%로 나타났다. 전날(17일) 84.6%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 중증환자 병상은 2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