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탄탄… 빠른 패스웍… 소년체전 축구 남중부 10년만에 金

지난 2일 막을 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 남중부에서 10여년 만에 경기도에 금메달을 안겨준 과천 문원중(교장 최경숙) 축구팀. 지난 1998년 창단 후 3년 만인 2001년 제6회 무학기 전국중학축구대회에서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문원중은 이후 2003년 제8회 무학기대회와 2007년 제43회 춘계 한국중학연맹전, 2008년 제8회 탐라기 전국중학교 2학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해 제45회 춘계 한국중학연맹전 준우승과 각 시·도를 대표하는 최강팀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축구 명문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문원중은 이번 대회 예선전서 부산 덕천중과 전·후반을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신승을 거둬 첫 고비를 넘겼고, 준준결승전에서 청주 대성중을 5대1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4강전에서는 프로구단 전남 드래곤즈 산하 유소년 팀인 홈 그라운드의 광양제철중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 인천 부평동중에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소년체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정규 감독(44)과 강태욱(38), 황정식(24)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문원중 팀은 예선전 덕천중과의 승부차기를 비롯 매 경기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골키퍼 최원규를 비롯,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공격수 남성현, 수비수 김동열, 미드필더 신하경(이상 3년) 등 5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한 감독은 “체력과 파워 등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것이지만 기본기와 기술은 그렇지 않다”며 “선수들에게 ‘뻥축구’가 아닌 기본기 위주의 훈련과 빠른 패스웍 위주의 기술 훈련을 집중시켰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며 “항상 훈련과 대회 출전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과천시와 시체육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형표·안영국기자 ang@kgib.co.kr

“유소년클럽 키워야 축구 선진국”

“유소년클럽 육성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각 프로구단 모두 깊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56)은 29일 화성시 소재 클럽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축구의 미래와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소년클럽의 체계적인 육성과 이를 위한 프로구단들의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1978년 국가대표로 일본에 갔을 때 천연잔디 구장에서 50여명의 유소년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 것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국내 프로팀들이 잇달아 일본 팀에 패하는 것을 보면서 30년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차 감독은 “유럽에서는 프로구단으로 승인을 받으려면 유소년클럽 등 10개 정도의 클럽을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한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체계적인 유소년클럽이 선행돼야 축구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자신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아와 20년전 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해와 현재는 대학팀까지 보유하게 됐다고 밝힌 뒤 “개인이 이 처럼 클럽을 운영하는 것보다 리그 운영 주체인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프로구단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차 감독은 최근 적은 인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치르면서 잇달은 부상선수와 선수 운영의 한계를 토로한 뒤 K-리그 정상을 두 차례 경험한 만큼, 이제는 아시아 무대를 평정해 세계적인 팀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南·北 축구 “양보는 없다”

‘야구 WBC의 준우승 쾌거-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 첫 200점 돌파 금메달의 감동을 이번에는 축구가 잇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야구, 피겨에 이어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또다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오는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구장에서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홈경기인 5차전을 벌인다. 이날 남북한 맞대결은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과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는 북한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어서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홈에서 2대0으로 완파해 승점 10(3승1무1패)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한국이 승점 8(2승2무)로 2위로 밀려나 있다. 남북한은 조 3·4위인 사우디아라비아(2승1무2패·승점7)와 이란(1승3무1패·승점6)이 바짝 뒤쫓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본선행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만, 만약에 패하는 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최근 16년간 5차례의 남북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해외파 7명을 모두 불러들여 지난 28일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져 2대1 역전승을 거뒀으나, 여전히 골결정력 부족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라크전에서 이근호(전 대구)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이근호와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AS모나코)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또한 중원에서는 김정우(성남)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데다 조원희(위건)마저 이라크전서 부상을 입어 북한전 출격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맨유)과 박주영에 ‘국내파’인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의 활약과 이근호의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승리의 관건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을 꺾고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아직 2% 부족’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4월1일)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이라크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재원(포항)이 먼저 자책골을 기록했으나, 김치우(서울)의 동점골과 이근호(전 대구)의 결승골로 이라크를 2대1로 따돌렸다. 이로써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내달 1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B조 선두로 올라선 북한과의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으나, 여전히 골 결정력 부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를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전반 3분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이청용(서울)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근호가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 18분 기성용(서울)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이근호가 방향을 살짝 바꾼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스쳐 지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전반 20분 아크 왼쪽에서 박지성(맨처스터 유나이티드)이 찔러준 것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청용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뒤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근호가 오른발슛을 재차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김치우와 김동진(제니트)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후반 7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라크의 아와즈가 날린 프리킥을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황재원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0분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내준 것을 김치우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라 동점골을 만들어낸 뒤, 24분 기성용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근호가 침착하게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