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럽, 스페인서 ‘축구 전쟁’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들이 한여름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인다. 세계 축구 클럽들이 한데 모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클럽 축구대항전인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대회’(이하 피스컵)가 25일 새벽 개막해 스페인 5개 도시에서 열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피스드림재단 주최로 2003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와 유럽, 남미, 북중미 등 4개 대륙에서 12개 명문 클럽이 초청돼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러진다. K-리그 대표인 성남 일화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세비야FC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포르투갈 FC포르투 등 쟁쟁한 팀이 대거 참가한다. 대회는 3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풀리그로 팀당 2경기씩을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이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니 챔피언스리그’라 해도 손색이 없는 이번 대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27회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컵 우승 3회에 빛나는 유벤투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 K리그 최고 ‘명가’ 성남이 A조에 속해 일전을 치른다.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얀 펠레’ 카카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남아메리카 챔피언이자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에서 준우승한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또 지난 대회 우승팀인 리옹은 D조에서 올 시즌 포르투갈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FC 포르투, 잉글랜드의 애스턴 빌라, 스페인 말라가도와 각 리그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룬다. 2008~2009 시즌 북중미-카리브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아틀란테(멕시코)와 베식타스(터키), 알 이티하드 등도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항전은 아니지만 총상금 400만 유로(약 71억원)로 2009-2010 프리시즌에 개최되는 국제 클럽축구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액수다./연합뉴스

프로축구 선수들의 ‘여름나기’

3월부터 11월까지 장장 10개월여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하는 프로축구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까.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타민 등의 영양제와 삼계탕을 비롯한 각종 보양식, 그리고 기초체력 프로그램을 통해 무더운 여름에 이겨내고 있다. 수원은 선수들의 영양보충을 위해 클럽하우스 구내식당에서 복날에는 훈제오리와 보쌈, 닭백숙 등으로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고, 평소에는 뷔페식 식당에서 고기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무더위로 인한 체력소모를 보충하고 있다. 또 주 1~2회 회식자리에서 장어와 보신탕 등으로 영양보충도 하며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함께 웃고 떠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추스르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성남은 선수 시절 400경기 이상 연속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팀 답게 선수들에게 휴식시간 등 자기관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주 1~2회 선수단 회식을 통해 보신탕, 추어탕, 소고기 등의 음식으로 경기 후 지친 몸을 추스린다. 이와 더불어 선수 개인별로는 비타민제와 영양제 등을 복용하고 있으며 시즌 중 진행되는 체력훈련·유지 프로그램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 역시 장어구이와 추어탕 등 보양음식을 평소에도 자주 내놓고 있고,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개인별로 붕어나 장어즙 등을 챙겨먹기도 한다. 인천은 이와 함께 자칫 근육이 이완될 수 있는 오침시간을 금하고 있으며, 평소와 같은 훈련량으로 선수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K리그의 외국인들은 어떻게 여름철 몸관리를 할까? 수원의 ‘만리장성’ 리웨이펑(중국)은 팀 동료 김대의가 운영하는 중국요리 전문점을 가족과 함께 찾아 고향음식(?)으로 영양보충을 하고 있으며, 평상시 고기류를 즐겨먹는 브라질 용병 듀오인 에두와 티아고는 B프랜차이즈 고기뷔페를 이용, 단백질 보충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고기를 섭취한다. 또 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평소에도 탕 종류 음식을 좋아해 갈비탕을 즐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도핑검사 강화로 인해 선수들이 한약보다는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즐겨 복용하고 있다”며 “보양식과 영양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수 개인이 동계훈련과 시즌 중 체력유지 프로그램에 얼마만큼 성실히 임했느냐가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경희대 김예슬, 3관왕 ‘명중’

경희대의 김예슬(19)이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양궁에서 한국 선수단 유일의 3관왕에 등극했다. 김예슬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대표팀 선배 김유미(토지공사)와 112대112로 동률을 이룬 뒤 슛오프 두번째 발에서 10대9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김예슬은 김유미, 장혜진(계명대)과 팀을 이룬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물리치고 우승, 전날 김성훈(한국체대)과 짝을 이룬 혼성경기에서 우크라이나 팀을 15대14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3관왕이 됐다. 또 여자축구는 지난 11일 베오그라드 FC파르티잔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지소연(한양여대)과 전가을(수원시설관리공단)이 나란히 두 골씩을 뽑아내 일본을 4대1로 완파하고 패권을 안았다. 지소연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전가을은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유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한국은 러시아를 누르고 패권을 차지, 이틀전 남자 -73㎏급 결승서 웅바리 아틸라(헝가리)를 꺾고 우승한 왕기춘과 전날 무제한급서 아이텔 그제고르츠(폴란드)를 절반으로 눌러 금메달을 따낸 김성민(이상 용인대)은 나란히 2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양궁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석지현(한국체대)은 빅토리아 발자노바(러시아)를 114대108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했으며, 남자 리커브 단체전서도 한국은 결승서 대만에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수영 여자 평영 50m 결승에서 김달은(송원대)은 31초57을 기록, 다리아 디에바(러시아·31초55)에 아깝게 0.02초 뒤진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고, 테니스 혼합복식 김현준(순천향대)-김소정(한솔제지)조도 대만팀에 1대2로 져 준우승했다. 육상에서는 여자 하프마라톤의 박호선(삼성전자)이 1시간15분28초로 7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 20, 은 11, 동메달 15개로 일본(금20 은21 동31)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